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디포는 고객의 시간을 사는 라이프스타일 유통기업
서부석 대표, 중국 리그 홀딩스 그룹에서 리테일 비즈니스 진화에 도전

서부석 대표가 12월부터 중국 리그 홀딩스 그룹 산하 리테일 프로젝트 ‘트래블디포(Travel Depot)’의 글로벌 CEO로 합류했다. 리그 홀딩스 그룹은 우븐 소재 소프트사이드 가방과 ICT 백팩을 주력으로 성장한 여행가방 제조 기업이며, 이후 하드사이드 여행가방 공장을 추가로 설립하며 제조 경쟁력을 확대해왔다. 현재는 통루 고속열차역 부지에 오크우드 호텔을 비롯해 레스토랑, 스타벅스 등을 포함한 복합시설을 개발 중이며, 차(茶) 공장 설립과 식음료·건강검역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서 대표는 새해부터 중국 항저우를 거점으로 근무할 예정이지만, 일정 기간은 한국에 머물며 K- 패션·뷰티 브랜드 소싱과 협업 구조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 여행을 키워드로 한 새로운 리테일 실험
트래블디포는 중국 항저우 인근 통루(桐庐)에 1호점을 오픈하는 대형 여행 라이프스타일 리테일 프로젝트다. 통루현은 상주 인구 50만 명 규모의 도시이지만, 중국 내 손꼽히는 여행지이며 연간 약 1,200만 명이 방문한다.
특히 1호점은 고속철도역과 직접 연결된 입지, 호텔·편의시설·상업시설이 결합된 복합 개발 구조 위에 ‘여행(Travel)’을 핵심 키워드로 한 새로운 유통 모델을 선보일 방침이다.
서부석 글로벌 CEO는 이 프로젝트를 단순한 쇼핑몰이 아닌 유통 플랫폼의 진화형으로 정의한다.
“우리는 가방을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여행과 관련된 라이프스타일을 유통하는 기업이며, 궁극적으로 고객의 시간을 사는 진화된 리테일입니다.”
# 글로벌 명품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한 곳에서 쇼핑

서부석 ‘트래블디포(Travel Depot)’ 글로벌 CEO
서부석 대표는 패션·라이프스타일 업계에서 글로벌 브랜드 운영 경험을 폭넓게 쌓아온 인물이다. 샤넬, 발리,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의 국내 지사 임원과 지사장을 거쳐 쌤소나이트코리아 사장 및 아시아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리오홀딩스를 설립해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저스트 크래프트’를 운영했으며, 케이스위스앤드팔라디움 아시아 대표로 스카우트되어 홍콩에서 근무했다. 최근까지는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 ‘로우로우’를 전개하는 알씨씨(RCC)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그의 커리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분명하다. ‘상품을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하는 유통 실험’이다.
“브랜드를 키우는 일보다, 소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분석하고 그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트래블디포 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 의식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 제조에서 유통까지, 리그홀딩스의 다음 선택
리그 홀딩스 그룹은 연간 약 5,000억 원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가방·여행가방 제조 기업으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인수(헤드그렌)는 물론 호텔과 쇼핑몰 등 복합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트래블디포 1호점이 들어서는 공간도 애초 제조 공장 부지였고, 공장을 동남아로 이전하면서 생긴 유휴공간에 넘치는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호텔을 건립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여행 거점에 확보한 대규모 부지를 기반으로, 단순 제조를 넘어 리테일·플랫폼 비즈니스로의 확장을 추진해왔으며 트래블디포는 그 전략의 핵심 프로젝트가 된 것이다.
서 대표는 “제조 기반을 가진 그룹이 리테일을 직접 설계한다는 점”을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는다.
“유통만 하는 회사와는 출발선이 다릅니다. 제조·MD·PB까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진화하는 리테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단순 브랜드 집합이 아닌 ‘소비자 여정’을 설계한다

트래블디포의 기획 논리는 기존 중국 쇼핑몰과 분명히 다르다. 브랜드 임대나 매출 규모가 아니라 소비자의 여행 여정이 공간과 MD의 기준이 된다. 여행가방과 백팩, 아웃도어와 캠핑, 여행 친화적 패션, 트래블 뷰티와 웰니스, 카페와 콘텐츠까지 모든 카테고리는 ‘여행을 준비하고, 떠나고, 돌아오는 과정’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서 대표는 이를 ‘소비자 여정 기반 MD’라고 설명한다. “이제 더 이상 소비자는 과거 백화점들이 설정했듯 카테고리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여행이라는 목적이 생기면 소비는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특히 트래블디포는 임대 중심의 전통적인 쇼핑몰 구조를 택하지 않았다. 위탁·사입·PB를 병행하는 복합 모델을 기본으로 판매보다 체험과 체류를 우선하는 공간 운영을 전제로 한다. 예를 들어 넓은 잔디가 깔린 야외 공간에서는 아웃도어 페어, 푸드 페스티벌, K-콘텐츠와 연계한 이벤트도 기획 중이다. 공간 자체를 하나의 미디어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소비자는 이제 싸다고 움직이지 않습니다. 시간을 쓸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 온오프 플랫폼 안착, 확장, 그리고 상장까지
트래블디포의 로드맵은 명확하다. 통루 1호점에서 모델을 검증한 뒤 항저우 도심으로 확장하고, 5년 내 200개 매장을 오픈한 후 홍콩 상장을 목표로 한다. 그 과정에서 서 대표는 자신의 역할을 단순 운영자가 아닌 ‘스케일업 책임자’라고 정의했고, 그 프로젝트의 끝은 상장이라며 목표를 명확히 했다.
서 대표는 유통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PB(자체 브랜드)를 활용한 수익구조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여행가방 제조 기반을 가진 그룹의 강점을 살려 가방·백팩 PB를 시작으로 트래블 뷰티, 웰니스, 친환경 라인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PB가 있어야 플랫폼의 경쟁력이 향상되고, 이로 인해 소비자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납니다. 제조와 유통의 강점이 결합될 때 리테일 비즈니스는 지속가능성이 확장된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 패션·뷰티 브랜드에게 열리는 새로운 중국 진입로

트래블디포는 한국 브랜드에게 기존과 다른 중국 진출 방식을 제시한다. 대규모 투자나 직진출이 아닌 ‘저위험 & 데이터 기반 테스트 구조’다. 이미 중국 거점을 가진 브랜드는 위탁 방식으로 입점을 추진한다. 그러나 아직 중국시장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거나 거점이 없는 브랜드는 초기 사입 후 3~4개월의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오더를 진행할 계획이다. 인테리어와 운영 부담도 최소화시킴으로써 K-브랜드의 중국시장 진출의 새로운 채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여전히 기회의 시장입니다. 다만, 예전 방식으로는 안 됩니다. 트래블디포는 중국시장에 관심 높은 K-브랜드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 중국 리테일의 ‘다음 실험실’
트래블디포는 중국 쇼핑몰이 아니다. 또한 단순한 한국 브랜드 집합 공간도 아니다. 여행이라는 보편적 소비 행위를 중심으로, 제조·유통·콘텐츠·플랫폼을 결합하려는 중국 리테일의 새로운 실험실이다.
그리고 서 대표는 이 실험의 방향을 이렇게 정리한다. “여행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 여행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유통하느냐 입니다.”
서 대표는 연말 서울에서 2주간 일정을 패션과 뷰티, 라이프스타일에 거쳐 중국시장에서 잠재력 높은 K-브랜드를 바쁘게 만났다. 1차적으로는 최근 미국과 일본, 중국 등 글로벌 마켓에서 호응도가 높은 뷰티 브랜드였으며, 아웃도어스포츠와 애슬레저스포츠, 여행가방 등 패션기업들도 활발하게 미팅했다. 서 대표와 인터뷰는 출국을 앞둔 31일 서울에서 진행했다.
정인기 에디터 ingi@dito.fashion
트래블디포는 고객의 시간을 사는 라이프스타일 유통기업
서부석 대표가 12월부터 중국 리그 홀딩스 그룹 산하 리테일 프로젝트 ‘트래블디포(Travel Depot)’의 글로벌 CEO로 합류했다. 리그 홀딩스 그룹은 우븐 소재 소프트사이드 가방과 ICT 백팩을 주력으로 성장한 여행가방 제조 기업이며, 이후 하드사이드 여행가방 공장을 추가로 설립하며 제조 경쟁력을 확대해왔다. 현재는 통루 고속열차역 부지에 오크우드 호텔을 비롯해 레스토랑, 스타벅스 등을 포함한 복합시설을 개발 중이며, 차(茶) 공장 설립과 식음료·건강검역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서 대표는 새해부터 중국 항저우를 거점으로 근무할 예정이지만, 일정 기간은 한국에 머물며 K- 패션·뷰티 브랜드 소싱과 협업 구조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 여행을 키워드로 한 새로운 리테일 실험
트래블디포는 중국 항저우 인근 통루(桐庐)에 1호점을 오픈하는 대형 여행 라이프스타일 리테일 프로젝트다. 통루현은 상주 인구 50만 명 규모의 도시이지만, 중국 내 손꼽히는 여행지이며 연간 약 1,200만 명이 방문한다.
특히 1호점은 고속철도역과 직접 연결된 입지, 호텔·편의시설·상업시설이 결합된 복합 개발 구조 위에 ‘여행(Travel)’을 핵심 키워드로 한 새로운 유통 모델을 선보일 방침이다.
서부석 글로벌 CEO는 이 프로젝트를 단순한 쇼핑몰이 아닌 유통 플랫폼의 진화형으로 정의한다.
“우리는 가방을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여행과 관련된 라이프스타일을 유통하는 기업이며, 궁극적으로 고객의 시간을 사는 진화된 리테일입니다.”
# 글로벌 명품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한 곳에서 쇼핑
서부석 ‘트래블디포(Travel Depot)’ 글로벌 CEO
서부석 대표는 패션·라이프스타일 업계에서 글로벌 브랜드 운영 경험을 폭넓게 쌓아온 인물이다. 샤넬, 발리,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의 국내 지사 임원과 지사장을 거쳐 쌤소나이트코리아 사장 및 아시아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리오홀딩스를 설립해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저스트 크래프트’를 운영했으며, 케이스위스앤드팔라디움 아시아 대표로 스카우트되어 홍콩에서 근무했다. 최근까지는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 ‘로우로우’를 전개하는 알씨씨(RCC)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그의 커리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분명하다. ‘상품을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하는 유통 실험’이다.
“브랜드를 키우는 일보다, 소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분석하고 그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트래블디포 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 의식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 제조에서 유통까지, 리그홀딩스의 다음 선택
리그 홀딩스 그룹은 연간 약 5,000억 원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가방·여행가방 제조 기업으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인수(헤드그렌)는 물론 호텔과 쇼핑몰 등 복합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트래블디포 1호점이 들어서는 공간도 애초 제조 공장 부지였고, 공장을 동남아로 이전하면서 생긴 유휴공간에 넘치는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호텔을 건립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여행 거점에 확보한 대규모 부지를 기반으로, 단순 제조를 넘어 리테일·플랫폼 비즈니스로의 확장을 추진해왔으며 트래블디포는 그 전략의 핵심 프로젝트가 된 것이다.
서 대표는 “제조 기반을 가진 그룹이 리테일을 직접 설계한다는 점”을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는다.
“유통만 하는 회사와는 출발선이 다릅니다. 제조·MD·PB까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진화하는 리테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단순 브랜드 집합이 아닌 ‘소비자 여정’을 설계한다
트래블디포의 기획 논리는 기존 중국 쇼핑몰과 분명히 다르다. 브랜드 임대나 매출 규모가 아니라 소비자의 여행 여정이 공간과 MD의 기준이 된다. 여행가방과 백팩, 아웃도어와 캠핑, 여행 친화적 패션, 트래블 뷰티와 웰니스, 카페와 콘텐츠까지 모든 카테고리는 ‘여행을 준비하고, 떠나고, 돌아오는 과정’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서 대표는 이를 ‘소비자 여정 기반 MD’라고 설명한다. “이제 더 이상 소비자는 과거 백화점들이 설정했듯 카테고리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여행이라는 목적이 생기면 소비는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특히 트래블디포는 임대 중심의 전통적인 쇼핑몰 구조를 택하지 않았다. 위탁·사입·PB를 병행하는 복합 모델을 기본으로 판매보다 체험과 체류를 우선하는 공간 운영을 전제로 한다. 예를 들어 넓은 잔디가 깔린 야외 공간에서는 아웃도어 페어, 푸드 페스티벌, K-콘텐츠와 연계한 이벤트도 기획 중이다. 공간 자체를 하나의 미디어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소비자는 이제 싸다고 움직이지 않습니다. 시간을 쓸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 온오프 플랫폼 안착, 확장, 그리고 상장까지
트래블디포의 로드맵은 명확하다. 통루 1호점에서 모델을 검증한 뒤 항저우 도심으로 확장하고, 5년 내 200개 매장을 오픈한 후 홍콩 상장을 목표로 한다. 그 과정에서 서 대표는 자신의 역할을 단순 운영자가 아닌 ‘스케일업 책임자’라고 정의했고, 그 프로젝트의 끝은 상장이라며 목표를 명확히 했다.
서 대표는 유통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PB(자체 브랜드)를 활용한 수익구조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여행가방 제조 기반을 가진 그룹의 강점을 살려 가방·백팩 PB를 시작으로 트래블 뷰티, 웰니스, 친환경 라인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PB가 있어야 플랫폼의 경쟁력이 향상되고, 이로 인해 소비자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납니다. 제조와 유통의 강점이 결합될 때 리테일 비즈니스는 지속가능성이 확장된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 패션·뷰티 브랜드에게 열리는 새로운 중국 진입로
트래블디포는 한국 브랜드에게 기존과 다른 중국 진출 방식을 제시한다. 대규모 투자나 직진출이 아닌 ‘저위험 & 데이터 기반 테스트 구조’다. 이미 중국 거점을 가진 브랜드는 위탁 방식으로 입점을 추진한다. 그러나 아직 중국시장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거나 거점이 없는 브랜드는 초기 사입 후 3~4개월의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오더를 진행할 계획이다. 인테리어와 운영 부담도 최소화시킴으로써 K-브랜드의 중국시장 진출의 새로운 채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여전히 기회의 시장입니다. 다만, 예전 방식으로는 안 됩니다. 트래블디포는 중국시장에 관심 높은 K-브랜드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 중국 리테일의 ‘다음 실험실’
트래블디포는 중국 쇼핑몰이 아니다. 또한 단순한 한국 브랜드 집합 공간도 아니다. 여행이라는 보편적 소비 행위를 중심으로, 제조·유통·콘텐츠·플랫폼을 결합하려는 중국 리테일의 새로운 실험실이다.
그리고 서 대표는 이 실험의 방향을 이렇게 정리한다. “여행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 여행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유통하느냐 입니다.”
서 대표는 연말 서울에서 2주간 일정을 패션과 뷰티, 라이프스타일에 거쳐 중국시장에서 잠재력 높은 K-브랜드를 바쁘게 만났다. 1차적으로는 최근 미국과 일본, 중국 등 글로벌 마켓에서 호응도가 높은 뷰티 브랜드였으며, 아웃도어스포츠와 애슬레저스포츠, 여행가방 등 패션기업들도 활발하게 미팅했다. 서 대표와 인터뷰는 출국을 앞둔 31일 서울에서 진행했다.
정인기 에디터 ingi@dito.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