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패션] 베인캐피탈은 왜 에코마케팅을 선택했나?

황연희 에디터
2026-01-06

베인캐피탈은 왜 에코마케팅을 선택했나?

K-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에 대한 글로벌 베팅

‘안다르’ 193억 원에 인수한 에코마케팅 2,166억 원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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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새해부터 대형 M&A 소식이 터졌다.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에코마케팅을 통째로 인수하고 공개매수를 통해 잔여 지분 확보에 나섰다. 

에코마케팅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김철웅, 에이아이마케팅그룹이 보유한 주식 13,354,558주(지분율 43.66%)를 비씨피이이에이비드코원에 양도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수도 금액은 총 2,165억 5,300만원이다.

비씨피이이에이비드코원은 베인캐피탈그룹이 모기업으로 사실상 베인캐피탈그룹이 에코 마케팅을 인수한 셈이다. 베인캐피탈은 오는 21일까지 에코마케팅 주식 56.4%를 대상으로 공개매수함으로써 완전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며, 이후 에코마케팅은 상장폐지 한다고 밝혔다. 매수 가격은 주당 16,000원으로 약 5,000억 원의 자금을 들여 에코마케팅을 인수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김철웅 대표와 해외 투자회사 스페이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안다르 보통주, 전환사채, 에코마케팅 해외 법인 지분 등도 총 1,39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별도 체결했다.

# 5,000억 원 투자 타깃은 ‘안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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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베인캐피탈이 에코마케팅을 인수하기 위해 5,000억 원의 비용을 투자하는 핵심 이유는 ‘안다르’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단순히 마케팅 회사 인수가 아닌, 안다르의 브랜드 확장 가능성을 보고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온라인 광고 대행사인 에코마케팅은 2021년 안다르 지분 56%를 인수(인수금액 193억 원)하며 D2C 커머스 기반의 소비재 브랜드보다 안다르를 집중 육성했다. 안다르의 2021년 매출은 1,144억 원에서 2024년 2,368억 원, 2025년에는 약 2,9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4년 만에 250%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는 해외로 눈을 돌리며 글로벌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베인캐피탈 역시 안다르의 글로벌 성장성에 착안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회사가 패션 브랜드를 키운 것이 아니라, 패션 브랜드가 모회사의 정체성을 바꿔버린 사례”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안다르는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서 ‘기능성 중심 브랜드’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확장하며 빠르게 외형을 키워 왔다.

# 글로벌 확장 국면에 들어선 안다르


15b7971e1d859.png안다르 싱가포르 매장


패션업계에서 베인캐피탈의 이번 인수를 해석하는 핵심 키워드는 아직 덜 커진 글로벌 브랜드다.

안다르는 이미 국내에서는 인지도, 제품력, 고객 충성도를 일정 수준 이상 확보했지만 글로벌 애슬레저 시장에서 보면 아직 ‘신흥 브랜드’에 가깝다. 지난 2023년 7월 싱가포르에 매장을 오픈한 것이 첫 진출로 싱가포르, 일본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 미국, 호주 등 북미, 오세아니아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에서는 프리미엄 애슬레저 ‘스트레치 유어 스토리’를 런칭하기도 했다.

패션 업계 한 관계자는 “룰루레몬, 알로 요가처럼 이미 글로벌 정점에 있는 브랜드는 밸류업 여지가 제한적이지만, 안다르는 아직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는 단계”라며 “베인캐피탈은 브랜드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검증된 브랜드를 글로벌 레벨로 끌어올리는 데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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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베인캐피탈은 과거 보톡스 기업 휴젤, 국내 미용 의료기기 1위 기업 클래시스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국내 1위 → 글로벌 플레이어’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전의 성공 방식이 안다르에도 적용될 지 기대된다. 

또한 베인캐피탈이 ‘안다르’의 새로운 주인이 되면서 향후 변화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애슬레저 시장은 룰루레몬을 필두로 알로요가, 뷰오리 등 강력한 브랜드들이 각자 명확한 라이프스타일 스토리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안다르’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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