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ESG] 패션 산업, 서스테이너블 전략이 곧 경쟁력

신아랑 에디터
2026-03-31

패션 산업, 서스테이너블 전략이 곧 경쟁력

H&M·Stella McCartney부터 Ralph Lauren까지

협업, 투명성, 순환경제 중심으로 경쟁 구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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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M홈페이지]


글로벌 패션 기업들이 서스테이너블 전략을 중심으로 한 전략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 출시나 한정적 캠페인에 머물렀다면 공급망과 조직, 소비 방식 전반을 바꾸는 시스템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서스테이너블(sustainable)은 현재의 필요를 충족하면서도 미래 세대의 자원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을 뜻한다. 패션 산업에서는 이를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경제(Economic)라는 세 가지 축으로 설명하면서 최근에는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한 ‘투명성(Transparency)’이 핵심 요소로 추가되고 있다.

이러한 개념 확장 속에서 글로벌 패션 기업들은 세 가지 방향으로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먼저 소재 혁신이다. 재활용 섬유와 바이오 소재 등 기술 기반 접근이 확대되며 친환경과 기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둘째는 순환경제 구축이다. 제품 회수와 재활용, 중고 거래 등을 통해 버려지지 않는 패션을 구현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셋째는 데이터 기반 투명성 강화다. 탄소 배출량과 공급망 정보를 공개하며 소비자 신뢰 확보에 나서는 흐름이 퍼지고 있다.

# 협업으로 진화하는 지속가능성...H&M과 Stella McCartney 맞손


0e0d6f71b27b8.jpg식물성 깃털 대체 제품인 FEVVERS [사진=스텔라 매카트니 홈페이지]

서스테이너블 전략의 진화는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H&M’과 ‘Stella McCartney’는 최근 ‘Sustainability Insights Board’를 출범시키며 새로운 접근을 제시했다. 

이는 특정 제품이나 단기 캠페인에 한정되지 않고 디자이너·소재 및 기술 전문가·문화 인플루언서·환경 및 동물권 활동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자문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패션 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다층적으로 논의하고 실행 가능한 개선 방향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초기 회의에서는 ▲지속가능 소재 적용 확대 ▲동물복지 기준 강화 ▲공급망 및 제품 정보의 투명성 제고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특히 기업이 제공하는 정보는 소비자가 쉽게 이해하고 비교할 수 있는 형태로 전달되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는 정보 접근성이 소비자의 실제 구매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Stella McCartney는 지속가능성을 브랜드 정체성의 핵심 요소로 삼아온 사례로, 가죽과 모피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Vegan)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또한 재생 나일론, 식물 기반 소재, 버섯 균사체 기반 대체 가죽 등 혁신 소재 도입을 확대해 왔다.

이와 함께 제품의 내구성과 수명을 고려한 디자인을 통해 과잉 생산과 소비를 줄이는 방향을 추구하는 등 패션 산업 전반의 생산 및 소비 구조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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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H&M 그룹은 최근 발표한 2025 연간 및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성장과 수익성, 배출량 감소 등의 기후 아젠다를 동시에 이뤄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4월에는 여수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및 기후변화주간 행사에 참여해 홍보 부스를 운영하는 등 로컬 지역 내에서의 지속가능성 캠페인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 구조적 전환 나선 랄프 로렌의 ‘Timeless by Design 2030’


4084dd7d6c96d.jpgRalph Lauren 플래그십 매장, 뉴 본드 스트리트 [사진=랄프로렌 홈페이지]

이 같은 흐름은 기업 전체 전략에서 지속가능성을 새롭게 반영하려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랄프 로렌(Ralph Lauren)’ 역시 지속가능성 전략을 중장기 로드맵 중심으로, 구조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Timeless by Design 2030’을 발표하며 기존 지속가능성 전략을 중장기 로드맵 중심으로 고도화에 나섰다.

해당 전략은 ▲공급업체와의 책임 기반 파트너십 강화 ▲기후·수자원 등 천연자원 보호 ▲임직원 참여 확대 ▲지역사회 기여라는 네 가지 핵심축으로 구성된다. 특히 원자재 조달·생산·유통·판매에 이르는 가치사슬 전반에 지속가능성 기준을 적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성과 측면에서도 구체적인 진전이 보고되고 있다. 랄프 로렌은 과학 기반 감축 목표(SBT)에 부합하는 온실가스 배출 관리, 물 사용량 절감 프로그램 운영, 주요 제품군에서의 지속가능 소재 적용 확대 등을 통해 상당수 제품에서 내부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히고 있다.

향후 5년간은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우선순위를 재정렬하고 기후 대응과 자원 효율성, 공급망 투명성 영역에서 정량 목표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이처럼 과거에는 친환경 컬렉션이나 캠페인을 통해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현재는 공급망 재설계와 데이터 공개, 협업 플랫폼 구축 등 구조적 변화가 중심이 되고 있다. 지속가능성이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 잡은 셈이다.

# 국내서는 ‘순환 구조’ 중심으로 전략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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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흐름은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는 최근 지속가능 전략의 초점을 생산 이후까지 확장된 생애주기 관리로 전환하고 있다.

핵심은 자사 리세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순환 구조 구축이다.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한 뒤 사용하고, 다시 판매하거나 보상받는 과정을 통해 재구매로 이어지게 된다. 이른바 ‘구매→사용→재판매→재구매’ 구조를 통해 의류의 사용주기를 늘리고 폐기를 줄이는 방식이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협업 확대와 데이터 공개를 통해 산업 전반의 구조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면, 국내 기업들은 순환 구조 구축과 운영 효율화 등 실제 적용 가능한 실행 전략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스테이너블을 얼마나 구조적으로 내재화하는지가 패션 산업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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