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토리안2023 MVFW, 2D Content to 3D Experiences

[정연이의 메타패션 다이브 Episode 05]  


2023 MVFW, 2D Content to 3D Experiences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도전과 확장 

메타버스와 Chat GPT가 융합된 신세계가 온다


고객 경험 가치를 높이는데 무궁한 가능성을 보인 2023 메타버스패션위크ⓓ  


‘메타버스는 신기루인가?’, ‘메타버스 2년 만에 거품 꺼졌다!’

최근 몇주간 테크 관련 뉴스들은 메타버스를 ‘실현 불가능한 꿈’으로 묘사하며 자극적 제목의 기사를 내놓고 있다. 

기대했던 수익이 부진하자 주요 기업들이 메타버스 관련 부서를 해체하거나 구조조정하고 있다는 이유이다. 디즈니는 메타버스 전략 부서를 해체했고,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사업부문을 축소했다. 특히 작년 11월 말 공개된 ChatGPT의 인기가 급부상하여 대중과 미디어의 관심은 AI로 옮겨갔다.


그러나 메타버스의 잠재력과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 메타버스의 상용화는 시간 문제일 뿐이며, chatGPT와 같은 AI 기반 챗봇과 메타버스가 결합되면 우리 삶 전반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가상 환경에 들어가 모든 요구 사항을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AI와 자연스러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해보자. 몰입형 경험의 가능성은 가상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에서 교육 및 훈련 시뮬레이션에 이르기까지 무궁무진하다.


최근 개최된 메타버스 패션위크(MVFW)에서 행해진 다양한 실험들을 통찰하며 메타버스와 Chat GPT가 융합된 신세계를 예측해본다면 매우 흥미진진할 것이다.


# MVFW, ‘가장 패셔너블한’ 아웃핏을 자랑한 패션 축제


디센트럴랜드에서 개최된 2323 MVFW에 63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지난 3월 28일부터 31일까지 두번째 MVFW가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에서 개최됐다. Tommy Hilfiger, Dolce &Gabbana, DKNY, Coach 등이 대거 참여했고, Adidas가 새로 합류했지만 마치 메타버스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감소한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전년도에 비해 이용객이 크게 줄었다. 

Forbes 집계에 의하면 2022년에는 108,000명의 방문객과 70개 브랜드가 참가한 반면, 올해는 50,000명 미만의 방문객과 63개 브랜드가 참석했다. NFT와 디지털 패션 거래량도 감소해 가시적 지표는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한 몇몇 시도와 이용객들의 몰입감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메타버스 공간에서의 패션위크는 런웨이 형태를 넘어선 축제 개념이다. 모두가 자신의 ‘가장 패셔너블한’ 아웃핏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자랑한다. 그리고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애프터파티, 리워드가 걸린 퀘스트와 챌린지를 즐긴다. 특히 올해는 메인 주최측인 Decentraland를 포함해 Spatial, Roblox, Artificial Rome, Emperia 및 Over 등의 플랫폼이 공동 참여하거나 연결되어 행사가 확장되었다. 플랫폼간 호환이 어려웠던 디지털 웨어러블의 한계를 일부 개선하고 카드 결제를 도입함으로써 다양한 플랫폼에서 치러진 쇼케이스로 진보한 셈이다. 주최측 자료에 의하면 이러한 연결성으로 인해 유저들이 유입되어 머무는 시간이 약 4배가량 증가했고 한다.


예를 들어 Tommy Hilfiger는 디지털 웨어러블과 실제 의류를 모두 소개하며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유저들은 Emperia나 Roblox로 이동하여 디지털 웨어러블을 구매할 수 있고, 실제 의류를 구매하여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디지털 웨어러블과 실제 의류를 모두 구입할 수 있도록 URL, IRL 경험을 연결한 '타미힐피거' ⓓ 


# AI 결합, 고도화된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강한 유대감 형성


두오모 광장에서 개최된 MVFW의 AR 런웨이, 일반고객들이 AR 기술을 활용해 브랜드들의 런웨이를 즐기고 있다.ⓓ  <출처 : OVER>


이런 소비 과정에 더욱 발전된 대화형 AI가 결합된다고 가정해보자. 소비자는 매우 특별한 경험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고객은 대화를 통해 자신의 체형, 선호하는 스타일, 쇼핑 경험 등을 설명하고 AI는 고도로 개인화된 맞춤형 추천과 가상 모델링으로 제시하여 구매전환율을 높일 것이다.


메타버스를 통한 브랜딩은 브랜드와 소비자의 상호작용에 의한 긍정적 경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 강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또한 작은 규모의 브랜드에게 메타버스 쇼케이스는 진보된 이미지로 브랜드를 노출시키고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아카이브 패션을 디지털로 재현하는 altr는 영화 같은 스토리텔링으로 주목받았고, 요가 웨어 브랜드 Alo Yoga는 요가 세션을 진행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와 같은 이벤트에 AI가 접목된다면 소비자가 궁금해하는 모든 것에 퍼스널 쇼퍼나 비서처럼, 또는 선생님처럼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메타버스에서 요가 명상법과 패션의 역사를 배우게 될지도 모른다.


2023 MVFW에 참가해 뉴뷰티랜드 포토월 이벤트를 마련한 아모레퍼시픽과 초청 게스트로 참여한 로지오. ⓓ 


# 환상의 무대로 고객을 감동시킨 AR 런웨이


AR 기술로 몰입감을 높인 런웨이, 클릭하면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OVER>


올해 행사의 새로운 시도는 마지막날 밀라노 두오모 광장에서 개최된 AR 런웨이였다. 밀라노시의 후원으로 Gucci Vault x Pet Liger, Balmain x Space Runners, Pinko, Ilona Song x Vogue Singapore 등이 참여했으며 Over의 기술로 구현됐다. 최첨단 디지털 디자인을 입고 밀라노 대성당 뒤에서 등장해 광장을 가로질러 행진하는 대규모 가상 모델에 관중은 환호했다. 가상의 존재가 물리적 세계를 활보하는 하이브리드 이벤트는 경이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실제 삶과 무관해 보인다는 이유로 메타버스를 ‘신기루’라 치부해서는 안된다. 메타버스는 확장되거나 중첩되어 이미 우리 곁에 다가와 있으며, 또 다른 프론트 엔드 기술과 융합된 서비스 형태로 현실세계와 연결되어 머지않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정연이 교수는 국내외 패션 브랜드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홍익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디지털 패션 컨설팅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associe.n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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