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스타트업 서크(Circ), 빌게이츠·잘란도서 1억 달러 투자 유치
화학공법으로 혼방 원단 분리 성공…파타고니아·ZARA·H&M 동참
버려지는 과잉 생산 원단 재활용으로 폐기 감축에 기여할 혁신 사례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는 전통적인 섬유 생산지이며, 서크(버지니아주 댄빌시)는 기존 생산 인프라에 지속가능성과 순환 경제 원칙을 겸비해 미국 섬유 생산업계의 르네상스를 겨냥한다. © Circ 2025
미국에서 창업한 스타트업 서크(Circ™)가 중국과 유럽에 직물 재활용 공장을 설립하며 패션업계와 자원 재활용 산업에 조용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회사는 2010년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창업했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폴리코튼(폴리에스터와 면 혼방) 원단을 화학처리해 폴리에스터와 섬유소(cellulose)로 100% 분리할 수 있는 전매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텍스타일-투-텍스타일(textile-to-textile)’, 섬유 재활용 기업이다.
올 가을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빌 게이츠의 투자 기업 에너지 벤처스(Energy Ventures)와 독일 온라인 패션 및 뷰티 리테일러 잘란도(Zalando) 등 유력한 투자자들로부터 1억 달러(약 1,480억 원) 규모의 벤처 자금을 확보했는데, 이는 자원 재활용과 순환경제에 대한 투자업계 기대치를 단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노후 및 폐기된 혼방 직물을 원단 종류별로 분리후 새로운 섬유로 가공하는 직물 분리 및 재활용 기술은 글로벌 패션 어패럴 업계가 지난 수 십 년에 걸쳐 성취하지 못한 숙원 사업이었다. 서크의 직물 재활용 기술은 다가올 2035 년과 2050년, 순차적으로 이산화탄소 발자국 감축 목표치 달성 압력을 받고 있는 글로벌 패션 업계가 탄소 배출량 감축에 한 걸음 다가가는데 기여할 혁신 희소식이다.
한 번도 팔려보지 못했거나 반품된 폐 데님은 재활용 섬유로 매우 유용한 원자재다. ©2025 Circulose AB
# 파타고니아·인디텍스·H&M 등 메이저 동참
서크는 폴리 혼방 섬유 속의 폴리에스터의 기초 구성 요소 단위로 분쇄해 면으로부터 분리시키는 복잡한 열수 작용(hydrothermal) 공정을 이용한다.
글로벌 패션 어패럴 산업은 지구 대기 중 유해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4~10%를 야기한다. 해마다 매 유행 시즌마다 쏟아져 나오는 신상 의류 중 오직 1%가량만 재활용되며, 연간 의류 제조용으로 생산된 직물의 85%는 한 번도 사용되지 못한 채 쓰레기 매립지에 폐기된다. 더더욱 무서운 사실은 이들 버려지는 직물의 80%는 폐기 후 생분해가 잘 안되는 면-폴리 혼방이라는 것이다.

서크의 면-폴리에스터 혼방 직물 완전 분리 재활용 기술은 지구의 지속가능성과 환경 보호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친환경 성향 브랜드들로부터 먼저 주목받았다. 대표적으로 아웃도어 웨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는 서크의 재활용 원단 주 구매사인 동시에 이 스타트업의 투자자다. 그런가 하면 천연 모직 운동화 브랜드인 올버즈(Allbirds)는 올 여름 서크가 생산한 재활용 리오셀 원단을 채용한 ‘리믹스(Remix)’ 러닝 슈스 컬렉션을 론칭했다.
양대 글로벌 패스트패션 자라와 H&M 도 이미 서크가 재활용한 원단을 제품군 일부에 도입해 판매 중이다. 자라의 모회사 인디텍스(Inditex)는 이미 2023년 4월에 서크의 특허 재활용 ‘폴리코튼’ 폴리에스터-리오셀 혼방 원단을 여성복 라인에 포용하고 밀라노 디자인 위크(4.17~23)에서 첫 컬렉션을 공개했다.
2023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소개된 서크 X 자라 재활용 섬유가 함유된 제품. 서크가 개발한 폴리에스터-리오셀 혼방 재활용 ‚폴리코튼’은 아직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생산체제의 규모화를 통해서 가격 합리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지 원천: @circ_earth=Instagram
뒤따라 스웨덴 H&M은 2025년 가을 시즌에 서크의 재활용 폴리에스터 혼방 원단을 활용한 여성용 V넥 털 스웨트셔츠 상의를 처음 선보였다. 또 내년 봄 시즌부터는 남성용 청바지 라인에 서크의 ‘리파이브라(REFIBRA)’ 테크놀로지로 개발된 재활용 텐셀 원단을 활용할 계획이다. 리파이브라 기술로 재활용된 직물에는 재활용 폴리에스터와 리오셀 외에도 재활용 목재 펄프를 첨가해 데님 원단 특유의 성질과 감촉을 재생해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과 기술 혁신성 융합 메시지로 신세대 남성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
# 생산시설 규모화와 가격합리화 기반 글로벌 확장
서크의 궁극적 야심은 서크 생산시설을 규모화와 가격 합리화를 통한 글로벌 확장이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생산 설비 해외 구축에 착수하고 오는 2028년부터 중국과 프랑스에서 해외 공장 가동에 들어가는 한편, 인도와 폐 섬유 공급 사업 계약을 맺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당산산유화학공업유한회사 산하 셀룰로스 섬유 제조공장과 전략적 사업 계약 체결을 맺고 재활용 셀룰로스 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며, 프랑스 북동부에 자리한 생타볼(Saint-Avold) 공장은 프랑스와 EU 공동 후원 하 순환 경제 시범 사업으로 폴리에스터와 면 혼방 폐직물 분리 재활용 공장으로 가동하기로 돼있다.
파타고니아의 Responsibility-Tee
현재 섬유·패션 리테일 업계는 순환 경제 원리에 입각한 지속 가능한 자원 재활용 솔루션 도입에 목말라 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섬유 기술 혁신 스타트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스웨덴의 스타트업 서쿨로스(Circulose®)가 폐의류를 분해해 비스코스나 리오셀 등 고품질 새 섬유로 100%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 나무나 면에서 추출했던 식물성 원료를 대체시키는 이 솔루션은 현재 H&M, 망고, 리바이스가 도입해 사용 중이다. 그 외에도 리앤업(RE&UP), 사이어(Syre), 삼사라 에코(Samsara Eco), 리커버(Recover) 같은 직물 재활용 기업들이 국제 직물 재활용 연맹인 T2T 얼라이언스(T2T Alliance)에 가입해 패션업계 직물 재활용 실천 진흥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패션 및 직물 제조업계는 신소재 신기술 스타트업의 R&D 활동과 파일럿 실험에 투자할 의도로 가득하지만 소비자들은 아직도 혁신 재활용 원단 의류의 비싼 가격표와 접근성 어려움 때문에 지갑을 여는데 주저하고 있다.

박진아 디토리안
박진아 디토리안은 사회학・미술사학 전공 후 1998년부터 해외 유수 미술관 근무 경험과 미술 평론과 디자인 저널리즘 경력을 바탕으로 미술 커뮤니티와 대중 독자 사이를 잇는 문예 평론가로 정진 중. 21세기 최신 현대 문화에서 벌어지는 사건, 이슈, 형상을 인문학적 시각에서 통찰하며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섬유 스타트업 서크(Circ), 빌게이츠·잘란도서 1억 달러 투자 유치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는 전통적인 섬유 생산지이며, 서크(버지니아주 댄빌시)는 기존 생산 인프라에 지속가능성과 순환 경제 원칙을 겸비해 미국 섬유 생산업계의 르네상스를 겨냥한다. © Circ 2025
미국에서 창업한 스타트업 서크(Circ™)가 중국과 유럽에 직물 재활용 공장을 설립하며 패션업계와 자원 재활용 산업에 조용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회사는 2010년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창업했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폴리코튼(폴리에스터와 면 혼방) 원단을 화학처리해 폴리에스터와 섬유소(cellulose)로 100% 분리할 수 있는 전매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텍스타일-투-텍스타일(textile-to-textile)’, 섬유 재활용 기업이다.
올 가을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빌 게이츠의 투자 기업 에너지 벤처스(Energy Ventures)와 독일 온라인 패션 및 뷰티 리테일러 잘란도(Zalando) 등 유력한 투자자들로부터 1억 달러(약 1,480억 원) 규모의 벤처 자금을 확보했는데, 이는 자원 재활용과 순환경제에 대한 투자업계 기대치를 단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노후 및 폐기된 혼방 직물을 원단 종류별로 분리후 새로운 섬유로 가공하는 직물 분리 및 재활용 기술은 글로벌 패션 어패럴 업계가 지난 수 십 년에 걸쳐 성취하지 못한 숙원 사업이었다. 서크의 직물 재활용 기술은 다가올 2035 년과 2050년, 순차적으로 이산화탄소 발자국 감축 목표치 달성 압력을 받고 있는 글로벌 패션 업계가 탄소 배출량 감축에 한 걸음 다가가는데 기여할 혁신 희소식이다.
# 파타고니아·인디텍스·H&M 등 메이저 동참
서크는 폴리 혼방 섬유 속의 폴리에스터의 기초 구성 요소 단위로 분쇄해 면으로부터 분리시키는 복잡한 열수 작용(hydrothermal) 공정을 이용한다.
글로벌 패션 어패럴 산업은 지구 대기 중 유해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4~10%를 야기한다. 해마다 매 유행 시즌마다 쏟아져 나오는 신상 의류 중 오직 1%가량만 재활용되며, 연간 의류 제조용으로 생산된 직물의 85%는 한 번도 사용되지 못한 채 쓰레기 매립지에 폐기된다. 더더욱 무서운 사실은 이들 버려지는 직물의 80%는 폐기 후 생분해가 잘 안되는 면-폴리 혼방이라는 것이다.
서크의 면-폴리에스터 혼방 직물 완전 분리 재활용 기술은 지구의 지속가능성과 환경 보호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친환경 성향 브랜드들로부터 먼저 주목받았다. 대표적으로 아웃도어 웨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는 서크의 재활용 원단 주 구매사인 동시에 이 스타트업의 투자자다. 그런가 하면 천연 모직 운동화 브랜드인 올버즈(Allbirds)는 올 여름 서크가 생산한 재활용 리오셀 원단을 채용한 ‘리믹스(Remix)’ 러닝 슈스 컬렉션을 론칭했다.
양대 글로벌 패스트패션 자라와 H&M 도 이미 서크가 재활용한 원단을 제품군 일부에 도입해 판매 중이다. 자라의 모회사 인디텍스(Inditex)는 이미 2023년 4월에 서크의 특허 재활용 ‘폴리코튼’ 폴리에스터-리오셀 혼방 원단을 여성복 라인에 포용하고 밀라노 디자인 위크(4.17~23)에서 첫 컬렉션을 공개했다.
뒤따라 스웨덴 H&M은 2025년 가을 시즌에 서크의 재활용 폴리에스터 혼방 원단을 활용한 여성용 V넥 털 스웨트셔츠 상의를 처음 선보였다. 또 내년 봄 시즌부터는 남성용 청바지 라인에 서크의 ‘리파이브라(REFIBRA)’ 테크놀로지로 개발된 재활용 텐셀 원단을 활용할 계획이다. 리파이브라 기술로 재활용된 직물에는 재활용 폴리에스터와 리오셀 외에도 재활용 목재 펄프를 첨가해 데님 원단 특유의 성질과 감촉을 재생해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과 기술 혁신성 융합 메시지로 신세대 남성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
# 생산시설 규모화와 가격합리화 기반 글로벌 확장
서크의 궁극적 야심은 서크 생산시설을 규모화와 가격 합리화를 통한 글로벌 확장이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생산 설비 해외 구축에 착수하고 오는 2028년부터 중국과 프랑스에서 해외 공장 가동에 들어가는 한편, 인도와 폐 섬유 공급 사업 계약을 맺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당산산유화학공업유한회사 산하 셀룰로스 섬유 제조공장과 전략적 사업 계약 체결을 맺고 재활용 셀룰로스 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며, 프랑스 북동부에 자리한 생타볼(Saint-Avold) 공장은 프랑스와 EU 공동 후원 하 순환 경제 시범 사업으로 폴리에스터와 면 혼방 폐직물 분리 재활용 공장으로 가동하기로 돼있다.
현재 섬유·패션 리테일 업계는 순환 경제 원리에 입각한 지속 가능한 자원 재활용 솔루션 도입에 목말라 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섬유 기술 혁신 스타트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스웨덴의 스타트업 서쿨로스(Circulose®)가 폐의류를 분해해 비스코스나 리오셀 등 고품질 새 섬유로 100%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 나무나 면에서 추출했던 식물성 원료를 대체시키는 이 솔루션은 현재 H&M, 망고, 리바이스가 도입해 사용 중이다. 그 외에도 리앤업(RE&UP), 사이어(Syre), 삼사라 에코(Samsara Eco), 리커버(Recover) 같은 직물 재활용 기업들이 국제 직물 재활용 연맹인 T2T 얼라이언스(T2T Alliance)에 가입해 패션업계 직물 재활용 실천 진흥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패션 및 직물 제조업계는 신소재 신기술 스타트업의 R&D 활동과 파일럿 실험에 투자할 의도로 가득하지만 소비자들은 아직도 혁신 재활용 원단 의류의 비싼 가격표와 접근성 어려움 때문에 지갑을 여는데 주저하고 있다.
박진아 디토리안
박진아 디토리안은 사회학・미술사학 전공 후 1998년부터 해외 유수 미술관 근무 경험과 미술 평론과 디자인 저널리즘 경력을 바탕으로 미술 커뮤니티와 대중 독자 사이를 잇는 문예 평론가로 정진 중. 21세기 최신 현대 문화에서 벌어지는 사건, 이슈, 형상을 인문학적 시각에서 통찰하며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