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인터뷰] “Young Blood, 한국 브랜드와 함께 시장 변화를 만들고 싶다”

황연희 에디터
2026-03-16

[인터뷰] 조페이(焦培) 중국복장협회 부회장(中国服装协会专职副会长)

“Young Blood, 한국 브랜드와 함께 시장 변화를 만들고 싶다”

CHIC는 브랜드와 유통 파트너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한중 패션, 새로운 협력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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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페이 중국복장협회 부회장 [사진=디토앤디토]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패션 산업의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면서 패션 전시회의 역할 역시 근본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과거 전시회가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하는 ‘쇼케이스’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브랜드와 온오프의 다양한 유통 채널, 브랜드와 경쟁력 높은 소싱 기업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11일부터 3일간 개최된 CHIC(China International Fashion Fair) 전시회 역시 급변하는 패션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운영된 ‘Young Blood 2.0’ 프로젝트는 팬데믹 이후 변화하는 패션 산업 환경 속에서 전시회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7c2f2defffe47.jpgCHIC 영블러드

중국복장협회(CFGA) 조페이(焦培) 부회장은 전시 기간 동안 정인기 디토앤디토(www.dito.fashion) 대표와 대담을 통해 팬데믹 이후 중국 패션 전시회의 방향성과 한국 패션기업과의 협력 모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 팬데믹 이후 전시 콘텐츠, 이벤트 근본적 변화


0c69ae40b18fa.jpg조페이 중국복장협회 부회장

조페이 부회장은 먼저 CHIC는 팬데믹 이후 전시회 구조 자체를 빠르게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이후 중국 패션 시장의 흐름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CHIC 역시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참가 기업의 성격과 전시 콘텐츠, 이벤트, 컨퍼런스, 바이어 매칭 방식까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 CHIC는 백화점과 대리상을 대상으로 유통 파트너를 찾는 것이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편집숍과 라이브 커머스, 유명 셀럽 등 다양한 파트너들이 전시장을 찾음에 따라 그들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CHIC와 같은 B2B 전시회는 산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전시회는 브랜드, 유통, 생산, 그리고 시장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방향으로 CHIC도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 Young Blood 2.0...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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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기 디토앤디토 대표와 조페이 부회장


CHIC 안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공간이 바로 Young Blood 프로젝트(이하 CYB)다. CYB는 영 라이징 브랜드와 새로운 패션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성된 특별 전시 프로젝트다. 지난 2015년 CHIC가 상하이로 전시장을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올해부터는 CYB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조페이 부회장은 “Young Blood는 변화하는 패션 시장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새로운 브랜드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새로운 협력 방식이 이곳에서 만들어집니다. 특히 이번 2026년 Young Blood는 코로나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 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브랜드 정체성이 분명하고 공급 구조가 안정적인 한국 브랜드들이 다수 참여한 점이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특히 한국 패션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과 브랜드 감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국 패션 브랜드들은 디자인이 간결하면서도 실용적이고, 동시에 독특한 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현재 중국 패션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 한국 브랜드, 다양한 매력으로 바이어 관심 끌어


4727929562e26.jpgCHIC 영블러드

이번 Young Blood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한국 패션 브랜드들이 참가해 현지 바이어들과 유통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브랜드별 반응과 성과는 서로 달랐지만, 전반적으로 한국 브랜드 특유의 디자인 감성과 브랜드 스토리가 중국 시장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영블러드를 담당했던 협회 담당자는 “슈퍼띵즈(SuperThings)는 차별화된 스타일로 중국 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웨이든(Waydn)과 에비드, 몽세누는 스트리트 감성으로 높은 시장성을 어필했으며, 캉골(Kangol)은 글로벌 브랜드로서 이미 중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만큼 경쟁력 있는 파트너만 잘 만난다면 단기간 성과가 가능하다” 고 분석했다. 

특히 “엘리스마샤(Alice Martha)와 라임라이크(Lime Like)는 가장 현실적인 시장성을 갖고 있고, SOUP과 MODIT는 대리상은 물론 편집숍들이 가장 선호하는 카테고리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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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 샤오홍슈 라이브방송

이들 브랜드는 각기 다른 브랜드 정체성과 스타일을 바탕으로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며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일부 브랜드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현지 유통업체들과 구체적인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는 단계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반응은 한국 패션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도 여전히 차별화된 디자인 감성과 브랜드 스토리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 전시회 이후가 더 중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


24d840e839084.jpgCHIC 영블러드에 참가한 K-패션 브랜드


조페이 부회장은 전시회가 단순히 전시 기간 동안의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시회 이후에도 바이어나 에이전트가 관심을 보일 경우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매칭을 지원해야 합니다. 전시회는 비즈니스의 출발점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CHIC는 향후 전시 운영 방식에서도 여러가지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브랜드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이다. 다음 전시회부터는 한국 브랜드들을 위해 온·오프라인 편집숍, 대리상, 유통기업 등을 대상으로 브랜드 소개 세션을 별도로 마련해 보다 실질적인 비즈니스 매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전시장 공간 디자인 역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다 잘 드러낼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전시장 인테리어 역시 브랜드의 정체성이 더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신경 쓸 계획입니다. 브랜드가 자신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더 많이 제공할 것입니다.”

이는 전시 공간 자체를 단순한 부스가 아니라 브랜드 경험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미다.

# 한중 패션, 새로운 협력이 시작됐다


630c5cbef214e.jpgCHIC 전시장


조페이 부회장은 이번 Young Blood 프로젝트가 K-Fashion의 매력을 중국 유통업체들에게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패션 브랜드의 매력을 중국 유통업체들에게 충분히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앞으로 이러한 협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Young Blood 프로젝트를 외형적으로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한국 패션 기업들과 함께 전시장을 구성하고, 변화하는 패션 시장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팬데믹 이후 패션 산업의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전시회의 역할 역시 달라지고 있다. 이제 전시회는 단순히 제품을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와 유통 파트너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새로운 시장을 실험하는 마켓 테스트 공간, 그리고 산업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커뮤니티 허브로 변화하고 있다.

상하이 CHIC에서 시작된 Young Blood 2.0 프로젝트는 바로 이러한 새로운 전시회의 미래를 보여주는 실험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와 중국 패션 시장의 새로운 협력 모델이 조용히 만들어지고 있다.

중국복장협회와 디토앤디토는 2026년 CYB를 시작으로 향후에도 CHIC 전시회를 통해 한중 패션기 업과 유통, 제조기업들이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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