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컨퍼런스] 이은희 대표가 말하는 “AI 시대, 소재 기획자 생존 공식”

강인정 에디터
2026-02-22

이은희 대표가 말하는 “AI 시대, 소재 기획자 생존 공식”

PID x SFF, 브랜드 관점의 원단 ‘B2B 플랫폼’ 진단
좋은 원단을 선택할 수 있는 솔루션 제안


5d7e833507f90.jpg

PID x SFF 연사로 나선 이은희 트렌드인코리아 대표

DT와 AX 시대, 패션 산업에서 직무의 역할과 변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그 가운데 최근 조용히 사라지는 직무 중 하나가 바로 ‘소재 기획 전문가’다.


과거에는 대형 브랜드 내부에 원단과 소재만을 전담하는 조직이 존재했고, 이들은 시즌별 트렌드와 가격, 생산 가능성, 리드타임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하며 디자인의 출발점을 설계했다.  

그러나 패션기업들의 인하우스 R&D 축소와 조직 슬림화가 가속화되면서, 이 기능은 점점 개인 디자이너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는 영역으로 남았다.


이 구조적 공백은 디자인 경쟁력의 약화로 직결된다. 디자이너는 더 많은 선택지를 필요로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아는 곳’, ‘써봤던 원단’으로 기획이 수렴된다. 좋은 원단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좋은 원단이 발견되지 않고, 해석되지 않으며, 신뢰 가능한 선택지로 정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는 3월 4일 대구에서 개최되는 PID x SFF 컨퍼런스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강연이 열린다. 이은희 트렌드인코리아 대표가 연사로 나서는 이 컨퍼런스는 단순히 원단 플랫폼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내 패션·섬유 산업의 원단 거래 구조가 왜 막혀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DX로 전환해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 수 있을 지에 대한 솔루션을 고민하는 실전 강연이다.


# 디자이너에게 묻는다 “왜 늘 비슷한 원단을 쓰게 되는가?”


af3a5924c5fcd.jpg

패션인들의 스마트한 AI 기반 원단매칭 솔루션 ‘원단고’

이은희 대표는 국내 디자이너들이 반복적으로 겪는 한계를 이렇게 진단한다.

“원단 정보는 넘쳐나지만, 실제 기획에 쓸 수 있는 정보는 한계가 있다.” 원단 스펙은 존재하지만, 그것이 어떤 실루엣을 만들고, 어떤 봉제 결과를 내며, 어떤 아이템에 적합한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결국 디자이너는 원단을 ‘검색’하지만, ‘선택’하지는 못한다.


이 대표가 컨퍼런스에서 제시할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브랜드의 상품기획 경쟁력은 더 많은 원단을 보는 데 있지 않고, 더 정확한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의사결정 시스템에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를 ‘소재 기획의 외주화’이자 ‘플랫폼 기반 업그레이드’라고 표현한다.


이런 배경에서 이 대표는 섬유 소재 B2B 플랫폼 원단고(OnedanGo)를 출범시켰다고 설명한다. 본인이 원단고 사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지만, 국내 패션 섬유 산업이 발전되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강점과 단점에 대한 의견은 늘 오픈 돼 있다고 말한다.


원단고는 단순한 원단 마켓플레이스가 아니다. 소재 전문가의 큐레이션 기준과 실제 디자이너의 기획 사고를 디지털 구조로 옮겨, 원단을 용도·조직·질감·가격대·생산 조건·활용 아이템 맥락까지 포함해 제안한다. 디자이너는 더 이상 “이 원단이 좋은가?”를 묻지 않는다. 대신 “이 원단이 지금 내 기획에 맞는 선택인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 소재기업에게 묻는다 “왜 좋은 원단이 선택되지 않는가?”


7c28286756fd4.jpg

패션인들의 스마트한 AI 기반 원단매칭 솔루션 ‘원단고’


이 강연은 디자이너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대구 전시회에 참가하는 소재기업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품질과 기술은 충분한데, 왜 거래로 이어지지 않는가? 이은희 대표는 그 이유를 ‘미스 매칭’에서 찾는다. 생산자는 원료와 기능, 제직 기술을 설명하지만, 브랜드와 디자이너는 실루엣과 봉제 결과, 스타일 표현력을 먼저 본다. 같은 원단을 두고도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셈이다.


이 대표는 이 문제를 소통의 문제가 아니라 유통 구조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원단을 기술 정보가 아닌 콘텐츠로 재구성하고, 실제 아이템 적용 사례와 트렌드 맥락을 함께 제시한다. 원단고에는 현재 180여 개 원단 업체가 입점해 있지만, 단순 등록이 아니라 큐레이션을 거쳐 노출되는 방식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이는 소재기업에게 ‘전시회 중심 영업’에서 진화해, 온라인에서 발견되고 비교되며 신뢰를 축적하는 새로운 세일즈 구조를 제공한다.


PID x SFF 컨퍼런스에서 이은희 대표는, 앞으로 원단 거래가 “전시장이나 도매시장에서 우연히 만나는 구조”에서 “플랫폼에서 먼저 선택되는 구조”로 이동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거래 이력, 대응력, 납기 신뢰도가 데이터로 축적될수록, 원단은 한 번 쓰이고 사라지는 상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선택되는 자산이 된다.


# 원단은 재고가 아니라, 다시 쓰일 수 있는 데이터 자산


7cb8aad4c7b1d.jpg3e23593c9a011.jpg

오는 3월 4일 대구 PID에서 진행하는 PID x SFF 컨퍼런스 

강연에서는 원단고가 계획 중인 다음 단계에 대해서도 소개할 예정이다. 브랜드와 생산자가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에 노출되지 않았던 스탁 원단을 디지털 콘텐츠로 재기획해, 필요한 디자이너와 다시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무분별한 제직과 과잉 생산이라는 섬유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줄이는 접근이면서도 최근 경제 전반에서 화두인 ‘순환경제’와도 관련성이 높다.


더 나아가 공동 구매 기반의 계획 생산, MOQ 도달 시 자동 생산 연동, 시즌별 인기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예측 수요형 선기획 모델까지 논의되고 있다. 원단고는 원단을 단기적으로 소진해야 할 재고가 아니라, 여러 번 활용될 수 있는 데이터 자산으로 바라본다. 이 관점은 지속가능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요구받는 오늘의 패션 산업 현실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이은희 대표는 말한다. “패션 산업의 미래는 결국 생태계의 문제입니다. 디자인과 브랜드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섬유와 소재, 제조 구조가 함께 바뀌어야 합니다.” PID 컨퍼런스에서 진행될 이번 강연은, 원단을 중심으로 패션 공급망이 어떻게 DX되고, 그 위에서 새로운 경쟁력이 만들어지는 지를 가장 현실적인 언어로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PID 컨퍼런스에서 원단고의 사례는 하나의 플랫폼 소개가 아니라, 사라진 소재 기획 기능을 어떻게 산업적으로 복원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이 된다. 디자이너에게는 기획의 출발점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힌트를, 소재기업에게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준비하고 대응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강연으로 기대된다.

이번 PID x SFF 컨퍼런스는 3월 4일 14시 대구 EXCO 전시장에서 진행되며 사전 신청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컨퍼런스 신청하기]

cdda8d91dc45e.jpg


강인정 에디터 ditofashion@naver.com  

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