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스포츠와 데상트가 안타그룹 신성장동력
안타보다 9배, FILA보다 7배 빠른 ‘기타 브랜드’ 44.2% 신장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를 키우는 안타의 ‘멀티브랜드 경영’ 주목

안타스포츠그룹의 No.3로 부상한 ‘데상트’
중국 최대 스포츠 기업 안타스포츠(ANTA Sports)의 성장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그룹 성장을 이끄는 주역은 이제 간판 브랜드 ANTA·FILA뿐 아니라, KOLON SPORT(코오롱스포츠)·DESCENTE(데상트) 중심의 전문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로 확대됐다.
안타스포츠가 8월 26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그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435억1000만 위안(한화 8조9631억원), 영업이익은 16.1% 증가한 117억6000만 위안(2조42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6.3%에서 27.0%로 개선됐다.
브랜드별로는 전혀 다른 그림이 나타난다. ANTA 매출은 177억7000만 위안(+4.8%), FILA는 150억5000만 위안(+6.1%) 증가한 반면, 코오롱스포츠·데상트·MAIA ACTIVE·JACK WOLFSKIN이 포함된 ‘기타 브랜드’는 44.2% 증가한 106억9000만 위안(2조20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3.9% 증가한 35억4000만 위안(약 729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약 33.1%에 달해 ANTA·FILA를 넘어 그룹에서 가장 높다.

중국 최대 스포츠 기업 안타스포츠(ANTA Sports)
■ 안타스포츠 2026년 상반기 실적

성장 기여도로 보면 격차는 더 뚜렷하다. 그룹 매출 증가분 약 49억7000만 위안 중 기타 브랜드가 만들어낸 몫만 약 32억8000만 위안(약 6800억원), 전체 증가분의 약 66%다.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만에 19.2%에서 24.6%로 커졌다. 안타그룹의 멀티브랜드 전략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넘어 실질적인 성장동력으로 전환됐다는 의미다.
# 코오롱스포츠 +45%...매장 늘리기보다 ‘전문성' 키웠다

특히 한국 패션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브랜드는 코오롱스포츠다. 안타가 밝힌 코오롱스포츠의 중국 리테일 매출 증가율은 45% 이상으로, 데상트(25% 이상)를 크게 앞서며 최근 수년간 안타그룹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가 됐다.
흥미로운 것은 성장 방식이다.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지 않고 소폭만 늘렸지만 핵심 지역 점포 효율은 크게 상승했다. 상품 전략도 일반적인 ‘패션 아웃도어’가 아닌 트레일러닝, 중장거리·중장비 하이킹 등 전문 영역으로 더 깊게 파고들었고, 중국 국가대표 클라이밍팀과의 협업으로 전문성을 강화했다.
그 결과 상반기 셸 재킷과 하이킹 슈즈 등 핵심 카테고리가 50% 이상 성장했다. 재고판매비율은 4개월 미만, 전 채널 판매 할인율도 10% 이내를 유지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할인 판매가 아닌 정상가 중심으로 45% 성장을 이뤄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안타는 코오롱스포츠를 단순 판매 브랜드가 아니라 회원 커뮤니티와 아웃도어 활동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결국 팔고 있는 것은 재킷 한 벌이 아니라 전문 상품 → 아웃도어 활동 → 커뮤니티 → 회원 → 매장 → 재구매로 이어지는 브랜드 경험이다.
# 데상트 +25%...6개 매장에서 ‘100억 위안 브랜드'로

데상트는 안타의 멀티브랜드 운영 능력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안타가 데상트 중국 사업을 시작한 2016년, 매장은 불과 6개, 연간 매출은 약 2000만 위안에 불과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데상트는 2025년 ANTA·FILA에 이어 세 번째 연간 매출 100억 위안급 브랜드로 성장했고, 2026년 상반기 리테일 매출도 25% 이상 늘었다.
더 흥미로운 숫자는 연간 점포 매출이 5000만 위안을 넘는 매장이 53개에 달한다는 점이다. 매장 수 확대보다 점포당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안타는 데상트를 단순 유통하지 않고, 중국 소비자 체형에 맞게 상품 핏을 재설계하며 스키·골프·트라이애슬론 중심으로 브랜드 포지셔닝을 재구축했다. 최근에는 러닝까지 확장해, D-Fluid 러닝화가 2026년 상반기 중국 온라인 1000위안 이상 러닝화 시장에서 판매 1위(점유율 14%)에 올랐다. 스키 → 골프 → 트라이애슬론 → 러닝으로 전문 스포츠 카테고리를 하나씩 점유하며 브랜드 영역을 넓히는 방식이다.
# 어떻게 안타는 ‘작은 브랜드'를 크게 만드는가
코오롱스포츠와 데상트의 성공에는 공통점이 있다.
첫째, 브랜드를 중국에 맞추되 본질은 바꾸지 않는다. 저가·대중 브랜드로 확장하지 않고 오히려 전문성을 더 명확히 했다.
둘째, 시장보다 소비자와 ‘스포츠 장면(Scene)’을 먼저 정의한다. 데상트는 스키·골프·트라이애슬론, 코오롱스포츠는 하이킹·트레일러닝·클라이밍으로 영역을 세분화했다. ‘중국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한다’가 아니라 “어떤 중국 소비자가 어떤 스포츠를 할 때 우리 브랜드를 선택하게 만들 것인가”부터 결정하는 것이다.
셋째, 브랜드 인지도를 먼저 높이기보다 D-Fluid 러닝화, 셸·하이킹 슈즈 같은 히트상품 하나로 인지도를 끌어올린다.
넷째, 매장 수보다 점포 효율을 우선한다.
다섯째, 커뮤니티와 회원을 미디어로 활용해 상품 경험과 구매를 잇는 브랜드 CRM을 구축한다.
결국 안타가 잘하는 것은 ‘브랜드 인수’가 아니라 브랜드마다 다른 성장 공식을 만드는 능력이다.
# MAIA와 JACK WOLFSKIN...다음 성장엔진도 같은 방식으로 만든다
안타의 전략은 이미 다음 브랜드로 확산되고 있다. 여성 스포츠웨어 MAIA ACTIVE는 상반기 리테일 매출이 약 30% 성장했다. 요가 중심 상품·회원 커뮤니티와 고효율 매장 모델에 집중한다.
2025년 인수한 JACK WOLFSKIN에는 ‘All-scenario Professional Hiking(전천후 전문 하이킹)’이라는 명확한 포지셔닝을 부여, 기존 브랜드와 겹치지 않게 3-in-1 상품과 기술력을 전면 배치하며 2026년 하반기 중국·유럽에 신제품을 순차 투입한다.
안타는 2026년 말까지 DESCENTE 260~270개, KOLON SPORT 220~230개, MAIA ACTIVE 60~70개 매장을 계획하고 있다. FILA에서 검증한 운영 방식을 데상트·코오롱스포츠에서 고도화하고, 다시 MAIA와 JACK WOLFSKIN으로 복제하는 셈이다.
# K패션의 중국 진출, ‘어떻게 진출할 것인가'부터 고민해야
안타의 상반기 실적은 중국 진출을 고민하는 K패션 기업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한국 브랜드는 대체로 파트너 선정 → 유통 계약 → 매장 확대 → 마케팅 순으로 접근했지만, 데상트·코오롱스포츠 사례는 순서가 반대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① 중국에서 우리 브랜드가 차지할 세부 시장을 정하고
② 중국 소비자가 선택해야 할 이유를 만들고
③ 대표 상품을 개발하고
④ 브랜드에 맞는 핵심 상권과 매장을 만들고
⑤ 커뮤니티와 회원을 확보한 다음
⑥ 매장의 생산성이 검증되면 스케일업한다.
중국 시장이 성숙할수록 ‘한국에서 잘되는 브랜드’라는 사실만으로는 경쟁력이 되기 어렵다. 필요한 것은 명확한 브랜드 DNA와 전문성이다. 코오롱스포츠는 한국에서 만든 브랜드 자산을 버리지 않고, 전문 아웃도어 DNA를 더 선명히 하며 중국 시장에 맞는 상품·스포츠·커뮤니티·리테일 시스템과 결합했다. 안타그룹 딩스중 회장도 이번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 중심, 브랜드 고유 특성, 차별화된 상품가치를 강조하며 단기 성장을 위해 브랜드 미래를 훼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결국 중국에서 필요한 것은 ‘유통 파트너’ 보다 ‘브랜드 매니지먼트 파트너’다. 브랜드 DNA를 중국 소비자에 맞게 재정의하고 상품·콘텐츠·커뮤니티·DTC·매장·CRM을 하나의 체계로 움직여야 스케일업된다는 이야기다.
2026년 상반기 안타그룹 매출 성장분의 약 3분의 2를 ANTA도 FILA도 아닌 ‘기타 브랜드’가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이를 숫자로 보여준다. 안타의 경쟁력은 이제 운동화를 잘 만드는 데만 있지 않다. 가능성 있는 브랜드를 발견해 저마다 다른 성장 공식으로 100억 위안 규모까지 키워내는 ‘브랜드 매니지먼트 역량’이야말로 안타그룹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며, K패션 기업들이 안타의 435억 위안이라는 숫자보다 먼저 봐야 할 지점이다.
[컨퍼런스 안내] 안타의 스케일업 전략, 설텍2026에서 직접 배운다
‘K패션을 글로벌 마켓에서 어떻게 키울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설텍2026은 둘째날(9월 10일) 세션 테마를 ‘SCALE GLOBALLY’로 준비했다. 단순한 플랫폼 입점·수출이 아니라 현지 소비자와 연결해 팬을 만들고 성장시키는 능력이 진짜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문제의식에서, K패션 브랜드의 새로운 글로벌 성장 전략을 제안한다.
중국에서 브랜드를 실질적으로 키워낸 파트너들의 강연이 눈에 띈다. 마뗑킴과 마리떼 프랑스 저버 등의 중국사업 파트너인 미스토상하이 오준영 법인장이 ‘K패션은 어떻게 중국에서 살아남는가’로 생존전략을 공유하고, 24KR 高基光(Frank Gao) 동사장은 ‘중국 스케일업, 결국 브랜드 매니지먼트다’라는 제목으로 30년 노하우를 풀어낸다. 또 이커머스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POIZON(더우)코리아 범유명 한국총괄은 ‘마뗑킴과 산산기어는 왜 POIZON에서 통했나’ 강연을 통해 중국 MZ 공략법을 제안하며, 아더에러·티니위니·아크메드라비 등의 이커머스 성과를 낸 상하이109 주화 총감은 AI 기반 중국 이커머스 진화 사례를 소개한다.
이 외에도 LVMH MOYNAT Korea 엄운현 대표(‘럭셔리가 되는 브랜드에는 이유가 있다’), 클로버추얼패션 김태현 R&D 시니어매니저(‘K-FASHION, 글로벌 기업처럼 일하라’), 랩오브어패럴 김성한 대표(‘글로벌 소싱 전략과 Fashion AI 활용법’) 등 실전 노하우가 이어진다. 미국·유럽 패션기업의 프로세스 혁신 사례로 검증된 CLO Virtual Fashion도 실전 노하우를 공개하며, 마지막 스페셜세션 ‘AI 시대, 패션기업을 다시 설계하다’에서는 베러웍스 임태은 대표와 리버스마운틴 김경민 대표가 AI 네이티브 조직 전환을 주제로 패널토론을 진행한다.
브랜드를 제대로 키우고 싶은 한국 패션기업의 경영자와 실무자라면, 설텍2026 9월 10일 컨퍼런스 세션에서 그 해법을 직접 확인해볼 것을 권한다.
정인기 에디터 ingi@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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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스포츠와 데상트가 안타그룹 신성장동력
안타스포츠그룹의 No.3로 부상한 ‘데상트’
중국 최대 스포츠 기업 안타스포츠(ANTA Sports)의 성장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그룹 성장을 이끄는 주역은 이제 간판 브랜드 ANTA·FILA뿐 아니라, KOLON SPORT(코오롱스포츠)·DESCENTE(데상트) 중심의 전문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로 확대됐다.
안타스포츠가 8월 26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그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435억1000만 위안(한화 8조9631억원), 영업이익은 16.1% 증가한 117억6000만 위안(2조42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6.3%에서 27.0%로 개선됐다.
브랜드별로는 전혀 다른 그림이 나타난다. ANTA 매출은 177억7000만 위안(+4.8%), FILA는 150억5000만 위안(+6.1%) 증가한 반면, 코오롱스포츠·데상트·MAIA ACTIVE·JACK WOLFSKIN이 포함된 ‘기타 브랜드’는 44.2% 증가한 106억9000만 위안(2조20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3.9% 증가한 35억4000만 위안(약 729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약 33.1%에 달해 ANTA·FILA를 넘어 그룹에서 가장 높다.
중국 최대 스포츠 기업 안타스포츠(ANTA Sports)
■ 안타스포츠 2026년 상반기 실적
성장 기여도로 보면 격차는 더 뚜렷하다. 그룹 매출 증가분 약 49억7000만 위안 중 기타 브랜드가 만들어낸 몫만 약 32억8000만 위안(약 6800억원), 전체 증가분의 약 66%다.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만에 19.2%에서 24.6%로 커졌다. 안타그룹의 멀티브랜드 전략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넘어 실질적인 성장동력으로 전환됐다는 의미다.
# 코오롱스포츠 +45%...매장 늘리기보다 ‘전문성' 키웠다
특히 한국 패션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브랜드는 코오롱스포츠다. 안타가 밝힌 코오롱스포츠의 중국 리테일 매출 증가율은 45% 이상으로, 데상트(25% 이상)를 크게 앞서며 최근 수년간 안타그룹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가 됐다.
흥미로운 것은 성장 방식이다.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지 않고 소폭만 늘렸지만 핵심 지역 점포 효율은 크게 상승했다. 상품 전략도 일반적인 ‘패션 아웃도어’가 아닌 트레일러닝, 중장거리·중장비 하이킹 등 전문 영역으로 더 깊게 파고들었고, 중국 국가대표 클라이밍팀과의 협업으로 전문성을 강화했다.
그 결과 상반기 셸 재킷과 하이킹 슈즈 등 핵심 카테고리가 50% 이상 성장했다. 재고판매비율은 4개월 미만, 전 채널 판매 할인율도 10% 이내를 유지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할인 판매가 아닌 정상가 중심으로 45% 성장을 이뤄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안타는 코오롱스포츠를 단순 판매 브랜드가 아니라 회원 커뮤니티와 아웃도어 활동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결국 팔고 있는 것은 재킷 한 벌이 아니라 전문 상품 → 아웃도어 활동 → 커뮤니티 → 회원 → 매장 → 재구매로 이어지는 브랜드 경험이다.
# 데상트 +25%...6개 매장에서 ‘100억 위안 브랜드'로
데상트는 안타의 멀티브랜드 운영 능력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안타가 데상트 중국 사업을 시작한 2016년, 매장은 불과 6개, 연간 매출은 약 2000만 위안에 불과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데상트는 2025년 ANTA·FILA에 이어 세 번째 연간 매출 100억 위안급 브랜드로 성장했고, 2026년 상반기 리테일 매출도 25% 이상 늘었다.
더 흥미로운 숫자는 연간 점포 매출이 5000만 위안을 넘는 매장이 53개에 달한다는 점이다. 매장 수 확대보다 점포당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안타는 데상트를 단순 유통하지 않고, 중국 소비자 체형에 맞게 상품 핏을 재설계하며 스키·골프·트라이애슬론 중심으로 브랜드 포지셔닝을 재구축했다. 최근에는 러닝까지 확장해, D-Fluid 러닝화가 2026년 상반기 중국 온라인 1000위안 이상 러닝화 시장에서 판매 1위(점유율 14%)에 올랐다. 스키 → 골프 → 트라이애슬론 → 러닝으로 전문 스포츠 카테고리를 하나씩 점유하며 브랜드 영역을 넓히는 방식이다.
# 어떻게 안타는 ‘작은 브랜드'를 크게 만드는가
코오롱스포츠와 데상트의 성공에는 공통점이 있다.
첫째, 브랜드를 중국에 맞추되 본질은 바꾸지 않는다. 저가·대중 브랜드로 확장하지 않고 오히려 전문성을 더 명확히 했다.
둘째, 시장보다 소비자와 ‘스포츠 장면(Scene)’을 먼저 정의한다. 데상트는 스키·골프·트라이애슬론, 코오롱스포츠는 하이킹·트레일러닝·클라이밍으로 영역을 세분화했다. ‘중국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한다’가 아니라 “어떤 중국 소비자가 어떤 스포츠를 할 때 우리 브랜드를 선택하게 만들 것인가”부터 결정하는 것이다.
셋째, 브랜드 인지도를 먼저 높이기보다 D-Fluid 러닝화, 셸·하이킹 슈즈 같은 히트상품 하나로 인지도를 끌어올린다.
넷째, 매장 수보다 점포 효율을 우선한다.
다섯째, 커뮤니티와 회원을 미디어로 활용해 상품 경험과 구매를 잇는 브랜드 CRM을 구축한다.
결국 안타가 잘하는 것은 ‘브랜드 인수’가 아니라 브랜드마다 다른 성장 공식을 만드는 능력이다.
# MAIA와 JACK WOLFSKIN...다음 성장엔진도 같은 방식으로 만든다
안타의 전략은 이미 다음 브랜드로 확산되고 있다. 여성 스포츠웨어 MAIA ACTIVE는 상반기 리테일 매출이 약 30% 성장했다. 요가 중심 상품·회원 커뮤니티와 고효율 매장 모델에 집중한다.
2025년 인수한 JACK WOLFSKIN에는 ‘All-scenario Professional Hiking(전천후 전문 하이킹)’이라는 명확한 포지셔닝을 부여, 기존 브랜드와 겹치지 않게 3-in-1 상품과 기술력을 전면 배치하며 2026년 하반기 중국·유럽에 신제품을 순차 투입한다.
안타는 2026년 말까지 DESCENTE 260~270개, KOLON SPORT 220~230개, MAIA ACTIVE 60~70개 매장을 계획하고 있다. FILA에서 검증한 운영 방식을 데상트·코오롱스포츠에서 고도화하고, 다시 MAIA와 JACK WOLFSKIN으로 복제하는 셈이다.
# K패션의 중국 진출, ‘어떻게 진출할 것인가'부터 고민해야
안타의 상반기 실적은 중국 진출을 고민하는 K패션 기업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한국 브랜드는 대체로 파트너 선정 → 유통 계약 → 매장 확대 → 마케팅 순으로 접근했지만, 데상트·코오롱스포츠 사례는 순서가 반대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① 중국에서 우리 브랜드가 차지할 세부 시장을 정하고
② 중국 소비자가 선택해야 할 이유를 만들고
③ 대표 상품을 개발하고
④ 브랜드에 맞는 핵심 상권과 매장을 만들고
⑤ 커뮤니티와 회원을 확보한 다음
⑥ 매장의 생산성이 검증되면 스케일업한다.
중국 시장이 성숙할수록 ‘한국에서 잘되는 브랜드’라는 사실만으로는 경쟁력이 되기 어렵다. 필요한 것은 명확한 브랜드 DNA와 전문성이다. 코오롱스포츠는 한국에서 만든 브랜드 자산을 버리지 않고, 전문 아웃도어 DNA를 더 선명히 하며 중국 시장에 맞는 상품·스포츠·커뮤니티·리테일 시스템과 결합했다. 안타그룹 딩스중 회장도 이번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 중심, 브랜드 고유 특성, 차별화된 상품가치를 강조하며 단기 성장을 위해 브랜드 미래를 훼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결국 중국에서 필요한 것은 ‘유통 파트너’ 보다 ‘브랜드 매니지먼트 파트너’다. 브랜드 DNA를 중국 소비자에 맞게 재정의하고 상품·콘텐츠·커뮤니티·DTC·매장·CRM을 하나의 체계로 움직여야 스케일업된다는 이야기다.
2026년 상반기 안타그룹 매출 성장분의 약 3분의 2를 ANTA도 FILA도 아닌 ‘기타 브랜드’가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이를 숫자로 보여준다. 안타의 경쟁력은 이제 운동화를 잘 만드는 데만 있지 않다. 가능성 있는 브랜드를 발견해 저마다 다른 성장 공식으로 100억 위안 규모까지 키워내는 ‘브랜드 매니지먼트 역량’이야말로 안타그룹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며, K패션 기업들이 안타의 435억 위안이라는 숫자보다 먼저 봐야 할 지점이다.
[컨퍼런스 안내] 안타의 스케일업 전략, 설텍2026에서 직접 배운다
‘K패션을 글로벌 마켓에서 어떻게 키울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설텍2026은 둘째날(9월 10일) 세션 테마를 ‘SCALE GLOBALLY’로 준비했다. 단순한 플랫폼 입점·수출이 아니라 현지 소비자와 연결해 팬을 만들고 성장시키는 능력이 진짜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문제의식에서, K패션 브랜드의 새로운 글로벌 성장 전략을 제안한다.
중국에서 브랜드를 실질적으로 키워낸 파트너들의 강연이 눈에 띈다. 마뗑킴과 마리떼 프랑스 저버 등의 중국사업 파트너인 미스토상하이 오준영 법인장이 ‘K패션은 어떻게 중국에서 살아남는가’로 생존전략을 공유하고, 24KR 高基光(Frank Gao) 동사장은 ‘중국 스케일업, 결국 브랜드 매니지먼트다’라는 제목으로 30년 노하우를 풀어낸다. 또 이커머스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POIZON(더우)코리아 범유명 한국총괄은 ‘마뗑킴과 산산기어는 왜 POIZON에서 통했나’ 강연을 통해 중국 MZ 공략법을 제안하며, 아더에러·티니위니·아크메드라비 등의 이커머스 성과를 낸 상하이109 주화 총감은 AI 기반 중국 이커머스 진화 사례를 소개한다.
이 외에도 LVMH MOYNAT Korea 엄운현 대표(‘럭셔리가 되는 브랜드에는 이유가 있다’), 클로버추얼패션 김태현 R&D 시니어매니저(‘K-FASHION, 글로벌 기업처럼 일하라’), 랩오브어패럴 김성한 대표(‘글로벌 소싱 전략과 Fashion AI 활용법’) 등 실전 노하우가 이어진다. 미국·유럽 패션기업의 프로세스 혁신 사례로 검증된 CLO Virtual Fashion도 실전 노하우를 공개하며, 마지막 스페셜세션 ‘AI 시대, 패션기업을 다시 설계하다’에서는 베러웍스 임태은 대표와 리버스마운틴 김경민 대표가 AI 네이티브 조직 전환을 주제로 패널토론을 진행한다.
브랜드를 제대로 키우고 싶은 한국 패션기업의 경영자와 실무자라면, 설텍2026 9월 10일 컨퍼런스 세션에서 그 해법을 직접 확인해볼 것을 권한다.
정인기 에디터 ingi@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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