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만희의 지.마.트 _ GPT로 마케팅 트렌드 읽기]
러닝(RUNNING) 열풍은 앞으로 계속될까?
'러닝코어' 스타일리쉬 패션 코드로 부상
운동을 넘어 패션, 기술, 커뮤니티가 결합한 라이프스타일로

@kiwwinji
HOKA의 한국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직하며, 업계 관계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요즘 러닝 핫하죠? 러닝(RUNNING) 열풍이 앞으로도 계속될까요?’ 이다.
본 질문을 하는 사람들을 대체로 살펴보면,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러닝 역시 트렌드이고, 이 역시 언젠가 빠르게 꺼질 것 같다’라는 가정을 생각하고 질문하는 느낌이 묘하게 들곤 한다.
업계 종사자로서는 다소 서운한(?) 질문 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 10여년 전만 해도 누구나 해야 할 것 같았던 요가 열풍, 그리고 코로나 기간과 직후만 해도 없어서 못 팔던 ‘골프 웨어 및 장비’ 열풍 이후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꺼진 것을 생각한다면, 러닝 역시 하나의 유행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도 그렇게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질문을 받을 때, 본인은 되묻곤 한다.
‘혹시 최근에 러닝 해보셨나요?’

4년간의 러닝에 대한 네이버 검색 트렌드로 24년부터 급격하게 검색량이 늘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1년 1월 ~ 25년 2월, 네이버 러닝(+런닝) 검색량]
본인이 러닝 업계에서 근무하며, 특이한 점을 발견했는데, 러닝을 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을 보는 기준이 ‘뛰는가? 안뛰는가?’ 로 보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끼리 충분히 동질감을 느낄 수 있긴 하지만, 러닝의 경우 조금은 더 독특한 느낌이었다.
이전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에서 근무할 때만 해도 사람들을 ‘등산을 하는가? 하지 않는가?’로 구분하진 않았고, ‘캠핑을 하는가? 하지 않는가?’, 혹은 ‘야구를 하는가? 하지 않는가?’로 구분짓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러닝계의 이런 관점 구분은 나에게 충분하고 독특한 경험을 안기었다. 타 스포츠 종목대비 크루라 불리는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것도 이는 러너들에게 ‘러닝’이란 한번 빠지면 나올 수 없는 중독성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래서 GPT에게 ‘러닝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가?’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chat GPT 대답
혹자들은 러닝 열풍이 부는 이유에 대해서 ‘경기 침체로 인해 사람들의 소비가 줄어들고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운동인 ‘러닝’이 뜨고 있다’ 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동의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러너들의 되새김 구매와 러닝 코어의 열풍들을 보면 동의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 러닝 열풍은 계속된다
이에 러닝 열풍이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 하에 몇 가지 근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1. 스포츠로서 러닝은 매우 개인적이지만 사회적으로 연결이 가능한 운동
익명성 기반 러닝 크루 문화 : ‘매우 개인적인’ ‘익명성이 보장된’ 하지만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요즘 사람들은 운동을 하면서도 남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기보다는, 각자의 방식대로 즐기고 싶어 한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크루 문화에 익숙하다.
또한 최근의 운동 트렌드는 *"개인적인 동시에 사회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러닝은 혼자서 조용히 뛰면서도, 같은 러닝 크루에 속해 있다는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는데 좋은 스포츠이다.
이러한 변화는 러닝 열풍이 단기적인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될 것임을 예상하게 한다. 러닝 크루는 친구나 직장 동료와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SNS나 러닝 플랫폼을 통해 ‘느슨한 관계’로 형성된다. 오프라인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뛰더라도, 깊이 얽히지 않고 각자의 속도로 달리면 된다. 이러한 개인적인 운동이면서도 가볍게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크루 문화가 러닝의 지속적인 인기를 이끄는 요소 중 하나다.
이러한 러닝 크루 문화는 나이키, 호카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브랜드가 운영하는 크루뿐만 아니라, 지역 러너들이 직접 만든 소규모 크루도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단순히 운동하는 공간을 넘어 스타일과 문화를 공유하는 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서울 대표 러닝 크루 중 하나인 ‘WAUSAN30(와우산 30)’ 크루의 러닝 행사 참여 사진
2. '러닝 코어'— 러닝에 스타일을 더하다.
스포츠에 스타일이 더하면 하입(HYPE)이 된다.
최근 러닝 패션이 하나의 독립적인 스타일로 자리 잡으면서, '러닝 코어(Running Core)'라는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러닝코어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SATISFY’
러닝 코어는 단순히 운동복이 아닌, 패션과 기능성을 결합한 스타일리시한 러닝 룩을 의미한다. 나이키, 아디다스뿐만 아니라, HOKA, ON 같은 러닝 전문 브랜드들도 디자인에 더욱 신경 쓰면서, 러닝화가 단순한 스포츠 용품을 넘어 일상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어, HOKA의 맥시멀 쿠셔닝 슈즈인 BONDI 시리즈나 살로몬의 트레일 러닝화 XT6는 러너들뿐만 아니라 패션 피플들에게도 인기 있는 아이템이 되었으며, NORDA와 SATISFY 등의 프리미엄 러닝 브랜드 역시 지속성장함에 따라 스트리트 패션과 스포츠웨어가 결합하는 트렌드 속에서 러닝 코어 스타일은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잘 뛰기 위해"가 아니라 "멋있게 뛰기 위해" 러닝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러닝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3. 뛰던 사람은 더 빠르게, 오래, 멀리, 혹은 다르게 뛰고자 한다.
: 러닝의 다변화— 트레일 러닝, 철인 3종, 가상 러닝 플랫폼
러닝을 하던 사람들이 골프나 테니스와 같은 다른 운동에 빠질 확률이 높을까? 아니면 더 빠르게 뛰거나, 오래 뛰거나(울트라 마라톤), 혹은 다르게 뛰고자 할까?
러닝은 이제 단순한 도로 위의 운동이 아니다. 러닝 시장은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러한 다변화가 러닝 열풍을 계속해서 유지시킬 것이다.
예를 들면 자연 속에서 달리는 트레일 러닝은 기존의 도로 러닝과는 다른 매력을 제공한다. 산과 숲을 달리면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운동을 넘어 힐링과 모험 요소가 결합된 스포츠로 성장하고 있다. 사실 SALOMON, HOKA와 같은 브랜드들도 TRAIL RUNNING 브랜드로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의 많은 산악 지형들을 생각한다면 로드러닝 수요의 트레일 러닝 수요로서 발전은 그리 어려운 상상은 아닐 것이다.
세계 트레일 러닝 성지라 불리는 UTMB(ULTRA TRAIL MONT BLANC)
또한 철인 3종 경기(트라이애슬론) 역시 흥미로운 시장이 될 것이다. 러닝을 하던 사람들이 더 큰 도전을 찾으면서 철인 3종 경기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수영과 사이클이 결합된 철인 3종은 단순한 체력뿐만 아니라 전략과 기술이 필요한 종목이어서, 러닝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다.

tvN 프로그램 '무쇠소녀단'
작년 최고 예능 중의 하나였던 tvN의 무쇠소녀단은 최고시청률 3.57%를 달성하여 대중에는 낯설었던 철인3종 경기에 대한 친숙함을 전달하였다.
또한 가상 러닝 플랫폼 –Strava 같은 디지털 러닝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이제 러너들은 혼자 뛰면서도 가상의 커뮤니티에서 경쟁하고 연결될 수 있다. 비대면 시대에도 러닝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디지털 러닝의 확장성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앞으로 러닝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닝 시장은 골프나 테니스처럼 특정 계층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크루 문화, 러닝 코어 트렌드, 그리고 트레일 러닝·철인 3종·가상 러닝 같은 확장된 러닝 형태가 등장하면서, 러닝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러닝을 단순한 체력 단련이 아닌, 개인의 스타일과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흐름이 강해지는 만큼, 러닝 열풍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러닝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러닝 시장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패션, 기술, 그리고 커뮤니티가 결합된 더욱 다채로운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
3월이 다가온다. 그동안 러닝의 매력을 못 느꼈다면 이번에는 한번 도전해볼 때이다. 러너들에게 있어 사람을 보는 기준은 ‘러닝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김만희 디토리안은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 '호카'의 마케팅 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며,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외래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 김만희의 지.마.트 _ GPT로 마케팅 트렌드 읽기]
러닝(RUNNING) 열풍은 앞으로 계속될까?
@kiwwinji
HOKA의 한국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직하며, 업계 관계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요즘 러닝 핫하죠? 러닝(RUNNING) 열풍이 앞으로도 계속될까요?’ 이다.
본 질문을 하는 사람들을 대체로 살펴보면,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러닝 역시 트렌드이고, 이 역시 언젠가 빠르게 꺼질 것 같다’라는 가정을 생각하고 질문하는 느낌이 묘하게 들곤 한다.
업계 종사자로서는 다소 서운한(?) 질문 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 10여년 전만 해도 누구나 해야 할 것 같았던 요가 열풍, 그리고 코로나 기간과 직후만 해도 없어서 못 팔던 ‘골프 웨어 및 장비’ 열풍 이후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꺼진 것을 생각한다면, 러닝 역시 하나의 유행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도 그렇게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질문을 받을 때, 본인은 되묻곤 한다.
‘혹시 최근에 러닝 해보셨나요?’
4년간의 러닝에 대한 네이버 검색 트렌드로 24년부터 급격하게 검색량이 늘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1년 1월 ~ 25년 2월, 네이버 러닝(+런닝) 검색량]
본인이 러닝 업계에서 근무하며, 특이한 점을 발견했는데, 러닝을 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을 보는 기준이 ‘뛰는가? 안뛰는가?’ 로 보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끼리 충분히 동질감을 느낄 수 있긴 하지만, 러닝의 경우 조금은 더 독특한 느낌이었다.
이전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에서 근무할 때만 해도 사람들을 ‘등산을 하는가? 하지 않는가?’로 구분하진 않았고, ‘캠핑을 하는가? 하지 않는가?’, 혹은 ‘야구를 하는가? 하지 않는가?’로 구분짓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러닝계의 이런 관점 구분은 나에게 충분하고 독특한 경험을 안기었다. 타 스포츠 종목대비 크루라 불리는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것도 이는 러너들에게 ‘러닝’이란 한번 빠지면 나올 수 없는 중독성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래서 GPT에게 ‘러닝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가?’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chat GPT 대답
혹자들은 러닝 열풍이 부는 이유에 대해서 ‘경기 침체로 인해 사람들의 소비가 줄어들고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운동인 ‘러닝’이 뜨고 있다’ 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동의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러너들의 되새김 구매와 러닝 코어의 열풍들을 보면 동의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 러닝 열풍은 계속된다
이에 러닝 열풍이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 하에 몇 가지 근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1. 스포츠로서 러닝은 매우 개인적이지만 사회적으로 연결이 가능한 운동
익명성 기반 러닝 크루 문화 : ‘매우 개인적인’ ‘익명성이 보장된’ 하지만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요즘 사람들은 운동을 하면서도 남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기보다는, 각자의 방식대로 즐기고 싶어 한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크루 문화에 익숙하다.
또한 최근의 운동 트렌드는 *"개인적인 동시에 사회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러닝은 혼자서 조용히 뛰면서도, 같은 러닝 크루에 속해 있다는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는데 좋은 스포츠이다.
이러한 변화는 러닝 열풍이 단기적인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될 것임을 예상하게 한다. 러닝 크루는 친구나 직장 동료와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SNS나 러닝 플랫폼을 통해 ‘느슨한 관계’로 형성된다. 오프라인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뛰더라도, 깊이 얽히지 않고 각자의 속도로 달리면 된다. 이러한 개인적인 운동이면서도 가볍게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크루 문화가 러닝의 지속적인 인기를 이끄는 요소 중 하나다.
이러한 러닝 크루 문화는 나이키, 호카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브랜드가 운영하는 크루뿐만 아니라, 지역 러너들이 직접 만든 소규모 크루도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단순히 운동하는 공간을 넘어 스타일과 문화를 공유하는 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서울 대표 러닝 크루 중 하나인 ‘WAUSAN30(와우산 30)’ 크루의 러닝 행사 참여 사진
2. '러닝 코어'— 러닝에 스타일을 더하다.
스포츠에 스타일이 더하면 하입(HYPE)이 된다.
최근 러닝 패션이 하나의 독립적인 스타일로 자리 잡으면서, '러닝 코어(Running Core)'라는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러닝코어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SATISFY’
러닝 코어는 단순히 운동복이 아닌, 패션과 기능성을 결합한 스타일리시한 러닝 룩을 의미한다. 나이키, 아디다스뿐만 아니라, HOKA, ON 같은 러닝 전문 브랜드들도 디자인에 더욱 신경 쓰면서, 러닝화가 단순한 스포츠 용품을 넘어 일상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어, HOKA의 맥시멀 쿠셔닝 슈즈인 BONDI 시리즈나 살로몬의 트레일 러닝화 XT6는 러너들뿐만 아니라 패션 피플들에게도 인기 있는 아이템이 되었으며, NORDA와 SATISFY 등의 프리미엄 러닝 브랜드 역시 지속성장함에 따라 스트리트 패션과 스포츠웨어가 결합하는 트렌드 속에서 러닝 코어 스타일은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잘 뛰기 위해"가 아니라 "멋있게 뛰기 위해" 러닝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러닝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3. 뛰던 사람은 더 빠르게, 오래, 멀리, 혹은 다르게 뛰고자 한다.
: 러닝의 다변화— 트레일 러닝, 철인 3종, 가상 러닝 플랫폼
러닝을 하던 사람들이 골프나 테니스와 같은 다른 운동에 빠질 확률이 높을까? 아니면 더 빠르게 뛰거나, 오래 뛰거나(울트라 마라톤), 혹은 다르게 뛰고자 할까?
러닝은 이제 단순한 도로 위의 운동이 아니다. 러닝 시장은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러한 다변화가 러닝 열풍을 계속해서 유지시킬 것이다.
예를 들면 자연 속에서 달리는 트레일 러닝은 기존의 도로 러닝과는 다른 매력을 제공한다. 산과 숲을 달리면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운동을 넘어 힐링과 모험 요소가 결합된 스포츠로 성장하고 있다. 사실 SALOMON, HOKA와 같은 브랜드들도 TRAIL RUNNING 브랜드로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의 많은 산악 지형들을 생각한다면 로드러닝 수요의 트레일 러닝 수요로서 발전은 그리 어려운 상상은 아닐 것이다.
또한 철인 3종 경기(트라이애슬론) 역시 흥미로운 시장이 될 것이다. 러닝을 하던 사람들이 더 큰 도전을 찾으면서 철인 3종 경기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수영과 사이클이 결합된 철인 3종은 단순한 체력뿐만 아니라 전략과 기술이 필요한 종목이어서, 러닝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다.
tvN 프로그램 '무쇠소녀단'
작년 최고 예능 중의 하나였던 tvN의 무쇠소녀단은 최고시청률 3.57%를 달성하여 대중에는 낯설었던 철인3종 경기에 대한 친숙함을 전달하였다.
또한 가상 러닝 플랫폼 –Strava 같은 디지털 러닝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이제 러너들은 혼자 뛰면서도 가상의 커뮤니티에서 경쟁하고 연결될 수 있다. 비대면 시대에도 러닝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디지털 러닝의 확장성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앞으로 러닝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닝 시장은 골프나 테니스처럼 특정 계층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크루 문화, 러닝 코어 트렌드, 그리고 트레일 러닝·철인 3종·가상 러닝 같은 확장된 러닝 형태가 등장하면서, 러닝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러닝을 단순한 체력 단련이 아닌, 개인의 스타일과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흐름이 강해지는 만큼, 러닝 열풍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러닝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러닝 시장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패션, 기술, 그리고 커뮤니티가 결합된 더욱 다채로운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
3월이 다가온다. 그동안 러닝의 매력을 못 느꼈다면 이번에는 한번 도전해볼 때이다. 러너들에게 있어 사람을 보는 기준은 ‘러닝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김만희 디토리안은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 '호카'의 마케팅 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며,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외래교수 등을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