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토리안기업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세요

[하성호의 브랜드십 경영 5]


기업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세요

비용과 자산을 분리해야 하는 이유

미래 매출에 기여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를 해야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인류애적 시각에서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먼 나라 이야기 같기도 했다. 그런데 이 사건이 지금 우리가 하는 일에 이렇게까지 영향을 미칠 줄 이때는 몰랐다.


우리가 투자한 2차전지 관련 부품제조사는 폴란드와 헝가리에 공장이 있다. 크게 오른 원자재값과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현지 생산과 물류에 큰 차질이 생겼다. 당초 예상한 수준보다 크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인플레이션과 불안정한 정세로 시작한 2023년을 맞아 우리는 기업가치제고(Value-up) 및 모니터링 방법에 대해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변화는 내부 회계 정책이다.


△ 의사결정사항 : 과거 무형자산으로 처리했던 연구개발비를 전액 비용으로 인식했다.


이게 어떤 의미이고, 어떤 목적으로 회계정책을 바꾼 것일까? 아래 내용을 잘 살펴보면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비용이냐 자산이냐?


자 이제 패션 사업을 하는 김 대표를 다시 소환해보자. 김 대표는 원부자재 구입으로 1천만원, 물류비로 5백만원, 그리고 디자인 소프트웨어 도입을 위해 1천만원을 쓰기로 결정했다. 김 대표가 쓴 2,500만원 중 비용과 자산을 구분해보자.


대부분의 초기 기업은 일반적으로 2,500만원을 단일비용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 왜?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관행이 지속될 경우 사업을 확장할수록 실제 들어가는 비용을 구분할 수 없게 된다. 더 나아가 앞으로 예산과 리소스는 대부분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텐데 비용과 자산에 지출한 돈이 섞이게 되니 정확한 정보에 의한 할당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특허, 상표 같은 무형자산은 초기기업 전체 가치의 중요한 구성요소지만 이를 다른 비용과 분리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가치평가를 하기 어렵다. 요컨대, 단기적으로는 편하지만 나중에 큰 문제로 돌아올 수 있다.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 투자는 미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자산에 투자되어야 한다ⓓ


그럼 자산은 무엇이냐, 쉽게 말해 미래 매출에 기여를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 생각해보자. 즉, 미래에 대한 투자다. 예를 들어 재고는 판매하려는 물건을 만드는 데 투자한 금액이 될 것이고, 디자인 소프트웨어, 연구개발비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될 것이다. 생산성은 지속적으로 높아져야 한다. 매출에 따라 비용이 같이 증가한다 것이 상식이 되어버리면, 나중에 감당이 안될 정도로 비용이 늘어나버리게 될 수 있다. 이렇게 내가 지금 지출하는 돈에 처음에는 딱 비용과 자산, 더 나아가 어떻게 세분화할지는 각자 상황에 맞게 꼬리표를 달아보자. 더 중요한 것은 이력관리다.


이 연습이 된다면 회사 규모가 커졌을 때에도 자산의 가치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자신만의 기준점이 생기게 될 것이다. 자산이 자산으로서 가치를 지녔는가에 대한 판단은 주기적으로 해야 하고 오롯이 대표의 판단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판매 후 남아있는 재고의 경우 회계상 재고자산으로 분류되어 자산으로 인정받는다고 해도, 실제로 판매로 이어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유치를 받았다면, 어디에 투자금을 사용해야 할까? 미래 매출을 기대할 수 있고, 현금으로 회수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1순위가 될 것이다. 이번 글 제목처럼 미래에 투자하라는 이야기다.


자, 처음으로 돌아가 왜 ‘무형 자산’으로 처리했던 연구개발비를 전부 ‘비용’으로 인식했을까? 대내외 환경 악화로 우리가 투자한 연구개발의 성과가 당장 사업으로 이어지기 어려워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딱 영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자산만 남겨 앞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는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우리의 의지이기도 하다.


하성호 CFA는 글로벌 1위 명품 핸드백 제조기업집단에 속한 사모펀드(PEF, Private Equity Fund)에서 기업투자 및 펀드운용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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