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디자이너 등용문 ‘Andam 어워드’의 진화....패션테크 시대 선언
‘디자이너 중심’에서 ‘기술 동반자’로…로산주·아폴로 플러스 수상
업사이클링과 품질 자동화, 기술로 패션 산업 구조적 문제 해결

2025년 Andam(Association Nationale pour le Développement des Arts de la Mode) 패션 어워드는 프랑스 패션 산업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를 연출했다. 전통적으로 디자이너 발굴에 집중하던 이 시상식의 무대 위에 올해는 두 개의 기술 스타트업이 올랐다. 섬유 업사이클링 자동화를 선도한 ‘로산주(Losanje)’와 AI 기반 섬유 품질 검사 기술을 상용화한 ‘아폴로 플러스(Apollo Plus)’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패션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며, ‘적용 가능한 혁신’을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 폐섬유를 자원화로...‘로산주’의 순환형 업사이클링 기술
2020년 프랑스 네베르에서 설립된 로산주(Losanje)는 섬유 폐기물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친환경 스타트업으로, 2025년 Andam 혁신상을 수상했다.
공동 창업자 사이먼 페이로노(Simon Peyronnaud)와 마티외 쿠리(Mathieu Khouri)는 기존 섬유 리사이클링 공정이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혼방 소재나 염색 섬유처럼 재활용이 까다로운 원단은 대부분 폐기되는 실정이었다.

2025 Andam 혁신상을 수상한 로산주(Losanje) 본사
이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로산주는 자동 분류 및 절단이 가능한 스마트 업사이클링 시스템을 개발했다. AI 기반 고속 스캐너, 섬유 이미지 인식 알고리즘, 산업용 로봇 절단기 등을 통합한 이 시스템은 섬유의 색상, 직조 방식, 소재, 오염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재활용 가능 여부에 따라 섬유를 자동 분류·절단하는 방식이다. 기존 수작업보다 약 10배 빠르게 폐섬유를 처리할 수 있고, 기존에 재활용이 어려웠던 혼방이나 염색 섬유도 가공이 가능해졌다.
현재 로산주는 프랑스 내에 스마트 업사이클링 라인을 구축해 병원 유니폼, 호텔 리넨, 패션 유통사로부터 수거한 폐섬유를 재생 소재로 가공하고 있다.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용도, 색상, 질감 등에 맞는 맞춤형 재생 직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와는 100% 로산주 재생 소재로 구성된 캡슐 컬렉션을 공동 기획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브랜드의 ESG 전략과 연계한 디지털 트래킹 솔루션 개발에도 착수했다. 순환소재 인증 시스템과 폐섬유 추적 API를 통해 공급망의 투명성을 높이고, 수거부터 분류, 납품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플랫폼형 순환 자원 시스템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번 수상을 통해 로산주는 상금 10만 유로와 함께 Andam 산업 네트워크에 공식 진입하게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사 및 협력사를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 아폴로 플러스의 품질 자동화...글로벌 확장 전략

왼쪽부터 로산주의 Mathieu Khouri and Simon Peyronnaud, 아폴로스 플러스의 Thomas Isnard CEO (사진출처 : ANDAM FashionAward)
이번 Andam 어워드에서는 신설된 특별상(Special Mention)은 파리 기반 디지털 스타트업 아폴로 플러스(Apollo Plus)에게 돌아갔다.
아폴로 플러스는 섬유 제조 현장의 품질 검사가 육안에 의존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이를 기술로 대체하고자 한 머신비전 스타트업이다.
창립자 토마 이나르(Thomas Isnard)는 머신비전 분야의 전문가로, 다양한 소재와 복잡한 패턴이 뒤섞인 섬유에서 사람이 놓치기 쉬운 결함을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는 AI 검사 시스템 ‘골든아이 스마트 비전(Goldeneye Smart Vision)’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고속 산업용 카메라, 딥러닝 이미지 분석 알고리즘, 결함 탐지 라벨링 툴, 엣지 컴퓨팅 장치로 구성된다. 반복 학습을 통해 실풀림, 이중 직조, 색상 왜곡, 패턴 불균형 등 0.2mm 이하의 미세 결함까지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으며, 이를 좌표·유형·빈도 등으로 시각화해 생산제어장치(PLC)에 전달한다. 그 결과 불량 원단의 자동 분리, 재작업 지시, 공정 속도 조절까지 후속 대응이 자동화된다.
이 시스템은 검사 기준을 표준화할 수 있어 고급 원단 제조업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프랑스와 독일의 셔츠·인테리어 직물·기능성 섬유 기업들과 B2B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디지털 품질 관리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을 위해 경량화 버전인 ‘골든아이 라이트’와 클라우드 기반 대시보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한국·일본·대만 등 고급 섬유 수출국을 중심으로 커스터마이징 및 구독형 SaaS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나르는 “이번 수상은 당사의 기술 신뢰성을 입증받은 것”이라며 “프랑스 패션 및 섬유 산업의 핵심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 패션 디자이너 지원에서 산업 혁신의 동반자로…Andam의 변화

1989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대표적인 패션상 Andam 어워드는 신진 디자이너 지원에 이어 패션테크 기업을 후원하고 있다. (사진출처 : ANDAM FashionAward)
Andam 어워드는 1989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대표적인 패션상으로, 창의성과 예술성을 갖춘 신진 디자이너들이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오랜 기간 지원해왔다.
하지만 최근 패션 산업은 탄소중립, 순환경제, 디지털 전환 등 구조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Andam 역시 기존의 ‘디자이너 중심’ 지원에서 벗어나 산업 전반의 혁신을 함께 모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 수상작으로는 섬유 제조 현장의 핵심 난제를 기술로 해결한 로산주와 아폴로 플러스가 선정됐다. 각각 업사이클링 자동화와 AI 품질 검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제조 생태계를 제시한 이들은 산업 구조 자체를 혁신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Andam은 보도자료에서 “로산주와 아폴로 플러스의 솔루션은 향후 글로벌 패션 제조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패션 기술 생태계를 더욱 강력히 구축할 것”이라 밝혔다.
오늘날 디자이너의 창작물은 아이디어와 미적 감각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혁신적인 소재 개발, AI 기반 품질 관리, 에너지 효율적 생산 공정, 디지털 공급망 운영 등 기술 인프라의 뒷받침이 필수적인 시대다. 이에 Andam은 기술적 역량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패션테크 스타트업까지 수상 대상으로 포함하며 지원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는 이번 수상을 기존의 단순 후원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체의 혁신을 견인하려는 실용적 변화로 해석하고 있으며, 이는 디자이너의 창작 활동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전략적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파리, 패션테크 산업 후원의 전략 거점으로
Andam 혁신상이 보여준 철학적 전환은 파리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 패션 산업의 전략적 재편 흐름과도 깊이 연결된다. 최근 파리는 ‘패션의 수도’라는 전통적인 위상을 넘어 지속가능성과 디지털 전환을 핵심으로 하는 첨단 패션 제조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VMH는 ‘La Maison des Startups’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유망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산하 70여 개 브랜드와 공동 PoC(Proof of Concept, 개념 검증), 제품 개발, 현장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 대상은 신소재, 에너지 절감 공정, 디지털 공급망 솔루션 등 패션 제조의 전 과정을 아우른다.

파리 프리미에르 비죵의 패션테크 데이
세계적인 섬유 B2B 박람회 ‘프리미에르 비죵(Première Vision)’ 역시 최근 몇 년간 AI 검사기, 자동화 재봉기, 디지털 샘플링, 소재 이력 블록체인 등 첨단 제조 기술의 중심지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브랜드, 투자자, 기술 기업 간 협업과 기술 제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샤넬, 케어링 등 주요 럭셔리 그룹들도 소재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및 공동 연구소 설립, 친환경 공정 실증 프로젝트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프랑스 정부의 그린 산업 정책, 산업계 탄소중립 전략과도 긴밀히 연동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통적인 패션 강국인 프랑스가 첨단기술을 접목한 제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산업 기반 자체를 전환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풀이된다. 파리는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패션테크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
신진 디자이너 등용문 ‘Andam 어워드’의 진화....패션테크 시대 선언
2025년 Andam(Association Nationale pour le Développement des Arts de la Mode) 패션 어워드는 프랑스 패션 산업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를 연출했다. 전통적으로 디자이너 발굴에 집중하던 이 시상식의 무대 위에 올해는 두 개의 기술 스타트업이 올랐다. 섬유 업사이클링 자동화를 선도한 ‘로산주(Losanje)’와 AI 기반 섬유 품질 검사 기술을 상용화한 ‘아폴로 플러스(Apollo Plus)’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패션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며, ‘적용 가능한 혁신’을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 폐섬유를 자원화로...‘로산주’의 순환형 업사이클링 기술
2020년 프랑스 네베르에서 설립된 로산주(Losanje)는 섬유 폐기물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친환경 스타트업으로, 2025년 Andam 혁신상을 수상했다.
공동 창업자 사이먼 페이로노(Simon Peyronnaud)와 마티외 쿠리(Mathieu Khouri)는 기존 섬유 리사이클링 공정이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혼방 소재나 염색 섬유처럼 재활용이 까다로운 원단은 대부분 폐기되는 실정이었다.
2025 Andam 혁신상을 수상한 로산주(Losanje) 본사
이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로산주는 자동 분류 및 절단이 가능한 스마트 업사이클링 시스템을 개발했다. AI 기반 고속 스캐너, 섬유 이미지 인식 알고리즘, 산업용 로봇 절단기 등을 통합한 이 시스템은 섬유의 색상, 직조 방식, 소재, 오염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재활용 가능 여부에 따라 섬유를 자동 분류·절단하는 방식이다. 기존 수작업보다 약 10배 빠르게 폐섬유를 처리할 수 있고, 기존에 재활용이 어려웠던 혼방이나 염색 섬유도 가공이 가능해졌다.
현재 로산주는 프랑스 내에 스마트 업사이클링 라인을 구축해 병원 유니폼, 호텔 리넨, 패션 유통사로부터 수거한 폐섬유를 재생 소재로 가공하고 있다.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용도, 색상, 질감 등에 맞는 맞춤형 재생 직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와는 100% 로산주 재생 소재로 구성된 캡슐 컬렉션을 공동 기획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브랜드의 ESG 전략과 연계한 디지털 트래킹 솔루션 개발에도 착수했다. 순환소재 인증 시스템과 폐섬유 추적 API를 통해 공급망의 투명성을 높이고, 수거부터 분류, 납품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플랫폼형 순환 자원 시스템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번 수상을 통해 로산주는 상금 10만 유로와 함께 Andam 산업 네트워크에 공식 진입하게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사 및 협력사를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 아폴로 플러스의 품질 자동화...글로벌 확장 전략
왼쪽부터 로산주의 Mathieu Khouri and Simon Peyronnaud, 아폴로스 플러스의 Thomas Isnard CEO (사진출처 : ANDAM FashionAward)
이번 Andam 어워드에서는 신설된 특별상(Special Mention)은 파리 기반 디지털 스타트업 아폴로 플러스(Apollo Plus)에게 돌아갔다.
아폴로 플러스는 섬유 제조 현장의 품질 검사가 육안에 의존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이를 기술로 대체하고자 한 머신비전 스타트업이다.
창립자 토마 이나르(Thomas Isnard)는 머신비전 분야의 전문가로, 다양한 소재와 복잡한 패턴이 뒤섞인 섬유에서 사람이 놓치기 쉬운 결함을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는 AI 검사 시스템 ‘골든아이 스마트 비전(Goldeneye Smart Vision)’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고속 산업용 카메라, 딥러닝 이미지 분석 알고리즘, 결함 탐지 라벨링 툴, 엣지 컴퓨팅 장치로 구성된다. 반복 학습을 통해 실풀림, 이중 직조, 색상 왜곡, 패턴 불균형 등 0.2mm 이하의 미세 결함까지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으며, 이를 좌표·유형·빈도 등으로 시각화해 생산제어장치(PLC)에 전달한다. 그 결과 불량 원단의 자동 분리, 재작업 지시, 공정 속도 조절까지 후속 대응이 자동화된다.
이 시스템은 검사 기준을 표준화할 수 있어 고급 원단 제조업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프랑스와 독일의 셔츠·인테리어 직물·기능성 섬유 기업들과 B2B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디지털 품질 관리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을 위해 경량화 버전인 ‘골든아이 라이트’와 클라우드 기반 대시보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한국·일본·대만 등 고급 섬유 수출국을 중심으로 커스터마이징 및 구독형 SaaS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나르는 “이번 수상은 당사의 기술 신뢰성을 입증받은 것”이라며 “프랑스 패션 및 섬유 산업의 핵심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 패션 디자이너 지원에서 산업 혁신의 동반자로…Andam의 변화
1989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대표적인 패션상 Andam 어워드는 신진 디자이너 지원에 이어 패션테크 기업을 후원하고 있다. (사진출처 : ANDAM FashionAward)
Andam 어워드는 1989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대표적인 패션상으로, 창의성과 예술성을 갖춘 신진 디자이너들이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오랜 기간 지원해왔다.
하지만 최근 패션 산업은 탄소중립, 순환경제, 디지털 전환 등 구조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Andam 역시 기존의 ‘디자이너 중심’ 지원에서 벗어나 산업 전반의 혁신을 함께 모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 수상작으로는 섬유 제조 현장의 핵심 난제를 기술로 해결한 로산주와 아폴로 플러스가 선정됐다. 각각 업사이클링 자동화와 AI 품질 검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제조 생태계를 제시한 이들은 산업 구조 자체를 혁신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Andam은 보도자료에서 “로산주와 아폴로 플러스의 솔루션은 향후 글로벌 패션 제조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패션 기술 생태계를 더욱 강력히 구축할 것”이라 밝혔다.
오늘날 디자이너의 창작물은 아이디어와 미적 감각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혁신적인 소재 개발, AI 기반 품질 관리, 에너지 효율적 생산 공정, 디지털 공급망 운영 등 기술 인프라의 뒷받침이 필수적인 시대다. 이에 Andam은 기술적 역량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패션테크 스타트업까지 수상 대상으로 포함하며 지원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는 이번 수상을 기존의 단순 후원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체의 혁신을 견인하려는 실용적 변화로 해석하고 있으며, 이는 디자이너의 창작 활동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전략적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파리, 패션테크 산업 후원의 전략 거점으로
Andam 혁신상이 보여준 철학적 전환은 파리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 패션 산업의 전략적 재편 흐름과도 깊이 연결된다. 최근 파리는 ‘패션의 수도’라는 전통적인 위상을 넘어 지속가능성과 디지털 전환을 핵심으로 하는 첨단 패션 제조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VMH는 ‘La Maison des Startups’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유망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산하 70여 개 브랜드와 공동 PoC(Proof of Concept, 개념 검증), 제품 개발, 현장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 대상은 신소재, 에너지 절감 공정, 디지털 공급망 솔루션 등 패션 제조의 전 과정을 아우른다.
파리 프리미에르 비죵의 패션테크 데이
세계적인 섬유 B2B 박람회 ‘프리미에르 비죵(Première Vision)’ 역시 최근 몇 년간 AI 검사기, 자동화 재봉기, 디지털 샘플링, 소재 이력 블록체인 등 첨단 제조 기술의 중심지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브랜드, 투자자, 기술 기업 간 협업과 기술 제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샤넬, 케어링 등 주요 럭셔리 그룹들도 소재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및 공동 연구소 설립, 친환경 공정 실증 프로젝트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프랑스 정부의 그린 산업 정책, 산업계 탄소중립 전략과도 긴밀히 연동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통적인 패션 강국인 프랑스가 첨단기술을 접목한 제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산업 기반 자체를 전환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풀이된다. 파리는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패션테크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