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호 대표는 왜 쇼핑백을 들었나?
‘무신사’, K패션의 중동 진출 플랫폼 되나
백화점 진출한 ‘무신사 스탠다드’ 연내 30개점 확보
UAE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조만호 무신사 대표 (사진출처 : 연합뉴스)
지난 5월 28일 이 한 장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 사진은 지난 28일 무함마드 UAE 대통령과 국내 재계 총수들과 진행된 간담회에 도착한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의 모습이다. 그 동안 수많은 국빈들과 만나는 기업 총수들의 드레스 코드에서 쇼핑백을 든 경영인은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싶다.
이 날 무함마드 UAE 대통령을 만나러 롯데호텔에 도착한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는 당당하게 ‘무신사 스탠다드’의 쇼핑백을 들고 차에서 내렸고, 수많은 취재 기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그가 착장한 그레이 수트는 ‘무신사 스탠다드’ 수트였으며, 흰 쇼핑백에 제품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무신사’ 중동 진출 가능성은?
이번 간담회는 UAE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그룹 회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구본상 LIG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의 미팅, 그리고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 방시혁 하이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송치형 두나무 회장 등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패션, 게임, IT 등 ‘K컬처’를 이끄는 신진 기업인과 미팅으로 진행됐다.
UAE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조만호 무신사 대표 (사진출처 : 연합뉴스)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가 이런 자리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패션 & 이커머스 플랫폼 업계를 대표해서 쟁쟁한 패션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대표가 아닌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가 참석한 것도 놀라웠지만, 그의 전략적인 ‘무신사 스탠다드’ 사랑에 수많은 미디어가 주목했다.
조만호 대표가 참석한 것은 UAE가 한국 정부와 참석 기업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무신사’를 가장 먼저 언급한 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그의 영리한 드레스코드 선택으로 UAE측은 물론 국내에서도 ‘무신사 스탠다드’에 대한 확실한 각인 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선점을 위한 포석인가
지난 5월 3일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AK플라자 분당
조만호 대표는 왜 비장하게 쇼핑백까지 들고 입장했을까? 무신사는 언론측에 “향후 중동 지역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 두고 미팅을 하는 자리인 만큼 ‘무신사스탠다드’ 수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동 진출 가시화보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 ‘무신사 스탠다드’에 대한 저변 확대를 위함은 아니었을까? 호텔 등장 시 수많은 언론사 취재와 이를 통한 언론 플레이가 보장되었기 때문에 수십억원을 들인 TV CF 못지 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은 당연하다.
무신사의 PB인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해 약 2,605억원의 매출(회계매출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5% 신장한 수치로, 무신사 전체 매출인 9,931억원의 26.2%를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무신사 스탠다드’는 2017년 온라인 기반으로 시작해 지난 2021년 5월 홍대점 1호점을 오픈하며 오프라인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후 강남점(22년 7월), 동성로점(23년 9월), 성수점(23년 11월), 서면점(23년 12월), 명동점(24년 3월)을 열었다.
# 백화점과 손잡은 ‘무신사 스탠다드’, 7~10억원대 월매출
'무신사 스탠다드'가 올해 30개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는 백화점, 쇼핑몰 진출까지 성공시켰다. 롯데몰 수원점, 현대 중동점, 스타필드 수원점, AK플라자 분당점, 롯데몰 동부산점 등에 입점하면서 11개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했고 하반기에도 롯데 센텀시티점, 갤러리아 광교점, 한남점, 롯데몰 기흥점 등을 추가하며 연말까지 30개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오픈한 스타필드 수원점, 롯데몰 수원점, AK플라자 분당점은 지난 달 각각 7~1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무신사는 이번 달부터 여성 패션 및 잡화 상품을 한 곳에 모아 ‘무신사 스탠다드 우먼’ 브랜드숍을 새롭게 런칭했다. 여성 고객들의 온라인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의류, 신발, 가방 등 2000여개 상품을 한 곳에 모았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캐주얼, 키즈, 뷰티, 스포츠, 우먼 등 총 5개 카테고리로 운영된다.
공식 브랜드숍을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우먼'
‘무신사 스탠다드’의 타 유통채널 입점과 ‘무신사 스탠다드 우먼’ 확대에 따라 당연히 40대 이상을 포함해 폭넓은 고객층에게 브랜드를 알려야 하는데 이번 그의 드레스 코드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기대되는 부분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해 9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한국 선수단의 개폐회색 단복으로 채택됐고, 오는 7월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표팀 단복도 전담할 예정이다.
나아가 이번 조만호 대표와 무함마드 UAE 대통령의 면담이 K패션 브랜드를 중동 지역으로 진출시킬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
조만호 대표는 왜 쇼핑백을 들었나?
UAE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조만호 무신사 대표 (사진출처 : 연합뉴스)
지난 5월 28일 이 한 장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 사진은 지난 28일 무함마드 UAE 대통령과 국내 재계 총수들과 진행된 간담회에 도착한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의 모습이다. 그 동안 수많은 국빈들과 만나는 기업 총수들의 드레스 코드에서 쇼핑백을 든 경영인은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싶다.
이 날 무함마드 UAE 대통령을 만나러 롯데호텔에 도착한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는 당당하게 ‘무신사 스탠다드’의 쇼핑백을 들고 차에서 내렸고, 수많은 취재 기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그가 착장한 그레이 수트는 ‘무신사 스탠다드’ 수트였으며, 흰 쇼핑백에 제품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무신사’ 중동 진출 가능성은?
이번 간담회는 UAE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그룹 회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구본상 LIG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의 미팅, 그리고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 방시혁 하이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송치형 두나무 회장 등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패션, 게임, IT 등 ‘K컬처’를 이끄는 신진 기업인과 미팅으로 진행됐다.
UAE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조만호 무신사 대표 (사진출처 : 연합뉴스)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가 이런 자리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패션 & 이커머스 플랫폼 업계를 대표해서 쟁쟁한 패션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대표가 아닌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가 참석한 것도 놀라웠지만, 그의 전략적인 ‘무신사 스탠다드’ 사랑에 수많은 미디어가 주목했다.
조만호 대표가 참석한 것은 UAE가 한국 정부와 참석 기업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무신사’를 가장 먼저 언급한 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그의 영리한 드레스코드 선택으로 UAE측은 물론 국내에서도 ‘무신사 스탠다드’에 대한 확실한 각인 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선점을 위한 포석인가
지난 5월 3일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AK플라자 분당
조만호 대표는 왜 비장하게 쇼핑백까지 들고 입장했을까? 무신사는 언론측에 “향후 중동 지역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 두고 미팅을 하는 자리인 만큼 ‘무신사스탠다드’ 수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동 진출 가시화보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 ‘무신사 스탠다드’에 대한 저변 확대를 위함은 아니었을까? 호텔 등장 시 수많은 언론사 취재와 이를 통한 언론 플레이가 보장되었기 때문에 수십억원을 들인 TV CF 못지 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은 당연하다.
무신사의 PB인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해 약 2,605억원의 매출(회계매출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5% 신장한 수치로, 무신사 전체 매출인 9,931억원의 26.2%를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무신사 스탠다드’는 2017년 온라인 기반으로 시작해 지난 2021년 5월 홍대점 1호점을 오픈하며 오프라인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후 강남점(22년 7월), 동성로점(23년 9월), 성수점(23년 11월), 서면점(23년 12월), 명동점(24년 3월)을 열었다.
# 백화점과 손잡은 ‘무신사 스탠다드’, 7~10억원대 월매출
'무신사 스탠다드'가 올해 30개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는 백화점, 쇼핑몰 진출까지 성공시켰다. 롯데몰 수원점, 현대 중동점, 스타필드 수원점, AK플라자 분당점, 롯데몰 동부산점 등에 입점하면서 11개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했고 하반기에도 롯데 센텀시티점, 갤러리아 광교점, 한남점, 롯데몰 기흥점 등을 추가하며 연말까지 30개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오픈한 스타필드 수원점, 롯데몰 수원점, AK플라자 분당점은 지난 달 각각 7~1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무신사는 이번 달부터 여성 패션 및 잡화 상품을 한 곳에 모아 ‘무신사 스탠다드 우먼’ 브랜드숍을 새롭게 런칭했다. 여성 고객들의 온라인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의류, 신발, 가방 등 2000여개 상품을 한 곳에 모았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캐주얼, 키즈, 뷰티, 스포츠, 우먼 등 총 5개 카테고리로 운영된다.
공식 브랜드숍을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우먼'
‘무신사 스탠다드’의 타 유통채널 입점과 ‘무신사 스탠다드 우먼’ 확대에 따라 당연히 40대 이상을 포함해 폭넓은 고객층에게 브랜드를 알려야 하는데 이번 그의 드레스 코드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기대되는 부분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해 9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한국 선수단의 개폐회색 단복으로 채택됐고, 오는 7월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표팀 단복도 전담할 예정이다.
나아가 이번 조만호 대표와 무함마드 UAE 대통령의 면담이 K패션 브랜드를 중동 지역으로 진출시킬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