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공정 전면에 내건 ‘런던 소스패션 2026’
제작 과정 공개·국제 파빌리온 확대
유럽 시장 겨냥한 B2B 교류 진행

전시 브로셔 [사진=Source Fashion 홈페이지 캡쳐]
영국 런던 올림피아에서 열린 런던 ‘소스 패션 2026’(Source Fashion 2026)이 지난 1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종료됐다. 이번 박람회는 책임 있는 소싱을 주제, 유럽 패션 브랜드와 소매업체,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참가한 B2B 패션 무역 행사로 진행됐다.
소스 패션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기성복 제조 박람회로 패션 브랜드와 제조업체 간 상담과 교류를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전시 부스 운영과 함께 바이어 상담, 제조 파트너 미팅, 세미나 프로그램이 병행됐다.
그간 소스 패션은 완제품 위주의 쇼케이스보다 제조 역량과 생산 구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전시 구성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참가 업체들은 소재, 봉제, 납기 조건, 최소 주문 수량(MOQ) 등 실무적인 제조 정보를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했으며, 바이어들은 현장에서 생산 조건을 비교·검토하는 방식으로 상담을 진행해 왔다. 이 같은 운영 방식은 패션 브랜드와 소매업체가 실제 거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제조 파트너를 탐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 운영과 관련해 바이어와 제품 기획팀이 연간 라인 계획과 제조 파트너 검토를 병행할 수 있도록 전시 구성과 미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행사장에서는 사전 매칭 미팅과 현장 상담이 함께 진행됐으며 참가 업체들은 제품, 공정, 생산 조건 등을 중심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 ‘아날로그 퓨처스’ 테마 적용...제작 과정 중심 전시
[사진=Source Fashion 홈페이지 캡쳐]
이번 행사에서는 ‘아날로그 퓨처스(Analogue Futures)’를 테마로 한 전시 구성이 적용됐다. 해당 테마는 공식 트렌드 파트너인 ‘트렌드 스위트(Trend Suite)’와 공동으로 개발됐으며, 전시장 디자인과 일부 프로그램의 방향 설정에 활용됐다.
전시장에서는 수작업 공정, 소량 생산에 적합한 제조 방식, 소재의 물성을 강조한 전시 사례들이 소개됐다. 일부 전시 부스에서는 동일한 소재와 디자인을 바탕으로 봉제 방식이나 가공 조건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 사례가 제시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번 행사에서는 ‘패션 디스컨스트럭티드(Fashion Deconstructed)’ 프로그램이 새롭게 운영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완성된 제품 전시 대신 의류 제작과 수선, 재가공 과정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행사 기간 동안 일정에 따라 라이브 시연과 워크숍이 진행됐다.
영국 의류 제조 교육 기관 ‘패션 엔터(Fashion Enter)’는 눈에 보이는 수선(비저블 멘딩·Visible Mending)과 업사이클링 기법을 소개하는 워크숍을 운영했다. 고급 가죽 업사이클링 브랜드 ‘엘비스 앤 크레스(Elvis & Kresse)’는 구조된 가죽 자재를 분해·재단해 제품으로 재가공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데님 관련 기업 ‘런드리(LaundRE)’는 레이저와 오존 기술을 활용한 데님 재가공 공정을 현장에서 소개했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행사 기간 동안 일정에 따라 운영됐으며, 참가자들은 제작 공정과 관련된 기술과 사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 국제 전시 구성 확대, 제도 관련 논의도 병행
[사진=Source Fashion 홈페이지 캡쳐]
소스 패션 2026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미 등 다양한 지역의 전시업체가 참가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를 중심으로 방글라데시, 중국, 스리랑카 기업들이 전시에 참여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케냐, 에티오피아, 이집트, 탄자니아 관련 업체들이 공정무역과 윤리적 생산을 주제로 한 전시를 진행했다. 남미와 유럽에서는 페루 니트웨어 업체와 포르투갈 제조업체들이 전시 부스를 통해 제품과 생산 역량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영국관(British Pavilion)’도 마련돼 영국 내 생산 기반과 제조 사례가 전시됐다. 영국관에서는 영국 내 제조업체와 관련 기관이 참여해 생산 구조와 제조 사례를 소개했다.
제도 변화와 관련한 논의도 행사 프로그램의 일부로 다뤄졌다. 박람회 측은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2026년 전후로 시행 예정인 섬유 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규제와 관련해 ‘EU 및 영국 섬유 EPR 미니 가이드’를 공개했으며, 행사 기간 중 관련 세션을 통해 제도 개요와 일정, 기업의 대응 방향이 공유됐다.
이와 함께 환경 비정부기구(NGO) 리드레스(Redress)와 협력한 캣워크에서는 제로 웨이스트 디자인과 폐기물 유래 소재를 활용한 컬렉션이 공개됐다. 시장 분석 세션에서는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이 원자재 가격 변동과 공급망 리스크와 관련한 데이터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 유럽 패션 시장의 소싱 기준 재편 움직임
[사진=Source Fashion 홈페이지 캡쳐]
이번 소스 패션 2026을 둘러싸고 업계에서는 유럽 바이어들의 소싱 기준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나 납기 조건보다 공급망 구조와 공정의 투명성, 제도 변화에 대한 대응 가능성을 함께 검토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는 한국 의류·섬유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역량만으로는 유럽 시장 접근이 쉽지 않은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생산 과정의 추적 가능성, 수선·재가공을 염두에 둔 설계 방식, 향후 EPR 제도에 대한 대응 방향까지 설명할 수 있는 준비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영국관과 아시아·아프리카 파빌리온이 병행 구성된 점은 유럽 바이어들이 특정 국가나 단일 생산지에 의존하기보다 복수의 생산 옵션을 전제로 공급망을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지역별 생산 특성과 공정, 규제 환경을 함께 비교하려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이 유럽 시장을 겨냥할 경우 가격과 납기 경쟁력 외에 자사의 생산 구조와 공정 선택, 순환 설계 가능성, 규제 대응 방향을 하나의 맥락으로 설명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
제작 공정 전면에 내건 ‘런던 소스패션 2026’
전시 브로셔 [사진=Source Fashion 홈페이지 캡쳐]
영국 런던 올림피아에서 열린 런던 ‘소스 패션 2026’(Source Fashion 2026)이 지난 1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종료됐다. 이번 박람회는 책임 있는 소싱을 주제, 유럽 패션 브랜드와 소매업체,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참가한 B2B 패션 무역 행사로 진행됐다.
소스 패션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기성복 제조 박람회로 패션 브랜드와 제조업체 간 상담과 교류를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전시 부스 운영과 함께 바이어 상담, 제조 파트너 미팅, 세미나 프로그램이 병행됐다.
그간 소스 패션은 완제품 위주의 쇼케이스보다 제조 역량과 생산 구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전시 구성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참가 업체들은 소재, 봉제, 납기 조건, 최소 주문 수량(MOQ) 등 실무적인 제조 정보를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했으며, 바이어들은 현장에서 생산 조건을 비교·검토하는 방식으로 상담을 진행해 왔다. 이 같은 운영 방식은 패션 브랜드와 소매업체가 실제 거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제조 파트너를 탐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 운영과 관련해 바이어와 제품 기획팀이 연간 라인 계획과 제조 파트너 검토를 병행할 수 있도록 전시 구성과 미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행사장에서는 사전 매칭 미팅과 현장 상담이 함께 진행됐으며 참가 업체들은 제품, 공정, 생산 조건 등을 중심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 ‘아날로그 퓨처스’ 테마 적용...제작 과정 중심 전시
이번 행사에서는 ‘아날로그 퓨처스(Analogue Futures)’를 테마로 한 전시 구성이 적용됐다. 해당 테마는 공식 트렌드 파트너인 ‘트렌드 스위트(Trend Suite)’와 공동으로 개발됐으며, 전시장 디자인과 일부 프로그램의 방향 설정에 활용됐다.
전시장에서는 수작업 공정, 소량 생산에 적합한 제조 방식, 소재의 물성을 강조한 전시 사례들이 소개됐다. 일부 전시 부스에서는 동일한 소재와 디자인을 바탕으로 봉제 방식이나 가공 조건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 사례가 제시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번 행사에서는 ‘패션 디스컨스트럭티드(Fashion Deconstructed)’ 프로그램이 새롭게 운영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완성된 제품 전시 대신 의류 제작과 수선, 재가공 과정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행사 기간 동안 일정에 따라 라이브 시연과 워크숍이 진행됐다.
영국 의류 제조 교육 기관 ‘패션 엔터(Fashion Enter)’는 눈에 보이는 수선(비저블 멘딩·Visible Mending)과 업사이클링 기법을 소개하는 워크숍을 운영했다. 고급 가죽 업사이클링 브랜드 ‘엘비스 앤 크레스(Elvis & Kresse)’는 구조된 가죽 자재를 분해·재단해 제품으로 재가공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데님 관련 기업 ‘런드리(LaundRE)’는 레이저와 오존 기술을 활용한 데님 재가공 공정을 현장에서 소개했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행사 기간 동안 일정에 따라 운영됐으며, 참가자들은 제작 공정과 관련된 기술과 사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 국제 전시 구성 확대, 제도 관련 논의도 병행
소스 패션 2026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미 등 다양한 지역의 전시업체가 참가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를 중심으로 방글라데시, 중국, 스리랑카 기업들이 전시에 참여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케냐, 에티오피아, 이집트, 탄자니아 관련 업체들이 공정무역과 윤리적 생산을 주제로 한 전시를 진행했다. 남미와 유럽에서는 페루 니트웨어 업체와 포르투갈 제조업체들이 전시 부스를 통해 제품과 생산 역량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영국관(British Pavilion)’도 마련돼 영국 내 생산 기반과 제조 사례가 전시됐다. 영국관에서는 영국 내 제조업체와 관련 기관이 참여해 생산 구조와 제조 사례를 소개했다.
제도 변화와 관련한 논의도 행사 프로그램의 일부로 다뤄졌다. 박람회 측은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2026년 전후로 시행 예정인 섬유 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규제와 관련해 ‘EU 및 영국 섬유 EPR 미니 가이드’를 공개했으며, 행사 기간 중 관련 세션을 통해 제도 개요와 일정, 기업의 대응 방향이 공유됐다.
이와 함께 환경 비정부기구(NGO) 리드레스(Redress)와 협력한 캣워크에서는 제로 웨이스트 디자인과 폐기물 유래 소재를 활용한 컬렉션이 공개됐다. 시장 분석 세션에서는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이 원자재 가격 변동과 공급망 리스크와 관련한 데이터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 유럽 패션 시장의 소싱 기준 재편 움직임
이번 소스 패션 2026을 둘러싸고 업계에서는 유럽 바이어들의 소싱 기준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나 납기 조건보다 공급망 구조와 공정의 투명성, 제도 변화에 대한 대응 가능성을 함께 검토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는 한국 의류·섬유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역량만으로는 유럽 시장 접근이 쉽지 않은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생산 과정의 추적 가능성, 수선·재가공을 염두에 둔 설계 방식, 향후 EPR 제도에 대한 대응 방향까지 설명할 수 있는 준비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영국관과 아시아·아프리카 파빌리온이 병행 구성된 점은 유럽 바이어들이 특정 국가나 단일 생산지에 의존하기보다 복수의 생산 옵션을 전제로 공급망을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지역별 생산 특성과 공정, 규제 환경을 함께 비교하려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이 유럽 시장을 겨냥할 경우 가격과 납기 경쟁력 외에 자사의 생산 구조와 공정 선택, 순환 설계 가능성, 규제 대응 방향을 하나의 맥락으로 설명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