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브라운 컬러는 경제 불황을 상징하나?
창조적 소비자들, DIY ·소셜커머스로 가성 소비 트렌드 창출

출처: 틱톡
최신 패션과 뷰티 트렌드가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틱톡(TikTok) 커뮤니티에서는‚ 경제 불황의 시대를 이기는 뷰티 팁이 유행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사용자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바이럴 뷰티 키워드는 ‘불황기 브라운(recession brown)’ . 불황기 브라운 트렌드는 머리를 금발이나 형광색으로 염색하는 헤어 트렌드를 갈색으로 바꿔 헤어케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복음 한다.

“미장원에 안간지 1년이 됐어. 갈색 헤어는 가식적이지 않고 개성 있는 헤어 컬러로 인식될 뿐만 아니라 관리하기 쉽다”고 틱톡 인플루어서들이 홍보한다. 이미지 출처: Sidneymv=Tiktok
블룸버그 통신은 4월 11일자 기사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미용실, 네일숍, 에스테틱숍 방문 간격을 1~2주가량 늘려서 지출 예산을 아끼고 있다는 소비 추세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실제로 헤어·네일·문신·피부 미용에 정기적으로 가장 많이 지출하는 MZ 세대 여성 소비자군 사이에서 다가올 경제 불황에 대비한 팁 공유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미용실, 네일숍, 마사지실 예약 기간 사이를 늘리고, 가성비 좋은 대체 브랜드나 짝퉁 제품 구매, 쉬운 관리(가령 마사지, 제모 등)는 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DIY 기법 실속 뷰티 팁 검색 수 급증은 이를 반증한다.
그렇다면 왜 경제 불황기에는 브라운인가?
오늘날 백인계 여성들은 대다수의 헤어는 염색된 색이다. 그 중에서 다양한 톤의 금발은 가장 인기 많은 헤어 컬러의 제왕이다. 문제는 밝은 금발로 염색 시술을 할수록 미용사의 작업이 난해하고 소비자의 관리 지출도 많아진다는 것. 틱톡 뷰티 인플루언서들은 전체 금발 염색 대신 갈색발과 금발이 섞인 발레아쥬(브릿지 하이라이트) 시술을 하면 3~5주 마다 해야 하는 재염색 시술에 소요되는 비용을 아끼고, 뿌리에 드러난 원래 모발과 염색 모발이 어우러진 ‘ 꾸안꾸’ 자연미를 연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100년전 대공황 때 패션 트렌드는
여성의 패션과 뷰티 유행으로 시장 경제를 예측해 보려는 시도는 언제나 있었다.
지금부터 꼭 100년 전인 1920년대 세계 경제공항기, 뉴욕 월가에서 여성의 옷차림과 화장법 유행이 경제와 연동돼 변화한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치마 길이 지수(hemline index)’ 가 등장했다. 증권시장의 주식 가격이 여성의 치마 길이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본 이 이론에 따르면, 증시 상승기에 여성의 치맛단이 올라갔다 길어지더니 1929년 월스트리트 주식시장 대폭락으로 이어졌다. 이후 소비경제 호황과 낙관적 고용시장으로 풍요의 시대를 맞은 1960년대 미니스커트의 선풍적 유행으로 타당성이 증명됐다.

경제 불확실성의 시대, 립스틱 지표 이론은 그 가치를 입증할까? 사진: Daria Gordova=unsplash
그런가 하면 ‘립스틱 인덱스(lipstick index)’ 이론은 소비자의 소비 행동 변화에서 다가올 경제적 상승 하강을 점치는 지표였다. 세계적인 고급 화장품 브랜드 에스테 로더(Estée Lauder) 사의 레너드 로더(Leonard Lauder) 회장이 2000년대 초 화장품 매출 부진의 원인 찾기에 고심한 끝에, 경제 경제적 전망이 불안정한 시기 비싼 휴가나 물품 구매 대신 립스틱처럼 비교적 감당하기 용이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소확행 小確幸 용품(예컨대, 립스틱) 구매율이 높아진다는 경제적 상관관계를 주장했다.

‘립스틱 지표’ 효과의 연장선 상에서 작지만 눈에 띄는 변화를 줄 수 있는 뷰티 아이템(립스틱 등)과 고가 명품 뷰티 제품(예: 향수 등)을 작은 용기로 포장한 미니(mini), 혹은 여행용(travel-size) 패키징 디자인으로 가격 부담을 줄여 판매하는 전략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 출처: 부츠(Boots) 부활절 기념 한정판 럭셔리 뷰티 박스.
약 10년 후인 2008~9년 국제금융위기를 계기로 경제 불황에 따른 립스틱 구매율 하락으로 이어지자 이 이론은 사실상 폐기됐다. 당시 글로벌 립스틱 매출 부진의 원인은 2010년 전후부터 아시아 여성들이 선도한 고급 명품 핸드백 구매 유행과 함께 등장한 네일아트로 대체됐기 때문이었다. 이로 해서 고급진 핸드백과 앙상블 된 아름다운 손은 새로운 뷰티 스탠더드로 등극하며 잘 단장된 손톱 화장은 매니큐어 컬러와 네일 제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경제를 점치는 이른바 매니큐어 인덱스(nail polish index)가 탄생했다.
트렌드 전문가들은 경제 불황기에도 여성 소비자들의 셀프케어와 뷰티 루틴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 본다. 그 대신 혼자서 집에서 시술할 수 있는 헤어피스, 붙이는 셀프 네일, 홈 헤어 염색 키트 등 혁신적 DIY 신제품과 제품 사용법을 알려주는 뷰티 튜토리얼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SNS 콘텐츠 공유 사업이 더 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 출처: 가정 DIY 네일아트 튜토리얼 동영상 장면 중 @AmaliaStehle=TikTok
전 세계 소비자들이 장바구니 가격 인상과 주거비 인상 등 생활비 인플레를 경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경제는 아직 공식적 경제 불황을 선언한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각종 경제적 불확실성 분위기와 인공지능(AI)의 저변화에 따른 고용 감소 속에서 대중의 소비 심리 둔화와 지출 절감에 주목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 불황기 브라운색 담화는 일시적 키워드일까?
그렇다면, 지금 불확실성의 시대 ‘불황기 브라운색’ 담화는 틱톡 커뮤니티를 한때 달궜다 사라질 일시적 키워드가 될 것인가?
세기의 금발 미인 마릴린 먼로는 ‘신사는 금발을 더 좋아한다(Gentlemen Prefer Blondes)’를 입증했고, 영국의 록 가수 로드 스튜어트는 ‘금발 여성이 더 재미나게 산다(Blones Have More Fun)‘고 노래했다. 밝고 화려한 금발과 브릿지가 가미된 헤어스타일이 경제적으로 유복하고 밝고 가벼운 시대 분위기를 반영한다면, 갈색은 차분하고 진지하며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색상임에 분명하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2025년 부활절을 갓 뒤로 한 지금, 따뜻한 봄과 눈부신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과연 여성들이 행복과 열망의 뷰티 심벌-금발-을 포기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이미 다수의 여성들에게 헤어 염색, 네일 아트, 에스테틱 케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 셀프케어(self-care)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다가올 불확실성의 경제 환경 속에서 소비자가 한정된 예산으로 다양한 뷰티 케어 서비스를 포기하지 않고 추구할 수 있는 창조적 뷰티 해법과 마케팅이 기대된다.

박진아 디토리안
박진아 디토리안은 사회학・미술사학 전공 후 1998년부터 해외 유수 미술관 근무 경험과 미술 평론과 디자인 저널리즘 경력을 바탕으로 미술 커뮤니티와 대중 독자 사이를 잇는 문예 평론가로 정진 중. 21세기 최신 현대문화에서 벌어지는 사건, 이슈, 형상을 인문학적 시각에서 통찰하며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왜 브라운 컬러는 경제 불황을 상징하나?
출처: 틱톡
최신 패션과 뷰티 트렌드가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틱톡(TikTok) 커뮤니티에서는‚ 경제 불황의 시대를 이기는 뷰티 팁이 유행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사용자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바이럴 뷰티 키워드는 ‘불황기 브라운(recession brown)’ . 불황기 브라운 트렌드는 머리를 금발이나 형광색으로 염색하는 헤어 트렌드를 갈색으로 바꿔 헤어케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복음 한다.
“미장원에 안간지 1년이 됐어. 갈색 헤어는 가식적이지 않고 개성 있는 헤어 컬러로 인식될 뿐만 아니라 관리하기 쉽다”고 틱톡 인플루어서들이 홍보한다. 이미지 출처: Sidneymv=Tiktok
블룸버그 통신은 4월 11일자 기사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미용실, 네일숍, 에스테틱숍 방문 간격을 1~2주가량 늘려서 지출 예산을 아끼고 있다는 소비 추세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실제로 헤어·네일·문신·피부 미용에 정기적으로 가장 많이 지출하는 MZ 세대 여성 소비자군 사이에서 다가올 경제 불황에 대비한 팁 공유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미용실, 네일숍, 마사지실 예약 기간 사이를 늘리고, 가성비 좋은 대체 브랜드나 짝퉁 제품 구매, 쉬운 관리(가령 마사지, 제모 등)는 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DIY 기법 실속 뷰티 팁 검색 수 급증은 이를 반증한다.
그렇다면 왜 경제 불황기에는 브라운인가?
오늘날 백인계 여성들은 대다수의 헤어는 염색된 색이다. 그 중에서 다양한 톤의 금발은 가장 인기 많은 헤어 컬러의 제왕이다. 문제는 밝은 금발로 염색 시술을 할수록 미용사의 작업이 난해하고 소비자의 관리 지출도 많아진다는 것. 틱톡 뷰티 인플루언서들은 전체 금발 염색 대신 갈색발과 금발이 섞인 발레아쥬(브릿지 하이라이트) 시술을 하면 3~5주 마다 해야 하는 재염색 시술에 소요되는 비용을 아끼고, 뿌리에 드러난 원래 모발과 염색 모발이 어우러진 ‘ 꾸안꾸’ 자연미를 연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100년전 대공황 때 패션 트렌드는
여성의 패션과 뷰티 유행으로 시장 경제를 예측해 보려는 시도는 언제나 있었다.
지금부터 꼭 100년 전인 1920년대 세계 경제공항기, 뉴욕 월가에서 여성의 옷차림과 화장법 유행이 경제와 연동돼 변화한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치마 길이 지수(hemline index)’ 가 등장했다. 증권시장의 주식 가격이 여성의 치마 길이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본 이 이론에 따르면, 증시 상승기에 여성의 치맛단이 올라갔다 길어지더니 1929년 월스트리트 주식시장 대폭락으로 이어졌다. 이후 소비경제 호황과 낙관적 고용시장으로 풍요의 시대를 맞은 1960년대 미니스커트의 선풍적 유행으로 타당성이 증명됐다.
경제 불확실성의 시대, 립스틱 지표 이론은 그 가치를 입증할까? 사진: Daria Gordova=unsplash
그런가 하면 ‘립스틱 인덱스(lipstick index)’ 이론은 소비자의 소비 행동 변화에서 다가올 경제적 상승 하강을 점치는 지표였다. 세계적인 고급 화장품 브랜드 에스테 로더(Estée Lauder) 사의 레너드 로더(Leonard Lauder) 회장이 2000년대 초 화장품 매출 부진의 원인 찾기에 고심한 끝에, 경제 경제적 전망이 불안정한 시기 비싼 휴가나 물품 구매 대신 립스틱처럼 비교적 감당하기 용이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소확행 小確幸 용품(예컨대, 립스틱) 구매율이 높아진다는 경제적 상관관계를 주장했다.
‘립스틱 지표’ 효과의 연장선 상에서 작지만 눈에 띄는 변화를 줄 수 있는 뷰티 아이템(립스틱 등)과 고가 명품 뷰티 제품(예: 향수 등)을 작은 용기로 포장한 미니(mini), 혹은 여행용(travel-size) 패키징 디자인으로 가격 부담을 줄여 판매하는 전략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 출처: 부츠(Boots) 부활절 기념 한정판 럭셔리 뷰티 박스.
약 10년 후인 2008~9년 국제금융위기를 계기로 경제 불황에 따른 립스틱 구매율 하락으로 이어지자 이 이론은 사실상 폐기됐다. 당시 글로벌 립스틱 매출 부진의 원인은 2010년 전후부터 아시아 여성들이 선도한 고급 명품 핸드백 구매 유행과 함께 등장한 네일아트로 대체됐기 때문이었다. 이로 해서 고급진 핸드백과 앙상블 된 아름다운 손은 새로운 뷰티 스탠더드로 등극하며 잘 단장된 손톱 화장은 매니큐어 컬러와 네일 제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경제를 점치는 이른바 매니큐어 인덱스(nail polish index)가 탄생했다.
트렌드 전문가들은 경제 불황기에도 여성 소비자들의 셀프케어와 뷰티 루틴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 본다. 그 대신 혼자서 집에서 시술할 수 있는 헤어피스, 붙이는 셀프 네일, 홈 헤어 염색 키트 등 혁신적 DIY 신제품과 제품 사용법을 알려주는 뷰티 튜토리얼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SNS 콘텐츠 공유 사업이 더 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 출처: 가정 DIY 네일아트 튜토리얼 동영상 장면 중 @AmaliaStehle=TikTok
전 세계 소비자들이 장바구니 가격 인상과 주거비 인상 등 생활비 인플레를 경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경제는 아직 공식적 경제 불황을 선언한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각종 경제적 불확실성 분위기와 인공지능(AI)의 저변화에 따른 고용 감소 속에서 대중의 소비 심리 둔화와 지출 절감에 주목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 불황기 브라운색 담화는 일시적 키워드일까?
그렇다면, 지금 불확실성의 시대 ‘불황기 브라운색’ 담화는 틱톡 커뮤니티를 한때 달궜다 사라질 일시적 키워드가 될 것인가?
세기의 금발 미인 마릴린 먼로는 ‘신사는 금발을 더 좋아한다(Gentlemen Prefer Blondes)’를 입증했고, 영국의 록 가수 로드 스튜어트는 ‘금발 여성이 더 재미나게 산다(Blones Have More Fun)‘고 노래했다. 밝고 화려한 금발과 브릿지가 가미된 헤어스타일이 경제적으로 유복하고 밝고 가벼운 시대 분위기를 반영한다면, 갈색은 차분하고 진지하며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색상임에 분명하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2025년 부활절을 갓 뒤로 한 지금, 따뜻한 봄과 눈부신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과연 여성들이 행복과 열망의 뷰티 심벌-금발-을 포기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이미 다수의 여성들에게 헤어 염색, 네일 아트, 에스테틱 케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 셀프케어(self-care)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다가올 불확실성의 경제 환경 속에서 소비자가 한정된 예산으로 다양한 뷰티 케어 서비스를 포기하지 않고 추구할 수 있는 창조적 뷰티 해법과 마케팅이 기대된다.
박진아 디토리안
박진아 디토리안은 사회학・미술사학 전공 후 1998년부터 해외 유수 미술관 근무 경험과 미술 평론과 디자인 저널리즘 경력을 바탕으로 미술 커뮤니티와 대중 독자 사이를 잇는 문예 평론가로 정진 중. 21세기 최신 현대문화에서 벌어지는 사건, 이슈, 형상을 인문학적 시각에서 통찰하며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