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토리안[패션 테크] 스몰 브랜드 대표를 10명으로 복제하는 법

김용석 디토리안
2025-05-22

스몰 브랜드 대표를 10명으로 복제하는 법

아직도 혼자 일하시나요?


스몰 브랜드가 CahtGPT를 비서로 두는 방법(Image created using GPT-4o)


스몰 브랜드 대표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돈? 시간?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건 ‘사람’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다. 제품을 기획하고 만들고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모자라기에, 트렌드를 분석하거나 정교한 마케팅을 하는 건 사치처럼 느껴진다. ‘나를 여러 명으로 복제할 수만 있다면’이라는 이루어질 수 없는 희망만 커져간다.


그런데 이루어질 수 없는 희망이 이제는 현실 가능한 이야기가 되고 있다. 월 몇 만 원이면 쓸 수 있는 AI 직원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챗GPT처럼 대화형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AI는 더 이상 검색창이 아니다. ‘업무를 시킬 수 있는 직원’이다. 그리고 그렇게 써야만 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하나하나 실전 중심으로 정리해봤다.

1. SNS 콘텐츠 기획과 제작
인스타 릴스, 피드, 스토리. 매일 올려야 한다는 압박은 큰데 아이디어는 금방 바닥난다. 이럴 때 AI는 훌륭한 기획자이자 카피라이터가 된다. 예를 들어 “20대 후반 직장인 여성을 타깃으로 한 여름 리넨 셋업을 홍보할 릴스 영상 스크립트 써줘.”라고만 쳐도, 인트로-전환-콜투액션(구매 행동 유도)까지 짜인 15초 구성안을 제안해준다. 감성형, 정보형, 유머형 등 요청 톤을 바꾸면 다른 버전도 무한 생성 가능하다.


2. 광고 카피와 랜딩페이지 문구
광고 성과를 갈라놓는 건 단 ‘한 줄’이다. 특히 네이버 쇼핑, 인스타그램, 카카오 광고처럼 ‘첫 문장’이 클릭을 결정짓는 플랫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우리 브랜드는 미니멀 감성의 30대 후반 서울 거주 직장인 남성을 타깃으로 한다. 클릭률 높은 문구 5개 추천해줘.” 이렇게만 지시해도 타깃에 맞춘 A/B 테스트용 문구가 줄줄이 나온다. 광고 예산을 태우기 전에, 챗GPT에게 문구부터 점검받자. 클릭 확률부터 높이는 게 우선이다.

3. 고객 문의 대응 자동화
배송, 환불, 재입고. 똑같은 질문에 매번 답하다 보면 진짜 중요한 고객은 놓친다. AI툴에게 “재입고 문의에 대한 자동응답 예시 5개 만들어줘.” 이렇게만 입력해도 브랜드 톤을 반영한 메시지를 뽑아준다. 이건 그대로 네이버 톡톡이나 카카오 채널톡에 세팅을 해두면 된다.

 

패션상품기획 프로세스를 위한 생성형 AI 도구 활용 리터러시, 출처 : 신구대학교 신용남 교수

4. 마케팅 전략 및 데이터 분석

광고 효율은 어디서 잘 나왔는지, 전환은 왜 낮았는지. 숫자만 봐선 감이 안 올 때가 많다. 이럴 땐 AI툴을 마케터처럼 써야 한다. “월 매출 5천만 원, 광고비 500만 원을 쓰고 있는데 어떤 채널에 집중하는 게 좋을까?” 이렇게 물으면, 업종과 타깃에 맞춘 추천 채널과 예산 분배 전략을 제안해준다. 광고 리포트를 붙여 넣으면 어떤 캠페인이 상대적으로 효율이 높았는지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5. 신제품 기획과 시장조사
잘 팔릴 상품을 만들려면, 고객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이때 챗GPT는 트렌드 분석가이자 벤치마킹 고수가 된다. “올여름 Z세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컬러 트렌드는?” “비슷한 감성의 해외 브랜드 5곳 추천해줘.” 이렇게 물으면 소셜/검색 트렌드부터 경쟁 브랜드 포지셔닝까지 정리해준다. 막연한 감이 아니라, 객관적인 방향성이 생긴다.


사진 출처 Amarra

이를 성공적으로 해낸 브랜드가 아마라(Amarra)다. 미국 기반의 드레스 전문 브랜드인 아마라는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리테일 파트너를 통해 드레스를 유통하고 있다. 2025년 3월 8일자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 기사에 따르면 아마라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품 설명 작성 시간을 60% 단축했고, 고객 문의의 70%를 AI 기반 챗봇으로 자동화했으며, AI 재고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과잉 재고를 40%까지 줄였다. AI툴만으로 수십 명의 직원을 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낸 셈이다.

 

AI툴은 단순 도구가 아니다. 스몰 브랜드에게는 소중한 ‘실무자’다. 검색창처럼 쓰면 한계가 명확하다. 하지만 브랜드의 상황을 설명하고, 업무를 맡기고, 피드백을 주면 AI툴은 반드시 성장한다. 직원처럼 대하고, 업무를 분담하라. 

스몰 브랜드의 시간과 예산은 유한하지만, AI툴이 내는 퍼포먼스는 무한하다. 이제 당신이 할 일은 단 하나다. 당신을 복제해서, 브랜드를 확장하라.


'당신을 복제해서, 브랜드를 확장하라' 스몰 브랜드일수록 많은 AI 비서가 필요합니다.(Image created using GPT-4o)


김용석 브랜드 컨설턴트는 삼성물산에서 마케팅을 시작해 지금은 대화형 스몰 브랜드 컨설팅, '톡설팅'의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마케팅 뷰자데>, <작은 기업을 위한 브랜딩 법칙 ZERO>가 있다. brunch.co.kr/@k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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