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노베이션[AX] 도구 아닌 구조...BCG가 짚은 AI-Forward 조직 전환

도구 아닌 구조...BCG가 짚은 AI-Forward 조직 전환

패션·소비재 기업, 조직·의사결정 전면 재설계

Zara·Nike·H&M·LVMH로 본 산업 구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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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샌더'의 AI 제작 캠페인

트렌드 변화 주기가 짧아지고 소비자 접점이 디지털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기업 경쟁력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이하 BCG)은 기업들이 기술을 추가하는 단계를 넘어 운영 모델 자체를 재구성하는 전환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르고 소비자 접점이 밀집된 패션 산업은 이러한 변화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대표적 분야로 꼽힌다.

 

# 기능에서 운영으로...AI가 재편하는 마케팅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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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CG 코리아 블로그] 


BCG는 이는 마케팅 조직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BCG의 설문조사와 벤치마크에 따르면, 소비재 및 패션 기업의 마케팅 조직은 ‘AI-Forward 조직’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는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 구조, 의사결정 방식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변화를 의미한다.

이 같은 전환은 마케팅 역할 변화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마케팅은 소비자 및 커머셜 인사이트, 제품 혁신, 카테고리 전략, 이커머스, 매출 관리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성장 책임 조직’으로 확장되고 있다. 실제로 약 70%의 기업이 CMO 역할을 CGO(Chief Growth Officer) 수준으로 확대하며 마케팅을 기업 성장을 설계하는 핵심 기능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역할 확대에도 불구하고 생성형 AI의 실제 활용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마케팅 리더 10명 중 7명은 생성형 AI가 업무 속도와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를 조직 전반의 워크플로우에 완전히 통합한 기업은 약 13%에 불과하다. 기술 자체보다 프로세스 재설계와 인력 역량 전환이 더 중요한 과제임을 시사한다.

 

ac37d5996a2c5.png[사진=BCG 코리아 블로그]

또한 글로벌 통합과 현지화를 동시에 강화하는 조직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데이터, 인사이트, 콘텐츠 생산 역량은 본사에 집중되는 반면 실행은 로컬 조직이 담당하는 하이브리드 구조가 확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간 단계 조직은 축소되며 의사결정 속도는 한층 빨라지고 있다.

마케팅 기능의 인하우스화도 가속되고 있다. 생성형 AI와 자동화 기술의 발전으로 콘텐츠 제작, 데이터 분석, 미디어 운영 등 과거 외부 에이전시에 의존하던 기능들이 내부로 빠르게 흡수되고 있다. 결국 마케팅은 AI를 기반으로 전사 성장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핵심 운영 조직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 패션 기업 경쟁 방식 변화...기획부터 판매까지 ‘연결된 운영’


이러한 BCG의 분석은 패션 산업에서 실제 운영 방식의 변화로 구체화되고 있다. 패션 기업들이 직면한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와 이커머스의 확산으로 트렌드 변화 주기가 짧아지면서 상품 기획부터 판매까지의 속도가 기업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들은 상품 기획, 생산, 유통, 마케팅을 보다 긴밀하게 연결하는 운영 방식을 강화하고 있다.


383dee0e1a1c8.jpg [사진=ZARA Care 페이스북]

대표적인 사례로 자라(Zara)를 들 수 있다. 자라는 디자인, 생산, 물류, 매장 운영을 수직적으로 통합한 공급망 구조를 통해 빠른 제품 출시와 재고 대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매장에서는 판매 데이터와 고객 반응이 지속적으로 수집되며 이는 본사의 상품 기획 및 생산 의사결정에 반영된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자라는 특정 제품의 판매 속도에 따라 추가 생산 여부를 신속하게 판단하는 운영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는 디지털 채널과 멤버십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나이키는 자사 앱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고객의 구매 이력과 활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상품 추천과 마케팅을 진행한다. 또 디지털 채널 전략을 강화하면서 온라인 판매와 고객 접점을 확대해왔다.

글로벌 SPA 브랜드 H&M 역시 데이터 기반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H&M은 매장과 온라인에서 수집된 판매 데이터를 활용해 상품 구성과 재고 배분을 조정하면서 디지털 채널을 통한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럭셔리 그룹 LVMH는 고객 관리와 오프라인 매장 경험을 결합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브랜드들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프라이빗 이벤트, 전담 직원 운영 등을 통해 고객 관계를 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고객 데이터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 경쟁력의 기준 변화...‘연결된 운영’이 핵심


b0548c9622893.png[사진=Chat GPT 생성 이미지]

이처럼 패션 기업들의 변화는 공통적으로 운영 방식의 재구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케팅은 상품 기획과 영업과 결합된 통합 기능으로 확장되고 있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은 조직 운영 방식과 글로벌-로컬 역할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디지털 환경 확산과 함께 콘텐츠 및 데이터 역량을 내부화하려는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

BCG는 다만 이러한 전환이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과 업무 방식의 변화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존 구조와 프로세스를 유지한 채 AI를 적용할 경우 효과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도 부서 간 데이터 단절, 의사결정 권한 구조, 기존 KPI 체계 등으로 인해 활용도가 제한되는 사례가 지적되고 있다. 또한 패션 산업 특성상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의 정확도가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판매 데이터와 공급망 운영을 실시간에 가깝게 연계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들이 상품 기획부터 생산·유통·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과 함께 이커머스 채널을 통한 직접 판매 비중 확대 전략을 병행하는 이유다. 이는 패션 산업의 경쟁력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 과정을 연결·운영하는 통합 운영 역량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은 개별 기능 개선에 그치지 않고 조직과 프로세스, 가치 창출 방식 전반을 재편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디토앤디토는 센트릭소프트웨어와 함께 오는 3월 26일(목), AI 실행 시대에 맞춰 트렌드 분석부터 멀티 채널 운영까지, 패션 기업의 엔드투엔드 프로세스 재설계를 위한 ‘AI와 실행하는 2026 패션 전략’ 세미나를 개최한다.

BCG코리아가 강조한 것처럼 조직의 흩어진 프로세스를 하나의 실행 체계로 연결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패션 기업을 위한 현실적인 AI 로드맵을 제안할 예정이다.

 [세미나 신청하기]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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