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거나 더 싸거나’ 성수동까지 몰려온 초저가 공세
브랜디 멜빌, nyunyu, 인디브랜드, 워크업…올해는 ‘가격 경쟁력’
국내는 외국 관광객들도 저렴한 가격에 쇼핑홀릭

서울의 핫 스팟으로 부상한 ‘성수’, 지난해 팝업스토어 1위 장소로 등극하며 유통사의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럭셔리 브랜드, 패션&뷰티, 각종 소비재 브랜드의 팝업 베뉴로 인기를 얻은 성수는 ‘뉴발란스’, ‘휴먼메이드’, ‘KITH’, ‘무신사’ 등 굵직한 브랜드의 플래그십스토어가 들어서며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현재 패션 브랜드 플래그십스토어& 매장 수만 40개에 달한다.
‘디올’ 성수, ‘비이커’, ‘카시나’, ‘런던 언더그라운드’, 엠프티, KITH, ‘EQL’ 등 럭셔리, 글로벌 브랜드, 뷰티 브랜드의 플래그십스토어, 팝업스토어 등 명실상부 패션의 성지로 떠오른 ‘성수동’, 1% 저성장이 예상되는 올해는 저가 브랜드까지 성수동 상권 공략에 가세했다.
# 10대를 위한 패스트패션 ‘브랜디 멜빌’, 오픈부터 초대박

브랜디 멜빌 매장을 가득 채운 소비자들
지난 1월 3일 다국적 패스트패션 브랜드 ‘브랜디 멜빌’이 국내 첫 매장으로 성수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브랜디 멜빌(Brandy Melville)’은 헐리우드 셀럽과 블랙핑크 제니, 로제 등 K팝 스타들이 즐겨 입는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에서도 알려지기 시작해 역직구로 큰 인기를 얻었던 브랜드다. 이탈리아에서 설립했으나 캘리포니아 기반 스타일로 전환, 미국에서 Z세대 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글로벌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이탈리아에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베이징, 상하이, 홍콩, 일본,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3일 성수점 오픈 첫 날은 물론 10일이 지난 현재까지 ‘브랜디 멜빌’ 매장은 긴 입장 대기줄과 수많은 고객들로 쇼핑이 불편할 정도였다. 특히 고객들의 대부분이 10대~20대 초중반 여성에 몰려 있어 타깃층이 정확한 브랜드임을 알 수 있었다.

브랜디 멜빌 성수점 외관
‘브랜디 멜빌’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저렴한 가격대다. 상의 평균 2~4만원대, 하의 4~6만원대로 국내 SPA 브랜드와 가격 경쟁에서도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글로벌 감성의 매장, 베이직하지만 트렌디한 디자인까지 ‘자라’, ‘H&M’ 등과는 또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다.
일부에서는 ‘브랜드 멜빌’의 인기에 대해 오픈 초기 일시적인 호기심이며 마른 체형만 입을 수 있는 원사이즈(S) 전략이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에 익숙해진 10~20대 소비자에게는 색다른 매력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동대문 홀세일 액세서리 ‘nyunyu’ 초대형 성수점 오픈

1~2만원대 초저가 액세서리 도매매장 '뉴뉴' 성수점
3만여개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는 국내 최초 액세서리 전문 도매 매장 ‘뉴뉴(nyunyu)’가 1월 2일 성수점을 오픈했다.
‘뉴뉴’는 동대문 도매시장인 골든타운에서 시작한 액세서리 도매 매장으로 핸드백, 모자, 쥬얼리, 머플러, 양말, 키링 등 3만여개 액세서리를 취급한다.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도매 서비스를 좀 더 편하게 접하게 하겠다는 의지로 명동점, 강남점을 오픈했고 지난 2일 4호점인 성수점을 오픈했다. 현재 2층만 오픈한 상태며 조만간 3층까지 오픈할 계획으로 오픈이 마무리되면 성수동 내에서 최대 액세서리 매장이 된다.

1~2만원대 초저가 액세서리 도매매장 '뉴뉴' 성수점
‘뉴뉴’는 ‘최소한의 유통구조, 최적의 가격’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는 만큼 초저가 가격대로 판매하고 있다. 머플러 1만원대, 비니 1만원대, 핸드백 1~3만원대, 모자 1~2천원대, 주얼리는 3,000~9,000원대며 심지어 몇천원에 판매하는 아이템도 다수다. 이는 성수동 일반 액세서리 매장에 비해 30~40%에 해당되는 가격이다.
여기에 365일 연중무휴, 밤 11시까지 운영 정책을 펼치고 있어 오픈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20대 여성층과 외국인 관광객까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 여성복 SPA ‘인디브랜드’, 연무장길 상권 다점포화
가로수길 상권이 호황을 누릴 때 저렴한 SPA 여성복으로 시장을 선점했던 ‘인디브랜드(indibrand)’가 성수동에서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연무장길을 중심으로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SPA 여성복 '인디브랜드' 성수 4호점과 겨울 컬렉션
‘인디브랜드’는 연간 5000여개 이상의 스타일과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운 SPA 여성복으로 직접 원단 제직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10년 전 가로수길이 전성기를 누릴 때 총 4개의 매장을 오픈하며 가로수길 상권을 리드했고 아동복, 남성복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한 바 있다.
한 동안 잠잠했던 ‘인디브랜드’가 성수동에 등장한 것은 지난 2023년 여름. ‘비이커’ 맞은 편에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동연무장길 초입, 서연무장길 등 작년 11월 4호점까지 매장을 늘렸다. ‘인디브랜드’의 겨울 니트, 스커트, 팬츠 등 단일 아이템은 1~2만원대 등 대부분이 5만원 이하며, 코트 10~14만원대로 상권 내 여성복 브랜드에 비하면 초저가대에 책정되어 있다. 겨울 시즌 저가 니트 아이템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 남자들의 다이소 워크웨어 ‘워크업’ 성수에 온다

최저가 워크웨어 '워크업' 포천점
‘남자들의 다이소’라 불릴 만큼 초저가 워크웨어로 인기를 얻고 있는 ‘워크업’이 연초 성수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워크업’은 워크웨어 중에서도 최저가 브랜드로 인기다. ‘단, 5만원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외칠만큼 단품 의류는 1만원대부터~, 점퍼는 2만원대~, 안전화 역시 3만원대~, 장갑, 안전모 등은 2~4천원대로 초저가 가격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상품 아이템 수는 수천여개로 안전 의류부터 작업복, 공구, 잡화까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다.
지난해 첫 매장을 오픈한 후 전국적으로 빠르게 유통망을 늘리고 있어 현재 60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성수사거리에 성수점을 계약했으며 연초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연내 10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워크업’은 고릴라캠핑으로 잘 알려진 트레이딩포스트가 운영하는 브랜드로 대명화학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워크업’을 런칭,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늘리고 있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1%대로 저성장 시대에 돌입했다. 소매 유통시장 성장률은 0.4%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가계경제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다.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만큼 가격 민감도가 높아져 패션 브랜드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상권 중 최대 활기를 띠고 있는 성수동, 이곳에서 펼쳐지는 저가 경쟁이 상권의 다양화로 전개될지, 저가 경쟁을 부추길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
‘싸거나 더 싸거나’ 성수동까지 몰려온 초저가 공세
서울의 핫 스팟으로 부상한 ‘성수’, 지난해 팝업스토어 1위 장소로 등극하며 유통사의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럭셔리 브랜드, 패션&뷰티, 각종 소비재 브랜드의 팝업 베뉴로 인기를 얻은 성수는 ‘뉴발란스’, ‘휴먼메이드’, ‘KITH’, ‘무신사’ 등 굵직한 브랜드의 플래그십스토어가 들어서며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현재 패션 브랜드 플래그십스토어& 매장 수만 40개에 달한다.
‘디올’ 성수, ‘비이커’, ‘카시나’, ‘런던 언더그라운드’, 엠프티, KITH, ‘EQL’ 등 럭셔리, 글로벌 브랜드, 뷰티 브랜드의 플래그십스토어, 팝업스토어 등 명실상부 패션의 성지로 떠오른 ‘성수동’, 1% 저성장이 예상되는 올해는 저가 브랜드까지 성수동 상권 공략에 가세했다.
# 10대를 위한 패스트패션 ‘브랜디 멜빌’, 오픈부터 초대박
브랜디 멜빌 매장을 가득 채운 소비자들
지난 1월 3일 다국적 패스트패션 브랜드 ‘브랜디 멜빌’이 국내 첫 매장으로 성수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브랜디 멜빌(Brandy Melville)’은 헐리우드 셀럽과 블랙핑크 제니, 로제 등 K팝 스타들이 즐겨 입는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에서도 알려지기 시작해 역직구로 큰 인기를 얻었던 브랜드다. 이탈리아에서 설립했으나 캘리포니아 기반 스타일로 전환, 미국에서 Z세대 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글로벌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이탈리아에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베이징, 상하이, 홍콩, 일본,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3일 성수점 오픈 첫 날은 물론 10일이 지난 현재까지 ‘브랜디 멜빌’ 매장은 긴 입장 대기줄과 수많은 고객들로 쇼핑이 불편할 정도였다. 특히 고객들의 대부분이 10대~20대 초중반 여성에 몰려 있어 타깃층이 정확한 브랜드임을 알 수 있었다.
브랜디 멜빌 성수점 외관
‘브랜디 멜빌’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저렴한 가격대다. 상의 평균 2~4만원대, 하의 4~6만원대로 국내 SPA 브랜드와 가격 경쟁에서도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글로벌 감성의 매장, 베이직하지만 트렌디한 디자인까지 ‘자라’, ‘H&M’ 등과는 또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다.
일부에서는 ‘브랜드 멜빌’의 인기에 대해 오픈 초기 일시적인 호기심이며 마른 체형만 입을 수 있는 원사이즈(S) 전략이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에 익숙해진 10~20대 소비자에게는 색다른 매력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동대문 홀세일 액세서리 ‘nyunyu’ 초대형 성수점 오픈
1~2만원대 초저가 액세서리 도매매장 '뉴뉴' 성수점
3만여개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는 국내 최초 액세서리 전문 도매 매장 ‘뉴뉴(nyunyu)’가 1월 2일 성수점을 오픈했다.
‘뉴뉴’는 동대문 도매시장인 골든타운에서 시작한 액세서리 도매 매장으로 핸드백, 모자, 쥬얼리, 머플러, 양말, 키링 등 3만여개 액세서리를 취급한다.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도매 서비스를 좀 더 편하게 접하게 하겠다는 의지로 명동점, 강남점을 오픈했고 지난 2일 4호점인 성수점을 오픈했다. 현재 2층만 오픈한 상태며 조만간 3층까지 오픈할 계획으로 오픈이 마무리되면 성수동 내에서 최대 액세서리 매장이 된다.
1~2만원대 초저가 액세서리 도매매장 '뉴뉴' 성수점
‘뉴뉴’는 ‘최소한의 유통구조, 최적의 가격’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는 만큼 초저가 가격대로 판매하고 있다. 머플러 1만원대, 비니 1만원대, 핸드백 1~3만원대, 모자 1~2천원대, 주얼리는 3,000~9,000원대며 심지어 몇천원에 판매하는 아이템도 다수다. 이는 성수동 일반 액세서리 매장에 비해 30~40%에 해당되는 가격이다.
여기에 365일 연중무휴, 밤 11시까지 운영 정책을 펼치고 있어 오픈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20대 여성층과 외국인 관광객까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 여성복 SPA ‘인디브랜드’, 연무장길 상권 다점포화
가로수길 상권이 호황을 누릴 때 저렴한 SPA 여성복으로 시장을 선점했던 ‘인디브랜드(indibrand)’가 성수동에서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연무장길을 중심으로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SPA 여성복 '인디브랜드' 성수 4호점과 겨울 컬렉션
‘인디브랜드’는 연간 5000여개 이상의 스타일과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운 SPA 여성복으로 직접 원단 제직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10년 전 가로수길이 전성기를 누릴 때 총 4개의 매장을 오픈하며 가로수길 상권을 리드했고 아동복, 남성복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한 바 있다.
한 동안 잠잠했던 ‘인디브랜드’가 성수동에 등장한 것은 지난 2023년 여름. ‘비이커’ 맞은 편에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동연무장길 초입, 서연무장길 등 작년 11월 4호점까지 매장을 늘렸다. ‘인디브랜드’의 겨울 니트, 스커트, 팬츠 등 단일 아이템은 1~2만원대 등 대부분이 5만원 이하며, 코트 10~14만원대로 상권 내 여성복 브랜드에 비하면 초저가대에 책정되어 있다. 겨울 시즌 저가 니트 아이템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 남자들의 다이소 워크웨어 ‘워크업’ 성수에 온다
최저가 워크웨어 '워크업' 포천점
‘남자들의 다이소’라 불릴 만큼 초저가 워크웨어로 인기를 얻고 있는 ‘워크업’이 연초 성수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워크업’은 워크웨어 중에서도 최저가 브랜드로 인기다. ‘단, 5만원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외칠만큼 단품 의류는 1만원대부터~, 점퍼는 2만원대~, 안전화 역시 3만원대~, 장갑, 안전모 등은 2~4천원대로 초저가 가격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상품 아이템 수는 수천여개로 안전 의류부터 작업복, 공구, 잡화까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다.
지난해 첫 매장을 오픈한 후 전국적으로 빠르게 유통망을 늘리고 있어 현재 60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성수사거리에 성수점을 계약했으며 연초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연내 10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워크업’은 고릴라캠핑으로 잘 알려진 트레이딩포스트가 운영하는 브랜드로 대명화학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워크업’을 런칭,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늘리고 있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1%대로 저성장 시대에 돌입했다. 소매 유통시장 성장률은 0.4%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가계경제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다.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만큼 가격 민감도가 높아져 패션 브랜드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상권 중 최대 활기를 띠고 있는 성수동, 이곳에서 펼쳐지는 저가 경쟁이 상권의 다양화로 전개될지, 저가 경쟁을 부추길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