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불황 이긴 ‘29CM’ 거래액 1조원...나홀로 성장

신아랑 에디터
2024-12-17

불황 이긴 ‘29CM’ 거래액 1조원...나홀로 성장

큐레이션 중심 전략으로 여성 패션 시장 공략

이구에디션과 PB 브랜드로 확장된 라이프스타일

 


국내외 이커머스 플랫폼의 성장세가 더딘 가운데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이 큐레이션 콘텐츠와 색다른 브랜드 전략으로 강세를 띠고 있다.

이커머스 브랜드 29CM는 지난 11월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며 대세 플랫폼임을 입증했다. 특히 여성 패션 의류 및 잡화 카테고리에서 비롯된 성장세는 ‘24FW 패션뷰’ 기획전에서 작년 대비 거래액 6.8배, 구매자 수 50% 증가라는 성과로 나타났다. 시엔느, 틸아이다이, 로우클래식, 유라고, 마크모크, 락피쉬웨더웨어, 스탠드오일 등의 브랜드 선전이 돋보였다. 또 2021년부터 3년간 거래액이 연평균 64%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월말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한 29CM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29CM의 성공 요인으로 ‘큐레이션 중심’ 전략을 꼽는다. 큐레이션 중심이란 다양한 정보를 단순히 수집하고 나열하는 것을 넘어 목적과 맥락에 맞게 선별하고 조합해 사용자에게 가치 있는 선택지를 제시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29CM는 이러한 큐레이션 중심으로, 디자이너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며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젊은 여성 고객층에 깊은 인상을 준다는 설명이다. 플랫폼 전문가 A씨는 “29CM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맞춤형 제안을 통해 신뢰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 오프라인 연계를 통한 경험 확대


이구갤러리 판교 매장

오프라인과의 연계를 통한 경험 확대도 주요 성공 요인이다.

지난 9월 새롭게 문을 연 ‘이구갤러리 판교’는 개점 첫 달에만 누적 방문객 3만 6,000명을 기록했으며, 서울과 대구의 매장은 올해 3분기 동안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오프라인에서의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했다.


최근에는 ‘이구에디션’이라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구에디션은 29CM가 직접 기획하고 선별한 제품군으로 특정 주제나 계절적 감각을 반영한 한정판 형태의 컬렉션이다. 단순히 트렌드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고유의 큐레이션 감각과 가치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우리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새로운 영감을 주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는 29CM 관계자의 설명처럼 이구에디션은 매 컬렉션마다 독특한 메시지와 콘셉트를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예술적 감각과 실용성을 조화롭게 담아낸 제품은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는 29CM가 리빙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 취향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확장 ‘29에디션’


29CM '이구홈에서 구함' 캠페인


모든 것이 순탄하게 흘러간 것만은 아니다. 작년에 런칭했던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TTRS는 초기 전략 부재와 매스 시장 공략 부족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29CM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객 중심의 새로운 리빙 전략을 도입하며, 라이프스타일과 결합한 PB 브랜드 ‘29edition’을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그중에서도 첫 PB 제품인 프래그런스 라인이 큰 인기를 끌며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룸 스프레이, 사쉐와 같은 향기 제품은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소비자 맞춤형 향기를 결합해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디퓨저는 출시 첫 달 만에 10,000개 이상 판매되며 성공을 이끌었다.


이구성수에서 진행한 '테클라' 팝업 현장

이는 기존 29CM 리빙 카테고리 매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작용했다. 런칭 이후 전체 매출 중 PB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증가했으며, 평균 객단가(ARPU) 또한 기존 리빙 제품 대비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설문 조사에서 역시 90%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며 제품 품질과 디자인, 사용성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온라인 리뷰와 소셜 미디어에서도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하는 필수 아이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고객 중심, 고객 소통’이 일궈낸 결과...‘글로벌’ 준비


29CM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기능성 제품군을 확장하며 리빙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일본, 동남아, 유럽 등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주요 도시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소비자 반응을 탐색 중이며,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도 논의 중이다.


일각에서는 고객과의 소통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29CM는 대규모 캠페인인 ‘이굿위크’를 통해 소비자와의 긍정적 유대를 강화하는 등 단순한 할인 행사를 넘어 특별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로우클래식, 르바, 루에브르, 틸아이다이, 유라고가 탑6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진행한 이굿위크 성과 


캠페인 기간 29CM는 독점 할인 혜택과 맞춤형 상품 추천을 통해 고객의 참여를 유도했으며, 이를 통해 신규 고객 확보와 기존 고객의 재구매율을 동시에 높이는 성과도 냈다.

또 이굿위크를 통해 플랫폼 내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며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캠페인 종료 후 조사 결과 고객 만족도가 크게 상승했으며, 29CM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효과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29CM 관계자는 “여성 패션 플랫폼 1위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다양한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액 1조원 돌파를 앞둔 29CM는 단순한 패션 플랫폼을 넘어선 ‘취향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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