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패션, 전략적인 기회로 삼아야
서울패션위크에서 만난 지속가능 패션
패션 PT부터 특별 전시회 · 컨퍼런스까지
지난 7일 이청청 디자이너의 ‘라이(LIE)’ 런웨이를 끝으로 2025 S/S 서울패션위크가 마무리됐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의 메인 테마는 ‘지속 가능한 패션’으로 디자이너들의 서스테이너블 소재를 활용한 패션 컬렉션뿐만 아니라 패션 프리젠테이션, 특별전시회 그리고 7일 개최된 컨퍼런스까지 지속가능 패션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서울패션허브, 서울 지속가능패션 컨퍼런스 2024 개최
지속 가능 사회를 위한 패션산업의 역할과 실행전략 모색
기조 연설을 하고 있는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 캐피탈 대표와 조익래 FS이노베이션 대표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일치하는 것은 누구나 쉽지 않다. 지속가능 패션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행동하는 것에는 격차가 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아직 지속가능 패션을 실천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전략적인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전술이 필요하다”
지난 9월 7일 서울패션허브(운영기관: 한국패션산업협회,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가 ‘지속 가능 사회를 위한 패션산업의 역할과 실행전략’을 주제로 ‘서울 지속가능패션 컨퍼런스 2024(Seoul Sustainable Fashion Conference 2024)’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코렐리아 캐피탈(Korelya Capital)의 플뢰르 펠르랭(Fluer Pellerin) 대표는 우리에게 3개의 전술을 조언했다. 우선 서스테이너블 패션의 명분에만 집중하지 말고 새로운 서사를 부여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하며, 소비자들이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서스테이너블을 추구하는 패션 브랜드가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움직임을 멈추지 않기 위해 투자 성과와 연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글로벌 마켓에서는 ‘파타고니아’와 같은 서스테이널 레거시 브랜드 외에도 100% 유기농 면 사용에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와 물을 재사용하는 ‘아스팔트(Asphalte)’처럼 신세대 서스테이너블 브랜드가 계속 생겨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미래라고 강조했다.
현대사회 환경문제의 해결책을 찾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파츠파츠' 임선옥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어서 패션산업의 탄소중립 기반 마련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FS이노베이션의 조익래 대표가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쉽게 알릴 수 있는 디지털제품여권(DPP) 등 해결책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파츠파츠’ 임선옥 디자이너는 ZERO-WASTE LAB을 통해 지속 가능한 패션을 구현하고 방법을 소개하면서, 패션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당시의 시대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발전을 거듭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패션 디자이너의 등장을 막을 순 없다. 하지만 인간과 AI 디자이너의 역할은 달라야 한다. 현재 인간 패션 디자이너가 해야할 일은 현대 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사 후반부에는 3명의 연사와 참석자와의 특별대담을 진행하며, 패션업계의 이슈와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패션위크, 리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한 전시와 프리젠테이션
패션 디자이너와 함께 한 이색 프리젠테이션
'몽세누'와 협업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효성티앤씨
2025 S/S 서울패션위크에는 환경 친화적인 소재를 선도하는 기업 효성티앤씨와 제주삼다수가 패션 디자이너들과 이색 협업 전시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효성티앤씨는 4일 DDP 서울온 화상스튜디오에서 버려진 페트병과 어망을 재활용하여 섬유를 생산하는 과정과 재생가능한 원료 사용으로 원재료 단계에서부터 탄소 저감을 실현한 ‘바이오 스판덱스’ 등 제품 전반을 선보이는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또한 효성티앤씨는 의류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섬유 폐기물을 회수해 다시 섬유로 재탄생시키는 ‘섬유 재활용(Textile to Textile)’ 적용 제품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패션 스타트업인 ‘몽세누’와 협업해 호텔에서 버려지는 침구류와 의류 등을 재활용해 만든 티셔츠 등을 공개했다.
제주삼다수는 디자이너 브랜드 ‘줄라이칼럼’에게 폐페트병 재생섬유를 지원하고 디자이너의 기존 제품을 재활용한 컬렉션(데드스탁 컬렉션)과 융합한 협업의 결과를 이번 서울패션위크 런웨이에서 선보였다.
더불어 서울패션위크 기간에 무라벨 제품인 ‘제주삼다수 그린’ 2만 병을 제공하고 현장에 수거함을 비치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는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파츠파츠, 제로 웨이스트 디자인의 무한대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단 하나의 소재로 컬렉션 구성
임선옥 디자이너의 ‘제로웨이스트, 패션과 지속가능성’ 특별전시
한편 임선옥 디자이너가 전개하고 있는 ‘파츠파츠(PARTsPARTs)는 3일부터 5일 동안 DDP 잔디사랑방에서 ‘제로웨이스트, 패션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특별 전시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25 S/S 서울패션위크 지속가능 특별 기획전시로 런웨이 무대가 아닌 패션브랜드의 ESG 프로세스 체험의 기회로 마련됐다.
파츠파츠는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 중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단 하나의 소재로 컬렉션을 구성하고 있다. 뉴 네오프렌(New Neoprene)이라는 단일 소재를 개발하여 4계절 하나의 소재만을 사용하고 무봉제로 의류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시에 버려진 패턴(PARTs) 조각을 창의적으로 재사용하는 등 모든 과정에서 폐기물을 최소화한다. 특히 2011년 브랜드 런칭부터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는 제로웨이스트 제품은 실제 판매용으로 출시하는 제품과도 일치한다.
특히, 9월 6일(금), 7일(토) 이틀간은 일반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파츠파츠 의상 제작 후 남은 원단을 활용해 에코백을 제작할 수 있는 체험 기회도 제공했다.
파츠파츠의 임선옥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패션의 미래에 대해 화두를 던지며 “단편적인 ‘시즌’이나 ‘트렌드’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면 훨씬 많은 것들이 보인다”면서 ”지속가능한 패션은 산업적으로도 끊임없는 미래 탐구를 통해 발전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강인정 에디터 ditofashion@naver.com
지속가능패션, 전략적인 기회로 삼아야
지난 7일 이청청 디자이너의 ‘라이(LIE)’ 런웨이를 끝으로 2025 S/S 서울패션위크가 마무리됐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의 메인 테마는 ‘지속 가능한 패션’으로 디자이너들의 서스테이너블 소재를 활용한 패션 컬렉션뿐만 아니라 패션 프리젠테이션, 특별전시회 그리고 7일 개최된 컨퍼런스까지 지속가능 패션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서울패션허브, 서울 지속가능패션 컨퍼런스 2024 개최
지속 가능 사회를 위한 패션산업의 역할과 실행전략 모색
기조 연설을 하고 있는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 캐피탈 대표와 조익래 FS이노베이션 대표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일치하는 것은 누구나 쉽지 않다. 지속가능 패션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행동하는 것에는 격차가 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아직 지속가능 패션을 실천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전략적인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전술이 필요하다”
지난 9월 7일 서울패션허브(운영기관: 한국패션산업협회,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가 ‘지속 가능 사회를 위한 패션산업의 역할과 실행전략’을 주제로 ‘서울 지속가능패션 컨퍼런스 2024(Seoul Sustainable Fashion Conference 2024)’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코렐리아 캐피탈(Korelya Capital)의 플뢰르 펠르랭(Fluer Pellerin) 대표는 우리에게 3개의 전술을 조언했다. 우선 서스테이너블 패션의 명분에만 집중하지 말고 새로운 서사를 부여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하며, 소비자들이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서스테이너블을 추구하는 패션 브랜드가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움직임을 멈추지 않기 위해 투자 성과와 연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글로벌 마켓에서는 ‘파타고니아’와 같은 서스테이널 레거시 브랜드 외에도 100% 유기농 면 사용에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와 물을 재사용하는 ‘아스팔트(Asphalte)’처럼 신세대 서스테이너블 브랜드가 계속 생겨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미래라고 강조했다.
현대사회 환경문제의 해결책을 찾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파츠파츠' 임선옥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어서 패션산업의 탄소중립 기반 마련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FS이노베이션의 조익래 대표가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쉽게 알릴 수 있는 디지털제품여권(DPP) 등 해결책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파츠파츠’ 임선옥 디자이너는 ZERO-WASTE LAB을 통해 지속 가능한 패션을 구현하고 방법을 소개하면서, 패션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당시의 시대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발전을 거듭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패션 디자이너의 등장을 막을 순 없다. 하지만 인간과 AI 디자이너의 역할은 달라야 한다. 현재 인간 패션 디자이너가 해야할 일은 현대 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사 후반부에는 3명의 연사와 참석자와의 특별대담을 진행하며, 패션업계의 이슈와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패션위크, 리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한 전시와 프리젠테이션
패션 디자이너와 함께 한 이색 프리젠테이션
'몽세누'와 협업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효성티앤씨
2025 S/S 서울패션위크에는 환경 친화적인 소재를 선도하는 기업 효성티앤씨와 제주삼다수가 패션 디자이너들과 이색 협업 전시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효성티앤씨는 4일 DDP 서울온 화상스튜디오에서 버려진 페트병과 어망을 재활용하여 섬유를 생산하는 과정과 재생가능한 원료 사용으로 원재료 단계에서부터 탄소 저감을 실현한 ‘바이오 스판덱스’ 등 제품 전반을 선보이는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또한 효성티앤씨는 의류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섬유 폐기물을 회수해 다시 섬유로 재탄생시키는 ‘섬유 재활용(Textile to Textile)’ 적용 제품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패션 스타트업인 ‘몽세누’와 협업해 호텔에서 버려지는 침구류와 의류 등을 재활용해 만든 티셔츠 등을 공개했다.
제주삼다수는 디자이너 브랜드 ‘줄라이칼럼’에게 폐페트병 재생섬유를 지원하고 디자이너의 기존 제품을 재활용한 컬렉션(데드스탁 컬렉션)과 융합한 협업의 결과를 이번 서울패션위크 런웨이에서 선보였다.
더불어 서울패션위크 기간에 무라벨 제품인 ‘제주삼다수 그린’ 2만 병을 제공하고 현장에 수거함을 비치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는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파츠파츠, 제로 웨이스트 디자인의 무한대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단 하나의 소재로 컬렉션 구성
임선옥 디자이너의 ‘제로웨이스트, 패션과 지속가능성’ 특별전시
한편 임선옥 디자이너가 전개하고 있는 ‘파츠파츠(PARTsPARTs)는 3일부터 5일 동안 DDP 잔디사랑방에서 ‘제로웨이스트, 패션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특별 전시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25 S/S 서울패션위크 지속가능 특별 기획전시로 런웨이 무대가 아닌 패션브랜드의 ESG 프로세스 체험의 기회로 마련됐다.
파츠파츠는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 중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단 하나의 소재로 컬렉션을 구성하고 있다. 뉴 네오프렌(New Neoprene)이라는 단일 소재를 개발하여 4계절 하나의 소재만을 사용하고 무봉제로 의류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시에 버려진 패턴(PARTs) 조각을 창의적으로 재사용하는 등 모든 과정에서 폐기물을 최소화한다. 특히 2011년 브랜드 런칭부터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는 제로웨이스트 제품은 실제 판매용으로 출시하는 제품과도 일치한다.
특히, 9월 6일(금), 7일(토) 이틀간은 일반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파츠파츠 의상 제작 후 남은 원단을 활용해 에코백을 제작할 수 있는 체험 기회도 제공했다.
파츠파츠의 임선옥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패션의 미래에 대해 화두를 던지며 “단편적인 ‘시즌’이나 ‘트렌드’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면 훨씬 많은 것들이 보인다”면서 ”지속가능한 패션은 산업적으로도 끊임없는 미래 탐구를 통해 발전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강인정 에디터 ditofashi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