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패션] 무신사行 선택한 최운식 부문장, 앞으로 행보는?

황연희 에디터
2025-01-17

무신사行 선택한 최운식 부문장, 앞으로 행보는? 

무신사 브랜드 부문 신설, 패션 사업 제3막 시작 

최운식 부문장, ‘무신사 스탠다드’부터 ‘챔피온’까지 총괄 

 

지난 2021년 무신사와 이랜드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의 최운식 부문장과 조만호 대표


이랜드월드 전 대표이사가 무신사 브랜드 부문장으로? 파격적인 인사라 할 수 있다. 최운식 전 이랜드월드 대표는 왜 무신사行을 선택했을까?


무신사(대표 조만호 박준모)가 브랜드 사업의 질적·양적 성장을 꾀하기 위해 브랜드 부문을 신설하고 그룹 내 패션 뷰티 등 전 브랜드를 통합해 운영하며, 브랜드 부문장으로 최운식 전 이랜드월드 대표를 선임했다.


무신사는 팀무신사의 ‘무신사 스탠다드’를 비롯해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 아메리칸 스포츠 캐주얼 ‘디스커스 애슬레틱’과 29CM에서 전개하고 있는 ‘이구어퍼스트로피’, 그리고 무신사트레이딩이 운영했던 ‘노아’, ‘디키즈’, ‘잔스포츠’, ‘챔피온’ 등까지 모두 브랜드 부문을 최운식 부문장에게 맡겼다.

최운식 부문장은 무신사 브랜드 사업과 관련해 상품 기획부터 소싱, 디자인, 마케팅 등 운영에 관한 모든 분야를 총괄한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기존에 흩어져 있던 브랜드 관련 조직을 통합해 부문 단위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상품 기획력과 비즈니스 전개 속도 측면에서 획기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 ‘무탠다드’, ‘스파오’처럼 키운다?


12월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롯데백화점 동탄점


최운식 부문장의 영입에 따라 ‘무신사 스탠다드(무탠다드)’의 앞으로 방향이 기대된다.

2017년 ‘무신사’의 PB로 런칭한 ‘무신사 스탠다드’는 베이직 캐주얼로 시작해 맨, 우먼, 키즈, 스포츠, 뷰티, 에디션, 최근 홈까지 지속적으로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또 오프라인 영업도 2021년 홍대점을 오픈한 이후 지난해 공격적으로 확대해 매장 수를 19개로 늘렸다. 지난 2024년에는 백화점 영업에 적극 나서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한남 플래그십스토어, 갤러리아 광교점, 타임스퀘어, 현대 유플렉스 신촌점, 여의도 IFC몰, 롯데 동탄점까지 총 14개점을 오픈했고 오는 2월 현대 울산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국내 5대 유통사 주요 매장에 모두 입점하는데 성공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출은 2022년 1641억원, 2023년 2054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 수가 19개로 늘어난 만큼 3,000억원은 무난히 상회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키즈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 해 오프라인 수를 15개(현대 울산점 포함)까지 늘린 만큼 올해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온-오프라인 운영 노하우, SPA 브랜드 운영 적임자로 ‘스파오’ 비즈니스유닛장을 지낸 최운식 부문장의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스파오’는 물론 ‘탑텐’, ‘유니클로’까지 견제 대상이 될지 관전 포인트다.

 

# ‘챔피온’, ‘잔스포츠’, ‘디키즈’ 등 공격수로 육성  


디키즈 x 떠그클럽 협업 컬렉션


무신사는 이번에 무신사 브랜드 부문을 신설하고, 그룹 내 패션 뷰티 등 전 브랜드를 통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9CM의 ‘이구어퍼스트로피’는 물론 수입 브랜드 유통을 맡았던 무신사트레이딩의 DT 부문의 브랜드도 통합된다. 무신사의 브랜드 비즈니스 전문 회사인 무신사 트레이딩은 현재 ‘디키즈’, ‘잔스포츠’, ‘하바이아나스’, ‘032c’, ‘노아’, ‘마린세르’, ‘슬리피존스’ 그리고 최근 수입 유통 계약을 체결한 ‘챔피온’을 국내 전개하고 있다.  


무신사는 1월 1일부로 어센틱 브랜즈 그룹과 ‘챔피온’의 국내 공식 수입 유통에 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챔피온’의 글로벌 라인 제품과 한국 익스클루시브 라인이 국내 전개된다. ‘챔피온’은 지난 2020년 LF가 국내 수입 유통사로 변경된 바 있으나 연장 계약은 하지 못했다. 


글로벌 애슬래틱 브랜드 '챔피온' 로고


‘챔피온’은 1919년 런칭의 헤리티지와 혁신적인 디자인의 애슬래틱 웨어로 인기를 얻고 있어 최운식 부문장 체제에서 새로운 변화가 기대되는 브랜드다. 업계에서는 ‘챔피온’의 계약과 최운식 부문장의 영입이 동시에 이뤄진 만큼 ‘챔피온’을 제2의 ‘뉴발란스’로 키우려는 취지로 해석하기도 했다.


또한 캐주얼 가방 브랜드 ‘잔스포츠’ 역시 스타필드 수원점, 하남점 등 오프라인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고, ‘디키즈’는 지난해 성수점을 시작으로 워크웨어 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이 역시 국내에서 또 한 번의 퀀텀점프를 기대해볼 만하다. 


잔스포츠 스타필드 하남점


다만 무신사의 본질이 패션 플랫폼인 만큼 브랜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이번 변화에 대해 플랫폼 입점사들의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무신사’ 내에서 ‘무신사 스탠다드’의 파워로 짐작컨데 다른 브랜드들의 무신사 내 영향력도 무시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무신사의 추정 매출은 약 1조 2000억원대(추정치)로 1조 외형 돌파가 확실하다. 2023년 기준 무신사 스탠다드 2054억원, 무신사트레이딩 매출 516억원, 여기에 2024년의 성장세를 보았을 때 무신사 브랜드 부문의 매출도 1조원 달성이 머지 않아 보인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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