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가 콘텐츠가 되는 시대..라이징 그래픽 티셔츠 3선
SEEN·원더비지터·프룻 오브 더 룸® 3대 브랜드 집중 분석
감성 소비와 콘텐츠 중심 패션의 부상

올 봄 런칭한 '프룻 오브 더 룸®'
2025년 S/S 시즌, 그래픽 티셔츠가 감성 소비와 콘텐츠 중심 패션의 흐름 속에서 핵심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지속되던 미니멀리즘과 실용주의는 점차 퇴조하고, 개성과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의류가 정체성과 메시지를 담는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의미 있는 옷’, ‘서사를 담은 디자인’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그래픽 티셔츠는 문화적 깊이를 확장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특히 SEEN, 원더비지터(Wonder Visitor), 프룻 오브 더 룸®(Fruit of the Room®) 등 3개 브랜드는 스토리텔링과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결합한 2025년 S/S 시즌 컬렉션을 통해 새로운 감성 패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SEEN, 메시지 전달 우선...원색으로 몰입 유도

SEEN 여름 컬렉션
2020년 런칭한 SEEN(SEEN5EE³)은 작은 디테일의 변화로 클래식한 실루엣에 브랜드만의 독창성을 더한다. 일상에서 지나칠 수 있는 아름다운 색감과 여행에서 받은 심상을 포토 베이스의 그래픽으로 구현해 단순하지만 생동감 있는 유니섹스 아이템을 제안한다.
런던에서 남성복을 전공한 신준수 디자이너가 런칭한 브랜드로 여성복 SEEN과 남성복 NEES(SEEN을 뒤집어서 읽음)로 전개된다.
대표 시리즈 ‘Who’s Watching Me?’는 감시 카메라, SNS 노출, 정보 피로감 등 현대인의 현실을 모티프로 삼아 모자이크 처리된 얼굴, 왜곡된 타이포그래피, 불균형한 레이아웃을 통해 디지털 세계 속 자아의 불안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제품 전면에 배치된 눈 형상의 렌즈 이미지나 CCTV 그래픽은 강한 시각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흑백과 제한된 원색을 활용한 색채 구성은 시각적 집중도를 높이는 동시에 메시지에 대한 몰입감을 강화한다. 이는 채도 높은 컬러를 배제함으로써 시각적 소음을 줄이고 브랜드 철학을 명확히 드러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또 그래픽의 미적 완성도보다는 메시지 전달에 무게를 두며 사회학적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이를 시각 언어로 풀어낸다. 브랜드는 티셔츠를 일종의 담론 장치로 삼아 착용자와 관찰자 간의 관계, 사생활과 노출, 자아 인식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질문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온라인과 에잇디비젼, 오디세이 등 오프라인 편집숍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공식 인스타그램: @seen__nees
# 원더비지터, 이국적인 일러스트로 팬덤 형성까지


만화 그래픽을 강조한 '원더비지터' 티셔츠
그래픽 티셔츠 브랜드 원더비지터(WONDERVISITOR)는 매 시즌 독창적인 세계관과 함께 서사 중심의 디자인을 선보여왔다.
3명의 아트를 전공한 친구들이 런칭한 브랜드로 80년대의 서브컬처 만화풍을 컨셉으로 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서브컬처와 만화에서 영감을 받은 개성있는 그래픽을 다양한 의류와 굿즈에 활용한다.
특히 지난 2024년 봄·여름 시즌 ‘지구 관광 가이드북’ 컬렉션은 외계인의 시선으로 인간 문명을 관찰하는 콘셉트를 통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구인의 식사 예절’, ‘감정 표현 방식’, ‘휴대전화 사용법’ 등의 테마가 외계 언어와 혼합된 텍스트와 함께 굵은 아웃라인, 강렬한 원색 배색, 한글과 영문 타이포그래피가 절묘하게 조합된 그래픽으로 구현되며 일상의 장면을 유쾌하게 비틀었다. 이처럼 이국적인 일러스트와 디테일한 설정, 미학적 실험이 결합된 디자인은 MZ세대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며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높은 팬덤을 형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브랜드의 서사적 연출력과 그래픽 전략은 패션을 콘텐츠로 소비하는 시대의 흐름과 정교하게 맞닿아 있으며 2025년 봄·여름 컬렉션 역시 다시 한번 세계관의 확장을 보여주고 있다.
‘재미있는 제품이 재미있는 삶을 만든다’는 모토의 그래픽을 기반으로, 서브컬쳐 만화 컨셉의 그래픽 티셔츠, 맨투맨, 굿즈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원더비지터’는 국내보다 시부야109, ‘에이랜드’ 아이콘시암, 시암센터, 미국 뉴저지, 브루클린 등 일본, 태국, 미국 등 글로벌을 중심으로 유통하고 있다.
공식 인스타그램: @wondervisitor
# 프룻 오브 더 룸®, 과일 그래픽에 담긴 감성


프룻 오브 더 룸® 여름 화보와 EQL 성수 팝업스토어
1851년 미국에서 탄생한 프룻 오브 더 룸®(Fruit of the Loom®)은 174년의 유산을 간직한 컴포트 라이프스타일 웨어 브랜드로 이번 2025 S/S 시즌을 맞아 한국에 공식 상륙했다.
브랜드의 상징인 사과, 포도, 바나나, 잎사귀로 구성된 빈티지 과일 그래픽은 전면 프린트, 라벨, 자수 와펜 등 다양한 형태로 티셔츠와 액세서리 곳곳에 활용되며, 브랜드 철학을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핵심 디자인 언어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시즌 컬렉션은 ‘청춘의 방 한구석’이라는 테마로 포스터, 엽서, 폴라로이드 사진, 손글씨 메모지 등 추억을 자극하는 그래픽 요소들을 콜라주처럼 배치해 마치 ‘입는 감성 스크랩북’을 연상케 한다. 과일에서 영감받은 레드, 옐로우, 그린, 퍼플 등 원색 중심의 컬러는 시각적 즐거움을 주며 고품질 미국산 면사를 활용해 착용감과 내구성도 놓치지 않았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 과일 로고, 어릴 때 본 광고가 떠올라서 반가웠다”, “그래픽이 유치하지 않고 힙하게 재탄생한 느낌”, “입고 거울 보면 추억과 현재가 동시에 보인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감성으로 리브랜딩한 사례로 호평되고 있다.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EQL성수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는데, 오픈 첫 날부터 많은 인파가 몰리며 인기를 얻었다. 과일 그래픽을 테마로 한 ‘빈티지 과일 마켓’ 콘셉트로 조성된 이번 팝업은 브랜드 헤리티지를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그래픽 티셔츠와 볼캡, 양말 세트 등이 특히 인기를 얻었다.
공식 인스타그램: @fruitoftheloom.kr
이처럼 세 브랜드의 2025년 S/S 시즌 그래픽 티셔츠는 ‘이동형 미디어’로 진화하고 있다. 옷 한 벌이 퍼스널 브랜드를 대변하고 SNS 피드 위에서 작은 전시처럼 기능하는 시대다. 최근 패션 업계 전반에서도 ‘입는 콘텐츠’라는 개념이 확산되면서 브랜드들은 시각적 자극과 더불어 서사를 중심에 둔 컬렉션을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있다.
한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그래픽 티셔츠는 자신의 정체성과 감정, 가치관을 은근하게 보여주는 표현 도구가 되고 있다”면서 “최근 소비자들은 ‘왜 이 그래픽이 이 옷에 있는가’에 대한 맥락까지도 궁금해하고, 그것이 구매의 결정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브랜드의 세계관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태도 변화가 그래픽 티셔츠를 하나의 ‘입는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으며, 이는 패션이 콘텐츠 산업과 맞닿아가는 흐름 속 중요한 징후”라고 덧붙였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
티셔츠가 콘텐츠가 되는 시대..라이징 그래픽 티셔츠 3선
올 봄 런칭한 '프룻 오브 더 룸®'
2025년 S/S 시즌, 그래픽 티셔츠가 감성 소비와 콘텐츠 중심 패션의 흐름 속에서 핵심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지속되던 미니멀리즘과 실용주의는 점차 퇴조하고, 개성과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의류가 정체성과 메시지를 담는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의미 있는 옷’, ‘서사를 담은 디자인’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그래픽 티셔츠는 문화적 깊이를 확장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특히 SEEN, 원더비지터(Wonder Visitor), 프룻 오브 더 룸®(Fruit of the Room®) 등 3개 브랜드는 스토리텔링과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결합한 2025년 S/S 시즌 컬렉션을 통해 새로운 감성 패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SEEN, 메시지 전달 우선...원색으로 몰입 유도
SEEN 여름 컬렉션
2020년 런칭한 SEEN(SEEN5EE³)은 작은 디테일의 변화로 클래식한 실루엣에 브랜드만의 독창성을 더한다. 일상에서 지나칠 수 있는 아름다운 색감과 여행에서 받은 심상을 포토 베이스의 그래픽으로 구현해 단순하지만 생동감 있는 유니섹스 아이템을 제안한다.
런던에서 남성복을 전공한 신준수 디자이너가 런칭한 브랜드로 여성복 SEEN과 남성복 NEES(SEEN을 뒤집어서 읽음)로 전개된다.
대표 시리즈 ‘Who’s Watching Me?’는 감시 카메라, SNS 노출, 정보 피로감 등 현대인의 현실을 모티프로 삼아 모자이크 처리된 얼굴, 왜곡된 타이포그래피, 불균형한 레이아웃을 통해 디지털 세계 속 자아의 불안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제품 전면에 배치된 눈 형상의 렌즈 이미지나 CCTV 그래픽은 강한 시각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흑백과 제한된 원색을 활용한 색채 구성은 시각적 집중도를 높이는 동시에 메시지에 대한 몰입감을 강화한다. 이는 채도 높은 컬러를 배제함으로써 시각적 소음을 줄이고 브랜드 철학을 명확히 드러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또 그래픽의 미적 완성도보다는 메시지 전달에 무게를 두며 사회학적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이를 시각 언어로 풀어낸다. 브랜드는 티셔츠를 일종의 담론 장치로 삼아 착용자와 관찰자 간의 관계, 사생활과 노출, 자아 인식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질문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온라인과 에잇디비젼, 오디세이 등 오프라인 편집숍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공식 인스타그램: @seen__nees
# 원더비지터, 이국적인 일러스트로 팬덤 형성까지
만화 그래픽을 강조한 '원더비지터' 티셔츠
그래픽 티셔츠 브랜드 원더비지터(WONDERVISITOR)는 매 시즌 독창적인 세계관과 함께 서사 중심의 디자인을 선보여왔다.
3명의 아트를 전공한 친구들이 런칭한 브랜드로 80년대의 서브컬처 만화풍을 컨셉으로 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서브컬처와 만화에서 영감을 받은 개성있는 그래픽을 다양한 의류와 굿즈에 활용한다.
특히 지난 2024년 봄·여름 시즌 ‘지구 관광 가이드북’ 컬렉션은 외계인의 시선으로 인간 문명을 관찰하는 콘셉트를 통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구인의 식사 예절’, ‘감정 표현 방식’, ‘휴대전화 사용법’ 등의 테마가 외계 언어와 혼합된 텍스트와 함께 굵은 아웃라인, 강렬한 원색 배색, 한글과 영문 타이포그래피가 절묘하게 조합된 그래픽으로 구현되며 일상의 장면을 유쾌하게 비틀었다. 이처럼 이국적인 일러스트와 디테일한 설정, 미학적 실험이 결합된 디자인은 MZ세대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며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높은 팬덤을 형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브랜드의 서사적 연출력과 그래픽 전략은 패션을 콘텐츠로 소비하는 시대의 흐름과 정교하게 맞닿아 있으며 2025년 봄·여름 컬렉션 역시 다시 한번 세계관의 확장을 보여주고 있다.
‘재미있는 제품이 재미있는 삶을 만든다’는 모토의 그래픽을 기반으로, 서브컬쳐 만화 컨셉의 그래픽 티셔츠, 맨투맨, 굿즈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원더비지터’는 국내보다 시부야109, ‘에이랜드’ 아이콘시암, 시암센터, 미국 뉴저지, 브루클린 등 일본, 태국, 미국 등 글로벌을 중심으로 유통하고 있다.
공식 인스타그램: @wondervisitor
# 프룻 오브 더 룸®, 과일 그래픽에 담긴 감성
프룻 오브 더 룸® 여름 화보와 EQL 성수 팝업스토어
1851년 미국에서 탄생한 프룻 오브 더 룸®(Fruit of the Loom®)은 174년의 유산을 간직한 컴포트 라이프스타일 웨어 브랜드로 이번 2025 S/S 시즌을 맞아 한국에 공식 상륙했다.
브랜드의 상징인 사과, 포도, 바나나, 잎사귀로 구성된 빈티지 과일 그래픽은 전면 프린트, 라벨, 자수 와펜 등 다양한 형태로 티셔츠와 액세서리 곳곳에 활용되며, 브랜드 철학을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핵심 디자인 언어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시즌 컬렉션은 ‘청춘의 방 한구석’이라는 테마로 포스터, 엽서, 폴라로이드 사진, 손글씨 메모지 등 추억을 자극하는 그래픽 요소들을 콜라주처럼 배치해 마치 ‘입는 감성 스크랩북’을 연상케 한다. 과일에서 영감받은 레드, 옐로우, 그린, 퍼플 등 원색 중심의 컬러는 시각적 즐거움을 주며 고품질 미국산 면사를 활용해 착용감과 내구성도 놓치지 않았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 과일 로고, 어릴 때 본 광고가 떠올라서 반가웠다”, “그래픽이 유치하지 않고 힙하게 재탄생한 느낌”, “입고 거울 보면 추억과 현재가 동시에 보인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감성으로 리브랜딩한 사례로 호평되고 있다.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EQL성수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는데, 오픈 첫 날부터 많은 인파가 몰리며 인기를 얻었다. 과일 그래픽을 테마로 한 ‘빈티지 과일 마켓’ 콘셉트로 조성된 이번 팝업은 브랜드 헤리티지를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그래픽 티셔츠와 볼캡, 양말 세트 등이 특히 인기를 얻었다.
공식 인스타그램: @fruitoftheloom.kr
이처럼 세 브랜드의 2025년 S/S 시즌 그래픽 티셔츠는 ‘이동형 미디어’로 진화하고 있다. 옷 한 벌이 퍼스널 브랜드를 대변하고 SNS 피드 위에서 작은 전시처럼 기능하는 시대다. 최근 패션 업계 전반에서도 ‘입는 콘텐츠’라는 개념이 확산되면서 브랜드들은 시각적 자극과 더불어 서사를 중심에 둔 컬렉션을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있다.
한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그래픽 티셔츠는 자신의 정체성과 감정, 가치관을 은근하게 보여주는 표현 도구가 되고 있다”면서 “최근 소비자들은 ‘왜 이 그래픽이 이 옷에 있는가’에 대한 맥락까지도 궁금해하고, 그것이 구매의 결정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브랜드의 세계관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태도 변화가 그래픽 티셔츠를 하나의 ‘입는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으며, 이는 패션이 콘텐츠 산업과 맞닿아가는 흐름 속 중요한 징후”라고 덧붙였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