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용하고, 체험하는’ 음악...패션 산업 확장으로
AKMU 앨범 흥행 속 음악 영향력 재확인
발렌시아가·카시나, 공간·퍼포먼스로 확장된 협업

개화 청음회 현장 [사진=악뮤 페이스북]
최근 악뮤(AKMU)의 정규 4집 앨범 ‘개화’가 발매 이후 주요 음원 차트에서 성과를 내며 음악의 영향력을 다시 입증하고 있다. 타이틀곡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은 멜론 일간차트 1위에 오르며 흥행을 기록했고, 앨범 전반 역시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특히 ‘개화’를 비롯한 수록곡들은 감정 서사를 중심으로 청취자의 기억과 정서를 환기하며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이는 음악이 감정과 서사를 매개로 한 경험 콘텐츠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흐름은 감정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는 패션과도 맞닿아 있다. 음악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와 감정선은 스타일과 공간, 브랜드 경험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자가 특정 브랜드를 입는 이유를 형성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음악이 환기하는 감정과 서사는 패션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결합되며 브랜드는 이를 통해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다. 최근 패션 업계가 플레이리스트 큐레이션, 청음 공간, 라이브 퍼포먼스 등 음악 기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이유기도 하다.
# 발렌시아가, 이야기가 있는 ‘음악’으로 경험 확장

[사진=발렌시아가]
그중에서도 발렌시아가와 이소라의 협업은 음악을 기반으로 한 경험 설계를 구체화한 사례다.
발렌시아가는 자체 플랫폼 ‘발렌시아가 뮤직(Balenciaga Music)’을 통해 이소라가 큐레이션한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하고 이를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와 연동했다. 사용자는 브랜드 웹사이트를 통해 콘텐츠에 접근한 뒤 자연스럽게 실제 청취로 이어지게 된다.
오프라인에서는 성수동 청음 공간을 활용한 리스닝 세션이 진행됐다. 이소라는 직접 참여해 곡에 얽힌 기억과 해설을 전달하면서 음악을 이야기가 있는 콘텐츠로 풀어냈다.

[사진=발렌시아가]
공간 연출 또한 인상적이다. 믹스테이프 형태의 오브제 위에 손글씨로 트랙리스트를 표기하거나 MP3 플레이어의 비주얼라이저를 연상시키는 그래픽을 활용해 아날로그와 디지털 감성을 동시에 반영했다. 이러한 연출은 청취 경험을 시각적·공간적 요소와 결합해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여기에 카카오TV와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 형태로 병행 송출하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제한된 경험을 온라인으로 확장하고 보다 넓은 이용자가 동일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도록 했다.
# ‘착용’하는 음악 협업...‘AFTERMATH xDragon Pony’

[사진=카시나 제공]
카시나(Kasina)는 인하우스 브랜드 AFTERMATH(이하 ATM)를 통해 드래곤포니와 협업 프로젝트를 전개하며 또 다른 접근을 보여줬다.
이번 ‘Dragon Pony X AFTERMATH’ 프로젝트는 서울 도산점에서 운영된 팝업 스토어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현장에서는 드래곤포니의 EP ‘RUN RUN RUN’의 정체성을 반영한 협업 컬렉션이 공개됐다.
특히 티셔츠, 비니, 스트링백, 메탈 키링 등 다양한 아이템에는 밴드의 그래픽과 AFTERMATH의 디자인 언어가 결합했고 음악의 메시지를 착용 가능한 형태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공간 연출 역시 음악적 요소에 초점을 맞춰 매장 전반은 밴드 사운드의 리듬과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구성됐으며, 방문객은 음악을 공간으로 체험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루프탑 라이브 세션은 협업의 정점을 보여줬다. 협업 제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응모를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번 공연은 소비와 참여,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드래곤포니 특유의 밀도 높은 밴드 사운드는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형태로 구현되며 음악과 패션의 결합을 감각적으로 완성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패션과 음악의 결합은 과거에는 광고 배경음악이나 모델 기용에 그쳤다면, 현재는 플레이리스트 큐레이션, 공간 연출, 제품화, 라이브 퍼포먼스까지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 음악이 바꾼 패션...‘입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청음회 현장 [사진=악뮤 페이스북]
이 같은 변화는 최근 패션 산업 전반에서 더욱 정교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음악과 패션의 결합을 꾸준히 시도해온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오프화이트와 버질 아블로는 이러한 확장의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버질 아블로는 디자이너이자 DJ로 활동하며 음악을 패션쇼 연출의 핵심 요소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는 오프화이트 컬렉션과 런웨이에서 직접 사운드를 큐레이션 하거나 믹싱에 참여했으며, 힙합과 일렉트로닉 등 특정 장르를 기반으로 한 음악 구성을 통해 컬렉션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강화했다. 실제 쇼에서는 음악의 비트와 전개가 모델 워킹, 조명, 공간 연출과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하나의 서사적 흐름을 형성하는 방식이 구현됐다.
또한 힙합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및 음악 기반 프로젝트를 병행하며 패션과 사운드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2010년대 후반 전개된 이러한 작업은 당시에는 실험적인 성격이 강했지만 사운드를 브랜드 표현의 일부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로, 이후 패션과 음악의 결합 방식에 영향을 준 사례로 평가된다.
이후 오프화이트는 애플 뮤직과 협업해 컬렉션과 연계된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하며 패션쇼에서 활용된 음악적 감각을 스트리밍 환경으로 확장했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소비되던 경험을 일상 속 청취로 이어지게 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음악이 패션 브랜드의 경험 구축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음악은 감정을 매개로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으며, 패션은 이를 통해 감각과 기억을 체감하는 방향으로 거듭 진화하고 있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
‘착용하고, 체험하는’ 음악...패션 산업 확장으로
개화 청음회 현장 [사진=악뮤 페이스북]
최근 악뮤(AKMU)의 정규 4집 앨범 ‘개화’가 발매 이후 주요 음원 차트에서 성과를 내며 음악의 영향력을 다시 입증하고 있다. 타이틀곡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은 멜론 일간차트 1위에 오르며 흥행을 기록했고, 앨범 전반 역시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특히 ‘개화’를 비롯한 수록곡들은 감정 서사를 중심으로 청취자의 기억과 정서를 환기하며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이는 음악이 감정과 서사를 매개로 한 경험 콘텐츠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흐름은 감정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는 패션과도 맞닿아 있다. 음악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와 감정선은 스타일과 공간, 브랜드 경험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자가 특정 브랜드를 입는 이유를 형성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음악이 환기하는 감정과 서사는 패션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결합되며 브랜드는 이를 통해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다. 최근 패션 업계가 플레이리스트 큐레이션, 청음 공간, 라이브 퍼포먼스 등 음악 기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이유기도 하다.
# 발렌시아가, 이야기가 있는 ‘음악’으로 경험 확장
[사진=발렌시아가]
그중에서도 발렌시아가와 이소라의 협업은 음악을 기반으로 한 경험 설계를 구체화한 사례다.
발렌시아가는 자체 플랫폼 ‘발렌시아가 뮤직(Balenciaga Music)’을 통해 이소라가 큐레이션한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하고 이를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와 연동했다. 사용자는 브랜드 웹사이트를 통해 콘텐츠에 접근한 뒤 자연스럽게 실제 청취로 이어지게 된다.
오프라인에서는 성수동 청음 공간을 활용한 리스닝 세션이 진행됐다. 이소라는 직접 참여해 곡에 얽힌 기억과 해설을 전달하면서 음악을 이야기가 있는 콘텐츠로 풀어냈다.
[사진=발렌시아가]
공간 연출 또한 인상적이다. 믹스테이프 형태의 오브제 위에 손글씨로 트랙리스트를 표기하거나 MP3 플레이어의 비주얼라이저를 연상시키는 그래픽을 활용해 아날로그와 디지털 감성을 동시에 반영했다. 이러한 연출은 청취 경험을 시각적·공간적 요소와 결합해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여기에 카카오TV와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 형태로 병행 송출하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제한된 경험을 온라인으로 확장하고 보다 넓은 이용자가 동일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도록 했다.
# ‘착용’하는 음악 협업...‘AFTERMATH xDragon Pony’
[사진=카시나 제공]
카시나(Kasina)는 인하우스 브랜드 AFTERMATH(이하 ATM)를 통해 드래곤포니와 협업 프로젝트를 전개하며 또 다른 접근을 보여줬다.
이번 ‘Dragon Pony X AFTERMATH’ 프로젝트는 서울 도산점에서 운영된 팝업 스토어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현장에서는 드래곤포니의 EP ‘RUN RUN RUN’의 정체성을 반영한 협업 컬렉션이 공개됐다.
특히 티셔츠, 비니, 스트링백, 메탈 키링 등 다양한 아이템에는 밴드의 그래픽과 AFTERMATH의 디자인 언어가 결합했고 음악의 메시지를 착용 가능한 형태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공간 연출 역시 음악적 요소에 초점을 맞춰 매장 전반은 밴드 사운드의 리듬과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구성됐으며, 방문객은 음악을 공간으로 체험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루프탑 라이브 세션은 협업의 정점을 보여줬다. 협업 제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응모를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번 공연은 소비와 참여,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드래곤포니 특유의 밀도 높은 밴드 사운드는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형태로 구현되며 음악과 패션의 결합을 감각적으로 완성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패션과 음악의 결합은 과거에는 광고 배경음악이나 모델 기용에 그쳤다면, 현재는 플레이리스트 큐레이션, 공간 연출, 제품화, 라이브 퍼포먼스까지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 음악이 바꾼 패션...‘입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이 같은 변화는 최근 패션 산업 전반에서 더욱 정교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음악과 패션의 결합을 꾸준히 시도해온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오프화이트와 버질 아블로는 이러한 확장의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버질 아블로는 디자이너이자 DJ로 활동하며 음악을 패션쇼 연출의 핵심 요소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는 오프화이트 컬렉션과 런웨이에서 직접 사운드를 큐레이션 하거나 믹싱에 참여했으며, 힙합과 일렉트로닉 등 특정 장르를 기반으로 한 음악 구성을 통해 컬렉션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강화했다. 실제 쇼에서는 음악의 비트와 전개가 모델 워킹, 조명, 공간 연출과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하나의 서사적 흐름을 형성하는 방식이 구현됐다.
또한 힙합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및 음악 기반 프로젝트를 병행하며 패션과 사운드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2010년대 후반 전개된 이러한 작업은 당시에는 실험적인 성격이 강했지만 사운드를 브랜드 표현의 일부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로, 이후 패션과 음악의 결합 방식에 영향을 준 사례로 평가된다.
이후 오프화이트는 애플 뮤직과 협업해 컬렉션과 연계된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하며 패션쇼에서 활용된 음악적 감각을 스트리밍 환경으로 확장했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소비되던 경험을 일상 속 청취로 이어지게 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음악이 패션 브랜드의 경험 구축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음악은 감정을 매개로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으며, 패션은 이를 통해 감각과 기억을 체감하는 방향으로 거듭 진화하고 있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