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패션] 신발부터 가방까지...운동복 경계 허문 ‘알로’ 전략 가속

신아랑 에디터
2025-12-16

신발부터 가방까지...운동복 경계 허문 ‘알로’ 전략 가속

백화점 출점과 플래그십으로 경험 중심 리테일 구축

‘Studio to Street’ 전략으로 제품·마케팅 일관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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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와 명상으로 출발한 애슬레저 브랜드 알로(alo)가 오프라인 출점과 플래그십 전략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장 구성과 제품 라인업, 마케팅 방식까지 ‘Studio to Street(수련에서 일상으로)’ 철학을 일관되게 적용하며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국내 시장에 공식 론칭한 알로는 잇따른 오프라인 출점을 통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서울 도산공원 인근 플래그십 스토어를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까지 연내 총 3개 매장을 열며 국내 유통망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요 상권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이 같은 출점 전략이 국내 웰니스·애슬레저 수요 확대 흐름과 맞물린 행보로 보고 있다. 특히 운동복 위주가 아닌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위치를 잡으려는 의도가 출점 입지와 매장 구성 전반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d9eaa50241ec.jpg잠실점은 요가웨어와 스포츠 브라 등 액티브웨어를 중심으로 원피스, 가방, 신발, 액세서리까지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구성으로 설계됐다. [사진=롯데쇼핑]


이 같은 전략은 지난 5일 오픈한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도 구체화된다. 약 280㎡(85평)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요가웨어와 스포츠 브라 등 액티브웨어를 중심으로 스웻셔츠, 원피스, 신발, 가방, 액세서리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라이프스타일 구성으로 설계됐다. 브랜드가 내세우는 Studio to Street 철학을 반영해 운동 전·후는 물론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군을 전면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진승현 롯데백화점 패션부문장은 “국내에서도 프리미엄 웰니스 시장에 대한 고객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잠실 상권에 알로를 선보이게 됐으며 앞으로도 고객 소비 트렌드와 니즈를 반영한 글로벌 브랜드 발굴과 콘텐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도산 플래그십으로 구현한 브랜드 정체성


e1ad3b5fdebaf.jpg도산공원 인근에 조성된 플래그십 스토어는 리테일 공간과 브랜드 운영을 위한 오피스 기능을 갖췄으며, 내부는 매장을 둘러보면서 웰니스 콘셉트를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사진=알로]


백화점 출점과 함께 알로는 브랜드 정체성을 전달하기 위한 거점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에 조성된 아시아 최초 플래그십 스토어가 대표적이다.

국내 첫 출점과 동시에 플래그십 형태로 조성된 이 매장은 다층 구조로 설계돼 리테일 공간과 브랜드 운영을 위한 오피스 기능을 함께 갖춘 복합 공간이다. 외관에는 목재 루버와 유리 커튼월을 적용해 개방감을 확보했으며 도산공원 인근 상권 특성을 반영해 자연 소재 중심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내부는 천연 소재와 절제된 색감을 활용한 미니멀한 인테리어로 구성됐다. 요가와 명상에서 출발한 브랜드 정체성을 공간 전반에 반영해 방문객이 매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웰니스 콘셉트를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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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로홈페이지 캡쳐]

제품 진열 역시 기능 중심 구분보다는 착용 상황과 라이프스타일을 기준으로 배치해 운동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브랜드 메시지를 드러냈다. 이는 최근 유통업계에서 강조되는 체류 시간 확대와 경험 중심 소비 트렌드로 알로 역시 제품 기획부터 마케팅, 오프라인 공간 구성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브랜드 메시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부 매장과 팝업 공간에서는 시즌별 컬렉션 소개, 한정 상품 전개, 이벤트 콘텐츠 등을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역시 매장 오픈과 함께 팝업 스토어와 이벤트를 병행하며 브랜드 노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운영 방식은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매장 방문 목적을 구매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확장하는 최근 유통업계의 체험형 매장 흐름과 맞물린다.

# 제품·마케팅으로 이어지는 ‘Studio to Street’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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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는 운동 전후는 물론 일상 전반서 활용할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사진은 알로 신상품 [사진=알로홈페이지 캡쳐]


공간에서 구현된 브랜드 전략은 제품 구성과 마케팅 방식에서도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다. 요가와 명상에서 출발한 브랜드 정체성을 바탕으로 애슬레저 제품에 머물지 않고 스웻셔츠와 후디, 조거 팬츠, 원피스 등 일상 착용이 가능한 의류로 제품군을 확대해 왔다.

여기에 슈즈와 가방, 양말, 헤어밴드 등 액세서리를 더해 운동 전·후는 물론 일상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했다. 제품 간 스타일과 컬러 톤을 일관되게 설계해 단품 착용은 물론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이 같은 브랜드 철학은 마케팅 전략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알로는 대규모 퍼포먼스 광고보다는 글로벌 및 국내 셀러브리티 착용을 중심으로 한 캠페인과 소셜미디어 노출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산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공식 화보와 글로벌 캠페인 이미지를 통해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셀러브리티의 개인 SNS를 통한 일상 착용 콘텐츠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자연스러운 확산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다. 특히 광고 촬영 컷과 일상 콘텐츠가 병행 노출되면서 퍼포먼스 웨어로서의 기능성과 일상복으로서의 활용도를 동시에 각인시키는 방식이 특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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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는 글로벌 및 국내 셀러브리티 착용을 중심으로 한 캠페인와 소셜미디어 노출을 통해 인지도를 확산하고 있다.  [사진=알로 요가 인스타그램]


실제로 블랙핑크 지수는 알로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며 공식 화보와 글로벌 캠페인, 해외 일정 중 공항 패션, 개인 SNS 등을 통해 알로 제품을 착용한 모습을 꾸준히 공개해왔다. 해당 이미지들은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고, 지수가 착용한 제품이나 유사 디자인에 대한 정보가 댓글과 게시물을 통해 공유됐다. 온라인에서는 “전혀 운동복 같지 않은 디자인”, “일상복으로도 활용 가능한 운동복이자 쟁여템”이라는 반응이 이어지며 관심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애슬레저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브랜드 경쟁의 중심축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알로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브랜드 철학과 경험을 제품과 마케팅, 공간 전반에 일관되게 녹여내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했다”고 평가했다.


신아랑 에디터(thin567@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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