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글로벌] ‘아메카지’ 보다 ‘K패션’ 선호하는 일본 MZ

황연희 에디터
2025-07-04

‘아메카지’ 보다 ‘K패션’ 선호하는 일본 MZ

중요한 건 ‘EC’ 더 중요한 건 ‘오프라인’ 

온-오프 투트랙 전략과 공감대 형성이 지속성의 좌우 


지난 7월 1일 개최된 'nugu'의 K-Fashion Next 컨퍼런스 


‘아메카지’ 보다 ‘K패션’을 더 선호하는 일본 MZ세대? ‘아메카지’는 미국풍의 ‘아메리칸 캐주얼’에서 영감을 받아 일본식으로 재해석한 옷차림으로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대유행했던 워크웨어 무드의 스타일이다.

2025년 일본에서는 20대 여성의 59.3%, 30대 여성의 42.9%가 한국 패션 스타일을 참조할 만큼 ‘K패션’이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마뗑킴’을 비롯해 ‘마르디 메크르디’, ‘젠틀몬스터’, ‘노이스’, ‘새터’ 등 20~30대를 타깃으로 한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일본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일본 패션 리더들이 바라본 K-패션의 미래  


일본 온-오프라인 동시 확장 전략을 발표하는 박하민 nugu CBO

일본 인플루언서 기반의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누구(nugu)를 전개하고 있는 메디쿼터스(대표 이두진)는 지난 7월 1일 ‘일본 패션 리더들이 바라본 미래’를 주제로 K패션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 날 행사는 ‘누구’ 박하민 CBO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비츠 카시와기 마타히로 CEO, 바로크재팬 후카사와 아카히토 부사장, 쿠미콤 마츠시타 쿠미 CEO의 강연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일본 패션 마켓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통적으로 ‘오프라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TSI홀딩스(일본 10대 패션기업)의 디지털 사업부 임원이자 현재 비츠 CEO인 카시와기 대표는 “일본 이커머스 시장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매출 30~50억원 규모가 되면 무조건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 고객의 브랜드 경험 지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츠 카시와기 마타히로 CEO

후카사와 아카히토 바로크재팬 부사장 역시 “일본 고객은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경험하고 설명듣는 것을 기본으로 구매를 결정한다. 때문에 브랜드와 고객의 연결고리인 판매원을 어떻게 활용해 매출로 이어지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WWD JAPAN 저널리스트이자 쿠미콤을 운영하고 있는 마츠시타 쿠미 CEO는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도 시착 후 구매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온-오프 투트랙 전략을 기본적으로 고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MZ, 독보적인 시그니처 감성이 K패션의 ‘킥’


일본패션 마켓에서 K패션의 위상에 대해 설명하는 후카사와 아카히토 바로크재팬 부사장

그렇다면 일본 젊은 세대가 왜 K패션에 열광할까? 우리보다 패션 시장이 일찍 발달한 일본은 정형화되며 차별화 부재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K패션은 독특한 감성과 트렌드를 반영하는 각자의 개성이 일본 MZ세대에 어필되다는 것.


카시와기 비츠  CEO는 “리얼리티가 있는 스타일의 신선함이 K패션의 강점”이라고 설명했고, 마츠시타 쿠미콤 CEO는 “MZ 신소비자를 흡수해야 하는 백화점 입장에서 K패션은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중요한 콘텐츠가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후카사와 바로크재팬 부사장은 “본사 대표 브랜드인 ‘마우지(moussy)’는 데님이 핵심 아이템으로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각 브랜드마다 독보적인 시그니처 아이템을 기획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제조 파트너사와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nugu가 운영한 k-패션 일본 팝업스토어 


이와 함께 지속적인 메가 트렌드로 만들기 위해 일본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한 공감대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후카사와 부사장은 “SNS가 소통 창구인 만큼 SNS 콘텐츠 마케팅이 중요한데 광고 같은 느낌이 아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콘텐츠로 접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동시대에 맞는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시와기 비츠 CEO는 “매장의 샵마스터를 인플루언서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일본은 매장의 샵마스터들이 브랜드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고객과 소통도 적극적이다. 이들의 브랜드의 대변인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 하나의 장르가 된 K패션, 이제는 글로벌이다


이들은 ‘한류’가 과거에는 K팝 아이돌을 중심으로 굿즈 아이템을 구매하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뷰티, 음식, 패션까지 K컬처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고 있기에 이 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에 국한하지 말고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마켓으로 진출하여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의 경우 민첩성의 부재로 글로벌 적응력을 보장하지 못하지만, K패션의 세계 시장이 알아주는 민첩성을 확보하고 있기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 다만 서로 강점이 있는 요소를 믹스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국가간의 협업 방식도 열린 사고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일본 이커머스 패션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은 ‘누구’는 지난해 더현대글로벌의 오프라인 파트너십을 통해 일본 오프라인 마켓에 대한 경험을 쌓은 만큼 올해, 내년에는 오프라인 확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커머스 플랫폼 ‘누구’ 내에는 ‘더현대관’을 오픈하는 한편, 하반기 시부야 정규 매장, 내년 하루주쿠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고 도쿄, 오사카 등에 50개 팝업을 운영하는 등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을 강화한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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