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트렌드] 미국서 쏘아올린 ‘쿼터 집업’ 국내 데일리룩으로

신아랑 에디터
2026-01-12

미국서 쏘아올린 ‘쿼터 집업’ 국내 데일리룩으로

지퍼 여밈에 따라 포멀·캐주얼 스타일링 가능해

에잇세컨즈·빈폴·헤지스 등 핵심 상품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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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션 시장을 중심으로 확산된 쿼터 집업이 국내 패션 시장에도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 사진은 우즈(WOODZ)가 착용한 에잇세컨즈 2025년 FW 컬렉션.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작년부터 미국 패션 시장을 중심으로 확산된 ‘쿼터 집업(Quarter Zip)’ 트렌드가 국내 패션 시장에도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

한때 골프웨어나 클래식 니트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쿼터 집업은 최근 스트리트, 애슬레저, 미니멀 룩 전반으로 확장되며 핵심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캐주얼과 포멀의 경계를 넘나드는 디자인은 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는 대중성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등 글로벌 숏폼 플랫폼에서는 ‘quarter zip outfit(쿼터 집업 코디)’, ‘office casual quarter zip(오피스 캐주얼 쿼터 집업)’ 관련 콘텐츠가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틱톡 내 쿼터 집업 관련 해시태그 조회 수는 수억 회 단위로 누적되며 출근룩, 캠퍼스룩, 데일리룩 등 다양한 스타일 코드가 인기를 끌었다.

미국 MZ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셔츠 위에 쿼터 집업을 레이어드하거나 슬랙스와 매치한 스타일이 확산되며 격식을 유지하면서도 편안함을 강조한 ‘뉴 오피스 캐주얼’의 대표 아이템으로 쿼터 집업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스타일링이 쿼터 집업의 활용 범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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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씨가 폴로랄프로렌의 쿼터 집업을 착용해 주목을 받았다. [사진=centralcee 인스타그램]



이 같은 흐름은 셀럽과 스트리트 스타일을 통해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로 영국 래퍼 Central Cee(센트럴 씨)는 ‘Polo Ralph Lauren(폴로 랄프로렌)’의 크림 톤 쿼터 집업을 착용해 중립색 슬랙스와 매치한 스타일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클래식한 프레피 아이템에 스트리트 감각을 결합한 이 착장은 전통적인 아메리칸 캐주얼 코드가 동시대 스트리트 패션과 자연스럽게 접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러한 스타일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쿼터 집업을 특정 스타일층에 국한되지 않은 범용 아이템으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K-POP 씬을 중심으로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쿼터 집업을 셔츠나 타이와 레이어드하거나 슬랙스와 함께 스마트 캐주얼 스타일로 소화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에서 형성된 트렌드가 SNS를 매개로 국내 시장까지 자연스럽게 전이되며 일상 아이템으로 정착시키는 배경으로 보고 있다.

# 편안함과 단정한 스타일, 트렌드 맞물리며 카테고리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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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 집업은 지퍼 여밈 정도에 따라 분위기를 조절할 수 있어 폭넓게 활용이 가능하다. 사진은 빈폴 2025년 FW 컬렉션 화보.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쿼터 집업은 목에서 가슴 상단까지 의복 길이의 약 4분의 1 지점에 지퍼가 달린 니트나 스웨트셔츠를 말한다. 지퍼 여밈 정도에 따라 단정한 인상과 캐주얼한 분위기를 조절할 수 있어 일상복은 물론 오피스 캐주얼까지 폭넓게 활용 가능하다. 편안하면서도 정돈된 스타일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관심도는 더욱 높아졌다.

삼성패션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을 기점으로 집업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상승했으며, 네이버 데이터랩 분석에서도 지난해 11월 이후 ‘쿼터 집업’ 검색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SSF샵 역시 한 달간 ‘하프 집업’과 ‘반집업’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었고, ‘쿼터 집업’ 검색량은 약 2,950% 급증했다. 삼성물산이 2026년 주목할 아이템으로 ‘쿼터 집업’을 선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쿼터 집업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면서 “쿼터 집업, 하프 집업에 다양한 아이템을 매칭하면 트렌디하고 차별화된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다양한 스타일링 앞세우며 라인업 확대하는 패션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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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들은 쿼터 집업을 핵심 상품으로 전면에 배치하면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엘엠씨 OG BOA FLEECE QUARTER ZIP PULLOVER 
[사진=무신사 홈페이지]


이에 패션 브랜드들은 집업을 핵심 상품으로 배치하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니트라이크 하프 집업 스웨트셔츠, 기모 반집업 그래픽 스웨트셔츠, 립 하프 집업 풀오버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스웨트 기반의 캐주얼 집업 구성을 강화했다. 니트 질감을 연상시키는 소재감과 그래픽 요소를 결합해 일상복 중심의 활용도를 높인 전략이다.

반면 ‘빈폴멘’은 캐주얼 소프트 코튼 빅 쿼터집 풀오버, 베럴비 반집업 니트를 통해 보다 단정한 고급 캐주얼 스타일을 선보였다. 셔츠나 슬랙스와의 레이어드를 염두에 둔 소재 선택과 실루엣으로 비즈니스 캐주얼과 일상복의 경계를 유연하게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빈폴레이디스’ 역시 100% 울 소재와 케이블 패턴을 적용한 울 케이블 쿼터집 풀오버를 출시하며 여성 니트웨어의 연장선에서 집업 스타일을 확장하고 있다.

LF의 대표 남성복 브랜드 ‘헤지스’는 가을·겨울 시즌 니트 쿼터 집업과 하프 집업 스웨터를 주요 아이템으로 구성하며 클래식 캐주얼 라인업을 강화했다. 울 혼방 소재와 미니멀한 로고 디테일을 적용한 제품들은 셔츠나 슬랙스와의 레이어드를 고려한 실루엣으로, 비즈니스 캐주얼과 일상복을 아우르는 활용도를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엘엠씨’ 역시 쿼터 집업 제품군을 통해 집업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엘엠씨는 쿼터 집업 스웨트셔츠와 보아 플리스 소재의 쿼터 집업 풀오버를 선보이며 보온성과 착용감을 강화한 아이템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플리스 소재 제품은 가벼운 아우터 대용은 물론 이너 레이어드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계절 전환기 실착 아이템으로 제안되고 있다.

# 셔츠, 니트, 아우터로도 활용 ‘기본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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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 집업은 신발 선택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사진은 에잇세컨즈 2025년 FW 컬렉션 화보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이 같은 흐름에 쿼터 집업의 활용 방식도 확대되고 있다. 과거 캐주얼 웨어로 한정됐다면 옥스퍼드 셔츠나 얇은 드레스 셔츠 위에 레이어드해 칼라를 드러내거나 얇은 니트 소재 쿼터 집업을 슬랙스와 매치해 단정한 실루엣을 완성하는 스타일이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지퍼를 여닫아 노출 범위를 조절할 수 있는 구조는 넥타이 없이도 셔츠의 단정함을 유지하거나 이너를 티셔츠로 전환해 한층 캐주얼한 인상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타이를 생략한 비즈니스 캐주얼이나 재킷 대신 아우터로 활용하고 있으며, 화상 회의와 외출을 오가는 일상복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신발 선택에 따라 전체 인상 역시 유연하게 달라진다. 셔츠와 슬랙스에 로퍼나 더비 슈즈를 매치하면 포멀에 가까운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고, 스니커즈를 더하거나 치노 팬츠와 함께 연출할 경우에는 한층 캐주얼한 데일리 룩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된다.

여기에 레더 슈즈를 선택하면 격식이 요구되는 상황에도 무리가 없고, 화이트 스니커즈나 볼륨감 있는 러닝화 계열을 매치할 경우 출퇴근과 외출을 겸하는 일상복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첼시 부츠나 워커를 더하면 스타일의 무게감을 보완할 수 있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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