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훈의 어쩌다 북큐레이터] 코너는 일상의 소중한 가치를 찾는 아이디어스 송승훈 CFO가 책을 통해 배우는 즐거움을 공유합니다. 20여년 이상의 CFO 경력을 가지고 있는 그가 책과 함께하는 도전과 성장, 일상의 행복이야기를 전합니다.
최인아 대표가 축적한 일과 삶의 인사이트
책과 함께하는 도전과 성장, 일상의 행복 이야기 (2)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최인아 작가의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_해냄
한때 이상형을 설명할 때면, 이해심 많고, 사람을 배려하고, 당당하면서, 현명하고, 아름다우며, 건강하고, 돈 많은 사람이라고 얘기하곤 했는데, 대략 다섯번째 아름다움까지 가면, 다들 손사래를 치며 눈이 높다는 핀잔을 주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모두 갖춘 사람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말한거라고 항변을 하긴 했지만요.
그러다 언젠가, 이렇게 하나 하나 말할 필요 없이 한 단어로 얘기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를 모두 포괄하는 한 단어가 바로 ‘센스’였습니다.
학창시절엔 이상형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는 업무의 영역으로 확장되어, 1+1 이 5가 되고 10이 되는 디스커션 파트너 (discussion partner)가 되어 주는 ‘센스’있는 선배, 후배, 동료를 자연스레 찾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부터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그래서인지, ‘일을 잘하는 사람’ 이 갖추어야 할 요소로 ‘센스’를 이야기하는, 2020년 출간된 야마구치 슈와 구노스키 겐의 ‘일을 잘한다는 것’이라는 책을 너무 반갑고 흥미롭게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커리어 경험을 쌓아가면서 함께 하고픈 사람으로 ‘에지 있고, 크리에이티브 하면서, 설레임을 갖게 하는’ 사람이면서, ‘품격 있고, 일머리 있으며,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디스커션 파트너 (discussion partner) 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려 갔습니다. 그러면서 ‘센스’라는 단어로도 채워지지 않았던 아쉬운 빈 조각이 하나 있는 것 같았는데, 이를 채워주는 단어, ‘감수성’을 이야기 하는 책이 있어 이번 글을 통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일 잘 하는 사람들의 센스 그리고 감수성

“감수성은 문학이나 영화, 예술 작품을 풍부하게 감상하는데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주목하는 것은 타자에 대한 감수성이에요. 일이나 이런저런 활동을 같이 할 때 함께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낄지 예측하고 판단해 수용하거나 적절히 대응하는 능력이죠. 이것이야말로 어른에게 필요한 감수성이라는 생각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부대끼고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요.
오래도록 일을 해오면서 저는 일을 잘한다는 게 도대체 뭘까, 일 잘하는 사람들에겐 어떤 능력이 있는 걸까,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도달한 결론이 바로 ‘감수성’ 이에요. 야마구치 슈와 구스노키 겐이 함께 쓴 책 ‘일을 잘한다는 것’에서 두 분은 ‘센스’ 를 말했는데 그것과 거의 같은 생각입니다.
다만 저는 일에 영향을 줄 변수들을 미리 폭넓게 헤아리고 느끼며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감수성’ 이라 표현하는 거죠. 빠르게 변하는 상황, 그리고 사람마다 다른 수십 가지 욕망과 미묘한 입장을 파악해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무엇을 어디까지 받아들일지, 그 후엔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파악하는 능력이랄까요?” (p180~182)
제일기획에서 카피라이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등 수많은 캠페인을 제작하고 부사장으로 커리어를 마무리 한 후, 강남 선릉역 인근에 ‘최인아책방’ 을 열고, 북토크, 강연, 클래식 공연, 마음 상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사람들의 고민과 해법을 함께 나누는 일상을 보내고 계신 최인아 대표의 책,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입니다.
“같은 회사에서 똑같이 10년을 일했다 해도 사람마다 밀도는 다를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은 회사에 몸만 가서 그저 주어진 일만 하겠죠. 하지만 어떤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고민하고 해법을 찾으려 애쓸 겁니다. 그런 밀도의 차이는 결국 10년 뒤 능력과 퍼포먼스의 차이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처음부터 능력이 달랐던 게 아니라 일을 바라보는 시선, 일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선과 태도가 있었으므로 경험과 인사이트도 축적되며 눈에 띄는 격차를 만들어냈을 겁니다.” (p72~73)
# 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의 성장 기쁨

최인아 작가는 '나의 일'을 하면서 내 이름 석 자가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주인의식을 가져라’ 라는 말은 회사의 주인이 되라는 게 아니라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의 주인이 되라는 뜻이라고 말합니다. 회사 일을 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나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선과 일을 대하는 태도, 직장 선후배와 동료를 포함한 무수한 사람들과 부딪히고 부둥켜안으며 함께 나아가는 시간 동안 배우고 성장하는 기쁨을 이야기 합니다.
“한 사람을 떠올리며 썼습니다. 일을 열심히 잘하고 싶은데 주변의 공기는 그렇지 않아서 헷갈리고 자신 없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당신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열심을 내어 뭔가를 하는 것은 소용 없는 게 아니라 축복 같은 거라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이 책이 인생에서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께 가 닿기를 바랍니다.” (p4)
인생 선배가 따뜻하게 조언하는 일상 속 가져보아야 할 깊은 질문들과, 최인아 대표의 커리어와 삶,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자기계발서이자 에세이. 책 서문의 글처럼, 열정을 다해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힘을 주고 영감을 전하는 메시지들이 가득한 책을 읽으며, 일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 나를 움직이는 동력을 생각해 보고 더욱 성장해 가는 시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seunghoon.sng@gmail.com
회계법인 감사본부와 FAS(Financial Advisory Service)본부, 글로벌 게임회사에서 10년 근무했고,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주재원으로 10년. 아웃도어스포츠 네파 CFO를 거쳐 현재 핸드메이드 마켓 플랫폼 아이디어스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운영 중인 백패커의 CFO로 세번째 10년의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음악감상과 독서를 사랑하고, 트레바리 클럽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송승훈의 어쩌다 북큐레이터] 코너는 일상의 소중한 가치를 찾는 아이디어스 송승훈 CFO가 책을 통해 배우는 즐거움을 공유합니다. 20여년 이상의 CFO 경력을 가지고 있는 그가 책과 함께하는 도전과 성장, 일상의 행복이야기를 전합니다.
최인아 대표가 축적한 일과 삶의 인사이트
최인아 작가의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_해냄
한때 이상형을 설명할 때면, 이해심 많고, 사람을 배려하고, 당당하면서, 현명하고, 아름다우며, 건강하고, 돈 많은 사람이라고 얘기하곤 했는데, 대략 다섯번째 아름다움까지 가면, 다들 손사래를 치며 눈이 높다는 핀잔을 주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모두 갖춘 사람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말한거라고 항변을 하긴 했지만요.
그러다 언젠가, 이렇게 하나 하나 말할 필요 없이 한 단어로 얘기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를 모두 포괄하는 한 단어가 바로 ‘센스’였습니다.
학창시절엔 이상형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는 업무의 영역으로 확장되어, 1+1 이 5가 되고 10이 되는 디스커션 파트너 (discussion partner)가 되어 주는 ‘센스’있는 선배, 후배, 동료를 자연스레 찾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부터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그래서인지, ‘일을 잘하는 사람’ 이 갖추어야 할 요소로 ‘센스’를 이야기하는, 2020년 출간된 야마구치 슈와 구노스키 겐의 ‘일을 잘한다는 것’이라는 책을 너무 반갑고 흥미롭게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커리어 경험을 쌓아가면서 함께 하고픈 사람으로 ‘에지 있고, 크리에이티브 하면서, 설레임을 갖게 하는’ 사람이면서, ‘품격 있고, 일머리 있으며,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디스커션 파트너 (discussion partner) 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려 갔습니다. 그러면서 ‘센스’라는 단어로도 채워지지 않았던 아쉬운 빈 조각이 하나 있는 것 같았는데, 이를 채워주는 단어, ‘감수성’을 이야기 하는 책이 있어 이번 글을 통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일 잘 하는 사람들의 센스 그리고 감수성
“감수성은 문학이나 영화, 예술 작품을 풍부하게 감상하는데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주목하는 것은 타자에 대한 감수성이에요. 일이나 이런저런 활동을 같이 할 때 함께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낄지 예측하고 판단해 수용하거나 적절히 대응하는 능력이죠. 이것이야말로 어른에게 필요한 감수성이라는 생각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부대끼고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요.
오래도록 일을 해오면서 저는 일을 잘한다는 게 도대체 뭘까, 일 잘하는 사람들에겐 어떤 능력이 있는 걸까,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도달한 결론이 바로 ‘감수성’ 이에요. 야마구치 슈와 구스노키 겐이 함께 쓴 책 ‘일을 잘한다는 것’에서 두 분은 ‘센스’ 를 말했는데 그것과 거의 같은 생각입니다.
다만 저는 일에 영향을 줄 변수들을 미리 폭넓게 헤아리고 느끼며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감수성’ 이라 표현하는 거죠. 빠르게 변하는 상황, 그리고 사람마다 다른 수십 가지 욕망과 미묘한 입장을 파악해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무엇을 어디까지 받아들일지, 그 후엔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파악하는 능력이랄까요?” (p180~182)
제일기획에서 카피라이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등 수많은 캠페인을 제작하고 부사장으로 커리어를 마무리 한 후, 강남 선릉역 인근에 ‘최인아책방’ 을 열고, 북토크, 강연, 클래식 공연, 마음 상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사람들의 고민과 해법을 함께 나누는 일상을 보내고 계신 최인아 대표의 책,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입니다.
“같은 회사에서 똑같이 10년을 일했다 해도 사람마다 밀도는 다를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은 회사에 몸만 가서 그저 주어진 일만 하겠죠. 하지만 어떤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고민하고 해법을 찾으려 애쓸 겁니다. 그런 밀도의 차이는 결국 10년 뒤 능력과 퍼포먼스의 차이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처음부터 능력이 달랐던 게 아니라 일을 바라보는 시선, 일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선과 태도가 있었으므로 경험과 인사이트도 축적되며 눈에 띄는 격차를 만들어냈을 겁니다.” (p72~73)
# 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의 성장 기쁨
최인아 작가는 '나의 일'을 하면서 내 이름 석 자가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주인의식을 가져라’ 라는 말은 회사의 주인이 되라는 게 아니라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의 주인이 되라는 뜻이라고 말합니다. 회사 일을 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나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선과 일을 대하는 태도, 직장 선후배와 동료를 포함한 무수한 사람들과 부딪히고 부둥켜안으며 함께 나아가는 시간 동안 배우고 성장하는 기쁨을 이야기 합니다.
“한 사람을 떠올리며 썼습니다. 일을 열심히 잘하고 싶은데 주변의 공기는 그렇지 않아서 헷갈리고 자신 없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당신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열심을 내어 뭔가를 하는 것은 소용 없는 게 아니라 축복 같은 거라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이 책이 인생에서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께 가 닿기를 바랍니다.” (p4)
인생 선배가 따뜻하게 조언하는 일상 속 가져보아야 할 깊은 질문들과, 최인아 대표의 커리어와 삶,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자기계발서이자 에세이. 책 서문의 글처럼, 열정을 다해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힘을 주고 영감을 전하는 메시지들이 가득한 책을 읽으며, 일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 나를 움직이는 동력을 생각해 보고 더욱 성장해 가는 시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seunghoon.sng@gmail.com
회계법인 감사본부와 FAS(Financial Advisory Service)본부, 글로벌 게임회사에서 10년 근무했고,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주재원으로 10년. 아웃도어스포츠 네파 CFO를 거쳐 현재 핸드메이드 마켓 플랫폼 아이디어스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운영 중인 백패커의 CFO로 세번째 10년의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음악감상과 독서를 사랑하고, 트레바리 클럽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