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토리안[디토리안] 화장품 자외선 차단제 대신 입어서 태양 막는다

박진아 디토리안
2026-07-23

 화장품 자외선 차단제 대신 입어서 태양 막는다

UPF 의류, 폭염 심한 올여름 시크한 새 의류 카테고리로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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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2018 - 2026 COOLIBAR SUN PROTECTION YOU WEAR®


러닝, 사이클링, 산책...건강과 레저를 아우르는 야외 활동이 일상 라이프스타일이다. 더구나 여름은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고 자외선 차단에 더 신경써야 하는 철이기도 하다. 해가 거듭할수록 대기 오존층은 얇아지고 지구는 더워지는데, 우리는 여전히 끈적한 선크림을 손과 가방 속에 들고 다니며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다르다. 패션 업계에서는 더위와 태양에 맞서 씨름하는 현대인들의 니즈에 맞춰 선크림 대신 입는 ‘자외선 차단 의류’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자외선 차단 기능이 첨가된 원단, 즉 UPF(Ultraviolet Protection Fabric) 소재는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는 특정 직업군만을 위한 것이었다. 차 운전기사의 장갑, 정원사의 모자, 해변의 파도타기 선수들의 래시가드처럼 철저히 기능 중심의 아이템이 그런 대표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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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F 의류도 얼마든지 시크할 수 있음을 선도하는 클로던트. 사진 출처: Claudent Lookbook SS2024/Claudent ©2026 https://claudent.com/pages/lookbook-ss24

 

최근 글로벌 패션 매체들은 입을 모아 유행과 스타일에 민감한 패셔니스타들을 위한 시크한 UPF 의류 시대의 개막을 선언하고 있다. 그동안 스타일 보다는 실용성 만으로 승부하던 자외선 차단 원단이 드디어 보기에도 좋고 스타일리시함과 트렌디함까지 갖추고 여름철 소비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UPF 의류는 기성 애슬레저 카테고리가 진보해 나갈 논리적 다음 단계다.

리조트웨어, 수영복, 애슬레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자외선 차단 기능 섬유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브랜드들로는 유니클로(Uniqlo), 아웃도어 보이시스(Outdoor Voices), 헌자 지(Hunza G), 레프트 온 프라이데이(Left on Friday)가 대표적이다. 

한편, 자외선 차단 원단을 사용한 패셔너블한 태양 보호용 의류 브랜드 클로던트(Claudent)와 수영복 브랜드 타이드 선웨어(Tied Sunwear), 워츠킨(Watskin)는 전 품목을 UPF 섬유를 사용함으로써 아예 자외선 차단 특화 의류 카테고리를 창출하는 브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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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즈 리조트웨어. 최근 UPF 의류는 폴리에스터, 나일론, 엘라스탄 등 인공 합성 섬유를 사용하지만, 고급 원단풍의 고급스런 질감과 시크한 디자인으로 일상복 및 애슬레저웨어로 손색없을 만큼 진화했다. 2026 ©Daise LLC

 

UPF 지수는 화장품 자외선 차단제에 적용되는 지수 즉, 태양 보호 지수 SPF(Sun Protection Factor)와 비슷하다. 자외선이 직물을 뚫고 옷 아래로 가려진 피부로 닳는가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UPF인데, 수치가 높을수록 차단 효과도 크다. 

가령 UPF 지수 25인 직물은 자외선의 1/25(4%)가 투과되며, UPF 50 지수의 직물은 자외선의 1/50(2%)를 투과시켜 98%에 달아하는 자외선을 막아준다.

UPF 원단은 100% 폴리에스터 합성 섬유로 직조된다. 흔히 여름철 원단 직조 구조가 성근 면이나 린넨 의류는 시원해 보이고 햇빛 차단에 우수하다고 여겨지지만, UPF 지수는 5~8에 그쳐서 자외선의 최대 20%가 피부에 닿는다. 

반면 합성 또는 혼방 UPF 원단은 직조 구조가 촘촘하고 합성 섬유 특유의 신축성 때문에 자외선 차단력이 훨씬 우수하다. 단, 잦은 착용, 늘었다 줄었다하는 신축 빈도, 잦은 세탁 등 반복적 사용과 물에 젖었을 때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UPF 의류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ecfcaaf8f5e79.png피부과 전문의, 스킨케어 브랜드, 건강 웰니스 분야의 협업 마케팅에 주력하는 자외선 차단 기능성과 수영복 패션을 결합하는 와츠킨 선웨어. ©WATSKIN 2026

 
그렇다고 갑자기 선크림과 이별하고 지금 당장 새 UPF 의류 쇼핑을 서둘러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빛에 들어 봤을 때 투명하게 속이 들여다보이는 100% 면 또는 마 소재의 흰색 셔츠의 UPF 지수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낮으므로 자외선으로부터 완전한 보호는 원한다면 선크림, 의류, 모자, 마스크 등 다양한 아이템을 두루 활용하거나 자외선 100%를 차단해주는 청바지처럼 두껍고 진한 색상의 원단의 의류를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제 자외선 보호를 위해 끈적이고 덧발라야하는 선크림 바르기를 넘어서, UPF 의류를 입는 시대가 왔다는 것. 게다가 새로 부상하는 UPF 의류는 소비자가 기능성을 위해 스타일을 포기해야 하는 부담을 해결해 줄 만큼 미적 존재감도 제법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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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디토리안

박진아 디토리안은 사회학・미술사학 전공 후 1998년부터 해외 유수 미술관 근무 경험과 미술 평론과 디자인 저널리즘 경력을 바탕으로 미술 커뮤니티와 대중 독자 사이를 잇는 문예 평론가로 정진 중. 21세기 최신 현대 문화에서 벌어지는 사건, 이슈, 형상을 인문학적 시각에서 통찰하며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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