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스코리아, DTP 기반 온디멘드 제조 플랫폼 만든다
브라더 DTP 9대 추가…‘디지털 제조 운영체제’ 구축 나서

국내 패션 제조업의 흐름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처럼 시즌별 대량생산과 재고 중심 구조만으로는 이커머스 기반 소비 시장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SNS와 콘텐츠 중심 소비가 확대되면서 패션기업들은 점점 더 짧은 리드타임과 소량 다품종 공급망, 그리고 시장 반응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패션업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반응생산(On-demand SCM)’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등장한 개념이다.
이런 배경에서 서울 신내동에 위치한 제조기업 모다스코리아(대표 김광수, 자회사: 화이트하우스)는 최근 마켓의 변화를 가장 현실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국내 사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모다스코리아는 최근 일본 브라더(Brother)의 최신 DTP(GTX600) 장비 9대를 새롭게 도입하며 디지털 기반 생산 인프라를 대폭 강화했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설비 투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회사가 실제로 구축하려는 것은 단순한 프린팅 공장이 아니다. 주문과 디자인, 생산, 납품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온디멘드 제조 운영체제’에 가깝다. 이는 기존 OEM·ODM 방식과는 접근 자체가 다르다. 과거 제조업이 얼마나 많이 생산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지금 시장은 얼마나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 ‘많이 만드는 공장’에서 ‘빠르게 반응하는 생산 플랫폼’으로
모다스코리아의 자회사 화이트하우스
김광수 대표 역시 최근 제조업의 경쟁력이 생산량에서 ‘반응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 시장은 이미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 드롭 방식 판매와 한정판 소비, 팬덤 굿즈, 크리에이터 협업 상품, 라이브커머스 기반 판매 구조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패션기업들은 더 이상 수개월 전 대량생산 구조만으로 시장을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티셔츠를 중심으로 한 그래픽 상품군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더욱 뚜렷하다. 소비자의 구매를 움직이는 것은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게임·웹툰·캐릭터·엔터테인먼트·크리에이터 콘텐츠 등 다양한 IP(지식재산)이며, 결국 얼마나 빠르게 이를 상품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모다스코리아가 구축하고 있는 생산 체계 역시 정확히 이 흐름에 맞춰져 있다. 소량 다품종 생산, 즉시 출력, 빠른 디자인 변경 대응, 짧은 납기, 재고 최소화가 핵심이다. 즉 미리 대량으로 만들어 쌓아두는 방식이 아니라 시장 반응을 보고 필요한 만큼 빠르게 생산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DTP를 단순한 프린팅 기술이 아니라 ‘반응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생산 인프라’로 바라본다.
실제 최근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도 DTP의 역할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소량 커스터마이징이나 이벤트성 제작 정도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실질적인 메인 생산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 글로벌 SPA가 선택한 국내 반응생산 허브
유니클로 UTme 서비스
모다스코리아가 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이 지점과 연결된다. 이 회사는 최근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와 연결된 국내 반응생산 공급 경험을 확보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유니클로는 그동안 한솔섬유, 팬코 등 해외 대량생산 벤더 중심 구조를 유지해왔지만, 최근에는 국내 반응생산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개인 커스터마이징을 위한 ‘UTme!’ 서비스는 이러한 전략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고객이 매장에서 직접 디자인을 선택하고 즉석에서 티셔츠를 제작하는 이 구조는 단순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시장 수요를 실시간으로 테스트하는 플랫폼에 가깝다.
제주·대전·잠실 등 주요 매장에서 로컬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그래픽 티셔츠를 즉석에서 판매하고, 여기서 검증된 디자인과 수요는 외부 생산으로 곧바로 연결된다. 이 과정에서 모다스코리아는 빠른 디자인 반영과 소량 생산, 즉시 납품, 로컬 콘텐츠 대응 등을 수행하며 사실상 유니클로의 국내 반응생산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기존 패션산업의 공식이 ‘기획→생산→판매’였다면, 지금 유니클로가 보여주는 구조는 ‘판매(반응)→생산→재생산’에 가깝다. 그리고 이 흐름을 실제로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인프라가 바로 DTP다. 결국 DTP는 더 이상 보조 기술이 아니다. 판매 데이터를 생산으로 즉시 연결하는 운영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무신사 이커머스 베이스 브랜드의 민첩한 프린팅을 책임지고 있는 모다스코리아. 사진은 무신사 스토어
흥미로운 점은 이 변화가 단순히 프린팅 기술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티셔츠 제조기업이 한국 시장에 진입하며 최소 주문 수량(MOQ) 없이 다양한 블랭크 티셔츠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구조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는 패션기업 입장에서 상당히 큰 변화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원단 개발과 대량 발주, 재고 부담이 필수였다면, 이제는 이미 준비된 바디에 콘텐츠와 프린트만 얹으면 상품이 완성되는 구조가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바디+IP+프린트’ 구조가 패션 제조업의 새로운 공식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셈이다.
# ‘슈퍼 을’ 전략…제조업의 역할 자체가 바뀌고 있다
모다스코리아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중국 공급망과 국내 생산 운영을 결합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에서 무지 바디를 조달하고 국내에서 프린팅과 생산 운영을 수행해 공급 단가 경쟁력과 반응 속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김 대표가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이 아니다. 핵심은 재고 없이 주문 즉시 생산이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주문 연결 속도와 생산 자동화, 데이터 표준화, 물류 연동까지 모두 디지털로 연결돼야 한다.
의류 주문 제작 업계의 리더인 프린트풀(PRINTFUL)은 설립 8년 만에 스타트업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진은 프린트풀 물류센터
그래서 모다스코리아가 그리고 있는 다음 단계 역시 단순 제조업이 아니다. 브랜드가 온라인 플랫폼에 접속해 무지 바디를 선택하고 디자인을 업로드하면 자동 견적과 결제, 생산 투입, 물류 연결까지 이어지는 제조 플랫폼 모델이다. 쉽게 말해 제조 공정을 하나의 서비스처럼 사용하는 구조다. 향후 AI 기반 디자인 생성과 자동 RIP 변환, 생산 자동 배정, 글로벌 POD 연동까지 연결되면 제조업은 단순 하청 생산을 넘어 디지털 공급망 플랫폼 산업으로 이동하게 된다.
최근 패션업계에서 자주 회자되는 표현 중 하나인 ‘슈퍼 을’ 역시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과거 제조업에서 공장은 브랜드의 하청 생산기지 역할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반응생산 시대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빠른 반응 속도와 디지털 자동화, IP 대응력, 글로벌 공급망 연결 능력을 가진 제조사는 단순 하청이 아니라 플랫폼의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 패션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의 본질은 단순한 생산 기술의 진화가 아니다. 패션기업의 역할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얼마나 잘 만들 수 있느냐가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소비자의 반응을 얼마나 빠르게 상품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리고 모다스코리아의 실험은 국내 패션 제조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야 하는지를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모다스코리아 비즈니스 모델
정인기 에디터 ingi@dito.fashion
모다스코리아, DTP 기반 온디멘드 제조 플랫폼 만든다
국내 패션 제조업의 흐름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처럼 시즌별 대량생산과 재고 중심 구조만으로는 이커머스 기반 소비 시장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SNS와 콘텐츠 중심 소비가 확대되면서 패션기업들은 점점 더 짧은 리드타임과 소량 다품종 공급망, 그리고 시장 반응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패션업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반응생산(On-demand SCM)’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등장한 개념이다.
이런 배경에서 서울 신내동에 위치한 제조기업 모다스코리아(대표 김광수, 자회사: 화이트하우스)는 최근 마켓의 변화를 가장 현실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국내 사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모다스코리아는 최근 일본 브라더(Brother)의 최신 DTP(GTX600) 장비 9대를 새롭게 도입하며 디지털 기반 생산 인프라를 대폭 강화했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설비 투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회사가 실제로 구축하려는 것은 단순한 프린팅 공장이 아니다. 주문과 디자인, 생산, 납품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온디멘드 제조 운영체제’에 가깝다. 이는 기존 OEM·ODM 방식과는 접근 자체가 다르다. 과거 제조업이 얼마나 많이 생산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지금 시장은 얼마나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 ‘많이 만드는 공장’에서 ‘빠르게 반응하는 생산 플랫폼’으로
김광수 대표 역시 최근 제조업의 경쟁력이 생산량에서 ‘반응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 시장은 이미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 드롭 방식 판매와 한정판 소비, 팬덤 굿즈, 크리에이터 협업 상품, 라이브커머스 기반 판매 구조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패션기업들은 더 이상 수개월 전 대량생산 구조만으로 시장을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티셔츠를 중심으로 한 그래픽 상품군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더욱 뚜렷하다. 소비자의 구매를 움직이는 것은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게임·웹툰·캐릭터·엔터테인먼트·크리에이터 콘텐츠 등 다양한 IP(지식재산)이며, 결국 얼마나 빠르게 이를 상품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모다스코리아가 구축하고 있는 생산 체계 역시 정확히 이 흐름에 맞춰져 있다. 소량 다품종 생산, 즉시 출력, 빠른 디자인 변경 대응, 짧은 납기, 재고 최소화가 핵심이다. 즉 미리 대량으로 만들어 쌓아두는 방식이 아니라 시장 반응을 보고 필요한 만큼 빠르게 생산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DTP를 단순한 프린팅 기술이 아니라 ‘반응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생산 인프라’로 바라본다.
실제 최근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도 DTP의 역할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소량 커스터마이징이나 이벤트성 제작 정도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실질적인 메인 생산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 글로벌 SPA가 선택한 국내 반응생산 허브
모다스코리아가 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이 지점과 연결된다. 이 회사는 최근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와 연결된 국내 반응생산 공급 경험을 확보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유니클로는 그동안 한솔섬유, 팬코 등 해외 대량생산 벤더 중심 구조를 유지해왔지만, 최근에는 국내 반응생산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개인 커스터마이징을 위한 ‘UTme!’ 서비스는 이러한 전략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고객이 매장에서 직접 디자인을 선택하고 즉석에서 티셔츠를 제작하는 이 구조는 단순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시장 수요를 실시간으로 테스트하는 플랫폼에 가깝다.
제주·대전·잠실 등 주요 매장에서 로컬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그래픽 티셔츠를 즉석에서 판매하고, 여기서 검증된 디자인과 수요는 외부 생산으로 곧바로 연결된다. 이 과정에서 모다스코리아는 빠른 디자인 반영과 소량 생산, 즉시 납품, 로컬 콘텐츠 대응 등을 수행하며 사실상 유니클로의 국내 반응생산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기존 패션산업의 공식이 ‘기획→생산→판매’였다면, 지금 유니클로가 보여주는 구조는 ‘판매(반응)→생산→재생산’에 가깝다. 그리고 이 흐름을 실제로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인프라가 바로 DTP다. 결국 DTP는 더 이상 보조 기술이 아니다. 판매 데이터를 생산으로 즉시 연결하는 운영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무신사 이커머스 베이스 브랜드의 민첩한 프린팅을 책임지고 있는 모다스코리아. 사진은 무신사 스토어
흥미로운 점은 이 변화가 단순히 프린팅 기술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티셔츠 제조기업이 한국 시장에 진입하며 최소 주문 수량(MOQ) 없이 다양한 블랭크 티셔츠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구조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는 패션기업 입장에서 상당히 큰 변화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원단 개발과 대량 발주, 재고 부담이 필수였다면, 이제는 이미 준비된 바디에 콘텐츠와 프린트만 얹으면 상품이 완성되는 구조가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바디+IP+프린트’ 구조가 패션 제조업의 새로운 공식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셈이다.
# ‘슈퍼 을’ 전략…제조업의 역할 자체가 바뀌고 있다
모다스코리아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중국 공급망과 국내 생산 운영을 결합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에서 무지 바디를 조달하고 국내에서 프린팅과 생산 운영을 수행해 공급 단가 경쟁력과 반응 속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김 대표가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이 아니다. 핵심은 재고 없이 주문 즉시 생산이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주문 연결 속도와 생산 자동화, 데이터 표준화, 물류 연동까지 모두 디지털로 연결돼야 한다.
그래서 모다스코리아가 그리고 있는 다음 단계 역시 단순 제조업이 아니다. 브랜드가 온라인 플랫폼에 접속해 무지 바디를 선택하고 디자인을 업로드하면 자동 견적과 결제, 생산 투입, 물류 연결까지 이어지는 제조 플랫폼 모델이다. 쉽게 말해 제조 공정을 하나의 서비스처럼 사용하는 구조다. 향후 AI 기반 디자인 생성과 자동 RIP 변환, 생산 자동 배정, 글로벌 POD 연동까지 연결되면 제조업은 단순 하청 생산을 넘어 디지털 공급망 플랫폼 산업으로 이동하게 된다.
최근 패션업계에서 자주 회자되는 표현 중 하나인 ‘슈퍼 을’ 역시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과거 제조업에서 공장은 브랜드의 하청 생산기지 역할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반응생산 시대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빠른 반응 속도와 디지털 자동화, IP 대응력, 글로벌 공급망 연결 능력을 가진 제조사는 단순 하청이 아니라 플랫폼의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 패션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의 본질은 단순한 생산 기술의 진화가 아니다. 패션기업의 역할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얼마나 잘 만들 수 있느냐가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소비자의 반응을 얼마나 빠르게 상품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리고 모다스코리아의 실험은 국내 패션 제조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야 하는지를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정인기 에디터 ingi@dito.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