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패션] 브랜드부터 IP까지...패션업계 M&A ‘선택과 집중’

신아랑 에디터
2026-08-21

브랜드부터 IP까지...패션업계 M&A ‘선택과 집중’

LVMH는 브랜드 매각...어센틱은 IP 확보 속도
프레이저스, 휴고보스 이어 하비 니콜스 인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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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F&F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글로벌 상표권과 IP를 약 1139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패션업계 역시 굵직한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고 있다.

명품부터 아웃도어, 백화점까지 거래 대상도 다양하다. 성장성이 높은 브랜드와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려는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대형 패션그룹은 보유 자산을 재정비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 기업을 둘러싼 인수전까지 가세하면서 패션업계의 M&A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中 자본 품에 안긴 마무트...아시아 시장 공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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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무트 홈페이지]

최근 주목받은 거래는 스위스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Mammut)’의 매각이다. 16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마무트의 새 주인으로 중국계 대체투자 운용사 CPE가 낙점됐다.

CPE는 ‘제이콥스 캐피털(Jacobs Capital)’로부터 마무트 스포츠 그룹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제이콥스 캐피털은 올해 초 매각을 추진하면서 5억유로 이상의 가격을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862년 설립된 마무트는 등산복과 신발, 로프, 배낭 등으로 잘 알려진 스위스의 대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다. 제이콥스 캐피털은 2021년 마무트를 인수한 이후 제품군을 확대하고 아시아와 북미 등 해외시장 확장에 투자해왔다. 마무트는 최근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회사 측은 2026년 매출이 약 4억스위스프랑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PE 인수 이후에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마무트는 중국에서 1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CPE가 보유한 현지 시장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과 아시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자본의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투자는 앞서 ‘아머스포츠(Amer Sports)’에서도 나타났다. ‘안타스포츠(ANTA Sports)’가 주도한 컨소시엄이 2019년 ‘아크테릭스’와 ‘살로몬’ 등을 보유한 아머스포츠를 인수한 이후 중국은 그룹의 핵심 성장 시장으로 부상한 바 있다.

 

#파투 이어 마크 제이콥스까지...LVMH 포트폴리오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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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VMH X]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 ‘LVMH’의 잇단 브랜드 매각도 화제다. LVMH는 최근 프랑스 패션 하우스 ‘파투(Patou)’를 ‘니르바나 인베스트먼츠(Nirvana Investments)’에 매각했다.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니르바나 인베스트먼츠를 이끄는 ‘딜레시 메타(Dilesh Mehta)’는 파투의 이전 소유주다. 메타는 2018년 파투 지분 70%를 LVMH에 매각한 뒤 나머지 30%를 보유해왔으며, 이번 거래를 통해 브랜드를 다시 넘겨받게 됐다. LVMH는 인수 이후 파투를 패션 하우스로 재정비해왔다.

 

LVMH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약 30년간 보유해온 미국 패션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의 매각 계약도 체결했다. 인수 주체는 브랜드 관리 전문기업 ‘WHP 글로벌(WHP Global)’과 미국 의류기업 ‘G-III 어패럴 그룹(G-III Apparel Group)’이다.

 

양사는 마크 제이콥스의 지식재산권을 공동 보유하는 50대50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G-III가 글로벌 사업 운영을, WHP 글로벌이 라이선싱을 담당하는 구조다. 전체 거래 규모는 최대 8억5000만 달러로 연내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창업자 마크 제이콥스는 매각 이후에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남는다.

 

파투에 이어 약 30년간 보유해온 마크 제이콥스까지 매각에 나서면서 LVMH의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레이저스, 휴고보스 이어 하비 니콜스까지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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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메칭겐 신설 오피스 빌딩 [사진=휴고보스]

현재 진행 중인 인수전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중심에는 스포츠 다이렉트와 플란넬스 등을 거느린 영국 유통기업 ‘프레이저스 그룹(Frasers Group)’이 있다.

 

프레이저스는 최근 독일 패션 브랜드 ‘휴고보스(Hugo Boss)’의 지분율을 48%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그동안 프레이저스 제시 가격이 회사의 기업가치와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며 주주들에게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던 휴고보스는 최대 단일 주주로서 프레이저스와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레이저스는 지난 8월 13일 영국 럭셔리 백화점 ‘하비 니콜스(Harvey Nichols)’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부터 하비 니콜스 매각을 두고 넥스트 등과 경쟁했던 프레이저스는 최종 인수에 성공하며 후속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에버라스트’, ‘론즈데일’, ‘슬레진저’ 등 스포츠 브랜드뿐만 아니라 부동산, IP 등을 보유하고 있는 프레이저스는 ‘버버리’ 지분 4.2%를 인수하는 등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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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니콜스

한편, IP에 초점을 맞춘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어센틱 브랜즈 그룹(Authentic Brands Group)’은 지난 5월 ‘콘투어 브랜즈(Kontoor Brands)’로부터 미국 데님 브랜드 ‘리(Lee)’를 최대 10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어센틱은 직접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기보다 브랜드 IP를 확보한 뒤 지역별 파트너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리 역시 인수 이후 이 같은 사업 모델이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 1월에는 ‘게스(Guess)’의 IP 지분 51%도 확보했다. ‘리복(Reebok)’과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 등에 이어 게스와 리까지 추가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올해 패션업계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와 유통망을 사들이는 한편 수익성이 낮거나 우선순위에서 밀린 자산을 매각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브랜드 IP를 확보해 라이선싱 사업을 확대하는 거래까지 더해졌다. 브랜드와 유통망, IP 가운데 어디에 자본을 투입할지를 두고 기업마다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는 모습이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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