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제조 특화 AI로 승부수 띄운 ‘시제’, 투자 유치로 성과
경험 의존 구조를 데이터 기반 운영체제로 전환
SSOT로 사전 예측하고, 모노리스·모노로그로 현장 자동화

의류 제조 현장의 경험 의존 구조를 데이터 기반 운영체제로 전환해 온 시제(SIJE)가 최근 투자 유치를 계기로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류 제조 현장은 오랫동안 작업자의 숙련도와 관리자의 경험에 의존해 운영됐다. 이로 인해 오더 수량 변경이나 납기 조정, 원부자재 수급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그 영향이 어느 공정에서 시작돼 어디까지 확산하는지를 사전에 파악하기 어려웠다. 공급망 전반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데이터 체계가 부재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는 범용 AI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시제는 의류 산업에 특화된 버티컬 AI 전략을 선택했다. 의류 제조는 원자재 소싱부터 재단, 봉제, 검품, 포장, 물류까지 공정 간 연결성이 강한 산업이다. 봉제 공정 한 곳에서의 지연은 곧바로 전체 라인의 납기 차질로 이어지고, 이는 추가 인력 투입이나 물류비용 증가로 연쇄적으로 확산된다. 시제는 이러한 연쇄 구조를 공정 전체를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이를 위해 시제는 평균 15년 이상 경력을 지닌 의류 산업 실무자들의 경험을 작업 순서, 공정 소요 시간, 인력 배치, 일정 변경에 따른 영향 관계로 구조화해 하나의 기준 데이터로 통합했다. 바로 ‘연쇄반응로직 아키텍처(SSOT: Single Source of Truth)’다. SSOT는 원자재, 공정, 인력, 일정, 물류 데이터를 단일 기준으로 관리해 AI가 납기 지연이나 품질 리스크를 사전에 예측하도록 설계됐다.
# ‘현장’ 실시간으로 운영하는 ‘모노리스·모노로그’ 구조
모노로그는 봉제 공장의 작업 테이블과 페달 등에 부착돼 작동 시 발생하는 진동 신호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확보한다. [사진=시제 홈페이지 캡쳐]
이는 시제가 디지털 기술을 제조 운영 과정에 직접 적용한 시스템 구조에 기반한다. 기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 생산 이후 데이터를 분석·보고하는 데 집중했다면, 시제는 봉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작업 흐름과 기계 동작을 실시간으로 수집·처리해 운영 판단에 활용하는 방식을 구축한 것이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제조 현장을 분리된 영역이 아닌 단일 운영 시스템으로 통합했으며, 공정 진행 상황을 사후 관리 대상이 아닌 운영 중 관리·조정 가능한 정보로 전환했다. 이러한 구조는 SaaS 기반 제조 운영 솔루션 ‘모노리스(Monolis)’와 현장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하드웨어 ‘모노로그(Monolog)’로 구성된 이중 구조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구현된다.
모노로그는 봉제 공정에서 발생하는 작업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현장 데이터 수집 장치다. 봉제 공장의 작업 테이블과 페달 등에 부착돼 기계 작동 시 발생하는 진동 신호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확보한다. 이를 통해 작업자의 손질 시간과 기계 가동 시간을 구분해 인식하고, 봉제 공정에서 발생하는 작업 단위별 시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한다. 그 결과 작업자별 투입 시간, 공정별 대기 구간, 병목 발생 지점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현장의 미세한 움직임을 데이터로 전환함으로써 작업자별 생산성이나 숙련도 차이, 공정 간 효율 편차를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장 흐름을 자동으로 데이터화하는 것이 모노로그의 핵심 역할이다.
모노리스는 의류 제조 과정 전반을 하나의 화면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진=시제 홈페이지 캡쳐]
모노리스는 모노로그를 통해 수집된 현장 데이터를 분석·관리하는 SaaS 기반 제조 운영 솔루션이다. 의류 제조 전 과정을 하나의 화면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돼 초기 원가 계산부터 생산 진행 상황, 출고까지의 흐름을 통합적으로 보여준다. 작업지시서, 공정 데이터, 인력 투입 정보, 일정 데이터를 하나의 구조로 연결해 관리함으로써 공장 관리자는 특정 오더의 진행 상태와 예상 납기, 공정별 리스크 요인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오더 수량 변경이나 납기 조정, 원부자재 공급 일정 변동과 같은 변수가 발생하면 모노리스는 관련 데이터를 자동으로 재계산해 대응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이는 생산 계획과 공정 운영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모노로그가 봉제 현장에서 수집한 미시적인 작업 데이터는 모노리스를 통해 공정·오더·인력 단위로 재구성된다. 이에 따라 봉제 공장의 흐름은 사후 보고의 대상이 아니라 운영 중 관리와 조정이 가능한 영역으로 전환된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병목이나 지연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해 운영 판단에 반영하는 구조다.
# 11억 원 투자 유치, 성장 국면 본격 진입
상해 국제 봉제기계 박람회에 참가한 시제 부스 모습 [사진=시제 홈페이지]
운영 구조는 현장 사용성을 중심으로 설계된 모노리스의 특징과 맞닿아 있다. 모노리스는 실제 생산환경에서 반복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와 정보 구조를 구성했으며, 이러한 설계 방향은 외부 평가에서도 성과로 이어졌다.
모노리스는 iF 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본상을 받으며 효율성, 지속가능성, 사용 편의성, 혁신성, 미적 완성도 등 주요 평가 항목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는 산업 현장의 실사용을 전제로 완성된 제조 운영 솔루션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이 같은 기술적 완성도와 현장 적용 성과는 투자 시장에서도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시제는 이달 초 11억 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유치하며 제품 안정화와 글로벌 확장을 위한 실행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프리-A 단계에서 13억 원을 투자했던 오다스톤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자로 재참여해 시제가 스케일업 국면에 진입한 사업 구조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여기에 ‘시골의사’로 알려진 박경철을 비롯해 의료·금융·제조 분야 전문가들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는 시제가 보유한 현장 데이터 기반 운영체제와 AI 의사결정 구조의 확장성이 복잡한 공급망을 운영해야 하는 글로벌 제조 환경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구조적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인준 시제 대표는 정확한 데이터 축적이 스마트팩토리 구현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현장에서 축적되는 작업 데이터가 공정 예측과 운영 최적화의 기반이 된다는 설명이다.
시제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봉제 박람회 CISMA 등을 통해 해외 생산 현장과의 접점을 확대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요구하는 공급망 관리 인프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브릿지 투자 이후에는 2026년 상반기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목표로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아랑 에디터(thin567@dito.fashion)
의류 제조 특화 AI로 승부수 띄운 ‘시제’, 투자 유치로 성과
의류 제조 현장의 경험 의존 구조를 데이터 기반 운영체제로 전환해 온 시제(SIJE)가 최근 투자 유치를 계기로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류 제조 현장은 오랫동안 작업자의 숙련도와 관리자의 경험에 의존해 운영됐다. 이로 인해 오더 수량 변경이나 납기 조정, 원부자재 수급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그 영향이 어느 공정에서 시작돼 어디까지 확산하는지를 사전에 파악하기 어려웠다. 공급망 전반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데이터 체계가 부재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는 범용 AI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시제는 의류 산업에 특화된 버티컬 AI 전략을 선택했다. 의류 제조는 원자재 소싱부터 재단, 봉제, 검품, 포장, 물류까지 공정 간 연결성이 강한 산업이다. 봉제 공정 한 곳에서의 지연은 곧바로 전체 라인의 납기 차질로 이어지고, 이는 추가 인력 투입이나 물류비용 증가로 연쇄적으로 확산된다. 시제는 이러한 연쇄 구조를 공정 전체를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이를 위해 시제는 평균 15년 이상 경력을 지닌 의류 산업 실무자들의 경험을 작업 순서, 공정 소요 시간, 인력 배치, 일정 변경에 따른 영향 관계로 구조화해 하나의 기준 데이터로 통합했다. 바로 ‘연쇄반응로직 아키텍처(SSOT: Single Source of Truth)’다. SSOT는 원자재, 공정, 인력, 일정, 물류 데이터를 단일 기준으로 관리해 AI가 납기 지연이나 품질 리스크를 사전에 예측하도록 설계됐다.
# ‘현장’ 실시간으로 운영하는 ‘모노리스·모노로그’ 구조
이는 시제가 디지털 기술을 제조 운영 과정에 직접 적용한 시스템 구조에 기반한다. 기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 생산 이후 데이터를 분석·보고하는 데 집중했다면, 시제는 봉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작업 흐름과 기계 동작을 실시간으로 수집·처리해 운영 판단에 활용하는 방식을 구축한 것이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제조 현장을 분리된 영역이 아닌 단일 운영 시스템으로 통합했으며, 공정 진행 상황을 사후 관리 대상이 아닌 운영 중 관리·조정 가능한 정보로 전환했다. 이러한 구조는 SaaS 기반 제조 운영 솔루션 ‘모노리스(Monolis)’와 현장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하드웨어 ‘모노로그(Monolog)’로 구성된 이중 구조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구현된다.
모노로그는 봉제 공정에서 발생하는 작업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현장 데이터 수집 장치다. 봉제 공장의 작업 테이블과 페달 등에 부착돼 기계 작동 시 발생하는 진동 신호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확보한다. 이를 통해 작업자의 손질 시간과 기계 가동 시간을 구분해 인식하고, 봉제 공정에서 발생하는 작업 단위별 시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한다. 그 결과 작업자별 투입 시간, 공정별 대기 구간, 병목 발생 지점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현장의 미세한 움직임을 데이터로 전환함으로써 작업자별 생산성이나 숙련도 차이, 공정 간 효율 편차를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장 흐름을 자동으로 데이터화하는 것이 모노로그의 핵심 역할이다.
모노리스는 모노로그를 통해 수집된 현장 데이터를 분석·관리하는 SaaS 기반 제조 운영 솔루션이다. 의류 제조 전 과정을 하나의 화면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돼 초기 원가 계산부터 생산 진행 상황, 출고까지의 흐름을 통합적으로 보여준다. 작업지시서, 공정 데이터, 인력 투입 정보, 일정 데이터를 하나의 구조로 연결해 관리함으로써 공장 관리자는 특정 오더의 진행 상태와 예상 납기, 공정별 리스크 요인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오더 수량 변경이나 납기 조정, 원부자재 공급 일정 변동과 같은 변수가 발생하면 모노리스는 관련 데이터를 자동으로 재계산해 대응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이는 생산 계획과 공정 운영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모노로그가 봉제 현장에서 수집한 미시적인 작업 데이터는 모노리스를 통해 공정·오더·인력 단위로 재구성된다. 이에 따라 봉제 공장의 흐름은 사후 보고의 대상이 아니라 운영 중 관리와 조정이 가능한 영역으로 전환된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병목이나 지연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해 운영 판단에 반영하는 구조다.
# 11억 원 투자 유치, 성장 국면 본격 진입
운영 구조는 현장 사용성을 중심으로 설계된 모노리스의 특징과 맞닿아 있다. 모노리스는 실제 생산환경에서 반복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와 정보 구조를 구성했으며, 이러한 설계 방향은 외부 평가에서도 성과로 이어졌다.
모노리스는 iF 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본상을 받으며 효율성, 지속가능성, 사용 편의성, 혁신성, 미적 완성도 등 주요 평가 항목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는 산업 현장의 실사용을 전제로 완성된 제조 운영 솔루션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이 같은 기술적 완성도와 현장 적용 성과는 투자 시장에서도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시제는 이달 초 11억 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유치하며 제품 안정화와 글로벌 확장을 위한 실행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프리-A 단계에서 13억 원을 투자했던 오다스톤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자로 재참여해 시제가 스케일업 국면에 진입한 사업 구조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여기에 ‘시골의사’로 알려진 박경철을 비롯해 의료·금융·제조 분야 전문가들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는 시제가 보유한 현장 데이터 기반 운영체제와 AI 의사결정 구조의 확장성이 복잡한 공급망을 운영해야 하는 글로벌 제조 환경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구조적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인준 시제 대표는 정확한 데이터 축적이 스마트팩토리 구현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현장에서 축적되는 작업 데이터가 공정 예측과 운영 최적화의 기반이 된다는 설명이다.
시제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봉제 박람회 CISMA 등을 통해 해외 생산 현장과의 접점을 확대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요구하는 공급망 관리 인프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브릿지 투자 이후에는 2026년 상반기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목표로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아랑 에디터(thin567@dito.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