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컨퍼런스] K패션, 로컬 콘텐츠와 네트워킹으로 승부하라

강인정 에디터
2025-04-14

K패션, 로컬 콘텐츠와 네트워킹으로 승부하라

패션協 40주년 맞아 K-Fashion, K-Future 비전 포럼 성료


이재상 하이브 CEO


K팝에서 시작해 드라마, 영화, 푸드, 뷰티로 이어지고 있는 ‘K-열풍’. 여타 산업에 비해 뒤늦은 감은 있지만 이미 글로벌 패션마켓에서 K패션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상당한 수준이다. 팬데믹을 전후해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진행되는 K패션 팝업스토어에는 오픈런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패션의 본고장이란 유럽과 미국에서도 한국 패션에 대한 평가는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동안 온라인을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던 중국시장에서도 엔데믹 이후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오프라인 상권에서 K패션의 위상이 확연히 상승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성래은 회장 한국패션협회 창립 40주년 기념사


이러한 글로벌 마켓에서 상승세를 반영해 한국패션협회(회장 성래은)는 지난 11일 여의도 FKI타워에서 ‘이제, K패션 차례입니다’를 주제로 글로벌패션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협회 창립 40주년 기념식과 동시에 개최돼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으며, 협회 회원사 외에도 산업부와 국회, 정부, 관련 기관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성래은 협회장은 기념사에서 “협회는 역대 회장님들의 봉사와 헌신, 그리고 회원님들의 피와 땀으로 지난 40년이 K-패션의 기틀을 다져온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40년은 진정한 글로벌 톱 5 패션 강국으로 도약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K-Fashion, K-Future”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 로컬서 인정하는 콘텐츠, 신뢰 네트워킹 우선


글로벌패션포럼 기조강연을 하는 이재상 하이브 CEO


이어 포럼에서 기조 강연자로 나선 이재상 하이브 대표는 ‘이제, K-패션 차례입니다’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그는 “K-POP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 마켓 사이즈가 큰 글로벌 마켓을 노렸으며, 이를 위해 현지에서 인정할 수 있는 로컬 콘텐츠를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했다.

글로벌 소비자들과 공감하기 위해서는 출발부터 제2 내수시장으로 생각하고, 그에 걸맞은 로컬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이 대표는 로컬 마켓에서 승부하기 위해서는 어디에서, 누구와 등을 맞대고 싸울지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마켓 사이즈를 먼저 파악해야 하고, 우리 기업의 DNA와 강단점을 제대로 파악한 후 이것이 먹힐 시장을 찾아야 하고, 더불어 비즈니스 파트너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한국 패션기업들이 13억 인구라는 중국의 거대한 마켓 사이즈만 보고 한국시장에서 했던 직영 유통 방식으로 중국 백화점에 무리하게 유통을 전개하다가 된서리를 당했던 이력과도 일치돼 의미심장했다.


이 대표는 캐피털 투자를 기반으로 한 신뢰 네트워크를 세번째 전략으로 발표했다. 실제 하이브는 미국 시장에서 ITHACA라는 플랫폼을 인수했는데, 저스틴비버 소속사로도 유명한 이 회사는 힙합과 팝 레이블, 라틴 음악 레이블까지 5개 컨츄리 뮤직 레이블을 보유하고 있어 하이브는 기대 이상의 글로벌 네트웍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투자를 할 때 초기부터 무리한 오너십에 대한 경계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 기업가들은 유난히 51%를 중시하는데, 신사업은 성공적 안착이 중요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소유를 집착하기보다는 인프라를 먼저 확보하고 자신이 있을 때 소유하면 된다. 필요하다면 40%만 가지고 60%를 꼭 필요한 6명에게 10%씩 배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투자를 할 때는 너무 오래 재고 고민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재는 건 실무자의 몫이고 오너는 간단 명료한 결정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CFO와 함께 현지의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영입할 수 있는 인재관리 전문가도 파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금융과 인재 얼라이먼스 통해 인프라 구축해야


마지막으로 ‘Multi Home Strategy’를 키워드로 말했는데, 글로벌마켓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로컬에서 충분한 인프라를 쌓아야 하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글로벌에서도 통한다며 이는 팝이나 패션 모두 동일하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본질을 바탕으로 자본과 인재 얼라이먼스를 통해 진정한 Globalization이 가능하다며 K패션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엔터테인먼트와 금융 모두 협력해 시너지를 만들어야 한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글로벌패션포럼 패널토론


기조 강연 이후에는 시그나이트 임정민 총괄, 메디쿼터스 이두진 대표, 본봄 조본봄 대표, 와이유파트너스 하성호 대표가 참여한 패널토론으로 진행되었다.


패션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명확한 중장기 비전’과 ‘제조, 유통 등 레거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전략적 프레임 워크가 필요함이 강조되었으며, K-패션의 다음 10년은 단일 브랜드의 경쟁이 아니라, 브랜드가 모이고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산업 전략의 구조 안에서 브랜드는 창의성을, 레거시 기업은 인프라를, 투자자는 전략가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한국패션협회 창립 40주년 기념 케이크 커팅식


한편 40주년 창립 기념식은 역대 회장단, 창립 발기인, 원로 패션인분들이 대거 참석하여 후배 패션인을 응원하는 등  한국 패션의 과거, 현재, 미래의 비전을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강인정 에디터 ditofashi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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