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노베이션[패션테크] 스타일테크 7년, 실험에서 구조로

스타일테크 7년, 실험에서 구조로

데이터와 AI로 재편되는 패션·뷰티·리빙 생태계

AC 프로그램 성과와 기업 사례로 본 산업 전환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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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25 스타일테크 리포트]


AI 시대, 국내 스타일테크 산업은 얼마나 발전을 이뤘을까? 

산업통상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25 스타일테크 리포트’를 통해 패션 뷰티 리빙 산업과 기술이 결합하며 형성된 국내 스타일테크 생태계의 변화와 주요 성과를 정리했다. 스타일테크(STYLETECH)는 패션, 뷰티 등 스타일분야에 4차 산업혁명 테크 등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 분야를 지칭하며, 산업통상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지난 2019년부터 스타일테크 기업을 발굴, 지원 육성하고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리포트를 통해 스타일테크 산업이 소비자 맞춤형 생산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생성형 AI 확산과 함께 스타일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도 빠르게 재구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보조 수단’에서 ‘의사결정 구조’로 이동한 기술


7년간 스타일테크 AC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들은 기술 활용 방식에 따라 뚜렷한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스타일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기술화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AI 기반 자동화 및 의사결정 기술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디자인, 기획, 수요, 예측, 재고 관리 등 기존에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던 영역을 알고리즘 기반으로 전환하며 생산 효율과 운영 정확도를 동시에 높이고 있다.

콘텐츠 생성과 비주얼 테크 기업도 빠르게 성장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패션 이미지 가상 모델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술이 확산되면서 촬영 중심의 기존 콘텐츠 제작 방식이 데이터 기반 자동 생성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데이터 분석과 개인 맞춤형 서비스 기업들은 소비자 취향 행동 구매 이력을 분석해 초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대량생산과 평균값에 기반했던 기존 스타일 산업 구조에서 고객 단위로 설계되는 산업 전환의 핵심축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스마트 뷰티 디바이스 웨어러블 기술 신소재 기반 솔루션 등 하드웨어와 딥테크를 결합한 기업들도 증가하며 스타일테크의 영역이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실물 기반 기술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 투자와 실증으로 이어진 산업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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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테크 AC 스로그램의 주요 성과 수치 [사진=리포트 캡쳐]


‘스타일테크 AC 프로그램’은 액셀러레이팅 사업으로 패션, 뷰티, 리빙 분야 기술 스타트업의 사업화와 산업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2019년 시작 이후 총 834개 기업이 신청해 이 가운데 132개 기업(패션 69.7%, 뷰티 21.2%, 리빙 9.1%)을 선발, 지원했다. 선발 기업 중 57개사는 누적 2,018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58명의 디자이너 채용 지원, 65개사 공간 지원, 80개사 프로토타입 제작 지원이 이뤄졌으며, 21개사는 대중견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기술 실증과 산업 현장 적용까지 이어지는 연계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특히 중소 브랜드와 스타트업이 실제 시장에서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유행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목적이 아닌, 스타일 산업이 기술을 어떻게 구조적으로 재편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스타일테크는 지원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데 한 몫했다. 2024년 기준 글로벌 패션테크 시장은 약 2,396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6.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글로벌 뷰티테크 시장 역시 연평균 17.9%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세는 국내 스타일테크 기업들에도 기술 수출과 글로벌 협업의 기회를 넓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매년 비바테크에 참여해 국내 스타일테크 기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고, 스탠퍼드대 이노베이션 & 디자인 연구센터 등과 협력하여 2주간 실리콘밸리에서 현지화 및 소비자 이노베이션 교육을 진행하는 등 해외 시장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했다.

김주영 시그나이트 책임심사역은 보고서를 통해 “스타일테크 산업은 생성형 AI를 기점으로 ‘사람의 감각과 노동력 중심 산업’에서 ‘AI 기반 의사결정과 실행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VC의 투자 전략 또한 ‘기술 자체’가 아닌 ‘산업 문제 해결력’에 초점을 맞추고 이러한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콘텐츠·운영·신뢰 재설계 나선 스타일테일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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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기 참여 기업 마크비전코리아는 24시간 자동 모니터링을 통해 위조 상품 판매 리스팅과 무단 이미지 사용 여부를 탐지한다. [사진=마크비전코리아 보도자료]


스타일테크 1~7기 기업 중에서는 기술을 통해 스타일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한 사례들도 두드러진다. 특히 콘텐츠 생산 구조, 운영 효율, 산업 신뢰를 겨냥한 기업들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

먼저 1기 참여 기업 인에디트는 AI 기반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 ‘브랜더진’을 통해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감각과 경험에 의존하던 인플루언서 마케팅 영역을 데이터 기반 운영 체계로 전환하며, 콘텐츠 제작 성과를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보고서는 이를 콘텐츠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효율을 동시에 개선한 사례로 분석했다.

운영 효율 측면에서는 2기 기업 콜라보그라운드가 주목된다. 뷰티숍 운영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을 통해 예약 관리와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자동화하며, 소규모 매장 중심의 뷰티 산업을 플랫폼 기반 운영 구조로 전환했다. 현장 노동 의존도가 높던 뷰티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기술로 보완한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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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참여 기업 스튜디오랩은 CES 3년 연속 수상, CES 2026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4기 기업인 스튜디오랩은 커머스 콘텐츠 전 과정 자동화를 위한 인공지능 솔루션 'GENCY'를 개발해 상품 촬영과 상세 페이지 제작에 도움을 주고 있다. CES 3년 연속 수상, CES 2026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의 우수성에서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산업 신뢰 영역에서는 7기 참여 기업 마크비전코리아의 'Marq AI'를 눈여겨 볼만하다. Marq AI는 글로벌 이커머스와 오픈마켓, 웹사이트 등 1,500개 이상의 플랫폼을 24시간 자동 모니터링하며 위조 상품 판매 리스팅과 무단 이미지 사용 여부를 탐지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글로벌 유통 환경에서 브랜드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온라인 커머스 확산으로 위조 리스크가 커진 스타일 산업에서 신뢰 관리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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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기 기업의 산업 분포(위)와 스타일테크 유망기업의 주요 기술 키워드(아래). [사진=리포트 캡쳐] 


이 외에도 라이브커머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커머스 마케팅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씨브이쓰리’,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종이 가구로 지속가능한 리빙 시장을 개척한 ‘페이퍼팝’, AI 기반 피부 진단과 맞춤형 화장품 조제 시스템을 결합한 ‘릴리커버’ 등도 각 분야에서 기술 기반 전환을 시도한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기술 자체보다 산업 내 비효율 구간을 정확히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는 사업 구조에 집중함으로써 우수성을 입증했다. 스타일테크는 보고서를 통해 재고 과잉과 반품 비용 증가, 과잉 생산, 콘텐츠 제작 부담, 브랜드 신뢰 저하 등 스타일 산업의 고질적 문제를 직접 겨냥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시장 환경과도 맞물려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패션테크와 뷰티테크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스타일테크 기업들의 역할과 영향력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은 스타일테크가 산업 전반의 핵심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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