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지속된 운동화 붐 사이클, 사그러질 때 왔나?
소비자 이탈보다는 시장 조정 국면 진입 신호
편안함 이후의 ‘다음 스니커즈 미학’ 과제로

2025년 현재 기준, 미국 풋웨어 시장 내 풋웨어 총 매출 중 60%는 운동화 매출에서 발생한다.
2026년 새해가 열리자마자 미국의 뱅크오브어메리카(Bank of America) 은행의 한 애널리스트가 아디다스, 나이키, 푸마 등이 주도가 된 글로벌 운동화 시장이 오랜 ‘스니커즈 붐’ 사이클을 마감하고 성장 하향 곡선으로 접어들었다는 보도가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보도되자 글로벌 풋웨어 업계가 잔뜩 긴장했다.
# 황금기 이후의 부담…과잉 생산과 실적 둔화로
대중 소비자들이 구두를 벗어 던지고 편안한 운동화로 갈아 신고 운동장과 조깅길은 물론 거리, 산책길, 여행길 공항과 직장과 고급 레스토랑 출입에도 거리낌없이 신고 활보하기 시작한 때는 지금부터 어언 20여 년 전.
운동화 풋웨어의 디자인적 측면이 새로 부각 받으며 크리에이티브 직종 종사자들(디자이너, 아티스트, 대기업 경영인, 연예인 등) 같은 트렌드세터들 사이에서 패셔너블한 운동화를 슈트 정장이나 고급 옷차림에 코디하기 시작한 것을 선두로, 대중 소비자들도 뒤따라 ‘편안함=패셔너블함’이라는 새로운 유행 언어로 포용하며 스니커즈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스니커즈와 다양한 슈즈 간 교량적 역할을 하는 풋웨어 디자인. 사진 속 제품은 앤아더스토리즈의 스니커리나. [사진 출처: &otherstories.com]
전 세계 풋웨어 시장의 약 4분의 1 매출을 차지하던 당시 스니커즈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폭발적 매출을 기록한 웰빙 및 퍼스널 스포팅 굿즈 업계와 더불어서 운동화 시장 역사상 최고 황금기를 경험했다.
문제는 그 같은 호황이 영원무한히 지속될 것이라 자만했던 스니커즈 업계가 태만 모드로 접어들며 글로벌 지정학 급변과 빠른 소비자 취향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채 최고 호황기 수준의 생산 물량 유지와 재고 물량 축적이라는 악순환의 고리에 붙잡힌채 자기살 깎아 먹기에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나이키의 매출 실적 하락과 관세 타격에 따른 매출 부진과 4년 연속 주가 하락은 주지의 사실이며, 아디다스도 신제품의 마케팅 실패와 과잉 재고로 고질적 경영난을 면치 못한채 2026년 새해부터 다시 매출 감소 보고와 3분기째 연속 주가 하락을 보고했다.
# 운동화 수요는 지속…새 풋웨어 조형 언어 창조할 때
글로벌 스니커즈 시장은 지난 20년 간의 전성기를 마감하고 침체기로 접어든 것일까?

오래 신은 1970년대 러닝 슈즈를 영감으로 한 Dries van Noten 의 ‘Satin Sneakers’. 사진 출처: Driesvannoten.com
지난 20여 년 동안 글로벌 스니커즈 시장 붐을 주도한 핵심 키워드는 #편안함, #건강, #웰니스다. 일각 풋웨어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운동화 미학에 지치고 식상해졌다는 경고가 요란하지만, 소비자 경제 부문 애널리스트들은 일상 풋웨어로 스니커즈를 선호하는 대중 소비자 취향은 앞으로도 거의 변화하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는 양분된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가령, 미중 무역 갈등과 미국의 관세 시행 후 나이키, 아디다스 중 운동화업계의 레거시 빅 브랜드는 물론 온 같은 신진 브랜드들의 중국 시장 내 매출 감소를 경험하고 있는 한편으로 프랑스의 디자인 주도적 스니커즈 브랜드 ‘호카(HOKA)’와 스위스의 운동화 브랜드 ‘온(ON)’의 인기와 글로벌 풋웨어 시장 점유율 증가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운동화 업계 전문가들이 글로벌 빅 운동화 브랜드들의 매출 감소 트렌드가 반드시 소비자의 운동화에 대한 변심 혹은 외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낙관하는 이유다.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뉴밸런스 등 글로벌 빅 스니커즈 브랜드들의 매출 감소와 혁신성 정체는 실은 운동화 시장이 포화점에 도달한 것을 반영하는 것이지 스니커즈 카테고리 전체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소비자들이 한 번 맛본 운동화의 편안함과 안락감을 쉽사리 고급 스타일과 바꿔치기 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풋웨어 업계는 운동화의 편안함 및 웰빙적 요소를 전통적 구두 카테고리와 접목시킨 새로운 하이브리드 풋웨어 디자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aison Margiela, ‘Sprinters’ 스니커즈. [사진 출처: maisonmargiela.com]
소비자들은 이미 그리고 여전히 운동화와 스니커즈라는 풋웨어가 주는 편안함, 건강 및 웰빙적 컨셉, 캐주얼한 스트리트 스타일에 대한 매력에 깊이 매료돼 있으며, 여간해서 뻣뻣하고 격식에 얽매며 보이는 구두 착용 라이프스타일로 회귀할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글로벌 명품 패션가와 감각적 디자인을 내세운 중소 신진 스니커즈 브랜드들이 운동화의 편안함과 구두의 조형미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스니커즈’를 앞다퉈 내놓으며 디자인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HOKA ‘Speedgoat 6’. [사진 출처: HOKA]
지난 20여 년 글로벌 빅 브랜드 운동화들이 스니커즈 미학을 패션과 어패럴 업계로 침투하는데 성공했다. 운동화 시장의 포화점에 이른 지금은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를 비롯한 운동화 브랜드들이 글로벌 패션 명가들이 주도하는 디자인 혁신으로부터 영감 받아 새 풋웨어 조형 언어를 창조하고 소비자에게 보여줘야 할 때다.

박진아 디토리안
박진아 디토리안은 사회학・미술사학 전공 후 1998년부터 해외 유수 미술관 근무 경험과 미술 평론과 디자인 저널리즘 경력을 바탕으로 미술 커뮤니티와 대중 독자 사이를 잇는 문예 평론가로 정진 중. 21세기 최신 현대 문화에서 벌어지는 사건, 이슈, 형상을 인문학적 시각에서 통찰하며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지난 20년 지속된 운동화 붐 사이클, 사그러질 때 왔나?
2025년 현재 기준, 미국 풋웨어 시장 내 풋웨어 총 매출 중 60%는 운동화 매출에서 발생한다.
2026년 새해가 열리자마자 미국의 뱅크오브어메리카(Bank of America) 은행의 한 애널리스트가 아디다스, 나이키, 푸마 등이 주도가 된 글로벌 운동화 시장이 오랜 ‘스니커즈 붐’ 사이클을 마감하고 성장 하향 곡선으로 접어들었다는 보도가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보도되자 글로벌 풋웨어 업계가 잔뜩 긴장했다.
# 황금기 이후의 부담…과잉 생산과 실적 둔화로
대중 소비자들이 구두를 벗어 던지고 편안한 운동화로 갈아 신고 운동장과 조깅길은 물론 거리, 산책길, 여행길 공항과 직장과 고급 레스토랑 출입에도 거리낌없이 신고 활보하기 시작한 때는 지금부터 어언 20여 년 전.
운동화 풋웨어의 디자인적 측면이 새로 부각 받으며 크리에이티브 직종 종사자들(디자이너, 아티스트, 대기업 경영인, 연예인 등) 같은 트렌드세터들 사이에서 패셔너블한 운동화를 슈트 정장이나 고급 옷차림에 코디하기 시작한 것을 선두로, 대중 소비자들도 뒤따라 ‘편안함=패셔너블함’이라는 새로운 유행 언어로 포용하며 스니커즈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전 세계 풋웨어 시장의 약 4분의 1 매출을 차지하던 당시 스니커즈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폭발적 매출을 기록한 웰빙 및 퍼스널 스포팅 굿즈 업계와 더불어서 운동화 시장 역사상 최고 황금기를 경험했다.
문제는 그 같은 호황이 영원무한히 지속될 것이라 자만했던 스니커즈 업계가 태만 모드로 접어들며 글로벌 지정학 급변과 빠른 소비자 취향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채 최고 호황기 수준의 생산 물량 유지와 재고 물량 축적이라는 악순환의 고리에 붙잡힌채 자기살 깎아 먹기에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나이키의 매출 실적 하락과 관세 타격에 따른 매출 부진과 4년 연속 주가 하락은 주지의 사실이며, 아디다스도 신제품의 마케팅 실패와 과잉 재고로 고질적 경영난을 면치 못한채 2026년 새해부터 다시 매출 감소 보고와 3분기째 연속 주가 하락을 보고했다.
# 운동화 수요는 지속…새 풋웨어 조형 언어 창조할 때
글로벌 스니커즈 시장은 지난 20년 간의 전성기를 마감하고 침체기로 접어든 것일까?
오래 신은 1970년대 러닝 슈즈를 영감으로 한 Dries van Noten 의 ‘Satin Sneakers’. 사진 출처: Driesvannoten.com
지난 20여 년 동안 글로벌 스니커즈 시장 붐을 주도한 핵심 키워드는 #편안함, #건강, #웰니스다. 일각 풋웨어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운동화 미학에 지치고 식상해졌다는 경고가 요란하지만, 소비자 경제 부문 애널리스트들은 일상 풋웨어로 스니커즈를 선호하는 대중 소비자 취향은 앞으로도 거의 변화하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는 양분된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가령, 미중 무역 갈등과 미국의 관세 시행 후 나이키, 아디다스 중 운동화업계의 레거시 빅 브랜드는 물론 온 같은 신진 브랜드들의 중국 시장 내 매출 감소를 경험하고 있는 한편으로 프랑스의 디자인 주도적 스니커즈 브랜드 ‘호카(HOKA)’와 스위스의 운동화 브랜드 ‘온(ON)’의 인기와 글로벌 풋웨어 시장 점유율 증가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운동화 업계 전문가들이 글로벌 빅 운동화 브랜드들의 매출 감소 트렌드가 반드시 소비자의 운동화에 대한 변심 혹은 외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낙관하는 이유다.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뉴밸런스 등 글로벌 빅 스니커즈 브랜드들의 매출 감소와 혁신성 정체는 실은 운동화 시장이 포화점에 도달한 것을 반영하는 것이지 스니커즈 카테고리 전체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소비자들은 이미 그리고 여전히 운동화와 스니커즈라는 풋웨어가 주는 편안함, 건강 및 웰빙적 컨셉, 캐주얼한 스트리트 스타일에 대한 매력에 깊이 매료돼 있으며, 여간해서 뻣뻣하고 격식에 얽매며 보이는 구두 착용 라이프스타일로 회귀할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글로벌 명품 패션가와 감각적 디자인을 내세운 중소 신진 스니커즈 브랜드들이 운동화의 편안함과 구두의 조형미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스니커즈’를 앞다퉈 내놓으며 디자인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 20여 년 글로벌 빅 브랜드 운동화들이 스니커즈 미학을 패션과 어패럴 업계로 침투하는데 성공했다. 운동화 시장의 포화점에 이른 지금은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를 비롯한 운동화 브랜드들이 글로벌 패션 명가들이 주도하는 디자인 혁신으로부터 영감 받아 새 풋웨어 조형 언어를 창조하고 소비자에게 보여줘야 할 때다.
박진아 디토리안
박진아 디토리안은 사회학・미술사학 전공 후 1998년부터 해외 유수 미술관 근무 경험과 미술 평론과 디자인 저널리즘 경력을 바탕으로 미술 커뮤니티와 대중 독자 사이를 잇는 문예 평론가로 정진 중. 21세기 최신 현대 문화에서 벌어지는 사건, 이슈, 형상을 인문학적 시각에서 통찰하며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