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토리안크리에이터 이코노미와 PoD 마켓 미래

[이현주의 디지털 패션 트렌드 3]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와 PoD 마켓 미래

2030년까지 연평균 복합 성장률 11.1% 전망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마니아, 사회 캠페인 등 취향 공동체 중심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부상은 PoD 시장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지 : 디지털인포메이션월드 


Print On Demand, 일명 PoD는 화이트 라벨 제품을 맞춤 제작해,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는 즉시 주문 제작되는 일종의 드랍쉬핑 시스템이다. PoD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파트너가 자신만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사진 등을 프린팅한 제품을 판매하면 고객의 주문이 발생하는 즉시 제조업체에서 제품을 제작해 고객에게 직접 배송한다. 한마디로 커스터마이제이션이 가능한 온디맨드 시스템이다.

# PoD 시장규모와 패션 PoD 전망


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전세계 PoD시장 규모는 2022년 현재 61억 7천만 달러(한화 약 7조 8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26.1%의 연평균 복합성장률(CAGR)로 2030년에는 394억달러(한화 약 50조 2900억원)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높은 인터넷, 스마트폰 보급률을 기반으로 온라인 쇼핑객 비중이 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표-1] PoD시장 성장 전망

(출처: grandviewresearch.com)


PoD는 사실 1970년대에 처음 등장해 90년대 디지털 인쇄기가 개발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꽤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초기에는 주로 출판, 상업인쇄물을 대상으로 활용되어왔지만, 해외 특히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패션산업의 디지털화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기반으로 패션 PoD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패션 PoD시장은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한 수준이지만, 해외에서의 확산방식을 살펴보면, 국내에서도 하나의 커다란 생태계로 성장할만한 거대한 잠재력이 엿보인다.

실제로 PoD시장에서 의류는 2021년 현재 39.6%의 점유율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으로 나타난다. 또 패션산업에서 PoD 활용도가 가장 높은 부문 중 하나인 맞춤형 티셔츠 프린팅 시장 규모는 2022년 현재 43억 1,400만 달러(한화 약 5조 5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복합 성장률 11.1%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표-2] PoD 시장 의류 비중 및 글로벌 PoD vs. 커스텀 티셔츠 프린팅 마켓 규모(2022)와 성장 전망

(출처: grandviewresearch.com)


#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와 패션 PoD


디지털 프린팅이라는 점에서 패션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PoD의 성장요인인 것은 일면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을텐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PoD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모두가 체감하고 있듯, 지금은 개별적인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창작물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일반화된 시대다.  Influencer Marketing Hub에 따르면 2022년까지 전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은 1,042억 달러(한화 약 134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해까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 규모는 $104.2B(한화 약 1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라는 경제 생태계는, 단순히 새로운 경제의 등장을 넘어서 사람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관념과 인식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성장과 함께 정보와 데이터 역시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점을 눈여겨보자.
Smart Insights에 따르면, 2020년 현재 1분동안 유튜브 500시간 분량의 비디오, 3억 5000만 건의 트윗, 7,800만 건의 블로그 포스트가 생성된다고 한다. [표-4]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수익으로 연결되면서, 너도 나도 콘텐츠를 제작하게 되니 정보의 과부하가 일상화되고 사람들은 점점 더 선택의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정보를 압축하고 필터링하는 것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고, 큐레이팅은 필연적인 시대정신이 되어 버렸다. 대표적인 큐레이팅의 기술 중 하나가 알고리즘이다. 기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는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은 선도적인 플랫폼들마다 가장 공을 들이는 부문이기도 하다. 알고리즘이 일상화되고 있음은 쉽게 체감하고 있겠지만, 더 주목해야할 변화는, 동일한 플랫폼을 이용하는 각각의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정보가 전혀 다른 현상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사람들이 각자의 취향과 성향에 맞춤해주는 제품과 서비스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Deloitte의 2020년 소비자 리뷰에서는, 1/5의 응답자가 개인화된 제품에 비용을 20% 더 지불하겠다고 답했고, 46%는 커스터마이즈드 제품이나 서비스를 위해 기꺼이 기다릴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표-5] 개인화와 맞춤을 대하는 소비자 태도 

(출처: www.deloitte.com)


대중성이 예전만큼 대중적이지 않으며, 개인의 취향에 꼭 맞는 개인화되고 특별한 콘텐츠를 찾는 것이 당연해지고, 정체성이 뚜렷할수록 열렬한 추종자가 생기며, 나와 코드가 맞는 크리에이터와 그 어느 때보다 끈끈한 유대관계가 형성된다는 점은 PoD 생태계가 성장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동인이 된다. 기본적으로 PoD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패럴 PoD는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스포츠 산업의 마니아 팬층, 사회적 인식을 고취하는 캠페인 등 취향 공동체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음 기사에서는 해외 사례를 통해 어패럴 PoD 생태계의 기회와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전망해 본다.


이현주 대표는 라이프스타일과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를 바탕으로 한 신사업 비즈니스 모델 기획 스페셜리스트다.  zeki@meaningsh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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