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고 일하고 파티까지...‘패션’으로 확장되는 ‘파자마’
연말 홈파티 문화 확산…파자마 시장 거래액 ‘두 자릿수 배’ 성장
홈웨어의 진화, 세이드·타밈 거래액 급증으로 본 파자마 트렌드

파자마가 실내복에서 패션의 한 카테고리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11월 19일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가수 이찬혁이 파자마 스타일 의상을 착용한 채 무대에 오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격식을 중시하는 공식 시상식 무대에서 파자마를 전면에 내세운 연출은 이례적인 장면이다. 파자마가 실내복이 아닌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 같은 변화는 연말 소비 시즌과 맞물리며 시장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외부 모임이나 대형 회식 대신 집에서 소수 인원이 모여 시간을 보내는 홈파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친구나 지인들과 집에서 밤을 보내는 이른바 ‘걸스나잇(Girls’ Night)’ 문화가 확산되면서 집 안에서도 스타일 연출이 가능한 파자마와 홈웨어가 연말 소비 트렌드의 핵심 카테고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파자마를 맞춰 입고 사진을 촬영하거나 SNS에 공유하는 연출형 아이템으로 인식하는 소비 행태도 수요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디자인과 색감, 패턴 등 시각적 요소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파자마 착용 경험이 사진과 영상 콘텐츠로 확산되고 다시 구매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친구나 지인들과 집에서 밤을 보내는 '걸스나잇' 문화가 확산되면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한 파자마가 연말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지그재그]
소비 변화는 실제 거래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11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한 달여간 파자마 관련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 기간 ‘파자마 세트’ 거래액은 150% 이상 늘었고, 보온성을 강화한 ‘누빔 파자마’는 전년 대비 514% 급증했다. ‘파자마 팬츠’ 거래액도 179% 증가했으며, 연말 시즌 수요가 반영된 ‘크리스마스 파자마’는 114% 성장했다.
소재별로는 실크 파자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실크 파자마 거래액은 전년 대비 97% 증가하며 선물용과 홈파티용 수요까지 함께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그재그 홈웨어 카테고리 상위권에는 커플 파자마와 시즌 콘셉트를 반영한 테마형 파자마 세트가 다수 포진하며 연말 분위기를 반영한 상품 구성이 강화된 모습도 볼 수 있다.
# 라운지웨어부터 보여지는 홈웨어까지...파자마 시장 변화

세이드는 파자마 상하의 세트, 서츠형 상의 등 외출복과 유사한 실루엣의 라운지웨어 제품군을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세이드 홈페이지]
이러한 변화는 브랜드 실적에서 뚜렷하게 확인된다. 잠옷과 일상복으로 함께 활용 가능한 ‘라운지웨어’를 선보이는 ‘세이드’의 최근 한 달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59배로(5818%) 급증하며 파자마·홈웨어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세이드는 파자마 상·하의 세트, 와이드 팬츠, 셔츠형 상의 등 외출복과 유사한 실루엣의 라운지웨어 제품군을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강화해 왔다. 잠옷 특유의 편안함은 유지하면서도 집 안 활동이나 간단한 외출까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타밈은 시각적 완성도와 연출 효과에 집중한 것이 특징으로 착용 자체가 콘텐츠로 소비될 수 있도록 했다. [사진=타밈 홈페이지 캡쳐]
반면 ‘타밈’은 파자마를 ‘보여지는 홈웨어’로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내 착용을 전제로 하되 시각적 완성도와 연출 효과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레이스, 파이핑, 버튼 디테일 등 장식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착용 장면 자체가 콘텐츠로 소비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러한 전략에 힘입어 최근 한 달간 ‘타밈’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배 가까이(1961%)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커플 파자마 전문 브랜드 ‘후와’의 성장세도 눈여겨 볼만하다. ‘후와’는 커플 세트형 파자마를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단일 제품보다 남녀가 함께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앞세운 점이 특징이다. 커플 파자마는 전통적으로 선물용이나 기념일용으로도 인기가 높아 트렌디한 패턴과 색상 매칭을 강화한 세트가 주요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후와는 커플 세트형 파자마를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해 남녀가 함께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앞세웠다. [사진=후와 홈페이지 캡쳐]
업계에서는 이 같은 브랜드 성과의 배경으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꼽는다. 외출복을 따로 갈아입지 않고도 홈파티나 일상 활동을 이어가려는 니즈가 커지면서 잠옷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라운지웨어형 파자마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상·하의 세트형 제품과 활용도가 높은 기본 컬러 중심의 라인업이 반복 구매와 세트 구매로 이어지며 거래액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방송을 통한 노출 효과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등 일상 관찰형 콘텐츠에서 출연진이 착용한 파자마와 홈웨어가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며 소비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집에서의 실제 생활 장면 속에서 파자마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시청자들이 착용감과 디자인, 연출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파자마 제품의 경우 방송 직후 재고 소진 속도가 빨라지거나 일시 품절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파자마가 기능 중심의 실내복을 넘어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하는 패션 카테고리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 글로벌 파자마 시장, 2034년 228억 달러 전망...라이프스타일로 확장
'나 혼자 산다'에 BTS 제이홉이 파자마를 입고 사과를 깍고, 설거지를 하는 모습. [사진=MBC]
해외 시장 흐름도 비슷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파자마·수면복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30억~140억 달러로 평가되며, 2034년에는 약 22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파자마가 일상 착용을 전제로 한 패션 카테고리로 재편되고 있다. 주요 이커머스와 백화점에서는 파자마를 속옷이나 실내복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웨어 카테고리로 분류해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스킴스(SKIMS)’, ‘빅토리아시크릿(Victoria’s Secret)’ 등은 파자마와 라운지웨어 라인을 핵심 상품군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럽과 영국 시장에서는 고급 소재와 디자인을 앞세운 파자마 브랜드들이 선물과 기념일 수요를 흡수하며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 실크와 새틴 파자마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군이 패션 브랜드 컬렉션의 일부로 편입되고, 북유럽을 중심으로는 지속가능 소재를 활용한 파자마와 홈웨어가 하나의 독립 카테고리로 자리 잡는 추세다.
신아랑 에디터(thin567@dito.fashion)
입고 일하고 파티까지...‘패션’으로 확장되는 ‘파자마’
파자마가 실내복에서 패션의 한 카테고리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11월 19일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가수 이찬혁이 파자마 스타일 의상을 착용한 채 무대에 오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격식을 중시하는 공식 시상식 무대에서 파자마를 전면에 내세운 연출은 이례적인 장면이다. 파자마가 실내복이 아닌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 같은 변화는 연말 소비 시즌과 맞물리며 시장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외부 모임이나 대형 회식 대신 집에서 소수 인원이 모여 시간을 보내는 홈파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친구나 지인들과 집에서 밤을 보내는 이른바 ‘걸스나잇(Girls’ Night)’ 문화가 확산되면서 집 안에서도 스타일 연출이 가능한 파자마와 홈웨어가 연말 소비 트렌드의 핵심 카테고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파자마를 맞춰 입고 사진을 촬영하거나 SNS에 공유하는 연출형 아이템으로 인식하는 소비 행태도 수요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디자인과 색감, 패턴 등 시각적 요소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파자마 착용 경험이 사진과 영상 콘텐츠로 확산되고 다시 구매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소비 변화는 실제 거래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11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한 달여간 파자마 관련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 기간 ‘파자마 세트’ 거래액은 150% 이상 늘었고, 보온성을 강화한 ‘누빔 파자마’는 전년 대비 514% 급증했다. ‘파자마 팬츠’ 거래액도 179% 증가했으며, 연말 시즌 수요가 반영된 ‘크리스마스 파자마’는 114% 성장했다.
소재별로는 실크 파자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실크 파자마 거래액은 전년 대비 97% 증가하며 선물용과 홈파티용 수요까지 함께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그재그 홈웨어 카테고리 상위권에는 커플 파자마와 시즌 콘셉트를 반영한 테마형 파자마 세트가 다수 포진하며 연말 분위기를 반영한 상품 구성이 강화된 모습도 볼 수 있다.
# 라운지웨어부터 보여지는 홈웨어까지...파자마 시장 변화
세이드는 파자마 상하의 세트, 서츠형 상의 등 외출복과 유사한 실루엣의 라운지웨어 제품군을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세이드 홈페이지]
이러한 변화는 브랜드 실적에서 뚜렷하게 확인된다. 잠옷과 일상복으로 함께 활용 가능한 ‘라운지웨어’를 선보이는 ‘세이드’의 최근 한 달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59배로(5818%) 급증하며 파자마·홈웨어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세이드는 파자마 상·하의 세트, 와이드 팬츠, 셔츠형 상의 등 외출복과 유사한 실루엣의 라운지웨어 제품군을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강화해 왔다. 잠옷 특유의 편안함은 유지하면서도 집 안 활동이나 간단한 외출까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타밈은 시각적 완성도와 연출 효과에 집중한 것이 특징으로 착용 자체가 콘텐츠로 소비될 수 있도록 했다. [사진=타밈 홈페이지 캡쳐]
반면 ‘타밈’은 파자마를 ‘보여지는 홈웨어’로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내 착용을 전제로 하되 시각적 완성도와 연출 효과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레이스, 파이핑, 버튼 디테일 등 장식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착용 장면 자체가 콘텐츠로 소비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러한 전략에 힘입어 최근 한 달간 ‘타밈’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배 가까이(1961%)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커플 파자마 전문 브랜드 ‘후와’의 성장세도 눈여겨 볼만하다. ‘후와’는 커플 세트형 파자마를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단일 제품보다 남녀가 함께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앞세운 점이 특징이다. 커플 파자마는 전통적으로 선물용이나 기념일용으로도 인기가 높아 트렌디한 패턴과 색상 매칭을 강화한 세트가 주요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후와는 커플 세트형 파자마를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해 남녀가 함께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앞세웠다. [사진=후와 홈페이지 캡쳐]
업계에서는 이 같은 브랜드 성과의 배경으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꼽는다. 외출복을 따로 갈아입지 않고도 홈파티나 일상 활동을 이어가려는 니즈가 커지면서 잠옷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라운지웨어형 파자마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상·하의 세트형 제품과 활용도가 높은 기본 컬러 중심의 라인업이 반복 구매와 세트 구매로 이어지며 거래액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방송을 통한 노출 효과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등 일상 관찰형 콘텐츠에서 출연진이 착용한 파자마와 홈웨어가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며 소비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집에서의 실제 생활 장면 속에서 파자마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시청자들이 착용감과 디자인, 연출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파자마 제품의 경우 방송 직후 재고 소진 속도가 빨라지거나 일시 품절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파자마가 기능 중심의 실내복을 넘어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하는 패션 카테고리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 글로벌 파자마 시장, 2034년 228억 달러 전망...라이프스타일로 확장
해외 시장 흐름도 비슷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파자마·수면복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30억~140억 달러로 평가되며, 2034년에는 약 22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파자마가 일상 착용을 전제로 한 패션 카테고리로 재편되고 있다. 주요 이커머스와 백화점에서는 파자마를 속옷이나 실내복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웨어 카테고리로 분류해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스킴스(SKIMS)’, ‘빅토리아시크릿(Victoria’s Secret)’ 등은 파자마와 라운지웨어 라인을 핵심 상품군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럽과 영국 시장에서는 고급 소재와 디자인을 앞세운 파자마 브랜드들이 선물과 기념일 수요를 흡수하며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 실크와 새틴 파자마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군이 패션 브랜드 컬렉션의 일부로 편입되고, 북유럽을 중심으로는 지속가능 소재를 활용한 파자마와 홈웨어가 하나의 독립 카테고리로 자리 잡는 추세다.
신아랑 에디터(thin567@dito.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