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토리안AI 이미지, 내 것처럼 써도 될까?

[정연이의 메타패션 다이브 Episode 12]

AI 이미지, 내 것처럼 써도 될까?

AI 이미지의 경계: 창작, 표절, 그리고 소유권의 딜레마



style ai로 제작한 ai 모델 룩


클릭만 하면 완성되는 AI 이미지가 패션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룩북부터 광고 캠페인, 가상 모델 제작까지, AI 기술은 창작의 속도와 효율성을 극대화 한다. 하지만 이 혁신은 단순한 편리함 이상의 문제를 동반한다. AI가 창작물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 상업적으로 활용 가능한가? 그리고 이를 도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가? 패션과AI의 경계에서 새로운 논의가 펼쳐지고 있다.

# 창작과 표절의 경계: AI 이미지의 논란


AI는 데이터를 학습해 이미지를 생성하지만, 창작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인간의 창의적 개입이 중요하다. 단순히 프롬프트 입력을 넘어 데이터 선별, 알고리즘 조정, 후처리 작업 등에서 창의적 요소가 개입되어야 한다. 이는 AI 이미지가 단순한 조합물이 아니라 독창적 창작물로 평가받는 기준이 된다.

‘AI 이미지의 패션모델과 실제 패션모델의 차이를 시각화 하라’는 프롬프트의 단순 결과물, 이미지의 비상업적 공유를 허용할 때는 다음과 같은 표기와 워터마크를 권장한다. Image generated using DALL·E. Licensed under CC BY-NC 4.0.


Getty Images 가Stability AI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AI 학습 데이터에 저작권 이미지를 포함한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잘 보여준다. Getty Images는 Stability AI가 자사의 이미지 수백만 개를 무단으로 사용하여 Stable Diffusion 모델을 학습시켰다고 주장했다. 정보를 변형해 생성한 AI 이미지가 기존 창작물의 표절인지, 공정이용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불명확하기 때문에 이 같은 저작권 침해 논란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AI 이미지의 독창성은 기존 창작물과의 유사성을 넘어설 때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판단하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다.

# AI 이미지, 내 것처럼 써도 될까?


AI로 생성한 루즈앤라운지의 베스트셀링 아이템 룩북 (출처: 루즈앤라운지 공식 홈페이지)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표현하기 위해 제작한 AI 모델 (출처: Levi’s공식 홈페이지)

AI 이미지의 상업적 활용과 소유권 보호는 디지털 시대의 핵심 논제다. 저작권은 창작물의 복제와 배포에 대한 법적 보호를 의미하고, 소유권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나타낸다. 많은 플랫폼에서 저작권과 소유권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상업적 활용 시 문제를 겪을 수 있다.


AI 플랫폼은 상업적 사용 가능 여부를 각기 다르게 규정한다. Midjourney는 유료 사용자에게 상업적 권리를 부여하지만, 무료 사용자에게는 제한을 둔다. Stable Diffusion은 상업적 제약이 없으며, Adobe Firefly는 상업적으로 안전한 데이터를 학습해 법적 분쟁 가능성을 줄인다. DALL-E는 생성 이미지의 저작권을 사용자가 소유할 수 있지만,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플랫폼이 사용자에게 권리를 부여하더라도, AI가 단독으로 생성한 이미지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플랫폼의 권리 부여는 상업적 활용과 도용 방지의 실질적인 기반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법적 저작권 보호를 확실히 받으려면, 인간이 창작 과정에 더 깊이 개입하거나 후처리 작업을 통해 창작물의 독창성을 강화해야 한다.


‘AI 이미지 생성 과정을 그래픽으로 표현’하기 위해 수차례 수정한 프롬프트의 결과물. 이미지의 상업적 도용을 막기 위해 다음과 같은 표기를 권장한다.

© 2024 Yeonyi Jung. Image generated using DALL·E. All rights reserved.


도용 방지를 위해 생성 과정과 원본 파일을 보관하고 워터마크나 메타데이터를 삽입하는 장치도  필요하다. 그러나 플랫폼이 소유권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도용이 발생했을 때 법적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사용자로서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은 데이터 출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며, 소유권을 명확히 보장하는 곳이다.


AI는 창작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패션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하지만 창작과 표절, 상업적 활용, 도용 방지 사이의 딜레마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패션은 늘 창조와 혁신을 통해 경계를 확장해왔지만, AI와 함께하는 창작의 미래는 법적·윤리적 책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려면 AI 기술의 데이터 사용 방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창작의 자유와 보호 체계가 조화를 이룰 때, AI는 창의성과 책임을 겸비한 진정한 혁신의 파트너가 될 것이다.


정연이 교수는 국내외 패션 브랜드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홍익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디지털 패션 컨설팅 그룹 

아쏘씨에 엔엔을 운영하고 있다.  associe.n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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