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한국패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산학연 뭉쳤다

황연희 에디터
2023-03-06


한국패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산학연 뭉쳤다

호전실업, 어바웃블랭크앤코,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이야기하는 새로운 도전은?

K패션의 가능성에 대한 열린 토론 이뤄져

개회사를 하고 있는 오경화 한국의류학회 회장ⓓ  


앤데믹이 선언된 2023년, 한국 패션은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K-POP, 드라마, 영화 등 ‘KOREA’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강세를 띠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K-패션은 등장할 수 있을까? 이러한 고민을 가지고 산·학·연이 뭉쳤다.


지난 2월 22일에 진행된 한국의류학회 6회 산학연포럼은 ‘2023 한국 패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한국의류학회 산학연포럼은 산업, 학교, 연구소, 정부 등 이해관계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패션산업의 주요 현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에는 박용철 호전실업 회장, 김기환 어바웃블랭크앤코 대표, 이준권 하이라이트브랜즈 대표가 한국 패션 산업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각 발제를 맡았다. 종합토론 시간에는 신희진 한국패션산업협회 부장 진행으로 발제자들과 유은진 쉘코퍼레이션 대표, 김용주 한성대학교 교수가 함께 K패션의 가능성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호전실업, 온라인 생태계에 맞는 스마트팩토리 상용화


다품종 소량 생산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중요성을 강조하는 박용철 호전실업 회장ⓓ  


박용철 호전실업 회장은 온라인 생태계에 맞는 스마트팩토리 사용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MZ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을 짧은 시간에 기획해 소량으로 제작하여 판매하는 ‘다품종 소량’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 호전실업은 2017년부터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한 의류 스마트팩토리’ 핵심 기술 연구를 5년간 진행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한 공정 설계 및 생산 관리 시스템을 비롯해 숙련공을 대체할 수 있는 자동화 봉제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소규모 디자이너들이 소량 생산을 바로 할 수 있는 온라인 기반의 의류 제조 플랫폼 사업 확장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박용철 회장은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는 다양한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다품종 소량생산, 단납기와 빠른 배송 시스템, 좋은 품질을 유지하는 생산자와의 연결이 패션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어바웃블랭크앤코, MZ를 위한 패션, F&B, 매거진까지 확장


MZ 소비자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는 김기환 어바웃블랭크앤코 대표ⓓ  


1020세대의 호응을 얻으며 성장한 어바웃블랭크앤코 김기환 대표는 MZ 소비자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레오바이널스’로 성장한 어바웃블랭크앤코는 최근 신규 런칭, 리런칭, 세컨 라인 확장 등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고 동시에 F&B, 매거진 사업까지 확장했다. 브랜드의 페르소나는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들이다.


이 회사는 ‘사운즈 라이프’, ‘크리틱’, ‘논서비스’, ‘래비티스포츠’, ‘유희’, ‘이에이’, ‘클럽액티비티’, ‘더스파클링웨이브’ 등 스트리트 캐주얼, 여성복, 아동복까지 범주를 넓혔다. 또한 삼각지를 기점으로 F&B 사업에 뛰어든 어바웃블랭크앤코는 ‘TBD’, ‘Nm’, ‘PP(S)’ 등을 빠른 속도로 선보이며 패션에서의 강점을 F&B까지 적용시켰다.


김기환 어바웃블랭크앤코 대표는 “Fashion이나 F&B 모두 코드가 같은 ‘F’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다. 사람들의 소비 패턴이나 무엇을 어떻게 더 좋아하는지에 대해 계속 호기심을 가지고 연구하는게 중요하다”며 “특히 MZ의 특성은 가성비, 가시형이 중요한 소비 요인으로 작용하고 브랜드보다 아이템 의존도가 높다”고 말했다.


#하이라이트브랜즈, 글로벌화를 위해 브랜딩과 글로벌 소싱 중요 


하이라이트브랜즈의 이준권 대표가 K패션의 글로벌화 중요성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지난 2019년 6월에 설립한 하이라이트브랜즈는 8개월 만에 코로나19 상황에 맞닥뜨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닥어패럴’, ‘디아도라’, ‘폴라로이드’, ‘말본골프’를 연달아 런칭했고 ‘포트메인’, ‘시에라디자인’, ‘키르시’까지 관계사 브랜드를 인수하며 20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상품 제일주의를 위한 조직 운영, △MZ와 호흡하기 위한 마켓 테스트, △명확한 브랜드 콘텐츠, △소통, 차별화 그리고 행동이 주된 성장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준권 하이라이트브랜즈 대표는 “패션 브랜드 운영 원칙은 ‘상품 제일주의’다. 이를 위해 우리는 본사 직원 200명 중 120명이 기획, 디자인 인력이며 글로벌 브랜드 시스템을 도입해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와 테크니컬 디자이너로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이라이트브랜즈는 K패션의 글로벌화를 위해 ‘키르시’를 해외에 진출하는 성공 모델로 안착시킨 후 다른 내셔널 브랜드의 글로벌 판로 개척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라이선스 브랜드인 ‘말본골프’의 경우 국내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하이라이트브랜드가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경화 한국의류학회 회장은 “패션 생태계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패션 산업의 혁신과 도약이 중요한 시기다. 산업, 학교, 연구소, 정부가 연합해 이를 논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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