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가 한국패션에 던진 다섯가지 화두
#인플레이션 #디지털혁신 #지속가능성 #공급망재편 #인재육성
한국패션산업協, 5년 만에 글로벌패션포럼 개최…400여명 참석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 패션에 주어진 과제는 무엇일까? 사실 코로나 이전부터 전세계 패션시장은 모바일과 B2C 플랫폼을 중심으로 엄청난 권력이동을 경험했으며, 자본과 첨단 시스템 기반의 글로벌 기업들이 전세계 소비자를 흡수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 물론 전세계 패션시장을 휩쓸고 있는 Shein, Aliexpress, TEMU와 같은 변종을 보더라도 향후 한국패션이 풀어야 할 난관은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어떤 해법을 제시할까? 한국패션산업협회(회장 한준석)은 맥킨지앤드컴퍼니(이하 맥킨지)와 공동으로 지난 19일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2023 글로벌패션포럼’을 개최했다. 코로나 영향이지만 5년 만에 다시 대면으로 개최된 행사인 만큼 400여명의 패션인들이 참석할 만큼 관심이 높았다.

개회사를 하고 있는 한준석 한국패션산업협회 회장, 사진제공 : 한국패션산업협회
한준석 한국패션산업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패션 산업이 당면한 과제에 대한 분석과 극복 방안을 통해 K-패션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할 수 있었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얻은 영감과 통찰로 미래 패션 비즈니스 경영의 원동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소비 위축 지속될 것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4~5%선이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는 소비 위축을 가져올 것이고, 생필품이 아닌 패션 상품은 우선 순위에서 밀릴 것이다. 옷장에 옷이 가득한 것도 불리한 조건이다.”
이번 포럼의 발제자로 나선 아킴 베르그(Achim Berg) 맥킨지 시니어 파트너는 인플레이션을 첫 번째 화두로 끄집어냈다. 그러나 그는 소비자 신뢰도는 여전하기 때문에 다양성과 민첩성으로 수익경영 실천을 강조했다.

젬마 다우리아 맥킨지앤드컴퍼니 시니어파트너가 기조 강연을 통해 '밸류체인 DX'를 강조하고 있다.
두번째 키워드는 역시 디지털 이노베이션이었다. 최근 몇 년간 시장변화를 리드해온 축이 소비자와 관계인 B2C였다면, 지금부터는 B2B 영역으로 옮겨갈 것이며, 이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밸류체인 DX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두번째 강연자로 나온 젬마 다우리아(Gemma D’Auria) 시니어 파트너의 메시지였다.
그는 “밸류체인 DX는 테크놀로지는 기본이고 Sourcing 현지화를 위한 인적, 프로세스 혁신도 포함된다. AI에 투자하면 현금흐름도 좋아질 것이며, 챗GPT와 같은 생성형AI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사람의 능력도 함께 발전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기업의 역량이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속가능성은 이미 필수, 공급망 재편과 함께 고민해야
맥킨지가 던진 세번째 키워드는 지속가능성이었다. 이미 국내외 패션시장에서 일반화된 키워드지만, 맥킨지는 소재 이력까지 추적하는 ‘아디다스’를 우수 사례로 소개하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친환경이 아닌 쓰레기로 쉽게 버려지지 않는 좋은 제품을 필요한 수요만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고, 이 과정에서도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AI가 수반돼야 함을 제시했다.

기조 강연 하는 강영훈 맥킨지앤드컴퍼니 파트너
네번째 키워드는 공급망 재편이었다. 이미 전세계 패션시장의 수요는 크게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제조공장도 줄어들었다는 것은 팩트이며, 이에 대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글로벌 선도기업은 Near-Shoring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수직적 통합, On Demand SCM 등 기업과 브랜드 특성에 따라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맥킨지측은 “한국시장에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베이스의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가능성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소싱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 수출 제조기업과 연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며, 이들과 파트너십 체결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마지막 다섯번째 키워드는 효율적인 조직이었다. 팬데믹 이후 영업 조직의 이직이 특히 심했으며, 리테일 부문 이탈자의 76%는 다른 산업으로 이직했다. 이에 따라 최근 패션시장에는 인재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인재 부족 현상의 이면에 포함된 의미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해석했다. 즉 기업에서, 기업이 혁신하는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와 현재 종사하거나 구직자 사이의 갭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공급망 재편과 업무 영역별 자동화 과정에서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인데, ‘우리 기업에 적합한, 필요한 인재를 어떻게 채우고 양성할 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 무신사·한세실업·앤더슨벨 경영자 참석해 패널 토론

한국패션산업협회의 글로벌패션포럼이 코로나로 인해 5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됐다.
맥킨지 시니어 파트너들이 주도한 1부 기조 강연에 이어 2부에서는 맥킨지 시니어 파트너들에 의한 패널 토론과 국내 기업 경영자들이 주축으로 참여한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국내 전문가로는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과 허철 무신사글로벌 본부장, 최정희 앤더슨벨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Why K-Fashion Now?'라는 주제 아래 글로벌 성장, 효율적 운영, 지속가능성, 인재 등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려는 한국 패션기업들이 고려해야 할 키워드에 대해 논의하며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허철 무신사 글로벌 본부장은 “해외 진출 초기 진출 시기와 지역보다 진출 방법을 찾는 것이 어려웠다”며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지 소비자과 공감대를 찾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희 앤더슨벨 대표는 “올해 밀라노 패션위크에 데뷔한 직후 3~4개 글로벌 기업이 동시에 협업 제안을 할 정도로 유럽과 미국 등 서구시장에서 한국 패션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유능한 해외 인재를 영입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함으로써 글로벌 브랜드로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미래 비전을 밝혔다.
한세실업은 제조업 부문에서 디지털 혁신을 통해 K-Fashion의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김익환 부회장은 2015년부터 독자적으로 개발한 스마트 팩토리 햄스(HAMS)의 개발 동기 및 과정, 도입 후 효율성의 변화를 언급하며 효율적인 기업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햄스는 제품 생산 과정의 흐름을 데이터화 하고 전 공장의 가동 및 생산 현황을 별도의 개인정보단말기(PDA)로 입력 후 대쉬보드(Dashboard)나 전사적 자원관리(ERP)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김 부회장은 "한세실업은 전세계 의류벤더 최초로 VD(버추얼 디자인) 전담팀을 설립했다. 협력 브랜드사를 대상으로 버츄얼 쇼룸, 3D 패션쇼, 사이버 카탈로그 등 버츄얼 포맷을 활용한 다양한 제안으로 3D 샘플링을 넘어선 차별화된 R&D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버츄얼 샘플링을 이용한 해외 계열사 및 파트너사들과의 업무 협약과 효율성 제고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패션 기업의 효과적인 운영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정인기 에디터 ingi@dito.fashion
맥킨지가 한국패션에 던진 다섯가지 화두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 패션에 주어진 과제는 무엇일까? 사실 코로나 이전부터 전세계 패션시장은 모바일과 B2C 플랫폼을 중심으로 엄청난 권력이동을 경험했으며, 자본과 첨단 시스템 기반의 글로벌 기업들이 전세계 소비자를 흡수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 물론 전세계 패션시장을 휩쓸고 있는 Shein, Aliexpress, TEMU와 같은 변종을 보더라도 향후 한국패션이 풀어야 할 난관은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어떤 해법을 제시할까? 한국패션산업협회(회장 한준석)은 맥킨지앤드컴퍼니(이하 맥킨지)와 공동으로 지난 19일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2023 글로벌패션포럼’을 개최했다. 코로나 영향이지만 5년 만에 다시 대면으로 개최된 행사인 만큼 400여명의 패션인들이 참석할 만큼 관심이 높았다.
개회사를 하고 있는 한준석 한국패션산업협회 회장, 사진제공 : 한국패션산업협회
한준석 한국패션산업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패션 산업이 당면한 과제에 대한 분석과 극복 방안을 통해 K-패션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할 수 있었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얻은 영감과 통찰로 미래 패션 비즈니스 경영의 원동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소비 위축 지속될 것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4~5%선이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는 소비 위축을 가져올 것이고, 생필품이 아닌 패션 상품은 우선 순위에서 밀릴 것이다. 옷장에 옷이 가득한 것도 불리한 조건이다.”
이번 포럼의 발제자로 나선 아킴 베르그(Achim Berg) 맥킨지 시니어 파트너는 인플레이션을 첫 번째 화두로 끄집어냈다. 그러나 그는 소비자 신뢰도는 여전하기 때문에 다양성과 민첩성으로 수익경영 실천을 강조했다.
젬마 다우리아 맥킨지앤드컴퍼니 시니어파트너가 기조 강연을 통해 '밸류체인 DX'를 강조하고 있다.
두번째 키워드는 역시 디지털 이노베이션이었다. 최근 몇 년간 시장변화를 리드해온 축이 소비자와 관계인 B2C였다면, 지금부터는 B2B 영역으로 옮겨갈 것이며, 이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밸류체인 DX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두번째 강연자로 나온 젬마 다우리아(Gemma D’Auria) 시니어 파트너의 메시지였다.
그는 “밸류체인 DX는 테크놀로지는 기본이고 Sourcing 현지화를 위한 인적, 프로세스 혁신도 포함된다. AI에 투자하면 현금흐름도 좋아질 것이며, 챗GPT와 같은 생성형AI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사람의 능력도 함께 발전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기업의 역량이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속가능성은 이미 필수, 공급망 재편과 함께 고민해야
맥킨지가 던진 세번째 키워드는 지속가능성이었다. 이미 국내외 패션시장에서 일반화된 키워드지만, 맥킨지는 소재 이력까지 추적하는 ‘아디다스’를 우수 사례로 소개하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친환경이 아닌 쓰레기로 쉽게 버려지지 않는 좋은 제품을 필요한 수요만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고, 이 과정에서도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AI가 수반돼야 함을 제시했다.
기조 강연 하는 강영훈 맥킨지앤드컴퍼니 파트너
네번째 키워드는 공급망 재편이었다. 이미 전세계 패션시장의 수요는 크게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제조공장도 줄어들었다는 것은 팩트이며, 이에 대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글로벌 선도기업은 Near-Shoring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수직적 통합, On Demand SCM 등 기업과 브랜드 특성에 따라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맥킨지측은 “한국시장에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베이스의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가능성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소싱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 수출 제조기업과 연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며, 이들과 파트너십 체결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마지막 다섯번째 키워드는 효율적인 조직이었다. 팬데믹 이후 영업 조직의 이직이 특히 심했으며, 리테일 부문 이탈자의 76%는 다른 산업으로 이직했다. 이에 따라 최근 패션시장에는 인재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인재 부족 현상의 이면에 포함된 의미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해석했다. 즉 기업에서, 기업이 혁신하는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와 현재 종사하거나 구직자 사이의 갭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공급망 재편과 업무 영역별 자동화 과정에서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인데, ‘우리 기업에 적합한, 필요한 인재를 어떻게 채우고 양성할 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 무신사·한세실업·앤더슨벨 경영자 참석해 패널 토론
한국패션산업협회의 글로벌패션포럼이 코로나로 인해 5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됐다.
맥킨지 시니어 파트너들이 주도한 1부 기조 강연에 이어 2부에서는 맥킨지 시니어 파트너들에 의한 패널 토론과 국내 기업 경영자들이 주축으로 참여한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국내 전문가로는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과 허철 무신사글로벌 본부장, 최정희 앤더슨벨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Why K-Fashion Now?'라는 주제 아래 글로벌 성장, 효율적 운영, 지속가능성, 인재 등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려는 한국 패션기업들이 고려해야 할 키워드에 대해 논의하며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허철 무신사 글로벌 본부장은 “해외 진출 초기 진출 시기와 지역보다 진출 방법을 찾는 것이 어려웠다”며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지 소비자과 공감대를 찾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희 앤더슨벨 대표는 “올해 밀라노 패션위크에 데뷔한 직후 3~4개 글로벌 기업이 동시에 협업 제안을 할 정도로 유럽과 미국 등 서구시장에서 한국 패션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유능한 해외 인재를 영입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함으로써 글로벌 브랜드로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미래 비전을 밝혔다.
한세실업은 제조업 부문에서 디지털 혁신을 통해 K-Fashion의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김익환 부회장은 2015년부터 독자적으로 개발한 스마트 팩토리 햄스(HAMS)의 개발 동기 및 과정, 도입 후 효율성의 변화를 언급하며 효율적인 기업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햄스는 제품 생산 과정의 흐름을 데이터화 하고 전 공장의 가동 및 생산 현황을 별도의 개인정보단말기(PDA)로 입력 후 대쉬보드(Dashboard)나 전사적 자원관리(ERP)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김 부회장은 "한세실업은 전세계 의류벤더 최초로 VD(버추얼 디자인) 전담팀을 설립했다. 협력 브랜드사를 대상으로 버츄얼 쇼룸, 3D 패션쇼, 사이버 카탈로그 등 버츄얼 포맷을 활용한 다양한 제안으로 3D 샘플링을 넘어선 차별화된 R&D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버츄얼 샘플링을 이용한 해외 계열사 및 파트너사들과의 업무 협약과 효율성 제고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패션 기업의 효과적인 운영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정인기 에디터 ingi@dito.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