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패션] 젠틀몬스터, 헤드웨어 ‘어티슈’ 런칭…의류 말고 잡화

신아랑 에디터
2025-05-20

젠틀몬스터, 헤드웨어 ‘어티슈’ 런칭…의류 말고 잡화

스타일 ‘보완’ 요소 아닌 ‘핵심 아이템’으로 헤드웨어 시장 공략

데일리부터 아이코닉한 아이템까지 100여 종...새 패러다임 기대


아이아이컴바인드의 네번째 브랜드 '어티슈'


글로벌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가 네 번째 브랜드 ‘어티슈(ATiiSSU)’를 런칭하며 헤드웨어 시장에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23년 ‘웰던’ 출신의 디자이너를 영입해 의류 브랜드 런칭 소문이 돌았던 아이아이컴바인드(대표 김한국)는 2년이 지나 모자 브랜드로 잡화 시장에 신규 브랜드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헤드웨어라는 새로운 컨셉을 제안하며 헤드웨어의 프리미엄화를 추구하는 ‘어티슈’의 실험이 글로벌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 지 런칭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어티슈’, 모자 말고 헤드웨어


'어티슈'의 첫번째 플래그십스토어가 5월 21일 오픈한다

5월 2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근처에 문을 여는 ‘어티슈’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는 철학과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몰입형 공간으로 차별화한다.


‘ATiiSSU’는 ‘A Timeless Issue’를 줄인 브랜드명으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디테일과 패션의 바운더리를 넘나드는 새로움을 제안하는 존재를 의미한다. 공식 런칭을 알리기에 앞서 스트레이키즈 필릭스가 ‘어티슈’를 착용한 모습이 SNS를 통해 바이럴되면서 브랜드 인스타그램 계정은 벌써 1.8만 팔로워를 확보했다.


이번에 새롭게 런칭한 ‘어티슈’는 ‘헤드웨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에 집중한 시도로, 기존 액세서리 시장의 틀을 깨고 패션의 중심 아이템으로 헤드웨어를 재정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스타일을 보완하는 부가적인 요소가 아니라 착용자의 개성과 감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핵심적인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헤드웨어를 제안하는 시도다.


‘평범’을 거부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의 기업 철학처럼 ‘어티슈’의 상품 디자인 및 매장은 색다름 그 자체였다. 특히 모자가 아닌 ‘헤드웨어’로 칭한 브랜드 디자인은 실험적인 모험이 돋보인다. 시그니처 상품으로 선보인 것은 윙캡과 스타킹캡으로 윙캡은 뒷면의 윙 플랩과 포켓 디테일이 특징이며, 스타킹캡은 기본 베이스볼캡에 스타킹 디스트레스(의도적으로 찢고 해지게 만든) 디테일을 가미했다.

 

# ‘스타킹 컬렉션’으로 독창적 접근...헤드웨어만 100여 종


어티슈의 첫 번째 ‘스타킹 컬렉션’은 스타킹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헤드웨어로 재해석한 과감한 시도로, 독창적인 스타일을 제안한다.


어티슈의 시그니처 컬렉션 ‘스타킹 컬렉션(Stocking Collection)’은 브랜드 철학을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스타킹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헤드웨어로 재해석한 과감한 시도를 통해 기존의 틀을 깨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스타킹의 부드럽고 신축성 있는 질감은 머리에 자연스럽게 밀착되며 일반 섬유와는 다른 독특한 실루엣을 만들어 낸다. 일반 베이스볼캡에 찢어진 디테일과 독특한 패턴을 결합해 착용자의 개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번 컬렉션은 ‘스타킹’, ‘알렌콘’, ‘부팡’, ‘콜랑’, ‘힐’, ‘코르셋’, ‘코브라’ 등 7가지 독창적인 스타일로 구성됐으며, 각각의 아이템은 도시적인 감성과 실험적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을 위해 기획됐다.


특히 소재의 유연성과 신축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은 착용자에게 자유로운 움직임과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여 일상과 특별한 순간을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헤드웨어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스타킹 컬렉션을 포함해 약 100여 종의 다양한 헤드웨어 제품을 함께 선보인다.


브랜드 관계자는 “어티슈는 일상 속에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데일리 아이템부터 특별한 날을 위한 아이코닉한 헤드웨어까지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만족시킬 계획”이라며 “혁신적인 디자인과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글로벌 헤드웨어 시장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 SNS로 두 마리 토끼 한 번에...고객 잡고, 마케팅 효과 ‘톡톡’


어티슈는 브랜드 스토리텔링과 마케팅 전략에서도 차별화를 보여준다. 제품의 기능성과 스타일뿐만 아니라 브랜드가 전달하는 메시지와 소비자가 느끼는 감각적 경험까지 중요하게 고려한다.


특히 MZ 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이들과의 정서적 공감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K-팝 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의 멤버 필릭스(Felix)와 같은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필릭스는 호주 출신으로 독특한 패션 감각과 매력적인 외모로 글로벌 팬덤을 확보하고 있으며, 루이뷔통(Louis Vuitton)의 뮤즈로 활동하는 등 패션계에서도 높은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다.


필릭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yong.lixx)을 통해 어티슈의 비니 제품을 착용한 사진을 공개, 수십만 개의 ‘좋아요’와 댓글을 끌어내며  화제를 모았다.


최근 필릭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yong.lixx)을 통해 어티슈의 비니 제품을 착용한 사진을 공개했고, 해당 게시물은 수십만 개의 ‘좋아요’와 "필릭스 덕분에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됐다", "스타일이 너무 잘 어울린다", "당장 구매하고 싶다" 등의 댓글을 끌어내며 즉각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는 브랜드 발매 이전부터 어티슈의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효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21일 정식 오픈하는 ‘어티슈’ 도산 플래그십스토어는 브랜드의 미적 세계관을 잘 어필할 수 있도록 공간감과 조형미를 어우러지게 한 것이 특징이다. 공간 설계에 남다른 기업인 만큼 ‘어티슈’ 매장 역시 디스플레이 집기와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 해외서도 ‘헤드웨어’ 트렌드화, 프리미엄 시장에 ‘분수령’ 될까


한편 헤드웨어의 변신 움직임은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주요 패션 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2025 S/S 주요 패션 컬렉션에서는 터번, 레이어드 헬멧 캡 등 어티슈와 유사한 아이템이 다수 등장해 ‘하이엔드 헤드웨어’ 트렌드의 확산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어티슈가 내세우는 헤드웨어 컨셉이 글로벌 시장에서 실제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어티슈는 기능성에 머물던 헤드웨어 범주를 ‘럭셔리·디자이너 액세서리’ 단계로 끌어올린 사례로 기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젠틀몬스터가 아이웨어와 뷰티, 디저트 분야에서 선보여 온 독창적인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티슈 역시 브랜드의 실험적인 디자인과 철학을 소비자들이 시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헤드웨어 브랜드들이 기능적인 측면에 집중했던 것과는 차별화되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이 어티슈라는 브랜드가 제공하는 특별한 문화적 경험을 소비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프리미엄 수요의 확산은 평균 판매 단가 상승을 포함한 수익 구조 개선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어티슈의 장기 실적은 예측 단계지만, 젠틀몬스터가 보유한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유통망을 고려할 때 프리미엄 헤드웨어 시장 세분화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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