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패션] 베트남에서 진화 중인 패션기업, Nam Anh JSC

정인기 에디터
2026-02-09

베트남에서 진화 중인 패션기업, Nam Anh JSC

소재 컨버터에서 브랜드·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버티컬 생태계

베트남 ABC 마트와 협업, 올해 한국시장 진출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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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안 JSC [사진=디토앤디토] 


베트남 호치민에서 출범한 Nam Anh JSC(www.namanhfabric.com, 대표 Vang Vien Thong)는 섬유 소재 전문기업으로 시작해 완제품 OEM을 거쳐 패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이 회사는 베트남에서는 드물게 소재 컨버터를 주력 사업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폴리·나일론 계열 원단을 중심으로 일본과 중국에서 원사를 조달해 호치민 현지에서 제직해 일본과 한국 완제품 제조기업에 공급하고 있으며, 연간 원단 거래 규모는 약 2천만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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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Anh, JSC Vang Vien Thong 대표 [사진=디토앤디토]


Nam Anh JSC가 비교적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단순 트레이딩에 머물지 않고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투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원사-직물-가공으로 이어지는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조직 역량을 기반으로, 베트남 현지 제조 환경에 맞춘 생산 구조를 설계해 왔다. 이러한 배경에 힘입어 이 회사는 베트남 내에서 ‘소재 제조 허브’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 같은 소재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완제품 사업 확장으로 이어졌다. 우븐 중심이던 제조 구조는 니트와 가방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혔고, 다양한 아이템을 기획·제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Nam Anh JSC는 2022년부터 패션 브랜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 ‘왓라이즌’, 유통 협업으로 브랜드 스케일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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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Nam Anh JSC는 ‘What It Isn’t(와릿이즌)’과 ‘쓰리쿼터(3/4)’ 두 개 캐주얼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약 40 명의 디자이너와 MD가 브랜드 사업을 전담하고 있으며, 제조기업이면서도 브랜드 운영을 위한 조직과 기능을 내부에 흡수한, 베트남에서는 보기 드문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브랜드 사업은 ‘와릿이즌’이 리드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아시아 라이선스를 확보해 1차로 베트남 내에서 전개 중이며, ABC 마트에서도 별도 코너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글로벌 편의점 체인 Circle K 베트남 점포 종업원 유니폼을 전량 공급하는 등 B2C와 B2B를 아우르는 운영을 전개하고 있다. 

또 올해는 한국 시장에도 진출하는데, 이미 상당한 체인점을 확보한 유통 파트너와의 협업함으로써 빠른 안착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수출이 아니라, 현지 유통 역량을 보유한 파트너와 함께 브랜드를 키워가는 구조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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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g Vien Thong Nam Anh 대표는 “브랜드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소재와 완제품 제조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충분한 시장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며 “실제 베트남에서는 유니클로 대비 50% 수준의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고, 한국과 일본 등 해외 유력 파트너들과 협력으로 단기간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 호치민 핫플에 오픈한 와릿이즌 플래그십스토어 역시 이 회사의 브랜드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콘크리트 노출 구조를 바탕으로 그래피티 아트, 캐릭터 오브제, 스케이트보드 데크 전시 등을 결합한 공간은 단순한 매장을 넘어 브랜드 세계관을 경험하는 플랫폼에 가깝다. 제조 기반 기업이지만, 공간 연출에서는 글로벌 스트리트 브랜드 수준의 감도를 지향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 제조·OEM·브랜드가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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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Anh은 베트남 내수 온라인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OEM 공급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디자인 셋업과 생산 인프라를 함께 제공하는 이 영역은 브랜드 사업에 비해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만들어내고 있다.

결과적으로 Nam Anh은 원단 사업을 시작으로 완제품 제조, OEM, 라이선스 브랜드 운영, 자체 브랜드 전개, 오프라인 리테일까지 동시에 운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축했다. 단일 사업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사업 레이어가 유기적으로 맞물린 BM을 구축하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에서 Nam Anh은 최근 일본 메이저 패션기업 아다스트리아와 ‘Heather’ 라이선스를 체결했으며 올 상반기부터 신규 선보이는 등 브랜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브랜드 포트폴리오 기반의 패션 플랫폼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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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Anh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브랜드 확장에 그치지 않는다. Nam Anh JSC가 그리고 있는 장기적 비전은 카테고리별 브랜드를 보유·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구조다. 소재에서 시작해 제조, 브랜드, 유통까지 연결된 버티컬 생태계를 구축하고, 일본과 한국 등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국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자산을 축적해 나가는 방식이다.

단일 히트 브랜드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브랜드를 구조적으로 운영하는 포트폴리오 모델에 가깝다. 이는 베트남 시장 특유의 완만한 성장 구조 속에서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결국 Nam Anh은 소재와 완제품 제조 인프라 위에 브랜드와 플랫폼까지 BM을 확장하는 ‘버티컬 패션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다. 

베트남 패션 산업이 생산기지에서 브랜드와 플랫폼을 갖춘 산업 구조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이 회사는 그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도 단순한 생산 파트너를 넘어 공동 브랜드 및 플랫폼 파트너로 확장 가능한 대상으로 주목할 만하다.

호치민 – 정인기 에디터 ingi@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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