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디지털제품여권’ ‘에코디자인’서 시작된다
다이텍, 에코디자인·DPP·EPR 등 소비자 관점 지속가능패션 제안
패션기업 경영자, FITI SFI 등 관련 기관 대표 등 80여명 참석
“패션이 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산업이라는 사실이 참담하지만,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불필요한 재고를 줄여 적정량을 공급해야 한다는 강연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에코디자인과 EPR 같은 네거티브 규제가 계속 늘어나겠지만, 이를 우수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보증하는 인증제로 활용한다면, 오히려 포지티브한 기회로 생각된다. 이를 브랜드를 설계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로 확장하는데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12일 스팟 성수에서 패션산업의 순환경제를 주제로 한 2024 SFF X DYETEC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2024 SFF x DYETEC 컨퍼런스’가 지난 5일 서울 성수동 스팟 성수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디지털 전환이 필수가 된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기업들에게 지속가능패션에 대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순환경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패션기업 경영자는 물론 지속가능패션 이니셔티브(SFI) 주상호 대표, FITI시험연구원 김화영 원장 등 관련 연구기관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해 순환경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주최이며, 다이텍연구원이 주관하고 디토앤디토가 기획했다. SFF(Smart Fashion Forum)는 디지털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 구축으로 패션시장의 지속가능성 확장을 목표로 2019년부터 연 3~4회 개최되고 있는 패션업계 경영자 모임이다.
행사에 참석한 경영자들은 “패션산업이 발생시키는 폐의류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등이 환경 악화에 끼치는 영향을 더욱 실감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 지속가능패션의 개념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언급했다.
리세일의 ESG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재원 마들렌메모리 대표
특히 이번 컨퍼런스는 DPP(Digital Product Passport, 디지털 제품 여권)와 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 생산자 책임 재활용), 에코디자인(Eco-design) 등 최근 전세계 패션시장에서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지속가능패션의 실행에 초점을 맞췄다.
주최측은 “최근 지속가능패션은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조하는 과정에서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사회적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관리비용을 염려하겠지만, K패션의 글로벌화 관점에서 재해석해야 한다. 즉, DPP에 NFT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더함으로써 전세계 어디에서도 정품을 보증할 수 있고, 이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보증서’로 활용해야 한다. 리셀 플랫폼 또한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소비문화를 만드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 EU 에코디자인 규정과 DPP, EPR 한국 기업 대응방안은?
컨퍼런스의 첫 번째 발표는 심상보 건국대학교 의상디자인과 겸임교수이자 SFI 본부장이 시작했다. 그는 최근 EU에서 도입한 에코디자인 규정과 디지털제품여권 제도, 제조자 책임제 EPR 등과 관련된 핵심 내용을 분석하며, 한국 패션 기업들이 이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구체적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는 패션 제품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려는 EU의 강력한 정책적 변화로, 국내 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박찬우 매스어답션 대표(좌)와 최윤성 다이텍연구원 센터장
- 리세일과 ESG 전략, 지속가능한 패션의 현실적 해법
두 번째 세션은 유재원 마들렌메모리 대표가 리세일(중고 거래)이 패션업계의 ESG 전략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소개했다. 리세일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지속가능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특히 젊은 세대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유 대표는 국내외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한국 기업이 이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통찰을 제시해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 강연에서는 국내 대표적인 친환경 패션 브랜드인 이새에프앤씨 김태순 전무가 마들렌메모리에 대한 협력 방안을 질문하는 등 다양한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박찬우 매스어답션 대표는 패션 NFT(대체불가토큰)가 K-패션의 글로벌 확장에 어떤 가능성을 열어줄 지에 대해 발표했다.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NFT는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새로운 상호작용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박 대표는 특히 NFT가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아더에러와 세터 등 최근 잘 나가는 브랜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전시장에 마련된 데모부스에서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됐다
마지막 세션은 최윤성 다이텍연구원 센터장이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패션산업 순환경제 실현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데이터 기반 기술이 원자재의 효율적 관리, 생산 과정의 최적화, 재활용 가능성 증대를 어떻게 가능하게 하는 지에 대한 구체적 사례를 발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순환경제라는 지속가능한 목표 아래, 글로벌 규제 변화, ESG 전략, 첨단 기술 활용 방안을 총체적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패션업계의 리더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강연이 끝난 이후에도 소규모 그룹으로 나눠 앞서 발표한 자료에 대한 토론이나 각자의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행사 후 참가자들과 '순환경제'의 실천을 약속하는 기념촬영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
K패션, ‘디지털제품여권’ ‘에코디자인’서 시작된다
“패션이 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산업이라는 사실이 참담하지만,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불필요한 재고를 줄여 적정량을 공급해야 한다는 강연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에코디자인과 EPR 같은 네거티브 규제가 계속 늘어나겠지만, 이를 우수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보증하는 인증제로 활용한다면, 오히려 포지티브한 기회로 생각된다. 이를 브랜드를 설계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로 확장하는데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12일 스팟 성수에서 패션산업의 순환경제를 주제로 한 2024 SFF X DYETEC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2024 SFF x DYETEC 컨퍼런스’가 지난 5일 서울 성수동 스팟 성수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디지털 전환이 필수가 된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기업들에게 지속가능패션에 대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순환경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패션기업 경영자는 물론 지속가능패션 이니셔티브(SFI) 주상호 대표, FITI시험연구원 김화영 원장 등 관련 연구기관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해 순환경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주최이며, 다이텍연구원이 주관하고 디토앤디토가 기획했다. SFF(Smart Fashion Forum)는 디지털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 구축으로 패션시장의 지속가능성 확장을 목표로 2019년부터 연 3~4회 개최되고 있는 패션업계 경영자 모임이다.
행사에 참석한 경영자들은 “패션산업이 발생시키는 폐의류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등이 환경 악화에 끼치는 영향을 더욱 실감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 지속가능패션의 개념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언급했다.
리세일의 ESG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재원 마들렌메모리 대표
특히 이번 컨퍼런스는 DPP(Digital Product Passport, 디지털 제품 여권)와 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 생산자 책임 재활용), 에코디자인(Eco-design) 등 최근 전세계 패션시장에서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지속가능패션의 실행에 초점을 맞췄다.
주최측은 “최근 지속가능패션은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조하는 과정에서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사회적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관리비용을 염려하겠지만, K패션의 글로벌화 관점에서 재해석해야 한다. 즉, DPP에 NFT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더함으로써 전세계 어디에서도 정품을 보증할 수 있고, 이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보증서’로 활용해야 한다. 리셀 플랫폼 또한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소비문화를 만드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컨퍼런스의 첫 번째 발표는 심상보 건국대학교 의상디자인과 겸임교수이자 SFI 본부장이 시작했다. 그는 최근 EU에서 도입한 에코디자인 규정과 디지털제품여권 제도, 제조자 책임제 EPR 등과 관련된 핵심 내용을 분석하며, 한국 패션 기업들이 이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구체적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는 패션 제품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려는 EU의 강력한 정책적 변화로, 국내 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박찬우 매스어답션 대표(좌)와 최윤성 다이텍연구원 센터장
두 번째 세션은 유재원 마들렌메모리 대표가 리세일(중고 거래)이 패션업계의 ESG 전략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소개했다. 리세일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지속가능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특히 젊은 세대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유 대표는 국내외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한국 기업이 이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통찰을 제시해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 강연에서는 국내 대표적인 친환경 패션 브랜드인 이새에프앤씨 김태순 전무가 마들렌메모리에 대한 협력 방안을 질문하는 등 다양한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박찬우 매스어답션 대표는 패션 NFT(대체불가토큰)가 K-패션의 글로벌 확장에 어떤 가능성을 열어줄 지에 대해 발표했다.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NFT는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새로운 상호작용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박 대표는 특히 NFT가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아더에러와 세터 등 최근 잘 나가는 브랜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전시장에 마련된 데모부스에서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됐다
마지막 세션은 최윤성 다이텍연구원 센터장이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패션산업 순환경제 실현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데이터 기반 기술이 원자재의 효율적 관리, 생산 과정의 최적화, 재활용 가능성 증대를 어떻게 가능하게 하는 지에 대한 구체적 사례를 발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순환경제라는 지속가능한 목표 아래, 글로벌 규제 변화, ESG 전략, 첨단 기술 활용 방안을 총체적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패션업계의 리더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강연이 끝난 이후에도 소규모 그룹으로 나눠 앞서 발표한 자료에 대한 토론이나 각자의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행사 후 참가자들과 '순환경제'의 실천을 약속하는 기념촬영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