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섬유] 글로벌 공급망 재편 ‘온쇼어’를 위한 ‘국산 섬유제품 인증’

황연희 에디터
2025-03-31

글로벌 공급망 재편 ‘온쇼어’를 위한 ‘국산 섬유제품 인증’

섬산련, K-섬유 붐 견인 위해 ‘이달의 인증기업’ 선정

3월 이달의 인증기업 ‘두광디앤피’


 섬산련 '국산 섬유제품 인증제도' 웹진

2025년 글로벌 공급망 트렌드의 가장 큰 변화는 ‘공급망 안정성’을 위한 리쇼어링, 니어쇼어링, 온쇼어링 등 제조 소싱처를 자국과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는 불안한 글로벌 정세는 물론 트럼프 2.0 정부 시작 이후 격화되고 있는 관세 전쟁 그리고 지속가능성 공급망 확보를 위해서라도 필수 전략으로 대두되고 있다.


무엇보다 전세계적으로 ESG 경영을 위한 공급망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면서 자국 내 생산을 진행하는 온쇼어(onshore)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최병오, 이하 섬산련)는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국내산 소싱 및 제조를 위한 [국산 섬유제품 인증제도]의 인지도 제고 및 대중적인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국산 섬유제품 인증제도]는 2005년부터 국산 섬유 소재 사용 촉진과 소비자 신뢰도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운영해 온 제도로서, 올해 20주년을 기념해 ‘이달의 인증 기업’을 선정 우수 사례를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3월 ‘이달의 인증 기업’으로 선정된 두광디앤피는 기능성 스포츠 원단 제조 기업으로 50여년 동안 국내 원사를 사용해, 국내 생산을 고수하고 있다.

 

# 두광디앤피, K-텍스타일 외길 50여년


두광디앤피 류상렬 이사

“‘Made in Korea’라고 해서 100% 한국산이라고 할 순 없지요. 요즘은 생산 원가 때문에 제조는 국내에서 진행하지만 원부자재는 중국산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Made in Korea도 의미있지만, 원부자재까지 100% 국산을 사용하는 ‘Original Korea’가 더욱 가치있지 않을까요?”

 

두광디앤피(대표 류현석, dkdnp.com)는 기능성 스포츠 원단 제조 기업으로 1972년 환편기 편직공장인 대성사로 시작했다.


1980년부터 학생복 시장을 선도했던 두광디앤피는 축구복, 농구복, 야구복 등 기능성 스포츠웨어는 물론 캐주얼, 스포츠, 패션의류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기능성 소재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국산 섬유제품 인증’ 중 [Korea Textile] 인증을 획득하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두광디앤피는 1972년 편직공장을 운영하던 시절부터 53년 동안 100% 국내에서만 원단을 제직하며 ‘한국산(韓國産)’ 소재의 가치를 지켜왔다.

 

# 휴비스, 효성 등과 협력해 국산 소재 전파


두광디앤피 본사

두광디앤피가 획득한 [Korea Textile] 인증은 국내산 원사를 사용해 국내에서 제작한 원단 제품을 인증하는 제도이다. 두광디앤피는 자사 60여 종 원단 중 6종의 폴리에스터 양면 니트 소재에 휴비스 기능성 원사 쿨에버를 100% 활용해 [Korea Textile] 인증을 획득했다.

2026년까지 20여 종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휴비스뿐만 아니라 효성의 에어로실버 등도 100% 활용해 국산 소재 비중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두광디앤피는 기존에 관계사인 신용섬유를 통해 원단을 생산해왔으나, 2023년 자사 생산 라인을 구축하며 기술력을 강화하고 지난해 [Korea Textile]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9대의 환편기를 구축했고 올해 4대의 설비를 추가할 예정이다.


2023년 설립한 원단 제직공장


류상렬 이사는 “자체 생산 공장을 구축한 것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함보다 도전사 원사를 활용한 티셔츠 등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R&D 목적이 우선입니다. 또한, 최근 국내 스트리트,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생산 기획이 소량 발주, 리오더 반복 시스템으로 변화함에 따라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체 생산 라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패션 기업들의 재고 리스트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면서 근거리 생산을 통한 유연성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Korea Textile’ 글로벌 진출의 초석이 되길


두광디앤피의 소재는 대부분 국내에서 사용된다. 스마트 학생복을 비롯한 학생복, 스포츠 선수 유니폼, 이너웨어 등에 주로 활용될 만큼 기능성이 우수하다. 전국 8,000여개 학교의 학생복 원단에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캐주얼 브랜드 및 스포츠 브랜드 등과도 거래량을 늘리고 있다.


해외 수출은 컨버터 업체를 통해 몇몇 업체와 거래해 왔으나 해외 바이어와도 직접 거래하기 위해 프리뷰 인 서울(PIS), 경기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등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K-텍스타일 두광디앤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특히, 올해 트럼프 2.0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 소재 기업의 대미 수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한국산 소재 기업의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광디앤피의 [국산 섬유제품 인증]_ KOREA TEXTILE


류상렬 이사는 “해외 바이어의 경우 한국산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편이에요. 가격대가 높더라도 한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바이어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효성, 휴비스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만큼 이를 활용한 국내산 소재임을 어필한다면 해외 시장에서도 매력적으로 통하지 않을까요? 여기에 이를 인증해주는 ‘Korea Textile’에 대한 인지도나 신뢰도가 ESG 인증제도만큼 글로벌해진다면 섬유 제조기업에 더 큰 힘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두광디앤피는 섬유 제조기업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유지하기 위해 원단 업체 최초로 바코드를 이용한 원단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60여종 130여 컬러 베이스 원단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2018년부터 의정부에 별도 연구개발부서를 운영하며 신소재 개발과 품질 강화를 위한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류 이사는 “사양산업이라고 치부되고 있는 섬유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글로벌 신뢰도를 강화할 수 있는 공신력있는 [Korea Textile] 인증제도가 활발하게 홍보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강조했다.

 

# 섬유 제조 생태계의 선순환 역할


자동화 포장 작업

두광디앤피는 [Korea Textile] 인증은 원단부터 완제품까지 국내 제작을 인증하는 [Korea Product]에 비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류상렬 이사는 “국내 제조 밸류체인 중 가장 많이 붕괴되고 있는 것이 염색 기업과 원사 기업들입니다. 효성, 휴비스 등 몇 곳을 제외하고 원사 공급처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요. 또 패션 기업들은 기능성 소재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길 원하기 때문에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면 기능성 원사는 국산을 사용하더라도 교합사는 저렴한 해외산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라며 “때문에 [Korea Textile]에 대한 가치가 더욱 인정받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고기의 경우 ‘한우’ 인증 마크가 있을 경우 소비자 신뢰도가 높을 뿐 아니라 해외 수출시에도 원산지와 품질이 보장되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Korea Textile]에 대한 인증 제도도 대내외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져 국산 제품에 대한 고부가가치를 인정받기를 희망했다.


실제로 두광디앤피 원단에 [Korea Textile] 인증 마크가 부착된 이후, 거래선과 중간 판매자들의 신뢰도가 더욱 높아졌다. 원단 롤 테이프와 부착되는 인증마크가 스티커 종이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이전과 달리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라는 것이다.


국내 섬유 제조 생태계가 활성화되려면 원사-원단-염색-봉제로 이어지는 제조 밸류체인의 전반적인 회복이 필요하며, 그 중심에서 국내 원단 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 특히 [Korea Textile] 인증 제도를 통해 기업의 신뢰도 제고는 물론 국내외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된다면 선순환 경제의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Korea Product Plus까지 도전


[국산 섬유제품 인증제도] 원단부터 완제품까지 국내산인 ‘Korea Product’_ 원사부터 원단까지 국내산인 ‘Korea Textile’_ 원사부터 완제품까지 국내산인 ‘Korea Product Plus’3개의 트랙으로 구성


현재, 두광디앤피의 거래선은 학생복과 스포츠웨어 중심이지만, 향후 패션 제품까지 확대하기 위해 상품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유명 패션 브랜드가 국산 인증을 받은 우수한 소재를 활용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국산 섬유제품 인증제도]가 활성화되어 [Korea Textile], [Korea Product] 인증을 받는 기업들이 늘어날수록 국산 원사 활용 비중이 증가하고, 또 패션 브랜드의 Made in Korea가 Original Korea로 발전하면서 K-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다지는 등 전 스트림을 아우르는 발전이 이뤄지길 기대했다.


류상렬 이사는 “[국산 섬유제품 인증]은 한국산 원사, 원단을 사용해 국내에서 만든 제품을 인증하는 것으로,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섬유산업은 물론 20년 후의 섬유패션의 미래를 위한 제도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품질 기준을 확보한 패션 브랜드들이 세계로 진출해 [K]의 파워를 높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사 역시 [Korea Textile]을 넘어 향후 국내산 완제품을 생산하는 [Korea Product Plus]에 도전할 계획이다”고 목표를 다졌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  


*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국내 섬유제품 인증제도] _ 이 달의 인증제도 콘텐츠는 디토앤디토가 함께 제작합니다. 웹진은 섬산련 사이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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