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토리안[이커머스]폰드그룹, ‘클릭메이트’ 인수로 Z세대형 맞춤 라이브커머스 가동

신아랑 에디터
2025-10-24

폰드그룹, ‘클릭메이트’ 인수로 Z세대형 맞춤 라이브커머스 가동

실시간 소비 데이터로 디지털 밸류체인 고도화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Z세대 중심으로 급성장세 지속

클릭메이트 로고 [사진=캡쳐]


패션·라이선스 전문 기업 폰드그룹(대표 임종민, 김유진)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클릭메이트’를 운영하는 퀸라이브(대표 윤정탁)의 지분 50%를 인수하며 디지털 유통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폰드그룹은 기획·제조·판매를 아우르는 원스톱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급변하는 유통 구조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퀸라이브는 셀러 중심의 수익 구조와 빠른 정산 시스템, 그리고 자체 IT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한 방송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클릭메이트는 셀러가 실시간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프라이빗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래액과 이용자 수가 영업 초기부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클릭메이트의 거래액이 2025년 2,000억 원, 2026년에는 4,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될 만큼 상승 곡선이 가파르다. [자료=폰드그룹]

특히 2024년 거래액 319억 원에서 2025년 2,000억 원, 2026년에는 4,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될만큼 상승 곡선이 가파르다. 단일 방송 하루 매출 4억 원, 신생 셀러의 월 매출 2.5억 원 등 실제 성과도 나타나며 플랫폼의 시장성을 입증하고 있다.

폰드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 브랜드뿐 아니라 외부 브랜드 및 셀러와의 협업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클릭메이트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직판 채널을 확보함으로써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고, 실시간 방송을 통해 축적된 소비자 반응 데이터를 기획과 생산 단계에 즉시 반영하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재고 리스크를 줄이고 소비 트렌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제조 모델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폰드그룹 관계자는 “디자인, 생산, 판매를 하나로 잇는 디지털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의 의미가 크다”며 “패션과 라이선스를 넘어 글로벌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유통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소통·데이터로 연결되는 새로운 소비 생태계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이 z세대 소비 흐름과 맞물리며 패션업계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AI생성 이미지]

이번 인수는 Z세대 소비 흐름에 대한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라이브커머스가 단순한 판매 채널을 넘어 콘텐츠와 커뮤니티가 결합된 실시간 경험형 쇼핑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실시간 반응·한정 특가·팬덤 중심의 구매 문화를 이끄는 주체로 Z세대가 부상하고 있다.

Z세대는 실시간 채팅·댓글·질문을 통해 판매자와 소통하며 구매를 결정하는 참여형 소비자층이다. 이들은 상품 정보를 넘어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결합된 쇼핑 경험을 선호하며, 탐색부터 결제까지 이어지는 모바일 완결형 소비 동선을 중시한다.

이에 기업들은 AI 추천, 숏폼 콘텐츠, 개인화 큐레이션 등 기술 요소를 결합한 라이브 방송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Z세대의 몰입형 소비 패턴과 맞물리며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2020년 4,000억 원 규모에서 2023년 약 10조 원으로 성장했으며, 2026년에는 25조 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폰드그룹은 이러한 변화 흐름 속에서 클릭메이트를 핵심 플랫폼으로 삼아 데이터 기반 실시간 기획과 제조 효율성을 높이는 ‘디지털 퍼스트(DF)’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외부 브랜드와 협업을 확대해 패션·뷰티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패션 업계는 라이브커머스로 패러다임 전환 중


무신사는 데님 브랜드(Lee)와 협업한 라이브 방송에서 매출 1억 5000만원을 올리며 완판 신화를 썼다. [사진=무신사]


이처럼 라이브커머스는 패션 브랜드의 핵심 마케팅 무대이자 실시간 소비 실험실로 자리 잡았다. 제품 소개에서 브랜드 경험과 스토리텔링으로 확장되면서 패션 업계의 유통 구조는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사례로 꼽히는 곳은 무신사다. 무신사는 2021년 글로벌 데님 브랜드 리(Lee)와 협업한 라이브 방송에서 단 1시간 만에 1억 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라이브 완판 신화를 썼다. 이후에도 에디터·브랜드 디렉터·인플루언서가 함께 출연해 상품 기획 비하인드와 스타일링 제안을 담은 콘텐츠형 방송으로 진화시켰다.
 
실제로 2024년 초 진행된 라이브에서는 누적 시청자 18만 명, 방송 20분 만에 전 상품 매진, 2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브랜드 세계관과 실시간 소통이 결합될 때 소비자의 즉각적 반응이 폭발적으로 높아진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비슷한 시기에 LF의 ‘질스튜어트뉴욕’역시 라이브커머스를 새로운 컬렉션 공개 무대로 활용했다. LF는 네이버 쇼핑의 ‘셀렉티브’ 채널을 통해 신상품을 실시간으로 소개하며 패션쇼와 쇼핑이 결합된 콘텐츠형 커머스 모델을 선보였다. 방송에는 약 9,000명의 시청자가 참여했고 브랜드는 기존 런웨이의 일방적 구조에서 소비자와 즉각적으로 소통하는 쌍방향 쇼케이스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LF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는 단순한 구매자가 아니라 브랜드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자”라며 “라이브커머스는 그 접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창구”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에는 패션 인플루언서들이 개인 채널을 통해 직접 브랜드 협업 방송을 진행하거나 실시간 스타일링과 즉시 구매를 연결하는 콘텐츠형 판매도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들은 패션 조언과 구매 경험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실시간 패션쇼로 진화하며 브랜드의 MZ세대 팬층을 견인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쇼핑의 중심이 매장에서 방송으로 이동했다’는 업계의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

결국 폰드그룹의 클릭메이트 인수는 사업 확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Z세대가 주도하는 실시간 소비 패러다임 속에서 이번 결정은 제조 중심 기업이 데이터 기반 디지털 유통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한 본격적인 첫걸음으로 해석된다. 특히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플랫폼을 통해 얻어지는 데이터는 트렌드 예측의 핵심 자산으로 작용한다.

패션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기업이 소비자 행동을 실시간으로 읽고 반영하는 ‘데이터형 기업’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인수는 폰드그룹이 유통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상징적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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