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Near-Shoring으로 韓·中 시너지 찾는다

강인정 에디터
2024-10-27

Near-Shoring으로 韓·中 시너지 찾는다

2024 RCEP, 공급망 재편 시대, 섬유·패션 협력 모색

중국 샤오싱에서 제2회 글로벌 컨퍼런스 개최 

 


디지털 생태계 시대, 한국과 중국 양국 섬유·패션 산업의 새로운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지난 24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에서 2024 RCEP 컨퍼런스가 성료됐다.


이 행사는 중국방직품진출구협회와 샤오싱국제상회, 한국 디토앤디토가 공동 개최했으며, 제26회 샤오싱커차오방직박람회 부대행사로 개최됐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의미하는 RCEP(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는 팬데믹 이후 역내 국가 간 새로운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한 범국제적 이슈이며, 최근 국내 패션시장에서도 ‘공급망 재편(Supply Chain Reformulation)’은 해결해야 할 최우선 숙제로 손꼽히고 있다.



디토앤디토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참가했으며, 기조 연설자로 참가한 정인기 디토앤디토 대표와 윤여주 Credo Global 대표, 김경남 LofJ 대표, 추경식 XCLIAM 대표가 강연자로 참석했다. 윤여주 대표는 이랜드 티니위니, 삼성물산 빈폴 중국 소싱 책임자를 역임했으며, 2019년부터 미국과 한국 메이저 브랜드 소싱 파트너로 전문기업을 운영 중이다. 

김경남 대표는 코데즈컴바인과 동광인터내셔날 소싱 담당 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SOUP 아뜨랑스 블랙업 등 이커머스에서 강한 여성 브랜드 소싱 파트너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추경식 대표는 팬데믹 이전 상하이에서 편집숍 WHOUS(LILY 합작)를 출시해 15개점까지 운영했으며, 2019년부터는 B2B2C 편집숍 X-Cliam을 중국 상하이와 창사에서 경영하고 있다.


# 이커머스 강세로 On Demand SCM 관건



이번 컨퍼런스를 기획한 정인기 디토앤디토 대표는 “최근 한국은 물론 글로벌 패션기업의 최대 현안 과제는 ‘공급망 재편’이다. 팬데믹으로 인한 물류비 및 인건비 급등이 1차 원인이지만, 그 근저에는 E-Commerce 활성화로 생산 단위(lot)와 공급 속도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즉 정확한 수요예측 시스템과 첨단 디지털 제조 인프라를 통해 적정 재고량을 최대한 빨리 공급하는 것이 경쟁력이 됐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배경에서 2024 RCEP 컨퍼런스는 【공급망 재편 시대, 아시아 섬유/패션 기업의 새로운 협력】을 주제로 기획됐다. 미국과 유럽, 한국의 패션기업들의 새로운 공급망 관리 방식을 살펴보고, 중국 내 제조 및 소재기업과 새로운 교류 트렌드에 대해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정인기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80년대 이후 패션기업들은 대량생산과 낮은 인건비로 공급단가를 낮추는 것이 최우선이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정확한 예측과 고객 취향 맞춤이 중요해졌으며,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테크와 IT솔루션으로 밸류체인을 혁신해야 한다. 한국에서 이커머스 기반으로 성장하는 브랜드와 이들이 필요로 하는 On Demand SCM이 가능한 중국 제조기업 간 협력은 공급망 재편시대, 아시아 섬유·패션 산업의 새로운 신융합과 시너지로 이어질 것”이라며 새로운 협력을 제안했다.


# 스마트 생산라인 도입해 생산성 높여야


  ‘팬데믹 이후 글로벌 패션기업의 공급망 혁신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한 윤여주 대표 

첫번째 강연자로 나선 윤여주 대표는 ‘팬데믹 이후 글로벌 패션기업의 공급망 혁신 트렌드’를 주제로 최근 미국과 유럽, 한국 패션기업들의 소싱 트렌드를 분석해 소개했고, 이후 디지털 기술과 신기술 결합으로 지속가능성 향상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윤여주 대표는 “팬데믹 이전 글로벌 기업의 중국 생산 비중은 60% 이상 차지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인건비 상승과 봉쇄조치로 인한 생산력 한계와 더불어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생산에 차질이 불가피 하게 됐고, 이후 중국대비 인건비가 30% 저렴한 동남아시아로 소싱처를 이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는 자동화 설비,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생산라인 도입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소량 다품종 생산 체제를 구축해 빠른 납기 대응 및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적응해야 한다. 또한 고품질 수작업 기술, 정교한 봉제 기술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현지 제조기업과 연계한 ‘현지화’가 핵심


국내 이커머스 대표 주자의 소싱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소개한 김경남 대표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경남 대표는 ‘한국 온라인 패션기업 성장과 Sourcing 패러다임 변화와 대응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특히 그는 아뜨랑스, 블랙업 등 최근 한국 이커머스 마켓에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의 소싱 스타일 변화를 사례를 들며 변화된 소싱 패러다임을 강조해 중국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또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가 중국 내 사업활성화를 위해 중국 내 제조기업들과 연계한 현지화 방안에 대한 강연도 이어졌다.

추경식 대표는 ‘중국 Showroom 비즈니스 진화와 중국 제조 인프라 결합한 현지화 경쟁력’를 주제로 강연했다.


중국 제조 인프라와 결합한 현지화 경쟁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추경식 대표

추 대표는 “공급망 재편의 또다른 흐름은 ‘공급의 현지화’이다. 팬데믹 이후 중국 현지에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는 정체성이 명확한 스트리트 캐주얼과 디자이너 브랜드로 바꿨다. 그러나 이들이 중국 현지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공급망 구축이 선결 과제다. 최근 휠라, 코오롱스포츠, 널디, 마르디메크르디, 웰던, 젝시믹스 등 중국에서 성장하는 한국 브랜드 사례를 보더라도 현지화의 중요성은 명확하다”며, “중국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중국 현지 제조와 마케팅 능력이 검증된 기업과 협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인정 에디터 ditofashi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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