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노베이션B2B 플랫폼, 패션 밸류체인 혁신 주도할까?

[Popular column 02]

B2B 플랫폼, 패션 밸류체인 혁신 주도할까?

온라인 브랜드 1만 시대, B2C 벤치마킹한 공급 시스템 절실


공급망을 통합 관리하는 B2B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 


무신사와 W컨셉, HAGO 등 플랫폼 영향으로 패션시장의 진입장벽은 그 어느때보다 낮아졌다. 플랫폼들 또한 규모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신진 브랜드 어워드를 개최하거나 가격경쟁력 높은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입점시키고 있어 이커머스 마켓에서 활동하는 패션 브랜드 숫자는 적게 잡아도 1만개 이상으로 계산하고 있다. (* 무신사, W컨셉, 29CM, HAGO, 패션플러스, 서울스토어, 지그재그, 에이블리, 브랜디 등 패션 전문 e플랫폼 입점 기준이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라이브커머스 제외)


e커머스 마켓이 팽창하면서 브랜드 숫자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상위 20~30%를 제외한 상당수는 [판매부진-재고증가-신상부족-소비자 외면]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위권도 녹록치 않다. 무리한 물량기획으로 악성재고 유발, 무리한 납기로 불량 발생, 높은 원가구조 등으로 ‘앞으로 남고 뒤로 까지는’ 딜레마에 빠지기 십상이다. 즉 기업이 급성장하고, 경영자들이 재고 리스크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탓에 소위 ‘잘 나가다가 한 방에 훅 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고 과거 오프라인 기업처럼 기획 MD와 생산관리 조직을 갖추려고 해도 비용 증가와 프로세스 이질감으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 海外 패션고·오더·포소스 등 성공 BM 안착


독일의 홀세일과 리테일러의 거래를 돕는 B2B 플랫폼 '패션 클라우드' ⓓ 


성장잠재력 높은 브랜드를 강소 브랜드로 키울 방안은 무엇일까? 패션산업은 제품을 기획해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길고 복잡하다. 더욱이 제조 과정에서 사람 손이 많이 필요하지만, 대부분 생산기지가 중국과 동남아에 산재된 탓에 경험과 시스템이 부족한 온라인 성장 기업이 리스크 관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에서 최근 공급망을 통합 관리하는 B2B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B2C 영역에선 선발 플랫폼이 과감한 디지털 혁신으로 시장 판도를 바꾼 만큼, 이젠 B2B 영역에서 안정적 SCM을 위한 플랫폼 BM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대명화학과 무신사는 M&A 하거나 초기부터 투자한 스타트업 브랜드를 대상으로 BAMP와 같은 통합 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이템별 강점을 지닌 공급자(제조자)와 다품종 소량을 빠르게 소싱하고 싶은 셀러(브랜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조 기반의 B2B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선 미국 패션고(www.fashiongo.net)와 오더(www.order.co), 포소스(www.foursource.com), 독일의 패션클라우드(fashion.cloud등이 패션 공급망 시장에서 신흥 권력으로 등장했지만, 국내에선 아직까지 초기 단계에 그치고 있다.


 글로벌 B2B 플랫폼 '포소스(좌)'와 '오더(우)' ⓓ 


국내시장에선 팩토리유니콘(www.stitch-it.co.kr), 오슬(www.oseul.com등이 완제품 제조 아웃소싱을 표방하며 사업모델을 검증해 나가는 단계. 또 동대문 사입 전문으로 출발했던 쉐어그라운드(www.sell-up.co.kr)가 최근 몇몇 브랜드 기업을 대상으로 제조 아웃소싱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셀업은 하루 5000~7000가지 상품을 사입 대행하는 과정에서 쌓인 빅데이터와 제조 인프라를 더해 ‘팔리는 상품만’ 아웃소싱 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권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B2C 플랫폼 부문은 포화 상태로 밑 빠진 독에 물붓기이지만, B2B 플랫폼은 제대로 구축한다면 무한 잠재시장이라는 것이다.


하성호 시몬느인베트먼트 CFA는 “부가가치가 낮다고 인식되던 제조 부문에서, IT 기술을 접목한 컨트롤클로더, 팩토리유니콘 같은 스타트업들이 가능성을 검증해 나가는 중이고 투자유치 또한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클로버추얼패션은 3D 가상의류 디자인 솔루션을 통해 디자인에서 제조까지 시간을 상당시간 단축시키면서 패션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하고 있다. 밸류체인 관련해 새로운 사업모델이 검증되고, 금융투자가 이뤄진다면 패션산업의 디지털 혁신은 가속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1000여개 브랜드의 의류 생산을 원스톱으로 도와주는 스티치잇 ⓓ


# Mass Customizing 채워줄 제조 혁신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슈티에스(www.shoets.co.kr)는 스트릿 캐주얼 브랜드들에게는 잘 알려진 커스터마이징 전문 소싱기업. 일본 유나이티드애슬 한국 지사인 이 회사는 티셔츠 10장도 주문 제작이 가능하며 블랭크 재고가 있으면 2주, 소재까지 개발해도 한 달이면 원하는 수량을 주문 제작할 수 있다. 스트릿 캐주얼과 디자이너 브랜드가 메인 거래처이고 기능성이 필요한 스포츠웨어도 거래 가능하다. 이 회사는 소재는 도레이 등 일본에서 수급하고, 블랭크 제품은 동남아에서 제작, 프린팅은 성수동에 위치한 DTP(디지털프린팅) 기업에서 진행하고 있다.


국내 소재 기업들도 B2B 플랫폼 사업에 관심이 높다. 최근 양주시 소재 2~3개 기업이 신규 사업으로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디자이너들의 소재 소싱을 원 클릭으로 해결할 수 있는 스와치온ⓓ  


관련 전문가들은 “이미 소재 부문에선 스와치온(www.swatchon.com)이 글로벌 패션기업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고, 대한방직(www.cottonvill.com)과 서진머티리얼(www.realfabric.net) 등 개별 소재 기업들도 이커머스에 적극적이다. 완제품 소싱 플랫폼은 소재에 비해 복잡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품종소량 생산과 반응생산을 요구하는 온라인 패션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B2B 플랫폼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의 섬유제조업 인프라에 IT 강국으로서 시너지가 더해진다면 패션 B2B 부문에서도 플랫폼 BM이 시장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인기 에디터_ ingi@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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