[ESG][ESG] “친환경 패션, 순환경제가 가장 현실적이죠”

정인기
2025-05-19

“친환경 패션, 순환경제가 가장 현실적이죠”

전방글로벌, 폴리에스터·청바지 재생한 기능성 소재 개발

‘잭니클라우스’, ‘케이스위스’ 추가해 BM 피봇



전방글로벌(대표 박진우)이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를 기반으로 사업모델(BM)을 끊임없이 진화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1972년 전방군제로 설립된 라운지웨어&이너웨어 제조 전문기업이며, 2017년 전방텍스타일로 변경해 기존 OEM 외에도 홈쇼핑과 대형마트에 직접 브랜드를 판매하며 마켓 스코프를 확대해 왔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2023년 8월에는 전방글로벌로 거듭나면서 원사 개발에서부터 제조, 유통에 이르기까지 자원순환과 환경친화적 제조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기존 재료 및 제품을 공유, 임대, 재사용, 수리, 개조 및 재활용하는 생산 및 소비 모델이다. 패션산업은 과잉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과다한 탄소와 폐수를 발생시키는데, 이미 과잉 생산된 제품을 분쇄하거나 해체해 재활용함으로써 지구 환경보전에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순환 경제 기반한 친환경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전방글로벌 CEO 자리에 오른 박진우 대표


이 회사를 경영하는 박진우 대표는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30년간 전방과 인연을 맺고 있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방 맨’. 그는 소재에서 시작해 완제품 OEM, 브랜드 마케팅과 온라인 유통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경험했다. 회사 내에서 늘 신규 사업을 기획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즐겼고, 10년 주기로 변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순환 사이클도 깊이 있게 분석할 수 있었다.


# 폐의류 재가공한 기능성 소재 사업 집중


박진우 대표가 친환경 소재로 개발된 'CNN' 티셔츠를 소개하고 있다.

“순환 경제를 기반으로 한 환경 친화적 제조업은 원료 조달에서부터 분쇄와 방적 등 그 과정이 여전히 고비용 구조이다. 이런 이유에서 친환경 사업은 대기업 차원의 지속적인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반면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특화된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분야를 선점해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면, 10년 뒤에는 빛을 발할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전방글로벌은 폐의류를 재가공한 기능성 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폐기물인 조개껍데기를 활용한 친환경 원사 개발은 상용화 단계이고, 폴리에스터(polyester) 소재와 청바지를 분쇄해서 개발한 소재는 올 가을 자사 브랜드 제품으로 출시해 마켓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실제 시제품으로 개발된 티셔츠는 천연소재의 터치감과 화학소재 기능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쓰레기 산업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패션업이 이를 반전하기 위해서는 이미 생산된 제품이나 버려지는 폐제품을 재가공해 새로운 소재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는 ‘프로스펙스’와 ‘CNN’ 같은 자체 생산하는 라이선스 브랜드로 시장성을 검증한 후 아웃도어, 스포츠와 같은 외부 브랜드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우리는 70년 이상 소재 기업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전통의 소재 산업에 친환경 방향성과 첨단기술을 더한다면 섬유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박 대표는 이미 유럽에서 석유화학 원료로 패션 소재를 제한하고 있는 것도 재생 소재 사업의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또한 전방글로벌이 개발한 친환경 재생소재를 국내 대형 브랜드에서 적극 사용한다면, 그 브랜드 역시 ESG 지수를 향상시킨다며 향후 마케팅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런 배경에서 전방글로벌은 지난해 연말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엔젤투자협회의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현재 2년 동안 약 7억 원(연구개발비 5억원, 추가 연계사업 2억 원)의 무상지원을 받고 있다.


# 작지만 강한 ESG 모범기업 평가


새롭게 전개하는 '잭 니클라우스' 언더웨어

현재 전방글로벌의 주류 사업은 ‘프로스펙스’와 ‘CNN’ 등 이너웨어와 라운지웨어 브랜드를 홈쇼핑과 대형마트에 판매하는 패션 기업. 본격적인 사업 첫해인 지난해 67억원에 이어 올해는 연매출 10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잭니클라우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으며, ‘케이스위스’와 계약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또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 등 다양한 채널과 유통 전개 방식을 협의하고 있다.


“새로운 창업이었지만, 전방과 전방텍스타일의 후광이 있었기에 대형 유통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더욱이 20년 이상 경력임에도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고 해준 창업 동료들이 있었기에 순탄하게 안착할 수 있었다. 또한 전방텍스타일에서 20개 중소 제조기업으로 분사한 제조 파트너가 있었기에 우수한 품질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었다.”


전방글로벌은 2년전 박 대표를 중심으로 상품 개발과 홈쇼핑과 대형마트 영업 책임자 등 4명으로 출발한 신생기업이기에 초기에는 지속가능한 BM을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다행히 ‘잭니클라우스’와 ‘케이스위스’ 등 파워 브랜드와 계약을 체결한 만큼 단기적으로 연매출 300~400억원까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4회 ESG콘퍼런스 '글로벌 성장동력 2025 ESG리더십'에서 국회의원 표창장을 수여받은 박진우 대표 


전방글로벌은 5월 현재 두 번째 신규 채용을 진행 중이며, 다음 달에는 창업 때보다 3배로 직원수가 늘어난다. 신생기업임에도 홀트아동복지회, 탈북자지원 하나센터, 한빛지역아동센터, 대전대동종합복지관, 나주진산용양원 등에 정기 후원을 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친환경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임직원과 협력 파트너 기업 공동의 목적을 추구하고,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하는 전방글로벌은 작지만 강한 ESG 모범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인기 에디터 ingi@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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