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패션] 매장 없이 키웠다...‘후아유’ 베트남 전략 뭐길래?

신아랑 에디터
2026-01-09

매장 없이 키웠다...‘후아유’ 베트남 전략 뭐길래?

매출 30~40배 성장, 상품 적중률과 회전율로 만든 구조적 성과

젊은 소비층과 유통 구조가 만든 K-캐주얼 새로운 성공 사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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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랜드몰 후아유 홈페이지 캡쳐]


이랜드가 전개하는 캐주얼 브랜드 ‘WHO.A.U(후아유)’가 베트남에서 온라인 판매를 통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진출 초기에는 시장 반응을 살피는 온라인 테스트 성격의 시도에 가까웠지만 불과 1년여 만에 매출 규모가 수십 배로 확대되며 K-패션 해외 진출 사례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후아유는 베트남 진출 초기부터 오프라인 확장에 속도를 내기보다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는 단계적 전략을 택했다. 현지 이커머스 플랫폼과 SNS 마케팅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반응을 검증하고 구매 전환율, 재구매율, 객단가 등 핵심 지표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왔다.

후아유의 베트남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11월 기준, 15억 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공식 온라인몰을 처음 오픈했던 2004년 8월 매출이 약 4천만 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1년 3개월 만에 매출 규모가 35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이 성장이 대규모 매장 투자 없이 온라인 채널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브랜드 적합성, 가격 수용도, 현지 트렌드 반응을 정밀하게 확인했고 이는 향후 오프라인 출점 시 입지, 물량, 상품 구성 리스크를 크게 낮추는 데이터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온라인에서 검증된 수요를 바탕으로 오프라인을 확장 수단으로 활용하는 구조가 안정적인 성장 곡선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 성장률·소비층·유통 구조 교차한 시장,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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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과 냉방 강도가 높은 환경은 짧은 시간과 장시간 체류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아이템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하다. 니트와 가디건, 경량 패딩이 핵심 상품군이다. 사진은 케이블 니트 [사진=이랜드몰 후아유 홈페이지]


그렇다면 후아유가 베트남을 핵심 공략지로 선택한 배경은 무엇일까?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의류 소비 성장률과 온라인 쇼핑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른 시장 중 하나로 평가된다. 세계은행과 UN 통계 기준 베트남 중위 연령은 약 32세 내외로, 전체 인구의 55% 이상이 35세 이하에 해당한다. 특히 20~30대 인구 비중이 두터워 캐주얼 패션을 중심으로 한 소비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전자상거래 이용률은 최근 5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의류와 패션은 온라인 거래 상위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SNS 기반 상품 탐색과 구매 전환이 일상화되면서 트렌드 확산 속도 역시 빠르다. 여기에 K-드라마와 K-팝 등 한국 콘텐츠 소비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한국 패션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 역시 자연스럽게 형성돼 신규 브랜드 진입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후아유 입장에서는 대규모 매장 투자 없이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전국 단위 소비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데이터를 통해 상품 적합성, 가격 수용도, 재구매 가능성을 검증한 뒤 확장 전략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베트남은 테스트와 성장을 동시에 시도할 수 있는 시장으로 해석된다.

생활 환경 역시 수요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중 높은 기온과 습도, 오토바이 이동이 일상화된 교통 환경에서는 외출 시 체온 조절과 자외선 차단을 동시에 고려한 착용 방식이 보편화돼 있다.

여기에 쇼핑몰, 카페, 오피스 등 실내 공간의 냉방 강도가 높은 환경이 더해지면서 짧은 외출과 장시간 체류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아이템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생활 패턴은 무겁지 않으면서도 착용 빈도가 높은 캐주얼 아이템의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었다.


 # 베트남 환경 통했다...니트·가디건 ‘일상 착용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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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의 니트와 가디건은 출시 직후 단기간 완판됐고 추가 물량 투입 이후에도 재 완판되는 등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쇼핑몰의 브랜드 계정 팔로워 수는 약 22만 명으로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후아유 쇼핑몰]


후아유는 베트남의 기후와 생활 환경을 고려해 두껍지 않으면서도 레이어링이 가능한 니트와 가디건, 경량 패딩을 핵심 상품군으로 설정했다.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일부 주력 니트와 가디건 제품은 출시 직후 단기간 완판 이후 추가 물량 투입, 재차 완판을 반복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색상과 사이즈별 판매 편차가 크지 않고 특정 옵션에 쏠리지 않은 채 고르게 소진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유행 아이템이 아닌 일상 착용형 제품으로 기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후아유 특유의 캐주얼 캐릭터 그래픽은 베트남 20대 소비자층 사이에서 SNS 공유와 착용 사진 확산을 유도했고, 이는 별도의 대규모 마케팅 없이도 자연스러운 노출 효과로 이어졌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베트남 현지 쇼핑몰의 브랜드 계정 팔로워 수는 약 22만 명까지 확대되며 브랜드 인지도의 빠른 확산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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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모델 티에우 비와의 협업을 통해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친숙하면서도 감도 높은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기여했다. [사진=whoauvietnam 인스타그램]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서는 인지도 높은 인물과의 협업도 한몫했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모델 Tieu Vy(티에우 비)와의 협업 화보가 공개되며 주목을 받았다. 티에우 비의 대중적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가 후아유의 캐주얼 캐릭터 그래픽과 결합되면서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친숙하면서도 감도 높은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기여했다.

매출 성장 이면에는 공급 구조의 효율화도 자리하고 있다. 후아유는 생산 이후 국내 물류 단계를 최소화하고 제조와 출고, 현지 유통을 직결하는 직공급 체계를 구축해 트렌드 반영 속도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실제로 베트남 온라인 패션 시장에서 후아유는 동급 캐주얼 브랜드 대비 재입고 주기가 빠른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시점에 다시 구매할 수 있다는 신뢰와 반복되는 완판은 희소성 효과까지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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