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다잉 디톡스, 염료 해독으로 친환경 실천

강인정 에디터
2023-04-26


다잉 디톡스, 염료 해독으로 친환경 실천 

나우, 효성, 암드엔젤스 등 ‘언다이드’ 패션 소개

무염색 아이템으로 수질 오염 영향 최소화



패스트 패션의 환경 파괴에 대한 심각성이 지적되고 있듯이 트렌디한 컬러 제품은 어떨까? 매 시즌 변화하는 컬러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괜찮은 것일까? 이러한 질문은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한 논의가 거듭되면서 ‘염색되지 않은’ 섬유 패션 제품의 등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염색되지 않는, 즉 무염색 아이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며 ‘다잉 디톡스’를 추구하는 패션 제품이 등장했다. 다잉(Dyeing) 디톡스는 염색이 필요없는 원사를 개발하거나 염색 공정을 줄이고 배제한 제품을 추구하자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청바지 한 벌 제작 시 물 소비량 7,000리터, 화학 염료에 의한 환경 오염, 세척 과정에서 배출되는 폐수 등을 고려한다면 다잉 디톡스 제품에 대한 관심도 가져볼 만하다.  


# 효성티앤씨, 친환경 블랙 스판덱스 출시 


블랙 염색이 필요없는 '크레오라' 블랙 스판덱스 ⓓ 


효성티앤씨는 최근 바이오 스판덱스인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와 리사이클 스판덱스인 ‘크레오라 리젠’을 검은색으로 생산한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블랙’, ‘크레오라 리젠 블랙’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원착사 제품으로 별도 염색 공정이 필요하지 않아 절수 효과가 있어 친환경적이고, 원단을 늘릴 시 스판덱스가 희끗희끗 보이는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 스판덱스보다 진하고 고급스러운 검은색을 띈다.


효성은 지난 4월 초 미국 기능성 섬유 전시회 FFF에서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블랙, 크레오라 리젠 블랙을 처음 선보였는데 지속가능성, 기능성의 우수함으로 글로벌 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전했다.


# 나우, 언다이드 컬렉션 소개


염색 공정을 최소화 한 '나우' 언다이드 컬렉션 ⓓ  


서스테이너블 패션을 추구하는 ‘나우(nau)’가 지구의 날을 맞아 언다이드 컬렉션을 선보였다.


‘나우’ 언다이드 컬렉션은 컬러 염색 공정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친환경적 가치를 더한 제품 라인이다. 염색을 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물과 염료, 에너지 사용을 줄여주며, 세척 과정에서 배출되는 폐수가 절감되는 점이 특징이다.


‘나우’는 언다이드 컬렉션 외에 옷을 다 만든 후 염색을 하는 방식의 ‘가먼트 다잉’을 적용한 제품들도 꾸준히 선보여왔다. 가먼트 다잉은 필요한 제품에만 염색을 해 원단을 염색한 뒤 옷을 제작하는 방식보다 물과 염료의 사용을 줄여주는 염색 기법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나우’는 이번 시즌 염색 공정 자체를 배제시키는 언다이드 컬렉션을 선보이며 더욱 지속 가능한 삶에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취지를 반영했다.


# 암드엔젤스, 더 깨끗한 청바지 ‘디톡스 데님’


디톡스 데님을 특화시킨 '암드엔젤스'의 언다이드 데님 ⓓ 


독일 브랜드 ‘암드엔젤스(Armedangels)’는 ‘염색되지 않은’ 라인을 선보인 브랜드 중 하나다. 특히 디톡스 데님(DetoxDenim) 라인은 생산 공정에서 불필요한 화학 물질을 모두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합성 살충제, 유해 화학 물질, 독성 염소가 없으며 100% 재활용 면으로 제공된다.


또 UNDYED Denim은 100% 오가닉 면으로 제작되어 염색 과정을 생략했으며, 미니멀한 스타일을 추구해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을 제안한다.


‘암드엔젤스’는 염색 과정을 생략함으로써 기존 염색 공정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0%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브랜드는 무염색 라인 외에도 유기농 면, 유기농 리넨, 유기농 울, 재활용 폴리에스터 등 친환경 소재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유기농 직물, 제조 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윤리적인 작업 조건에 대해 GOTS 인증을 획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폐수가 많이 발생하는 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섬유패션업계가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염색을 정조준하고 있다”며 “그 어느 산업보다도 지속 가능성의 움직임이 거센 패션업계의 또 다른 친환경 행보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강인정 에디터 ditofashi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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