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Textile EPR 시행, 리셀플랫폼 뜰까?
생산자책임 재활용 제도 패션 섬유사업까지 확장 움직임
트로브, 아카이브 등 브랜드를 위한 리셀플랫폼 솔루션 인기

'트로브'의 리커머스 솔루션 'TERSUS Solution'
‘ERP 말고 EPR??’ 최근 섬유 패션업계에 EPR 시스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단어조차 생소한 EPR은 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의 약자로 ‘생산자책임 재활용’을 의미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 7월 5일 H&M, 자라와 같은 패스트패션 브랜드들 때문에 늘어나는 의류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생산자책임 재활용(EPR) 제도’ 내용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채택한다고 발표했다.
EPR은 제품 생산자나 포장재를 이용한 제품의 생산자가 판매한 제품 폐기물에 대해 일정량의 재활용 의무를 부과감으로 부여하는 제도이다. 주로 포장재, 배터리, 전기와 전자 장비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관리에 적용됐던 것에서 최근 의류 산업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역시 지난 2003년부터 전자제품 5개, 전지(4개), 포장재(4개), 타이어, 윤활유 등 총 15개 품목에 대해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 티셔츠 한 장 폐기물 처리 비용이 170원?

EU는 섬유제품의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적용해 섬유 폐기물 매립양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EU위원회는 섬유, 의류 폐기물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지원하고 섬유 제품의 전체 라이프사이클에 대한 책임을 생산자에게 부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개정안을 채택했다.
EU 집행위원회 산하 환경위원회는 연간 섬유 폐기물의 총량은 약 1260만톤에 달하는 데 그 중 재사용, 재활용되는 비율은 약 22% 수준으로 EPR 시행은 ‘EU 내 모든 섬유 제품을 복원, 재활용할 수 있도록 생산하는 동시에 유행을 타고 쉽게 폐기되지 않는 방식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명시했다. 의류에 사용되는 총 섬유 투입량 중 87%가 매립 또는 소각되며, 이는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의 기회 손실을 발생한다는 것.
EU는 EPR 시스템이 의류 섬유 폐기물에도 적용되면, 의류 생산 기업들은 섬유 폐기물 관리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이 부담해야 할 의류 폐기물 처리 비용으로 티셔츠 한 장당 약 0.12유로(약 170원)로 추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향후 프레임워크가 시행되면 패스트패션 기업의 불법적인 수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규칙을 적용하고,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관리한다는 증거를 제시해야만 EU 내로 수입을 허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리유즈, 리사이클 인기…패션 브랜드 리셀플랫폼 증가

글로벌 '노스페이스'가 런칭한 자체 리셀플랫폼 '노스페이스 리뉴드'(사진 : 홈페이지)
업계 관계자들은 의류 섬유 EPR 시스템의 적용이 비단 EU 시장에서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의류 섬유 제품 폐기물 처리에 대한 심각성이 고조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도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차적으로 섬유 제품의 소각, 매립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이기에 전 단계인 리유즈, 리사이클 시장이 함께 발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리셀 시장 역시 패션 제품의 수명을 길게 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현재 해외 패션 브랜드의 경우 자체 중고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자체 리셀플랫폼 ‘노스페이스 리뉴드(The NorthFace Renewed)’를 런칭해 운영하고 있고, ‘브룩스 러닝’도 최근 리셀 프로그램 ‘Restart’를 런칭했다. ‘올버즈’, ‘칼하트’ 등의 브랜드도 자체 리셀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패션기업은 코오롱인더스트리 FnC의 ‘오엘오 릴레이 마켓’이 대표적이다.

디자이너 브랜드 Ulla Johnson도 자체적인 리셀 서비스를 도입했다
# 트로브, 아카이브 등 패션 브랜드의 리셀 솔루션 인기
패션 브랜드들이 자체 사이트에 리셀플랫폼을 운영하는 방법은 주로 더리얼리얼, 스레드업, 포시마크 등 중고거래 전문 플랫폼이나 리셀 솔루션 패션테크 기업과 협업을 통해서다. 초기에는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고거래 전문 플랫폼이 이 시장을 개척했으나 최근 들어 브랜드를 위한 리셀 솔루션을 제공하는 패션 테크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텍스타일 EPR 제도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된다면 패션 기업이 자체적으로 의류 폐기물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자사 중고거래 플랫폼 구축을 위한 솔루션이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트로브'와 협업해 리셀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한 '리바이스'의 세컨핸드
‘트로브(TROVE)’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브랜드 리셀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의류 제품을 세척하는 기계를 개발하며 이 시장에 관심을 보였고, 2020년 리셀 솔루션 플랫폼 ‘Tersus Solutions’를 개발했다. 궁극적으로 직물이 매립되거나 소각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아크테릭스’, ‘피엘라벤’, ‘뉴발란스’, ‘닥터마틴’, ‘리바이스’, ‘브룩스’, ‘칼하트’, ‘올버즈’ 등이 트로브와 제휴해 자체적인 재판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카이브'가 제공하고 있는 패션브랜드 P2P 중고의류 솔루션
‘아카이브(ARCHIVE)’는 2021년 설립된 신생기업으로 패션 브랜드를 대상으로 P2P 중고의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류 리세일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솔루션을 추구하는 ‘아카이브’는 패션 브랜드가 제3자가 아닌 스스로가 중고거래 주도권을 잡고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카이브’는 ‘더노스페이스’, ‘마리메꼬’, ‘ba&sh’, ‘산드로’, ‘CUYANA’, ‘DVF’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들은 재판매 및 순환 서비스를 촉고하는 Recommerce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
EU Textile EPR 시행, 리셀플랫폼 뜰까?
'트로브'의 리커머스 솔루션 'TERSUS Solution'
‘ERP 말고 EPR??’ 최근 섬유 패션업계에 EPR 시스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단어조차 생소한 EPR은 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의 약자로 ‘생산자책임 재활용’을 의미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 7월 5일 H&M, 자라와 같은 패스트패션 브랜드들 때문에 늘어나는 의류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생산자책임 재활용(EPR) 제도’ 내용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채택한다고 발표했다.
EPR은 제품 생산자나 포장재를 이용한 제품의 생산자가 판매한 제품 폐기물에 대해 일정량의 재활용 의무를 부과감으로 부여하는 제도이다. 주로 포장재, 배터리, 전기와 전자 장비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관리에 적용됐던 것에서 최근 의류 산업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역시 지난 2003년부터 전자제품 5개, 전지(4개), 포장재(4개), 타이어, 윤활유 등 총 15개 품목에 대해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 티셔츠 한 장 폐기물 처리 비용이 170원?
EU는 섬유제품의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적용해 섬유 폐기물 매립양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EU위원회는 섬유, 의류 폐기물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지원하고 섬유 제품의 전체 라이프사이클에 대한 책임을 생산자에게 부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개정안을 채택했다.
EU 집행위원회 산하 환경위원회는 연간 섬유 폐기물의 총량은 약 1260만톤에 달하는 데 그 중 재사용, 재활용되는 비율은 약 22% 수준으로 EPR 시행은 ‘EU 내 모든 섬유 제품을 복원, 재활용할 수 있도록 생산하는 동시에 유행을 타고 쉽게 폐기되지 않는 방식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명시했다. 의류에 사용되는 총 섬유 투입량 중 87%가 매립 또는 소각되며, 이는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의 기회 손실을 발생한다는 것.
EU는 EPR 시스템이 의류 섬유 폐기물에도 적용되면, 의류 생산 기업들은 섬유 폐기물 관리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이 부담해야 할 의류 폐기물 처리 비용으로 티셔츠 한 장당 약 0.12유로(약 170원)로 추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향후 프레임워크가 시행되면 패스트패션 기업의 불법적인 수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규칙을 적용하고,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관리한다는 증거를 제시해야만 EU 내로 수입을 허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리유즈, 리사이클 인기…패션 브랜드 리셀플랫폼 증가
글로벌 '노스페이스'가 런칭한 자체 리셀플랫폼 '노스페이스 리뉴드'(사진 : 홈페이지)
업계 관계자들은 의류 섬유 EPR 시스템의 적용이 비단 EU 시장에서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의류 섬유 제품 폐기물 처리에 대한 심각성이 고조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도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차적으로 섬유 제품의 소각, 매립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이기에 전 단계인 리유즈, 리사이클 시장이 함께 발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리셀 시장 역시 패션 제품의 수명을 길게 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현재 해외 패션 브랜드의 경우 자체 중고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자체 리셀플랫폼 ‘노스페이스 리뉴드(The NorthFace Renewed)’를 런칭해 운영하고 있고, ‘브룩스 러닝’도 최근 리셀 프로그램 ‘Restart’를 런칭했다. ‘올버즈’, ‘칼하트’ 등의 브랜드도 자체 리셀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패션기업은 코오롱인더스트리 FnC의 ‘오엘오 릴레이 마켓’이 대표적이다.
디자이너 브랜드 Ulla Johnson도 자체적인 리셀 서비스를 도입했다
# 트로브, 아카이브 등 패션 브랜드의 리셀 솔루션 인기
패션 브랜드들이 자체 사이트에 리셀플랫폼을 운영하는 방법은 주로 더리얼리얼, 스레드업, 포시마크 등 중고거래 전문 플랫폼이나 리셀 솔루션 패션테크 기업과 협업을 통해서다. 초기에는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고거래 전문 플랫폼이 이 시장을 개척했으나 최근 들어 브랜드를 위한 리셀 솔루션을 제공하는 패션 테크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텍스타일 EPR 제도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된다면 패션 기업이 자체적으로 의류 폐기물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자사 중고거래 플랫폼 구축을 위한 솔루션이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트로브'와 협업해 리셀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한 '리바이스'의 세컨핸드
‘트로브(TROVE)’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브랜드 리셀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의류 제품을 세척하는 기계를 개발하며 이 시장에 관심을 보였고, 2020년 리셀 솔루션 플랫폼 ‘Tersus Solutions’를 개발했다. 궁극적으로 직물이 매립되거나 소각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아크테릭스’, ‘피엘라벤’, ‘뉴발란스’, ‘닥터마틴’, ‘리바이스’, ‘브룩스’, ‘칼하트’, ‘올버즈’ 등이 트로브와 제휴해 자체적인 재판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카이브'가 제공하고 있는 패션브랜드 P2P 중고의류 솔루션
‘아카이브(ARCHIVE)’는 2021년 설립된 신생기업으로 패션 브랜드를 대상으로 P2P 중고의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류 리세일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솔루션을 추구하는 ‘아카이브’는 패션 브랜드가 제3자가 아닌 스스로가 중고거래 주도권을 잡고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카이브’는 ‘더노스페이스’, ‘마리메꼬’, ‘ba&sh’, ‘산드로’, ‘CUYANA’, ‘DVF’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들은 재판매 및 순환 서비스를 촉고하는 Recommerce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