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노베이션[패션테크] 디지털 프린팅, ‘Near-Mass’ 모두 잡았다

디지털 프린팅, ‘Near-Mass’ 모두 잡았다

티셔츠 프린팅 4000~5000원, 주단위 리오더로 규모 경제 실현



디지털 프린팅(이하 DTP*)이 근거리 소싱(Near-Shoring)과 대량생산(Mass-Production) 모두를 만족시키며 패션 제조업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DTP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국내 시장에 도입돼 원단 프린팅(DTF*)에서부터 완제품 프린팅(DTG*)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시간당 150장 이상(티셔츠 기준) 프린트할 만큼 생산 속도가 빨라졌고, 기능성 폴리에스터와 리넨, 합성피혁 등 다양한 소재에 작업이 가능해져 ‘나이키’ ‘룰루레몬’ 등 기능성이 중요한 스포츠웨어 브랜드도 DTP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DTP는 비싼 장비 가격 탓에 초기 도입이 부담됨은 물론 잉크 가격까지 높아 ‘DTP=비싼 제조 단가’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어서 대중화에 한계가 있었다. 실제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이 많아 DTP를 선호하는 스트리트 캐주얼도 단위 생산량(lot)이 3000~4000장 이상으로 늘어나면 중국이나 동남아로 생산처를 이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선기획과 대량 발주로 인한 재고부담은 불가피했고, 악성재고로 무너지는 사례도 종종 발생했다.


# K패션 부활과 공급망 혁신 요구에 필요한 솔루션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아크메드라비(좌)와 DTP 생산 등으로 ALL IN KOREA 인증을 받은 듑벨(우)


엔데믹과 함께 국내 DTP 제조 현장은 ‘대량맞춤(Mass Customizing)’을 키워드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고환율 영향으로 장비 도입 비용까지 늘어났지만, DTP를 선호하는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공급자들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고성능 장비를 도입하거나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높은 생산성을 활용해 인쇄 단가를 4000~5000원(티셔츠 기준)까지 낮추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같은 디자인을 주간 단위로 300~500장 발주할 경우 인쇄 단가는 대물량에 맞추고, 물량은 주간 단위로 공급함으로써 브랜드는 저렴한 단가로 재고 부담까지 낮출 수 있고, 제조업체는 오더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어 상호 이익이라는 것이다.


DTP 장비의 생산성 향상도 한 몫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 보급되고 있는 코닛디지털의 ‘아틀라스 맥스 플러스’는 시간당 최대 150장까지 프린팅 가능하고, 한번 인쇄한 값은 한 달 이상 지나도 동일한 컬러로 인쇄가 가능해 리오더 생산에 적합하다. 또한 복수의 장비를 운영할 때 장비 간 컬러 매칭이 가능해 인쇄 품질과 컬러 일관성을 유지하는 스마트 머신 알고리즘을 장착하고 있다.


# POD 방식, 브랜드와 제조자 모두 유리


해외 의류 공장에서는 근거리 소싱이 가능한 DTP 기술로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 코닛디지털


A브랜드 경영자는 “브랜드 규모가 커지고 단위 lot가 3000~4000장 이상으로 늘어나면 해외 생산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수 백장 단위로 리피트를 이어가고, 단가까지 낮아진다면 국내에서 인쇄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시장 수요에 맞게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Made in Korea’라는 부가가치도 얻을 수 있어 향후 국내 인쇄를 확대할 것 “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상위권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은 볼륨화와 함께 해외 소싱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프린트 제품은 시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POD(Print on demand)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POD 방식은 브랜드 입장에선 △대량생산을 통한 생산단가 인하, △시장수요에 맞는 발 빠른 대응 △반응생산으로 재고부담 감소 등 이점이 많다. 제조업체들도 안정적 오더 확보할 수 있어 첨단 설비에 과감히 투자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국내 패션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팅크(T-ink), Kornit Max 도입해 연간 100만장 프린팅


코닛 아틀라스 맥스 플러스를 국내 처음 도입한 팅크솔루션


이런 배경에서 최근 팅크솔루션 (대표 김성현)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Kornit Digital의 최신 버전 ‘아틀라스 맥스 Plus’ 2기를 도입했다. 이미 코로나 이전부터 5대 코닛디지털을 가동했던 이 회사는 이번 장비 추가로 연간 150만장 이상 생산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이 회사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아크메드라비’ 메인 제조기업으로서 연간 100만장 이상의 티셔츠를 국내에서 제조하고 있다. 이 회사는 품질 혁신을 위해 올 초 장안동 제2 공장에서 ‘T-INK 이노베이션 데이’를 개최하는 등 바이어 입장에서 기술과 효율성을 끊임없이 높이고 있다. ‘아크메드라비’ 역시 팅크솔루션이 ‘아틀라스 맥스 Plus’ 기기를 추가 도입함에 따라 시장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POD샵(www.pod.shop)을 운영하는 위블링(대표 김성경)은 지난해 상반기 코닛디지털 ‘아틀라스 맥스’를 6대 도입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추가 도입을 추진하는 등 늘어나는 DTP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 회사는 크리에이터들과 연계한 맞춤형 의류 제작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NC다이노스와 연세대 등과 연계한 맞춤형 서비스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패패부산에 참가한 딥스코리아(코닛디지털)가 3월 5~7일 PID에도 참가한다.


한편 코닛디지털의 국내 총판사인 딥스코리아는 오는 3월 5일부터 7일까지 개최되는 프리뷰인대구(PID)에 참가해 코닛디지털의 DTF 선진 기술에 대해 알릴 계획이다. 특히 코닛디지털의 Presto 장비가 설치되어 있는 다이텍연구원 공동 부스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대구 지역의 우수한 소재에 디지털 프린팅을 접목해 서스테이너블 전략의 미래 비전을 소개할 계획이다.


[DTP 용어 설명]

  • DTP(Digital Textile Printing): 디지털 장비를 이용하여 섬유 제품에 직접 프린팅 하는 기법.
  • DTG(Direct To Garments): 디지털 프린트로 의류 완제품에 직접 프린트하는 방식.
  • DTF(Direct To Fabric): 디지털 프린트로 섬유 원단에 직접 프린트하는 방식.
  • DTF(Direct To Film): 디지털 프린트로 필름에 프린팅한 다음 필름을 섬유 원단이나 의류 완제품에 전사하는 방식.

정인기 에디터 ingi@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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